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29분 눈뜨자마자 다음을 열었더니 오늘도 가관이군요.
첫페이지 헤드라인 10개 중 중앙 5개, 동아 2개, 국민 2개...
아주 극우가 도배를 했네요.
앗, 웬일로 조선은 빠져있네요. 곧 갑툭튀하겠죠~ㅜㅜ.
다음에선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극우세력이 눈 밭에 풀어 놓은 개처럼 활개를 치고 있으니,
검색 기능 우월하다는 네이버 외면하고 작은 엔진에도 불구하고 다음만 열었던 사람, 열받네요.
울분을 끄적여 봅니다.
요즘 Daum(이하 다음이라 칭함)헤드라인을 보면 큰 한숨이 나옵니다.
열기 전에 제목 보며 신경전 해야하니 스트레스 올라옵니다.
너두나두 제목 장사를 하고 있는데다 괜히 잘못 클릭해서
(글치 않아도 거대한) 조중동 조회수나 높여주는데 기여하게 될까, 걱정도 되니까요.
예전과 달리, 다음도 극우 언론들이 접수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조선일보 전무였던 사람이 다음 부사장으로 왔다는 것도 그 원인들 중 하나겠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현 사회체제가 초래한 당연한 귀결이라고 봅니다.
다음이 진보쪽의 사랑을 좀 더 받았던 이유는,
극우 언론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인데,
이것은 다음의 방침이 친진보성향이라서가 아니라,
거대 극우 언론들이 굳이 공격적으로 장악해 올 만큼 영향력 있는 포털이라고 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카카오와 합병전까지는요.
지금 그 판도는 180도 바뀌었죠.
기본적으로 저는
인터넷 포털 춘추전국시대부터 죽 대기업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도 네이버를 외면해 왔습니다.
네이버는 극우들의 놀이터,라고들하니
네이버의 몸집을 더 키워주기에 저까지 일조하고 싶진 않죠.
그렇지만 네이버 63, 구글, 30, 다음 5.의 검색 점유율(2020 11월)로 보건대,
극우부류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네이버를 이용하는거죠.
네이버 검색엔진의 우월함 때문이라죠.
열악한 검색 기능이라도 제가 daum 찐 사용자로 남아 있는 데는 그나마 정신적 보상인데,
적어도 극우적 뉴스로 도배되진 않았고,
‘무조건적 반 정부여당 세력’의 테러수준 강도도 작아서
비슷한 노선을 공유하는 부류가 많았다는 데 위안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옛날이여~.) 다음까지 이렇게 된데는 확실한 인과관계가 보입니다.
단순히 극우언론 출신 부사장 영입만으로 이 거대한 물결을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죠.
제 생각입니다만,
다음이 이렇게 보수화가 진행된 신호탄은 카카오에 M&A 당하고 부터인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앱의 개발자로서 입지 정도밖에는 알려진 게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던 IT 회사가 공룡을 삼켜버린 케이스인데,
그도 그럴것이 전국민의 눈/귀/입 소통창구 역할을 천만배 잘 수행해 주고 있으니
앞으로의 그 성장 규모로 본 가치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죠.
이후 카카오는 자본주의 원칙에 충실하게 엄청난 정보력과 네트워킹 능력으로
문어발식 플랫폼 사업을 벌이며 돈을 쓸어 담고 있죠.
잠깐 옆길로 새자면, 카카오 대표가 재산의 절반(아마 10조원 정도)을 사회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죠.
조금 미안했을까요, 아님 사회적 기업인체 하며 인기 몰이 더 해 더 쓸어담으려는 걸까요?
실제로 언론은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거라는 전망을 내어 놓기도 했죠.
결과적으로 안하는 것보단 윈윈이긴 하죠.
그러나 다음 카카오가 이렇게 거대 재벌 쪽으로 편입되어가는 것은
누군가(약자)의 희생을 전제로 하게 되는 거죠.
다음 찐사용자들이요. 소통과 사실 전달의 터전을 잃고 있잖아요.
다음 카카오의 대 변신은 자본주의하에선 당연한 수순입니다.
누구든 돈을 많이 벌면 성향은 바뀌게 되어 있죠.
의자가 사람을 바꾼다잖아요.
바뀐 사회적 위상에 따라 다른 대접을 받으며 놀이서클 자체가 달라지죠.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하는 건 인지상정이면서 가치관도 바뀌겠죠.
수평적 관계는 없고 이젠 내가 니들을 먹여 살린다,는
수직적(지배적) 인식으로 전환, 즉, 보수세력의 마인드입니다.
자본력이 커지니 지켜야 할 게 많은 보수그룹에 속하며 기득권자가 되는걸테고요.
회사 규모 만큼이나 작았던 입지의 다음이 카카오에 흡수된 모양새로 무한성장중이죠.
최대주주가 10조원 이상의 재산을 모을 정도니 그야말로 ‘자본주의 만세’네요.
승자독식/정글의 법칙/부익부 빈익빈을 원리로 사유재산의 극대화를 결정판으로 하는 그 자본주의요.
엄청난 네트워킹 인프라로 온갖 플랫폼 회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카카오에로의 합병이
다음의 보수화를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엄청난 부와 영향력을 갖게된 카카오(다음)의 기사 노출 시스템이 지금 이 상태를 초래한 것 같네요.
변명으로야 공평하게 노출시키는 프로그램을 돌린다는 건데, 그렇다면 누가 이익을 볼까요?
당연히 기사 수를 수 십 배 쏟아내는 거대 극우 언론이 반사이익을 받지 않을까요?
합병과 그것이 일궈낸 거대 성장에 따른 파생효과로 조중동이 다음에서도 춤을 추고 있네요.
극우 언론의 패악질이 가히 점입가경입니다.
소통 플랫폼 카카오 승선으로 다음마저 공룡 찌라시 조중동에 매점매석 당하니 말입니다.
문정부 들어 여러 부문에서 선진국형 국가지수로 상승했으나, 언론만은 후진국형으로 말못이 박혔네요.
극우 언론은 브레이크 없는 불의 전차네요.
정부여당보다 세력이 크니 손 볼 수도 없구요.
저쪽의 놀이판이 되어가는 다음을 지켜보는 건 엄청난 상실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