안녕하세요? 오산 친구 여러분!
많이 춥지 않았던 겨울이 서서히 물러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우리 오산친구 11명이 경기도 성남과 서울의 경계지점에 있는 인릉산 등산을 다녀 왔습니다.
아침9시, 오랫만에 참석하는 등산대회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광교중앙역에서 지하철을 탑니다.
신분당선은 수원에서 청계산역까지 8개 정거장 26분 걸리는 매우 빠른 지하철입니다.
카톡을 살펴보니 대현이는 벌써 도착 해 있고, 여기저기 각자 사는 곳에서 출발을 합니다.
곧 도착한 청계산역... 매우 혼잡합니다.
흡사 명절때 고향 가는 인파와 같네요. 울긋불긋한 형형색색 등산복 차림과 배낭을 빼면~~~ㅎ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 가는데, 몇사람 앞에 반가운 동열이의 뒷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남성우도 먼저 와 있고, 멀리 제주도에서 새벽3시에 일어나 참석한 장연호... 감동입니다.
하나둘 반가운 인사와 격렬한 악수를 나누는 사이 11명 다 집결~~~~~
어제 온 비/눈 영향인지 날씨가 꽤 쌀쌀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잘 못 하면 앞사람 꽁무니만 처다 보면서 등산하게 생겼습니다.
마침, 남성우 친구가 근처에 직장이 있는 관계로 지리를 잘 알아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청계산과 반대편에 있는 인릉산 코스로 급 변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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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입구 옛골에서 세곡동사거리 까지 거리는 약 8km]
청계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옛골까지 이동 한 다음, 연호가 나누어 준 감귤 쥬스를 쪽쪽 빨아 먹으면서,
드디어 장영선 대장을 선두로 일릉산 코스로 출발~~~
역시 시골이라 그런지 어제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인가를 벗어나 서서히 가파르게 변하는 등산길... 숨이 차 오릅니다.
친구들 사이에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산은 산이다라는 말들이 오고 갑니다.
등산길을 제외하고는 거의 눈밭... 오랫만에 맡아보는 솔입향, 낙엽향이 코을 뻥 뚫어 주네요...
그리고, 제가 아는 꽃들 중에서 동백꽃 다음으로 빨리 피는 산수화(산수유 나무 꽃)가 노란색을 뿜으며 여기저기 만개 해 있습니다.
진달래도 꽃봉우리가 보이는 것이 눈만 안왔으면 피었을 지도 모르는 모양새로 출격 대기중입니다.
나무들도 한겨울의 지리한 누런색을 벗고 연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참 좋은 등산길입니다. 더군다나 거의 우리밖에 등산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여유롭기까지 합니다.
가다가 힘들면 잠시 멈추었다가, 또 열심히... 오르고 내리고... 조그만 산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ㅋ
친구들은 일렬로 늘어서서 앞서기니 뒷서거니... 정답고, 잔잔한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드는 참 좋은 산행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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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가다가 잠시 휴식 : 산불감시초소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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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렬종대~~~ㅎㅎㅎ]
숨가쁘게 올라온 정상 근처에 적절한 장소가 있어서 점심을 하기로 합니다.
방수포를 펴고 간이 의자로 빙 둘러앉아 각자 싸온 도시락, 김밥, 유부초밥, 컵라면을 펼쳐 나누어 먹습니다.
사과도 나오고 곶감도 나오고 한라봉도... 용오가 유명한 떡집에서 특별히 주문한 온 떡도 있고... 성우는 연잎밥을 많이 싸오고...
참 정성입니다. 막걸리, 소주도 있고...
이것 저것 먹다 보니 배가 터질 지경이고, 잘 못하면 도람통처럼 굴러가게 생겼습니다~~~ㅎ
여기서 저와 성우는 지난 연말 산악회에서 준비 선물을 이제야 수령합니다.
야외에서 휴대가 편하고, 손잡이가 달린 알미늄컵입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장님!
그리고, 이 컵에 막걸리를 연거푸 몇잔 마셨더니 화장실이 급 땡기기도 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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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둘러 앉아 먹는 꿀 맛 같은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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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마치고 이동중 한 컷]
어느덧 인릉산 정상...
인릉산이란 이름의 유래가 적혀 있습니다.
조선시대 순조임금의 능이 인릉인데... 이 인릉의 모산이라 해서 인릉산이라 했다 합니다.
또 다 같이 다정하게 한 컷~~~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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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릉산 정상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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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릉산 정상에서]
이제 길이 서서히 하산길입니다.
천천히 이동중 앞이 훤하게 뚤린 곳이 있어서 보니 서울의 대모산 구룡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도곡동 고층빌딩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그리고, TV에서 만 보았던 그 국정원이 한 눈에 다 보입니다. 국정원이 저기에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국정원 하면 생각나는 우리 오산 친구~~~ 진심으로 잘 풀리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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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끝이 가리키는 곳이 국정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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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 나무사이로 어렴풋이 국정원이 보입니다]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식사시간 포함 약 4시간... 8km... 마지막 산자락에 참 기이하게도 생긴 소나무 군락지가 보입니다.
옅은 땀으로 얼룩진 얼굴에 따뜻한 봄 바람이 불어 옵니다.
소나무 잎새 사이로 휘 돌아가는 바람소리...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 봅니다.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뒤풀이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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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비뚤 소나무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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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99C4CA365C919E300E)
[하산 기념으로 여러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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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릉산 마지막 출구]
인릉산 출구에 마땅한 곳이 없어서 세곡동 사거리가 까지 도보로 이동한 다음...
당구... 그리고, 페리카나 통닭집에서 호프...
그리고 또 당구... 호프집에서 2차...
거의 실신직전... 택시 타고 무사히 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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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친구 :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경헌,김용오,강대현,장영선,장연호,정동열,채선규,이효삼,남성우,문정수,윤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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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수, 윤성찬, 박경헌, 김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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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호, 정동열, 채선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CBA3F5C919FAB14)
[즐거운 뒤풀이 시간]
이런 좋은 산행을 만들어 주신 장대장님, 강총무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11명의 우리 오산 친구들 고생 하셨고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되면 또 4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효삼이 요즘 신제품 개발땜에 바쁠텐데.... 산행기 잘 읽고 간다... 수고했데이...
그래 정수야~~~~ 자주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