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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는 친환경차로의 이동을 본격화하고 있어요. 2020년 12월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차량 중 70% 전기차였고, 2025년부터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돼요. 산유국인 노르웨이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를 가장 앞서서 정책적으로 시행한다는 건 그만큼 전기차로의 이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영국과 독일에서는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이 전면 금지되고, 프랑스에서는 2040년부터 금지할 예정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차로의 이동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국산 브랜드인 현대, 기아, 제네시스에서 전용 전기차 모델이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전기차로의 이동은 당연해지고 있는 지금, 유일한 문제는 전기차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이랑 다른 점이 굉장히 많다는 거예요. 오늘은 전기차를 처음 탄다면 느끼게 될 어색한 부분과, 신경 써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볼게요.
생긴 것은 거의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차, 전기차
벤츠의 디젤 엔진으로부터 시작한100년이 넘는 자동차의 역사는, 계속해서 가솔린, 디젤을 이용한 내연기관 차량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어요. 전기차는 최근에 많이 접해서 최근 들어서야 새로 생겨난 기술처럼 보이지만, 사실 역사적으로는 굉장히 오래된 기술이에요. 하지만, 당시의 효율로 봤을 땐 배터리 효율보다 가솔린, 디젤 등 화석연료를 활용하는 내연기관이 훨씬 더 효율이 높았기 때문에 전기차 기술을 사양길에 접어들었어요. 그 이후의 역사는 우리가 아는 자동차 역사를 이어왔죠.
우리에게 떠오르는 자동차의 이미지란, 내연기관 차량의 이미지랑 맞닿아 있어요. 시동을 걸면 우렁찬 엔진 소리가 들리고 악셀을 밟으면 큰 소리가 나고, 매연 연기를 뿜으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끼익- 소리가 나면서 제동하게 되는 등,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이미지는 내연기관 차량으로부터 전달된 것이죠.
내연기관 차량이 만든 이미지는 차량을 수리하는 이미지까지 만들었어요. 자동차를 수리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우선 차고(Garage)를 떠올리고, 기름 묻은 장갑이 떠오르면서 각종 오일류가 담긴 배럴이 떠오를 거예요. 본닛을 열면 그 안에 엔진이 있고, 타이밍벨트가 돌아가는 모습이 살짝살짝 보이면서 가솔린 혹은 디젤이 연소되면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특유의 냄새. 상상만 해도 센터가 떠오르는 모습이에요. 사실 요즘 내연기관 차량들은 대부분의 구동이 전자식으로 진행되어 자동차 점검 또한 전자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수리한다고 하면 방금 말씀드린 모습을 많이 떠올리실 거예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결국 10~20년 안에 추억의 이야기로 남겨질 것으로 보여요. 왜냐하면 전기차에는 위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줄 장면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처음으로 전기차를 타게 된다면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여러 가지 있어요. 이제까지 타본 내연기관 차량들과 전기차는 사실 겉모습만 본다면 달라지는 것은 딱히 없어요. 똑같이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프레임(Frame)위에 캐빈룸(Cabin Room: 승객들이 탑승하게 될 공간)을 장착하여 그 안에 사람들이 타고 이동하는 것은 변함이 없어요. 하지만 아주 큰 차이점을 만드는 것이 바로 차량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의 변화예요.
출처 - Autocar
내연기관 차량과 엔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동'의 차이점이에요. 가솔린, 디젤의 내연기관 차량들은 차량이 움직인다는 것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시동을 딱 거는 순간에 부웅- 하면서 엔진이 작동하는 소리가 바로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그와 동시에 차량에 진동이 느껴지죠. 아무리 정숙성이 뛰어난 차량이어도 미세한 진동을 무조건 느낄 수 있어요.
반면에 전기차는 엔진 스타트의 개념이 없어요. 왜냐하면 엔진이 없기 때문이에요. 전기차는 핸드폰처럼 전원 버튼을 넣는 것으로 시동을 하게 돼요. 그래서 이 차에 전원이 들어갔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아요. 그래서 차량이 첫 출발할 때 상대적으로 위험할 수 있어요. 시동이 꺼진 줄 알고 차량의 문을 열면? 차가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수도 있어요. 이는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헷갈릴 정도로 아직 대중화된 개념은 아니에요. 푸조의 e2008의 시동 버튼에는 아직도 엔진 스타트(Engine Start) 버튼이 장착되어 있어요.
얼마 전 공개된 제네시스 GV60에는 크리스탈 스피어가 장착되었는데요, 이 크리스탈 스피어가 탄생한 이유도 전기차가 가진 본질적인 특성 때문이에요. 전기차는 시동을 걸어도 이 차가 준비가 되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아요.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시동을 걸지 않아도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기준이 될 수 없죠. 그리고 기어를 D로 설정하면 앞으로 움직이던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르게 전기차는 D에 기어를 설정한다 하더라도 전혀 움직이지 않게끔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더욱 시동이 걸렸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제네시스에는 이 차가 시동이 걸렸는지를 직관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차량이 움직일 준비가 되면 크리스탈 스피어가 기어로 바뀌면서 ‘이 차는 움직일 준비가 되었다(Standby)’라고 알려주죠. 반대로 시동이 꺼지게 되면 크리스탈 스피어 모양으로 바뀌면서 기어를 손댈 수 없도록 바뀌어서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아 이 차는 현재 시동이 꺼진 상태이구나'를 알 수 있어요.
모두가 누리는
페라리급 제로백
전기 모터로 작동하는 전기차는 시동이 걸리는 방식만큼이나 굉장히 다른 주행 질감을 제공해요. 아주 쉽게 요약하면 ‘전기차는 매우 빠르다.’라고 요약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수억 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슈퍼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성능을 굉장히 보편적으로 겪을 수 있게 되었어요. 내연기관 차량들은 엔진의 퍼포먼스, 미션의 민첩함, 엔진과 미션과의 궁합, 그리고 그 힘을 버텨낼 내구성 등 정말 빠른 차를 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전기차시대로 오면서 전기모터의 특성은 내연기관보다 훨씬 더 단순하면서 순간 퍼포먼스가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3초대 제로백의 대중화가 가능해졌어요. 약 7500만 원 정도 하는 테슬라의 모델3 퍼포먼스 모델의 제로백은 3.3초인데, 페라리 로마의 제로백이 3.4초예요. 물론 페라리 로마의 가격은 한화 3억이 넘죠.
이처럼 전기모터를 활용하는 전기차는 시작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하고 미션의 변화 없이 계속해서 쭉- 속도를 올리기 때문에 과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런 차선 변경과 꼬리물기를 내연기관 차량을 운행할 때처럼 똑같이 계속 반복하다간 매일매일 도로에 사고가 끊이지 않을 수 있어요. 변화된 차량의 성능만큼 좀 더 안전운행을 해야 할 필요가 더 커졌어요.
전기차와 슈퍼카의 제로백을 비교하면‘우와 전기차가 정말 성능이 좋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수치만 믿고 악셀을 풀로 밟게 된다면 굉장히 큰 사고가 생길 수 있어요. 전기차의 경우 전기모터 성능이 슈퍼카가 내세우는 퍼포먼스만큼 발휘하긴 하지만, 기타 주행성능과 관련된 기술들이 슈퍼카만큼 뛰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슈퍼카의 경우 엔진에서 내뿜는 힘뿐만 아니라 차량의 무게중심과 코너링, 그리고 제동 기술까지 밸런스를 맞춰서 퍼포먼스를 발휘해요.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전기모터의 태생적 퍼포먼스 때문에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주행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물론 느낌적으로 가속하고 있을 때에도 안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차량의 주행성능이 뛰어났다기 보다는 배터리가 차량의 하단에 무겁게 위치하기 때문에 무게중심만 잡아주는 것일 뿐 그 차량의 주행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에요.
또한 전기차에는 보편적으로 적용될 기술이 바로 원 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인데요, 이 또한 처음 운전하게 되면 굉장히 어색한 기술 중 하나일 거예요. 전기차를 운전하면 내연기관 차량과 굉장히 다른 지점이 바로 ‘회생 제동’이에요. 회생제동은 아주 쉽게 표현하면 차량이 감속하는 순간에 에너지를 발생시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것으로 연료효율이 가장 중요한 전기차에 빠질 수 없는 기술이에요. 이 회생제동 기술을 이용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운전자에게 브레이크를 밟은 듯한 효과를 줄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을 올릴 수 있어서 일석이조예요. 하지만 이러한 느낌을 처음 느껴본 운전자들은 원페달 드라이빙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조금 더 조심하여 운전하셔야 해요.
전기차로 달라질
드라이빙 일상
전기차 시대로 바뀌어 가면서 달라질 드라이빙 일상들 또한 꽤나 많이 있어요. 우선 장거리 여정이 굉장히 많이 달라질 거예요. 전기차의 경우 가솔린, 디젤 차량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연료 충전 방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소형 SUV 가솔린 모델이 보통 한번 주유를 가득하게 되면 대략 600km를 주행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누구도 주행거리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중간에 휴게소를 들러 다시 가득 주유하게 되면 단 1~2분 만에 주행거리를 가득 채우기 때문에 사실상 도착 지점에 도착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나지 않아요.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1회충전 주행거리가 짧으면 짧을수록 목표 도착지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굉장히 늘어나게 돼요. 예를 들어서 아이오닉5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29km인데, 이는 서울~부산까지 1회 충전만으로 도착하기엔 아슬아슬한 주행거리예요. 좀 바쁜 사정이 있어서 빠르게 달리다 보면 전비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에 무조건 1번 이상은 충전시간을 가져야 해요. 충전 시간은 아무리 못해도 30분 이상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총 주행 여정 시간이 늘어나게 돼요. 그래서 전기차를 이용하게 된다면 이동 스케줄을 잡을 때 중간중간 충전 시간까지 감안하여 스케줄을 잡아야 해요.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는 또 다른 에티켓을 지켜 줘야 해요. 전기차는 충전과 관련된 이슈가 항시 존재하는 차량이에요. 가솔린 차량을 주유할 때에는 아무리 오래 걸려도 2분 내외 밖에 소요되지 않지만,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급속으로 하여도 30분 이상은 걸리고, 완속으로 충전하게 되면 7~8시간까지도 소요되기 때문에 자리를 오랫동안 차지하게 돼요. 그리고 충전하는 동안에 차량 안에서 충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전이 끝나는 타이밍에 맞춰서 다른 차량이 충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어야 해요.
특히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거공간에서 충전 문제는 이웃 간의 다툼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충전 에티켓을 잘 지켜주어야 해요. 내가 항상 같은 시간에 충전하기 위해서 다른 차량을 주차했다가 충전할 때에만 자리를 비켜주는 그런 얌체 운전자들은 이제 과태료를 물게 돼요. 충전하지 않으면서 자리를 점유하는 것도 안 되고, 충전이 다 되었으면 다른 차들도 충전할 수 있게끔 자리를 비켜줘야 해요.
전기차에게 전기모터, 배터리만큼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자율주행시스템이에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라는 자율주행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요. 오토파일럿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그 편리함에 굉장히 크게 매료될 거예요. 하지만 오토파일럿이 완벽한 자율주행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오토파일럿을 과신하여 생기는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오토파일럿을 켜 놓고 핸드폰을 한다거나, 다른 작업을 해서 운전에 집중하지 않아버리는 일들이 꽤나 있었어요. 오토파일럿은 완벽한 시스템도 아니고, 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하다가 사고가 생긴다고 해서 그 잘못이 오토파일럿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해야 해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듣다 보면 과연 전기차가 더 나은 미래의 자동차로 발전하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드실 수 있어요. 전기모터의 성능이 뛰어나서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그만큼 주의하여 운전해야 하고, 배터리 기술이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길지 않아서 장거리 운행의 주행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 것. 그리고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되었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결국엔 주행 중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등 뭔가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전기차로 바뀐다는 것이 꼭 조심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에서 문제가 되는 공회전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 중 하나예요. 한여름이나 한겨울일 때 차량에 탑승하게 되면 매우 덥거나 굉장히 추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전기차는 핸드폰으로 조작하여 내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실내 온도를 미리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게다가 공회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에요.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쾌적함을 느낄 수 있어요.
게다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굉장히 큰 대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되기 때문에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대표적으로 아이오닉5, EV6에 탑재된 V2L 시스템을 통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요. 요즘처럼 캠핑, 차박이 유행하는 시대에 더욱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최신 문물을 멀리하고 아날로그로 돌아가야만 했던 예전의 캠핑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는 근본적인 구동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체감하면 완전히 다른 물건을 다루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운행하듯이 전기차를 운행하게 되면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 많이 펼쳐질 거예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슈퍼카급 제로백부터, 시작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한 폭발적인 스피드, 운전자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좋은 점이 굉장히 많이 있는 전기차예요. 하지만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행 일정에 배터리 충전 일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점과 새로운 충전 에티켓을 숙지해야 한다는 점 등을 유의해야 해요.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러한 차이점들을 미리 알고 타시면 좀 더 안전하게 운행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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