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전사법(朝鮮鐵箭射法)의 근간을 이루는 문헌을 소개합니다.
철전사법은 조선시대 무과급제자들이 쏘던 활인데 그 철학적 바탕이 예기 사의에 있고 사이관덕을 이루기 위해 별절궁체로 쏘았다는 것을 여러번 설명을 드렸습니다.
앞으로 한산이 조선철전사법체계를 설명하면서 여러 문헌과 문구를 인용하게 될텐데 그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설명을 들으셔야 이해가 쉽게 될 것 같아서 조선철전사법과 관련이 있는 문헌들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예로부터 활을 쏘는 것은 기술이라기보다 하나의 중요한 예법이자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자세를 서술한 기록이 예기(禮記) 사의(射義)입니다. 철전사법은 예기(禮記) 사의(射義)를 그 철학적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의와 일맥 상통하는 것이 송정 하수일(河受一·1553~1612)선생의 송정문집에 실려있는 사설(射說)입니다. 두 문헌 모두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활을 쏘아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禮記예기_第四十六 射義사의.hwp
射說 - 송정문집 16포인트 편집.hwp
철전사법과 연관된 활쏘는 자세를 설명하는 글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는 조선말기 첨절제사를 역임한 청교 장언식 공의 정사론입니다.
장언식 공은 젊어서 활로 매우 이름이 높았으나 자만심에 쏘임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그러한 연유로 나이 60에 들어 자신의 활쏘기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반성하고 후학을 위해 활쏘는 법을 자세하게 기록하셨습니다. 조선철전사법에서 설명하는 “높고 높은 거궁, 몸 중심에 끌어와서 만작하기, 전거후집에 의한 절파절현 발시” 등등이 수록되어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다음으로 웅천 이춘기공이 구술하고 죽석관인 서영보(1759 ~ 1816)공이 정리하여 죽석관유집 외편에 수록된 사예결해(射藝結解)입니다. 정사론에 비해 철학적인 내용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궁체로서는 매우 중요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익히 널리 알려진 책 조선의 궁술입니다. 책 내용은 방대하지만 사법은 불과 몇장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글을 읽으실 때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기존의 사법을 머리에서 지우시고 아무것도 없는 흰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읽기를 당부드립니다.
왜냐하면 책 조선의 궁술만 하더라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지는 별절궁체를 설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활터에서 쏘는 주류 활쏘기 궁체는 별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이관덕을 목표로 별절을 구사하는 조선철전사법과는 많은 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射藝訣解 韓國古典번역원 DB본 한산編輯본.hwp
정사론 언해 바이칼 권성구본.hwp
정사론 홍성우 번역본.hwp
朝鮮의 弓術 敎範 한산 해설포함.hwp
위에 소개한 문헌들이 사이관덕을 이루기 위한 별절궁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차차 설명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참고로 정사론을 읽으실때 주의할 점은 지금 대부분의 궁사들이 정사론에서 이야기하는 별절궁체로 쏘지 않은 상태에서 정사론을 해석했기 때문에 약간의 간극을 두고 읽으셔야 한다는 지점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정사론의 또 다른 해석본은 백산 안대영선생님의 “우리활 바르게 쏘는 법 정사론” 단행본이 나와 있어 소개합니다. 한권 구입하셔서 옆에 두고 자주 읽으시면 철전사법 공부에 큰 도움이 되실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