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심장의 뉴스다. 염통에서 나오는 새 소식이 시다.> 라고 고은 시인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토해 내는 모든 것은 시로 풀어 낼 수 있는 문학인의 길로 접어든지 어언 5년 이라는 연륜이 쌓였다. 우리 SK(사스캐츠완)주 문인들은 이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다. 프로 정신으로 내면의 미를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를 획득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자신의 뇌와 심장, 오장육부로 들어오고 자신의 존재 자체가 미가 되는 것이어야 한다. 라고도 했다. 이번 5주년 기념행사는 재정 및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동인지 없이 행사를 하게 되어 좀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재충전하여 더 질 높은 동인지 『밀밭』 제 2집, 3집을 출간하기 위한 휴식년이라고 생각한다. 이민 생활 이란 늘 그러하듯이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이다 보니,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민 생활이 그러 하리라 보기 때문이다. 한국과는 달라서 반듯하게 옷 한번 차려 입고 나갈 기회가 별로 없다. 필자가 그러한 실정이라 다 그런 것 같은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날 만큼은 모든 시름 내려놓고, 옷장에서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 하는 제일 좋은 옷으로 골라 입고 오시라고 주문을 했다. 모든 회원들은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에서 나오는 그 빛이야 말로 뇌와 심장, 오장육부로 들어와 자신의 존재 자체가 미가 되었다. 붓글씨로 직접 쓴 시화를 걸고 행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1부 문학회 창립 5주년 사회를 맡은 총무 임애숙 시인과 2부 하명순 시인의 첫 시집 <한련화> 출판 기념 사회를 맡은 데니스님과 약간의 리허설을 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상기된 마음으로 내 외빈을 기다리는 필자의 눈은 행사장 입구에 초점이 고정되었다. 행여 오시기로 하신 분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사정이 생기면 어쩌나? 하지만 곧 필자의 생각은 하릴없는 걱정에 불과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 분도 빠짐없이 모든 분들이 참석한가운데 정확히 5시 30분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박재홍님은 문학회회원이자 필자의 든든한 지원군(남편)인 그는 에드먼튼에서 여덟 시간 운전을 마다 않고 달려 와 주었다. 회장인 필자가 개회사를 짧게 전했다. 문학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말이야 원고지 몇 장 분량이지만, 길어질 행사를 염려하여 원고지 분량을 반으로 줄였다. 그리고 사스캐츠완 한인 문학회 연혁을 낭독했다. 5년 동안 크고 작은 행사를 많이 치러냈다. 이제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연륜으로 회원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며 우리는 시를 쓰고 문학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곧이어 초대 귀빈으로 오신 리자이나 김정유 한인 회장님 축하말씀이 있었다. 문학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었다. 그래서 더욱 더 문학회의 발전에 협조하신다고 약속했다. 이어서 회원들의 시 낭송이 있었다. 본인들의 자작시를 낭송했다. 낭송하기 전 그 시를 쓰게 된 배경을 말할 때는 장내를 웃음으로 혹은 숙연 하게 분위기를 띄웠다. 낭송 순서는 막내부터 시작했다. 막내 강 나경님은 <내가 아닌 나> 꿈만 같을 거라는 생각으로 예행연습 없이 결혼해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아이를 낳고, 좌충우돌하며 힘든 일상을 희망으로 노래하는 모습 정말 아름다웠다 이영옥님 <가는 세월> 우리 문학회를 웃음으로 이끌며 세월 앞에는 장사 없듯이 그렇게도 아끼던 머리카락이 탈모 되는 것이 안타까워 머리카락을 소재로 가는 세월에 반영하여 시로 노래했다. 하지만 듬성듬성 머리가 빠진 자리 희망을 심는다고 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 실비아님<어머니의 사랑> "어머니! 당신의 사랑은 어디 까지 십니까?" 를 애절하게 외쳤다. 그리운 어머니! 혹은 고국에, 혹은 하늘나라에 계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리 사스캐츠완 문학회 회원이자 사스카툰 한인회장님을 맡고 계시는 김강현님. 회원으로. 또 한인 단체를 이끄는 회장으로서 사스캐츠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는 멋진 말씀을 해 주었다. 제2회 신춘문예 수필부분 당선으로 문학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고. 이번 한국을 다녀오느라 미처 낭송원고를 준비하지 못했지만, 문학의 길을 가게 된 걸 참 잘했다고 했다. 오늘의 주인공 하명순 시인님! 고국에서 전국 낭송 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분답게 긴 시를 외워서 낭송했다. <이 기철님의 가을 밤> 그리고 회갑기념으로 첫 시집 <한련화> 를 출간하여 출판 기념회를 겸한 행사여서 누구보다 뜻 깊은 자리였으리라 본다. 거듭 축하 드린다. 멋진 이사도라의 춤사위를 펼치는 관능미가 넘치는 시를 읊는 데니스 박 님! 하명순 시인님 출판 기념회 사회까지 멋지게 해 주셨다. 몸이 안 좋음에도 열심히 활동하시려고 애쓰는 이석중 회원님. 홍신애 여사, 부부회원 이시다. 홍신애 님이 행사 날 아침에 한국에 다니러 가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하고 혼자 오셨다. 정말 감사하다.
여기까지 시 낭송이 끝나고 초대 손님 순서! 역시 초대 귀빈으로 모시 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다. 한용운 님의 <나룻배와 행인> -당신은 나룻배 나는 행인- 김회자 낭송가 님과 멋진 기타 솜씨로 어머니의 낭송에 반주하는 아드님! 환상의 커플이다 차를 타고 행사장에 오면서 시를 썼다는 소나무 강덕아 님. 역시 시인답다. 동부 온타리오 쪽을 한국에서 방문한 가족들과 여행을 하며 단풍을 보며 그 느낀 감정을 그대로 시로 옮겨 놓았다. 나이를 잊게 하는 꾀꼬리 같은 멋진 목소리의 주인공 기쁨 이종민님. <결혼 하던 날!> 누구나 그날의 설렘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총무님 우아한 모습으로 멋지게 사회를 보고, <어머니의 가을과 나의 가을>을 비교하며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시로 읊었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시를 낭송했다 <아버지와 차향> 이 시는 내가 스토리문학 등단할 때 여섯 편의 시 중 한편이다. 자식이 감기에 걸렀을 때 생강차를 끓여 주시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닮아 내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똑같이 생강차를 끓이고 있는 자신을 내려다본다. 이 세상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시로 노래해 보았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풍기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늦어가는 가을밤! 우리는 스스로 명품을 만들어가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가을과 함께 동행 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모두 감사 드린다.
글: SK주 문학회장 이정순
SK 문학회 연혁과 성과 *2011년 1월 3일 문학동아리 개설 및 사스캐츠완 한인 문학회로 개명. *2012년 10월 22일 창립 기념 및 이정순 첫 장편 동화집 <내 친구 토즈> 출판 기념회 *2012년 두 분의 시인이 탄생 *총무 임애숙님이 한울문학 신인상 당선 *이종민님이 스토리문학으로 신인상 당선 *2012년 6월 제 1회 사스캐츠완 문학회 신춘문예작품공모 *시와 동화 부문에서 당선작이 나왔으며 창립 1주년 기념행사 때 시상식. *2014년 토론토 문인협회, 한국일보 후원 신춘문예 『스컹크의 기도』 이정순 동화당선 *2015년 2015년 6월 제2회 신춘문예 작품공모전 *시 부문 당선자=하명순 <지평선> *수필부문 가작당선작=김강현<미숫가루와 어머니> *2015년 한국 굴지의 문예지 문예비전 신인상=강덕아<벽난로와 장작>외 4편으로 신인상 당선 *2015년 10월 25일 창립 4주년은 신춘 문예당선자 시상식 및 문예비전 신인상 시상식 겸 기념행사 *2015년 4월 캐나다 캘거리 문인협회와 문학교류를 맺고, 2015년 9월19일 캘거리 맑은 물 시화전 *2016년 10월 23일 제 5주년 사스캐츠완 창립 기념 및 하명순 시인의 첫 시집 『한련화』 출판 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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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선생님 수고 하셨네요.
아시안 신문에도 같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날을 셀렘이 이기사를 보며 다시 새록새록 생각나고 새로운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