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민물장어를 맨손으로 잡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도구는 쓰지만 낚시대를 쓰지 않고도 척척 잡아냅니다.
장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이 방송을 보고 좀 김이 빠지고 허탈하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밤새 하루종일 고생하며 낚시대를 던져도 한 마리 잡을까 말까 한 것을 이번 주인공인 장어잡이의 달인은 하루에도 여러 마리를 척척 잡아냅니다.
올해 46세의 박성모 씨는 장어잡이 경력이 40년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장어잡는 법을 배웠다는데요. 4명이서 팀을 이루어 장어잡이를 합니다.
다른 3명은 2년부터 10년, 20년까지 경력이 다양한데요. 탐색, 어망, 미끼를 각각 담당하고 40년 된 베테랑 박성모 씨의 지휘 아래 장어잡이를 합니다. 찔러 볼 구멍도 많고 바위틈도 많아서 각자가 찔러서 잡고 장어가 있는 것이 분명한데 잘 못 잡는 곳은 박성모 씨를 불러 잡도록 합니다.
보통 장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강이나 하천 또는 저수지 같은 곳에서 자리를 잡고 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렇게 계곡 혹은 개천이라고 불릴 만한 하천의 상단부까지 올라가서 장어를 잡는다는 것이 참 특이합니다. 촬영지는 전남 광양읍이라는데요. 장어가 참 많이 잡히네요.
낚시대로 잡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소가 저런 곳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장어가 여기까지 올라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달인도 그 부분을 얘기하네요. 보통 사람들은 장어가 여기까지 올라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장어를 잡는 도구는 대나무를 가늘게 깎아서 만듭니다. 대나무를 가늘게 자른 후 끝 부분을 열십자로 쪼갭니다. 그 안에 바늘을 넣고 끈으로 묶어 고정한 후 뒷 부분을 두 갈래로 가르는 것이 비결입니다.
두 갈래로 가른 부분은 장어가 잡혔을 때 몸을 꼴 때가 있는데 갈라진 부분이 꼬이며 도구가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장어와 씨름할 때 하나가 부러져도 나머지 하나가 버텨주면 장어를 잡아 올릴 수가 있다는 겁니다.
바늘에 미끼인 지렁이를 꽂고 구멍이나 바위틈에 넣으면 장어가 물었을 때에는 꼬치를 툭툭 잡아당기는 힘이 느껴지는데 이때 갑자기 당기면 장어의 턱이 부러지며 바늘이 빠지고 도망가 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힘을 느끼며 잡고 있다가 장어가 순간 힘을 놓았을 때 잡아당기는 것이 요령이라고 하네요.
서울에서 한 마리 먹을려면 최소 20만 원 이상씩 하는 자연산 민물장어를 척척 잡아냅니다.
만약 잡고 보니 장어가 너무 어리면 다시 놓아 주는데요. 훗날 저것이 10년, 20년 더 크면 부화를 해서 60만 마리씩 늘어나기 때문에 60만 마리를 살려주는 효과라고 합니다.
잡은 민물장어는 요리해 주는 단골 집에 가져다 주면 아주머니가 장어죽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죽을 해서 먹는군요.
자연산 민물장어죽 레시피를 보겠습니다.
1. 장어를 호박잎으로 닦아서 미끌미끌한 것을 제거하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냅니다.
2. 냄비에 통째로 넣고 살짝 볶은 후 육수를 붓고 통마늘과 함께 푹 삶아 줍니다.
3. 뽀얀 국물이 우러나오면 살을 발라내어 쌀과 채소를 넣고 죽을 끓이면 완성입니다.
양식 장어와 자연산 장어의 차이를 볼까요.
구웠을 때 오징어처럼 일그러지면 양식, 모양 그대로 구워지면 자연산이라고 합니다. 또한 젖가락으로 찔럿을 때 구멍이 생기면 양식, 복원이 잘 되면 자연산이라고 합니다.
달인은 욕실 재료 판매와 설치하는 하는 일을 하는데요. 장어를 많이 먹어서 그럴까요. 딸 셋에 늦둥이 아들까지 4명이나 낳았습니다 ㅎㅎ 요즘 40대에 4명이나 낳은 집은 매우 드물죠.
한번 장어잡이 하러 가고 싶네요. 꼬치 만드는 법도 알았겠다 지렁이 꽂아서 바위틈에 넣으면 장어가 막 잡혀 줄 것 같은 이 기분 ㅎㅎ 근데 장어가 호구도 아니고 초보에게 쉽게 잡혀 주지는 않겠죠.
자연산 민물 장어잡이의 달인!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