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리 보는 새해 기획 <우리집 반쪽♡금쪽이>
[편집자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생명체들의 진심을 전할 수 있도록 네 발바닥 아니 두 발바닥으로 열심히 뛰어다니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좌 4동 봄봄 씨네 '코코'의 마음
• 이름 : 코코 (11살)
• 종족 : 요크셔테리어 (3kg)
• 배경 : 영국 요크셔 지방 시골에서 쥐를 잡던 강아지 가문 후손임
• 특기 : 지구 평화를 위해 산책로 생쥐, 비둘기, 고양이와도 사이좋게 지냄.
#편애_ 강아지 세상에도 있다
아기 때 화명신도시에서 강아지 엄마와 강아지 누나와 함께 살았어요. 강아지 엄마가 강아지 누나와 한편이 되어 저를 너무 괴롭히는 거예요. 둘이서만 놀고 밥도 뺏어 먹고…. 정말 심각하게 ‘가출’을 생각했답니다.
어느 날 동글동글한 안경을 쓴 무지 이쁜 (제 눈에는 ~) 아줌마가 우리집에 왔어요. 원래는 누나를 입양하러 왔는데 까칠하고 겁 많은 누나가 집 안에 숨어서 안 나오는 거예요. 그 순간 깨달았지요. ‘지금이 이 집을 탈출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구나.’ 저는 귀여운 꼬리를 필사적으로 흔들며 안경 쓴 아줌마 품으로 달려갔어요.
인생은 역시 타이밍!
#별명 짓기_ 인간의 취미
• 야멍이 : 샤워 마치고 나온 아빠 모습이 신기해서 빤히~~ 쳐다봤을 뿐인데 ‘야한 멍멍이’라며 붙여진 별명.
• 구리콩 : 물이 무서워서 목욕을 잘 안 해요. 털에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난다고 붙여진 별명. 그래도 엄마는 저를 사랑한대요.
#돌팔이 동물병원 의사_ 투명한 액체의 비밀
인간 가족의 집으로 입양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이에요.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어느 날. 심심해서 집안을 돌아다니다 베란다에 있는 맑고 영롱한 액체를 발견했어요. 살짝 핥아보니 신기한 맛이 나서 먹고 또 먹었지요.
몇 시간 후….
가족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는 기절 일보 직전. 엄마 품에 안겨 동물병원에 갔는데 수의사는 환절기 감기라며 항생제와 영양제를 듬뿍 처방했어요. 감기약을 먹었더니 낫기는커녕 더 아픈 거예요.
엄마는 제가 토한 분비물을 보고 놀라 꺄아~ 비명을 질렀어요.
“감기가 아니었어! 튀김하고 남은 식용유를 먹은 거야!”
그래서… 어떻게 됐나구요?
‘왝~왝~’ 먹은 걸 모두 토해내니 거짓말처럼 싹~~ 나았답니다.
#특기_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저 소리가 어때서? 나는 풀을 좋아해요. 상추, 배추, 오이, 무, 당근….
야채 줄기를 먹을 때 ‘아삭아삭’ 내는 소리가 너무 귀엽다며 엄마는 하트♡♡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봐요. 가족들은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를 실제 들을 줄은 몰랐다며 웃어요.
#동물의 진심_ 인간의 변덕
인간가족은 저보다 네모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누나가 작은 네모(스마트폰), 아빠가 큰 네모(티비), 엄마가 종이 네모(신문)를 볼 때면 저를 본 척도 안 해요.
그럴 땐 ‘투명 강아지’가 된 느낌이에요. 처음 데리고 올 땐 많이 놀아주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약속하더니….
인간의 마음은 자주 변하나 봐요. 저는 아직도 처음처럼 이 인간가족을 사랑하는데 말이에요.
#남은 소망
강아지 인생 11년, 인간의 나이로 보면 70살 정도예요. 남은 시간 아프지 않고, 인간 가족들의 변함없는 사랑 받으며 살다가 무지개다리 건너갔으면 해요.
좌 4동 봄봄 씨네 코코의 마음을 전해드렸습니다-
/ 수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