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한 불교적 심리치료 방안 연구
1.연구목적
불교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관련된 번뇌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현실적 의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또한 3독(三毒)이라고 불리는 욕심, 분노 그리고 무지와 같은 인간의 부정적 감정이나 이기적 행동 그리고 인간 자신이나 세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문제와 이러한 심리적 조건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등에 관한 구체적 방법을 가르친다. 불교의 중심 과제인 이러한 번뇌에 관한 문제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치명적이면서 일반화되어 있는 정신 질환인 우울증 문제와 거의 같은 성질의 문제이다.
현대를 우울증의 시대라고 할 만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학습된 무기력을 연구한 Seligman은 우울증은 현대생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심리적 장애라고 하면서 마치 감기 정도로 흔한 장애라고 보았다. 또한 60년대 이후 출생자는 그 전의 부모세대에 비하여 10배 이상의 우울증을 경험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울증은 이제 20세기 문화병․문화감기라고 불 정도로 전 연령층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현대의 가장 일반적인 정서장애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때로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생긴 좌절, 상대방으로 인한 오해, 시험에서의 낙방, 목표한 기준에 대한 실패한 경우, 자신감의 상실 등 우울증을 야기시킬 수 있는 요인은 수없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우울증을 21세기에 인류를 괴롭히는 10대 질병 중 하나로 지적하고, 2020년에는 심장병을 이어 세계 2위의 질병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전 국민의 8%(3백20만 명)가 시달린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우울증은 '현대인의 역병'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사람들은 2000년 23만2천여 명에서 2001년 29만8천여 명, 2002년 34만2천여 명, 2003년 37만4천여 명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그렇다면 우울증 치료에 대해 오늘날 불교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개개인이 인생 자체의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로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얻는 열반의 경지를 도달하여 현실세계에서 정토라는 이상세계 실현을 궁극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불교가 현재 우울증 혹은 우울한 정서로 고통을 받는 불교인들에게 적절한 관심과 대처를 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들에 대한 치료나 책임을 병원과 같은 치료기관에 전가시키고 있지 않은가? 현대인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자살과 같은 극단적 결과를 야기하는 우울증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치료할 것인가? 현대인들의 생활 전반에 이미 충분히 자리 잡고 있는 불교 교리를 우울증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본 논문의 목적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그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데에 있다. 본 논문에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우울증 전반에 대한 설명과 우울증을 앓는 현대인들에 대한 이해와 치료, 나아가 예방을 위해서 불교의 수행법 가운데 활용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개인의 완성과 지상의 불국토 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개인의 완성이라는 것은 인간의 고(苦)를 완전히 해탈하는 것으로 개인의 인격이 완성되는 정신 수양의 완료를 의미한다.
2.연구방법
불교는 분석적이며 문제 중심적이다. 불교의 과제는 현실생활에서 경험하는 번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그 원인 역시 현재의 정신상태와 행동에서 찾는다.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을 살펴보면 우울감을 느낀다는 정서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어떤 사건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름을 알게 된다. 굳이 그렇게 이해할 필요가 없는 사건에 대해서도 유독 자신의 단점과 책임을 강조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도를 왜곡된 방향으로 단정지어 버리고 마는 경우를 종종 관찰할 수 있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이나 수행방법은 모든 것은 연기(緣起)한다는 원리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의 본성은 무아(無我)이며 공(空)이다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현재 우울증 치료에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인지치료에 불교를 도입시킬 수 있는 근거를 설명하며, 그 밖에 불교의 여러 가지 수행이 현대인의 우울증 치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본 연구자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불교적 방안 모색을 위해 Ⅱ장에서는 우울증에 대한 일반적 이해에 대해서, Ⅲ장에서는 불교적 인지치료의 가능성과 그 근거에 대해 설명하고, 그 밖에 우울증 치료를 위한 불교 수행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또한 Ⅳ장에서는 이미 활용되어지고 있는 불교 수행법의 모습을 살펴보고, 어떠한 효과를 내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것을 통해 본장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실험을 통한 경험적 연구를 언급하지 못하고 문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한계가 있다.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위빠사나 수행과 전현수 박사의 명상과 "자기치유 8주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참가자들의 효과에 대해 소개하였다.
<우울증에 대한 불교적 심리치료 방안 연구/ 장지호(보우)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