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5일 일요일 맑음
05시에 일어나다. 오랜만에 제 시간에 제대로 자다. 일어나서 조금 후에 배변. 부산 행 기차 시간표와 지하철과 경전철 시간을 확인하고 정현씨에게 메일을 쓰다가 07시 아침 준비, 식사 후 꽃에 물주고 메일 발송 끝낸 뒤 동물농장을 보다가 20분쯤 자고 일어나다. 여행 떠날 준비를 해야 할 차례다.
정현 선생님!
답신 받고 마음 편해졌습니다.
메일 연 날 이과수의 장엄한 풍광과 상세한 설명, 브라질의 역사 등을 읽고 복사(글자를 키워서 읽기 위함)하여 옮기느라 정작 감사하단 답신을 하지 못했네요. 2일 동안 냉장실에 넣어두었던 아싸이베리를 다시 꺼내 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여름에는 섭씨 30도에서 35도를 오르내리는 밀양의 기후를 생각하면 괜찮을지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의 선배이신 왕자병이 심각하고 박주영 선수의 아버지가 된다는 리오데자네이로 가이드님의 성함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나지를 않습니다. 명함을 받아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현 선생님께서 리오데자네이로의 명소와 팔을 넓게 벌린 거대한 예수상(코르코바도 언덕), 쌍파울로에 대한 자료가 있으시면 다시 한 번 더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장미 오일과 프로폴리스는 달러로 교환하였기 때문에 명함을 받을 생각을 못했나 봅니다. 리오데자네이로의 밤의 해안 풍경은 정말 멋있었고 리오데자네이로의 이름은 어떤 장군이 명명하였는데 ‘1월의 강’이라는 뜻이라더군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도 듣지 못한 부분이 있고, 빵 산(슈가로프 산), 보석 박물관, 삼바드로모, 쎄 성당, 코파카바나 해안, 이빠네마 해안 등에 대해서는 여행설명서에 너무 간결하게 언급되어 있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욕심이 지나친 것 같지요.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기운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시력과 청력, 기억력의 쇠퇴도 동반함을 의미하나 봅니다. 무리한 부탁이지만 선생님께서라면 자료를 충분히 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호쾌하면서도 자상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줄줄 아시는 선생님이십니다. 월드 컵 축구 경기 때문에 앞으로 더 바빠지시리라 생각합니다.
건강과 안녕하심 빌면서---
2014년 5월 25일 09 : 30 김금조 드림
추신 : 저는 오후에 부산 가서 친구네에서 일박하고 내일 07시 30분에 제주 기행에 오릅니다. 09시 34분 발송
역에 가기 전에 현자가 생각났다. 전화번호를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그만 두었다. 오후 3시 58분 무궁화 호로 부산 가다. 3시 58분이라 적어 놓고도 머리 속에는 3시 38분으로 입력되어 3시 8분에 나가서 역에 닿으니 3시 20분, 그러니까 38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왜 한 번 더 적어놓은 것을 확인하지 않았는지. 기차는 예정 시간보다 24분이나 연착, 구포역에서 내리니 5시였다.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남천역에서 내려 용강이네 도착하니 6시 10분이다. 파리 바케트 빵집이 보였으나 빵을 사러 가기가 불편해서 그냥 지나쳤다. 나중에 결국 쿠폰 번호가 적혀진 신한카드의 메모를 지우는 불상사를 빚었다.
그 큰 집에 용강이 혼자만 있다.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친구 하나가 봉생병원의 진료비를 할인 해달라고 해서 그것을 처리하는 중이다. 마루에 나와서는 허정임이와 긴 통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녁은 손수 차려 주었는데 옥돔이 올라 왔다. 옥돔을 먹은 기억이 없다고 했더니 제주 기행에서 서울의 김 미자(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2010년 2월 24일 일기에서 찾아내다)가 옥돔 가시가 목에 걸려 길 가에 차를 세우고 이비인후과에 갔던 것을 용강이가 이야기해서 옥돔을 먹은 적이 있었구나 생각했다. 중남미에서 사온 커피 500g과 장미 오일 하나를 전해 주었는데 용강이는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공연히 가져다 준 것 같았다. 내가 얼마나 고생을 하며 가져 왔는데.
내가 준 시화 담쟁이를 찾아도 보이지가 않는다. 저녁을 먹으면서 너의 집에 걸 데가 없으면 내가 도로 가져가겠다고 했더니 용강이가 아직 걸지 못한 것은 작품의 못이 너무 길어서 걸지 못했다며 식당 한 구석에 세워 놓은 것을 인식시켜 주었다. 그 때가 언제인데. 2012년 12월에 준 것을 아직도 방치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8시 20분에 용강이에게 TV를 틀어달라 하여 “참 좋은 시절”을 보고 자다. 용강이는 요즈음은 시간이 아까워 연속극 따위는 보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본다고 했다.
2014년 5월 26일 월요일 맑음
자다가 서너 번 깨어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05시에 일어나 가정부 이모가 만들어준 쥬스를 마시고 용강이가 어제 밤에 예약했던 택시를 타기 위해 5시 50분에 내려왔다. 허정임과 이자실, 용강이와 내가 탄 택시는 잘 달리다가 동부 고가도로에서 막혔다. 보수공사를 하든지 사고가 났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김해 공항에 도착하여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 포장된 작은 것이 두 개 든 박스가 하나 있었다. 비행기 표를 받고 와도 그대로 있어서 어쩔까 망설이다가 작은 통 두 개를 가방에 넣었다. 커피 500g을 내놓고 난 뒤 가방의 무게가 줄어들었는데 그것 때문에 가방이 무겁게 될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07시에 2층 식당에 올라가서 준비된 찰밥과 식탁 한 개마다 육게장 하나로 아침을 먹었다.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게 된 것은 우리들의 영원한 대장 남용강의 번뜩이는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녀는 70이 된 친구들을 대기실 의자에서 주먹빕을 먹게 할 수는 없다. 식당에서 편하게 밥을 먹도록 하는 것이 친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 것이다.
탑승권을 보니
탑승구 15, 탑승 시간 07:40, 죄석 번호 50A이다.
운임 64000\, 공항 이용료 4000\, 유류 할증료 12000\. 사용금액 80100\. 지금까지 제주도에 두서너 번 오갔는데 비행기 삯도 몰랐는데 처음으로 요금을 알게 되었다. 서울 가는 KTX요금에 비하면 바다를 건너가는데 ‘요금이 비싸지는 않다’라고 생각했다.
10시에 거문 오름
2014년 5월 27일 화요일 맑음
05시 일어나다. 07시 한화 리조트 뷔페 식당에서 아침 식사. 제주 감귤 쥬스가 참 달콤했다. 09시 리조트를 나와 외돌개, 법환 포구의 산책로를 걸었다. 5년 전에 왔을 때는 없었던 산책로에 나무포도가 만들어져 있어 흙을 밟는 기분을 맛볼 수 없었다. 비가 잦은 제주의 기후로 길이 늘 질퍽하기 때문에 편의를 위한 배려임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대장금의 장금이 사진틀에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이 줄 지어 섰다. 12시에는 갈치 졸임으로 점심, 갈치가 잘 잡히지 않아 금치가 되었다더니 제주 음식의 풍성함은 이제 옛이야기가 된 것 같다. 오후 1시 10분 삼방산과 용머리 해변으로 가는 길에 남숙자가 한 마디 한다. 송악산, 올레길 제 7코스 걷기는 중도 포기. 6시 제주도의 서쪽 끝이라는 모슬포의 어느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8시에 숙소인 한화 리조트 도착. 대강당에 모여 졸업 50주년 행사 DVD를 보고 301호에 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