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그림책은 <꼬마 곰 코듀로이>입니다.
<꼬마 곰 코듀로이>는 돈 프리먼이라는 작가의 인기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책이 인기를 끌면서 비디오로도 만들어져
미국 동부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좋은 그림책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작가가 궁금해지는데,
돈 프리먼(1908~1978)은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은 내 인생의 모든 의욕과 사랑을 발휘하게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림책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출신으로,
그의 작품은 간결함과 발랄함 그리고 따뜻함과 섬세함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돈 프리먼은 1975년 <높이 날아라, 낮게 날아라 Fly high, Fly low>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발돋움하게 되는데,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0여권의 그림책을 남겼습니다.
<꼬마 곰 코듀로이>를 비롯해 <멋쟁이 사자 댄디라이언>,
<호주머니를 갖고 싶어요>, <무지개를 잡았어요>,
<아기 곰 비디>, <날아라 함께!> 등이 있습니다.
돈 프리먼이 어린이 책에 관심이 많은 청중에게 한 말 가운데
“소박함은 단순한 마음이 아니라 어린이 책 이야기의 본질이다.”는 말은
두고두고 새기고 싶은 말입니다.
그의 말대로 소박함은 단순한 마음이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소박함을 본질에 둔 이야기들이니 말입니다.
리자가 코듀로이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코듀로이는 리자에게로 가서 친구가 되었다.
백화점 장난감 가게 진열장에는
누군가 다가와 자신을 데려가 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곰 인형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꼬마 곰 코듀로이입니다.
화려한 진열장 속 한쪽 단추까지 떨어진 코듀로이는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낡은 곰 인형 코듀로이에게도 봄이 찾아옵니다.
리자라는 사랑스러운 여자 아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리자는 저금통을 털어 코듀로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책을 읽기 전>
초록색 멜빵 골덴(코듀로이) 바지를 입은 곰 인형
<꼬마 곰 코듀로이>를 읽을 때면,
우리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곰 인형 가운데
가장 닮은 인형을 들고 와 무릎 위에 앉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책 표지를 보고 우리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멜빵 바지를 입은 곰 인형, 단추가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곰 인형은 푹신한 침대 위에 붙어 있는 단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엄마 : 우리야 이 곰 인형은 이름이 코듀로이인가 봐.
우리 : 코듀로이?
엄마 : 응, 코듀로이
우리 : 어, 코듀로이 단추가 하나 없네.
엄마 : 어 그러네. 단추가 바닥에 떨어졌나?
우리 : 그런가 봐.
엄마 : 와 그럼 우리가 코듀로이 단추가 어디 있는지 찾아볼까?
우리 : 좋아.
이제 책장을 하나씩 넘겨가며 이야기를 함께 읽어 갑니다.
우리 : 엄마, 리자가 코듀로이가 마음에 든대?
엄마 : 응, 리자가 코듀로이를 갖고 싶대.
코듀로이는 리자 엄마의 얘기를 듣고 한쪽 단추가 떨어진 걸 알게 되었고,
그날 밤 떨어진 단추를 찾으려고 백화점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코듀로이는 침대 위에 단단하게 꿰매져 있는 단추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단추를 떼어 내려고 잡아당깁니다.
엄마 : 우리야, 당겨~~ 으쌰~
(엄마가 아이 팔을 붙잡고 그림처럼 힘껏 잡아당기는 시늉을 해 주었습니다.)
우리 : 으쌰~~
엄마 : 아이쿠, 퉁~~~
(힘껏 잡아당기다 코듀로이처럼 침대 밑으로 꽈당 나가떨어지는 시늉을 합니다.)
우리 : 하하하하~
우리 : 어, 리자가 코듀로이를 들고 가네.
엄마 : 리자가 코듀로이를 집으로 데려간대.
리자가 코듀로이를 꼭 안아주는 장면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우리도 리자를 따라서 자기 곰 인형을 꼭 안아줍니다.
<책을 읽은 후>
아이는 재미있게 읽은 책은 두고두고 다시 꺼내서 읽습니다.
<꼬마 곰 코듀로이>도 그런 책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책을 넘겨가며,
엄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꼬마 곰 코듀로이>를 읽고 난 뒤,
우리도 곰 인형에게 코듀로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