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와 루멘의 차이 / 프로젝터 구매시 주의사항

[예수님은 구원자요 임금님이십니다]

프로젝터를 구매하기 전에는 어떤 용도로, 어떤 장소에서, 어떤 형태로 이용을 해야할지 충분히 고려한 후 그에 맞는 기능과 성능의 제품을 선택해야만합니다.

벤큐 프로젝터의 예를 들어볼까요?

가정에서 영화 관람을 위해 사용한다면 4K HDR과 DCI-P3 95% 색역을 지원하는 홈비디오 프로젝터 W2700을, 박물관, 전시관 등의 대형 공간에서 장시간 구동을 해야한다면 블루코어 레이저 광원을 탑재하여 20,000시간의 램프 수명과 다양한 투사 기능을 갖춘 블루코어 레이저 프로젝터 LK970을, 간편하게 이동하며 야외에서도 전원 연결 없이 영화를 즐기고 싶을 땐 휴대용 미니빔 GV1을 선택해야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기능을 잘 따져보고 용도에 맞게 제품을 선택해야하지만, 그럼에도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프로젝터의 밝기, '안시 루멘'입니다.

프로젝터의 밝기를 뜻하는 단위인 안시루멘은 당연하게도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야만 해가 떠 있는 대낮에도, 환하게 실내 조명을 밝힌 상태에서도 프로젝터가 투사하는 스크린의 이미지를 명확하고 뚜렷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모두가 그런 것 만은 아닙니다. 이 역시 용도에 따라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똑같은 가정용 프로젝터라 할지라도 암막 상태를 유지하는 홈시네마를 구성한다면 2000안시루멘 내외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과도한 밝기로 인해 발생하는 눈부심, 눈의 피로감 등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TV 대용으로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것 처럼 어느정도 밝기가 있는 거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3000안시루멘 이상의 제품을 선택해야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영상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런 기준에 따라 프로젝터를 구매하려 한다면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램프의 밝기가 밝을수록 프로젝터의 가격 역시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혹 저가형의 휴대용 미니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밝기가 높은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가격비교 제공 사이트 다나와에서 휴대용 프로젝터를 가격 오름차순으로 정렬한 리스트 중 일부입니다.

성능과 기능, 프로젝터의 형식 등 많은 것을 고려해보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단순히 램프 밝기와 가격만을 기준으로 볼 때 위 리스트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품 간의 가격 차이는 불과 1만원도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밝기의 차이는 제각각입니다.

이들 중 가장 밝은 300안시라고 표기된 제품의 상세 설명을 참고해보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표준밝기(안시)는 램프 프로젝터에서 고객이 인지하는 밝기 기준임>

이제야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위 리스트에서 각각의 제품은 25안시/300안시/100안시라고 명시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그 기준이 다르기에 절대적인 비교가 불가능한 상태로 표기되어있던 것입니다.

빛의 수준을 표현하는 방법은 어떤 것을 기준으로 측정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빛의 세기를 뜻하는 광도의 단위는 칸델라, 비춰지는 부분에서의 빛의 밝기를 뜻하는 조도의 단위는 룩스, 광원으로부터 복사되는 빛의 밝기인 휘도의 단위는 니트, 시간 당 빛의 양을 뜻하는 광속의 단위인 루멘이 있죠.

만약 이들의 방법에 따라 프로젝터의 램프 밝기만을 측정한다면 비교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터는 단순히 조명의 역할을 하는 광원과는 그 형태나 사람의 눈이 빛을 인식하는 방법이 조금은 다릅니다.

프로젝터는 직접적으로 광원(램프)으로부터의 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에 복사(반사)되는 빛을 보기 때문에 이들과는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미국 국립 표준 협회(American National Stansards Institute, ANSI)에 의해 제정된 안시 루멘(ANSI Lumen)입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프로젝터의 밝기를 이야기하려면 xxx안시루멘 으로 표현해야하지만 이를 줄여서 xxx안시 형태로 말하는 편입니다.

사실 안시루멘과 루멘은 동일한 단위입니다. 어떤 광원이 1000루멘이고, 어떤 프로젝터의 밝기가 1000안시루멘이라면 그 둘은 동일한 밝기인 것이죠. 하지만 실제 프로젝터의 램프에서 출발하는 빛은 1000루멘 이상의 값이 측정될 것입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루멘과 안시루멘의 측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단순한 루멘의 측정이라면 광원이 되는 램프에서의 광속을 구하면 되겠지만, ANSI에서 규정한 프로젝터 밝기, 안시루멘의 측정 방법은 40인치 크기의 스크린을 가득 채웠을 때 스크린을 9분할로 나누어 각각에서 측정되는 루멘의 평균값을 구하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광원에서 직접 측정되는 빛(루멘)보다 스크린에 반사된 빛(안시루멘)은 그 광속이 더 낮을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동일한 1000루멘과 1000안시루멘이라 할지라도 프로젝터 램프의 밝기는 1000루멘 이상이 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위에서 예를 들었던 한 제품의 경우는 절대적인 기준인 안시루멘과 다른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40인치의 스크린에서 고객이 인지하는 밝기>가 아닌 <램프에서 고객이 인지하는 밝기>로 되어있으니까요.

따라서 프로젝터를 구매할 때, 특히 밝기를 기준으로 생각하신다면 제품 상세페이지에 정확하게 표기된 내용을 확인하셔야 원하는 밝기의 프로젝터를 선택하실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