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전도사로 불리건 또는 어떤 다른 칭호로 불리건 우리는 주님의 청지기로서 우리의 일을 감당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보혈의 값을 치르시고 우리를 사셨다. 인간이 가진 모든 것들 -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모든 그의 능력, 그의 직업이나 사업, 번영 - 다 하나님의 것이다. 성경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고전 6:19-20).
우리는 일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자신의 자만심과 쾌락을 충족시키려고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주님 앞에 서서 그분의 청지기로서 우리의 직업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주님의 뜻을 물어야 한다. 고린도전서 16:2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매주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이를 얻은대로 저축하여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유대 지방에 있는 가난한 성도들에게 보낼 헌금을 위해서 고린도 형제들은 매 주일마다 주님께서 축복해주신 분량에 따라 얼마씩 헌금하였다. 오늘날 우리들도 이 말씀에 따라 생활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또는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매 주일 헌금할 수 있는가는 전적으로 우리들의 순교자적인 특질과 일치하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다음과 같은 성경의 원칙을 명심해야만 한다.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고후 9.6).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풍성한 은혜를 입고 있으며 선한 일을 하기 위해 어떠한 자극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심, 영원토록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주심, 아버지의 집을 우리의 집으로 갖게 해주심, 이 모든 은혜를 입은 우리들은 일생을 하나님을 사랑하며 감사하는 데 바쳐야 한다.
이 구절은 현 세상과 내세에서 모두 다 진리이다. 우리가 가진 것을 하나님의 일에 인색하게 쓴다면 하늘에 우리의 보화는 거의 쌓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한 형제가 풍성하게 베푼다면 그는 현 세상에서조차 그의 영혼과 일상 필요품에 풍성히 은혜를 받게 될 것이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잠 11:24-25).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38).
이 말씀은 분명히 현세에 필요한 것들을 지칭하고 있다.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종으로 행동하여, 주님께서 우리에게 의탁하신 것들을 우리 스스로 잘 지키도록 하자.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의 세상적인 욕구를 만족시키지 말고 하나님을 섬기고 찬양하는데 우리가 가진 돈을 사용하도록 축복해주셨다.
수입이 적은 형제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헌금을 해야 합니까? 내 수입은 너무 작아 우리 식구가 근근히 살아갈 정도입니다.”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당신의 수입이 적은 이유가 당신이 모은 돈을 당신만을 위하여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하나님께서 당신께 더욱 많이 주셔도 당신은 그 돈을 병약자나 실업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의 안락만을 위해서 써버릴 것입니다.”
수입이 적은 형제는 궁핍하고 병약한 성도들을 도와주거나 하나님 사역에 참여하는 의무를 꺼릴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은 이런 일들을 몇몇 안되는 부유한 성도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영혼을 도둑질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수입 중 어느 정도를 헌금해야 하는가? 하나님은 이 점에 관하여 아무런 규칙도 정해놓지 않으셨다. 우리는 기쁜 마음에서 헌금해야 하며 그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야곱이 성령의 인도로 하나님께 자기 재산의 십분의 일을 바치기로 약속했다면,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께 어느 만큼 드려야 하겠는가(참조. 창 28:22)?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헌금을 한다면 우리는 이 구절을 우리의 지침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풍성하게 되갚아주실 것이며 결국에는 세상사에서 패배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주님께 더욱 많은 것을 얻기 위하여 헌금을 하는 순간, 또는 자기 자신의 재산을 증식시키기 위하여 풍성히 씨를 뿌리는 일을 중단하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시혜의 강물은 흐름을 멈출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그분의 풍성하신 축복이 흐를 수 있는 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강은 처음에는 좁고 얕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시혜의 물이 조금은 흐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기꺼운 마음으로 이 일을 행한다면 그 강은 점점 넓어지고 깊어져서 종국에는 더욱 많은 하나님의 시혜의 물이 흐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바치기로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도구로 쓰시는 우리 자신들의 범위를 제한해서는 안된다.
(죠지 뮬러 『죠지 뮬러의 일기』 박준언, 성현모 옮김. 서울: 도서출판 두란노, 1991. pp. 169-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