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키우기, 20년째 키우는 동백나부 월동 방법
20년 키운, 우리 할머니강아지보다 나이가 많은 동백나무
'매년 겨울마다 향기롭고 예쁜 꽃을 볼 수 없을까?'
생각하고 계시다면 동백나무를 추천드려요.
키우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오랫동안 늘 푸르게 있어주는 사랑스러운 식물이거든요.
20년 전 동백나무 수형을 잡기 위해 철사로 묶였던 흔적들
그동안 아파트에 살며 동백나무를 크게 키울 수가 없어 가지를 매번 과감하게 자르고 잘라냈지만,
기특하게도 매년 60개~80개의 꽃봉오리를 틔어주어요.
2021년 12월, 80개에 가까운 꽃봉오리가 보인다
그런데 두둥! 3년 전 단독주택으로 드디어 이사왔는데,
저번 주말에 마당에서 냉해를 살짝 입어버렸답니다.ㅠ
지난 20년 간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알려드릴게요.
글 목차
1. 강한 햇빛, 혹은 살짝 그늘이 필요해?
2. 동백나무 흙
3. 동백나무 물주는 방법
4. 동백나무 월동 방법 ① 아파트 베란다 월동 가능!
5. 동백나무 월동 방법 ② 노지의 경우 - 12월 초까지 마당에서 키울 수 있어요
6. 동백나무 가지치기는 언제? 가능한 시기와 유의점
7. 어? 동백꽃 필 무렵인데… 동백꽃이 피지 않는 이유
● 겨울에는 충분한 햇빛이 있는 곳이 좋지만,
● 여름에는 반그늘에서 더 잘 자라요.
오전에는 햇빛을 많이 쬐어주시고,
오후의 강한 햇빛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놓아주세요.
● 배양토 80 : 펄라이트(혹은 마사토) 20
- 저는 매년 5월쯤에 산에서 부엽토를 긁어와서 동백나무 화분 흙 위에 얹어줬어요.
부엽토를 얹어준 해와 그렇지 않은 해에 확실히 꽃봉우리 틔우는 힘과 양이 달라요!
부엽토 꼭 추천드려요.
● 약산성~중성흙(pH5.5~6.5)에서 잘 자람
● 동백나무는 위로 자라는 높이에 비해 뿌리가 상대적으로 얕아요.
이 때문에 뿌리가 금방 수분을 잃어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바크나 낙엽으로 멀칭을 해 주는 것이 좋아요.
멀칭을 해주면 보온도 되고 습도도 유지되거든요.
꽃봉우리를 만드는데 비료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 꽃이 지고나서 3-5월에 사이에 알비료를 한 번 주면 좋아요.
물에 녹여서 많이 희석해서 주었어요.
● 단, 9월 이후로는 비료를 주면 안되요.
비료의 질소 성분이 과하면 개화를 막기 때문이에요.
● 동백나무는 물을 좋아해요.
겉흙이 마르면 물을 바로 흠뻑 주세요 (7일~12일 간격).
분무기로 공중습도를 높여주면 좋다
● 동백나무는 남부도서지방이 자생지이기 때문에 공중습도를 높게 해주면 좋아요.
동백나무 근처에 분무기로 물을 숑숑 자주 뿌려주세요.
● 수분이 부족하면 꽃봉우리나 동백꽃이 툭 하고 떨어질 수 있어요.
(꽃잎이 하나씩 하나씩 떨어지기보다, 신기하게도 꽃 전체가 통으로 바닥에 툭 떨어진답니다..)
● 꽃봉우리가 만들어지는 7~9월에는 물 양을 평소보다 더 듬뿍 주는 것이 좋아요.
● 아파트 베란다에서 월동 가능해요!
● 단, 서늘하게 키워야 꽃을 볼 수 있어요. <-제일 중요
● 따뜻한 실내에만 두면 그 해에는 꽃이 안 필 수가 있어요.
보통 겨울철 아파트 실내 온도를 18~23도 유지하잖아요?
그래서 실내가 아닌, 베란다에 내놓아야 합니다.
● 겨울에 0~10도 저온에 한 달 이상 노출되어야 꽃이 피어요.
= 베란다가 딱이에요.
● 7~9월에 꽃망울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 겨울을 지내고 1~3월에 꽃망울을 터뜨려요.
● 따뜻할수록 동백꽃이 빨리 피고 빨리져요.
예를 들어, 경기 중부지방의 아파트에서는 1월에 꽃이 피지만,
남부지방에는 2월~3월에 꽃을 볼 수 있어요.
● 노지에서 남부지방이 아닌 이상 월동은 힘들어요.
● 여기는 칼바람이 부는 경기도 양평 산골짜기
- 12월 초까지는 마당에서 키울 수 있어요 (이후에는 집안으로 들여야 해요).
● 11월 초에, 화분 위에 바크를 올려줘서 뿌리의 보온력을 높여주었어요.
● 뿌리의 보온도 중요하지만, 잎을 칼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중요해요.
일기예보를 보고, 영하로 기온이 떨어질 것 같으면
자기 전에 큰 김장 비닐로 동백나무를 위에서 뒤집어 씌워줬어요. (아침에는 비닐을 벗겨줌)
영하 -8도에 노출되어 일부 이파리 조직이 동사하다
저번주 일요일, 초저녁에 집안일을 하는 동안에 기온이 영하로 급격하게 뚝 떨어졌더라구요.
마당에 나가보니 화분에 있던 동백나무 이파리 일부가 냉해를 입었습니다. (갈색점들)
동사가 심했더라면 이파리들이 우수수 떨어졌을터인데 다행히 일부 이파리만 이런 상태였고,
또한 흙도 얼지 않아 뿌리는 얼지 않았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동백나무 화분을 부리나케 실내로 들여놓아, 나머지 조직을 그나마 살릴 수 있었습니다.
봄이 되면 잎눈(화살표)이 펴지면서 잎사귀가 된다
봄이 오면 일부 동사한 잎들은 떨어져나가고, 잎눈에서 새잎을 틔울 거에요.
지금부터 동백나무는 실내에 있다가,
3월쯤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동백나무는 다시 마당으로 나갑니다~!
곁가지치기를 해주어 위로 시원하게 자라는 동백나무 수형
● 동백꽃이 모두 지고 난 봄에 가지치기를 해주세요.
● 가지치기는 늦어도 6월 이전에 끝내주세요.
이후에는 꽃봉우리를 만들어가기에 가지치기를 하면 꽃눈이 다칠 수 있어요.
● 밑으로 축 처진 가지나 얇고 말라버린 가지 위주로 가지치기를 해주세요.
● 동백나무는 천천히 자라는 식물이기에 가지치기를 많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동백꽃이 필 무렵'인데, 동백꽃이 안 피어요… 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런 경우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체크해 보시면
다음 연도에는 동백꽃을 볼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을 거에요!
□ 수분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체크한다.
- 꽃봉오리가 생성될 때(7~9월)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이 때 물이 충분치 않으면, 꽃봉오리가 생성되지 않거나
꽃봉오리가 생성이 되어도 꽃피기 직전에 똑 떨어질 수 있다.
□ 영양분이 과하지 않았는지 체크한다.
- 질소 비율이 높은 비료를 주게 되면 꽃 피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동백나무를 심은 흙이 기본적으로 유기질이 풍부한 흙이라면,
비료는 3-5월 사이에 한 번만 주어도 충분하다.
□ 동상을 입지는 않았는지 체크한다.
- 꽃봉오리가 맺어진 후 영하의 기온에 노출되었다면 동백꽃을 틔우는데 실패할 수 있다.
베란다 창문에 틈새가 크다면 뽁뽁이로 막아주고,
많이 추운 날씨에는 창문을 오랫동안 열어두지 말기.
* 유용한 팁: 베란다에 온도계를 두고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면 큰 도움이 됩니다.
□ 가지치기를 너무 늦게 하지 않았는지 체크한다.
- 가지치기는 꽃이 지고난 3-5월에 하는 것이 좋으며, 늦어도 6월 전으로는 끝내야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