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8월 1일(목) 고린도전서 1:1-17 찬송 327장
10절)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고린도전서는 초대 고린도 교회가
직면했던 문제들에 대해 답(答)을 제시한 것으로
당시 교회에 어떠한 문제가 있었으며
또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하는 역사적 사실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일종의 판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고린도전서의 발신자와 수신자를 밝힌 뒤
사도권(使徒權)에 근거해 축도함으로 공식적인 문안 인사를 하고 있다.(1-3절)
이같은 편지의 서술 형식은 그 당시 서신의 전형적인 형식으로
히브리서와 요한일서를 제외한 다른 모든 서신서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형식이다.
그런데 바울은 이러한 문안 인사 가운데
자신의 사도권이 자신의 공로나 선택에 의해서 얻게 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뜻에 의해 나왔음을 강조함으로써
이후 전개될 자신의 편지가 당시 고린도 교회의 문제 해결에
권위있는 근거가 됨을 미리 선언한다.
문안 인사를 끝낸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린도 교회의 긍정적인 면을 밝혀
감사의 말을 하고 있다.(4-9절)
이러한 감사는 바울 자신이 고린도 교회에 전한 복음이
그들의 삶속에서 견고히 서 가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이후 전개될 책망으로 인해 고린도 교인들이
낙담하지 않기를 바라는 목회자적 배려라 할 수 있다.
고린도전서의 본론 부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먼저 간접적으로 글로에의 집 사람으로부터 들은
고린도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책망과 권면을 다루는 전반부(1:10-6:20)와
고린도 교회의 직접적인 물음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는 후반부(7:1-16:4)이다.
1:10-17절은 본론의 전반부 중 특히 고린도 교회의 분열을 책망하며
조속히 분쟁을 중지하고 하나될 것을 촉구한 사실을 언급한(1:18-4:21)
부분의 서론으로 고린도교회의 분파주의의 양상을 지적하고 있다.
당시 고린도 교회는 여러 파벌로 나뉘어 분쟁을 일삼았는데
그 원인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본
특정 지도자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이었다.(11-12절)
그들은 고린도 교회를 설립한 바울, 철학적인 지식이 풍부했던 아볼로,
사도 중의 수장이었던 베드로를 각각 추종하는 자들을 비롯하여
오직 자신들만이 그리스도에게 속했다고 주장하는 자들로 나뉘어
서로 자기 파(派)를 자랑하며 상호 적대감을 유발시켜 분쟁을 일삼았던 것이다.
특별히 그들은 신입 교인들에게 세례를 줌으로써
자파의 세력 확장을 꾀했던 것으로 여겨진다.(13절)
이러한 고린도 교회의 분파주의적(分派主義的) 경향에 대해
바울은 고린도에서의 자신의 사역을 상기시킴으로써
그들의 분열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책망한다.(13-17절)
바울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은 오직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시며
세례 또한 그리스도의 권위에 의해서만
베풀어진다는 사실을 주지시킴으로써
오직 구원의 능력은 그리스도에게만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복음은 인간의 능력이나 말의 지혜로 전파되는 것이 아님을 말하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인간적인 지식으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고린도교회의 그릇된 사고를 지적하고 있다.(17절)
바울은 인간의 능력이나 지혜를 드러내고자 하는
교만(驕慢)에서부터 분열이 생김을 지적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될 것을 권고한다.(10절)
이처럼 파당을 지어 분쟁하는 고린도 교회의 분열된 모습은
오늘날 우리 주위의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이는 모두가 바울의 지적대로 인간의 능력이나 지혜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보다 더 앞세운 교만함의 결과이다.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라는 지체의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가운데 상호 협력함으로
하나되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온전히 세워 나아가야 한다.
공동체 안에서 성도들이 하나될 수 있는 방법은
일치된 뜻과 마음으로 일치된 의견을 나누어
온전히 하나로 합하는 것이다.(10절)
이러한 일치를 위해서는
오직 십자가를 바로 알고 믿는 신앙의 도리를 굳건히 세울 때 가능하다.
함께 주님을 바라보며
늦더라도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지체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우리는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받은 사람들이다.(고후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