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서론
‘민수기’는 방랑을 기록한 책입니다. 이 책은 대부분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경험한 것들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발단부에서 이스라엘은 한 민족을 이루어 유아기를 보내고 있는데, 출애굽한지 고작 열세 달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민수기에서 이 민족은 시험과 성숙이라는 고통스런 과정을 겪게 되며, 이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배신과 무책임한 결정의 결과를 가르치십니다. 40년의 광야 경험은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한 노예라는 꼬리표를 떼고 약속의 땅을 차지할 준비가 된 하나의 민족으로 변모시켰습니다.
민수기의 제목
◇ 성경의 네 번째 책의 이름을 ‘민수기(民數記)’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을 계수한 두 번의 사건에서 유래되었다. 처음에는 시내산(1장)에서 했고, 두 번째는 모압 평지(26:1-51)에서 했다. 유대인들은 본서의 명칭을 첫 머리에 나오는 “광야에 있어서”(뻬밑빨), “그리고 그는 말하였다”(외예댑 벨)이라는 말을 따라 불렀으며, 광야 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성을 그린 책이라 하여 ‘The book of Murmuring’라 부르기도 하였다. 70인역(LXX)에서는 ‘민수기’(아라스모이)라 불렀다.
민수기의 저자
모세가 본서의 저자였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는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경우와 비슷하다. 민수기 만의 독특한 증거는 본서 자체의 증거이며(1:1; 33:2), 본서의 성격상 모세와 같이 광야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자세하면서도 정확한 목격 기사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수기의 기록연대
다른 오경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민수기가 언제 쓰여졌느냐 하는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그러나 민 36:13에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신 명령과 규례니라”고 했다. 이것은 광야 여행이 끝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세가 생존 시에 민수기를 기록하였기에, 모세의 사망을 출애굽한지 40년이 지난 주전 1406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민수기의 기록 연대는 출애굽 이후 13개월이 지난 주전 1445에서 40년의 광야 생활이 끝나는 주전 1406년에 완성되었을 것이다. 출애굽 연대를 주전 1446년으로 잡는 것은 <왕상 6:1>을 근거로 한다. 여기에서 솔로몬이 즉위 제4년 즉 주전 966년에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때가 출애굽한지 480년 후라고 기록하고 있다.
민수기의 배경
본서는 비교적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출애굽부터 가나안 도착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애굽을 탈출한 지 1년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에 관한 지시를 받기 위해 시내산에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시내산에서 가데스바네아까지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모압 평지까지 이르게 되는 39년간의 방황에 대한 기록을 포함하고 있다.
민수기의 특징
본서에는 두 차례에 걸친 인구 조사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1차 인구 조사는 광야 행군의 효율성과 예상되는 각종 전투의 군대 조직 편성을 위한 기초 작업이었고, 2차 조사는 가나안 땅 정복의 수행과 땅 분배를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가나안 정복이라는 거대한 사역을 앞둔 이스라엘은 보다 효율적인 기동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다시금 조직되었고 재정비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을 재점검해 봄으로써 신령한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야 함을 교훈받는다.
민수기의 목적
민수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시내 산에서 요단 강 접경까지의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이 여정을 우리는 흔히 광야 생활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본서의 기록 목적은 광야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연단시키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구원의 은총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즉 광야에서의 여정을 보여 줌으로써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보여 주며, 불순종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 줌으로써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약속의 땅 점령과 분배 문제를 밝힘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준다.
민수기의 구조
Ⅰ. 약속의 땅을 상속할 구세대의 준비(1:1-10:10)
이스라엘의 조직(1:1-4:49)
(1) 백성들의 조직(1:1-2:34)- 인구조사, 종족의 진배치
(2) 제사장들의 조직(3:1-4:49) - 레위지파의 임무
이스라엘의 성화(5:1-10:10)
(1) 구별을 통한 성화(5:1-31) - 의심의 소제
(2) 나실인의 서약을 통한 성화(6:1-27)
(3) 예배를 통한 성화(7:1-9:14) - 예물봉헌, 레위인에 대한 규율, 유월절
(4) 하나님의 보호를 통한 성화(9:15-10:10) - 구름기둥
Ⅱ. 약속의 땅을 상속 받는데 실패한 구세대(10:11-25:18)
가데스로 가는 길에서 실패한 이스라엘(10:11-12:16)
(1) 시내산을 떠난 이스라엘(10:11-36)
(2) 백성들의 실패(11:1-9) - 다베라에서 고기를 달라고 불평
(3) 모세의 실패(11:10-15)
(4) 하나님이 모세의 필요를 채우심(11:16-30) - 70인의 장로에게 하나님이 영이 임함
(5) 하나님이 백성의 필요를 채우심(11:31-35) - 메추라기 떼가 내림
(6) 미리암과 아론의 실패(12:1-16) - 모세를 비방
가데스에서 결정적으로 실패한 이스라엘
(1) 약속의 땅을 조사함(13:1-14:45) - 12정탐꾼
(2)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반역함(14:1-10) - 원망하는 백성들
(3) 모세의 중재(14:11-19)
(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심(14:20-38) - 정탐한 40일이 광야 40년으로
(5)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에 반역함(14:39-45) -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가나안과 싸웠으나 패함
광야에서 실패한 이스라엘(15:1-19:22)
(1) 제사에 대한 재검토(15:1-41)
(2) 고라의 반역(16:1-40)
(3) 이스라엘이 모세와 아론에게 반역함(16:41-50)
(4) 제사장의 직무(17:1-19:22) - 아론의 싹난 지팡이, 소금언약, 정결법
모압으로 가는 길에서 실패한 이스라엘
(1) 미리암의 죽음(20:1)
(2) 모세와 아론의 실패(20:2-13) - 므리바 사건
(3) 에돔이 이스라엘의 통과를 거절함(20:14-21)
(4) 아론의 죽음(20:22-29)
(5) 가나안 족속들에게 승리한 이스라엘(21:1-3) - 가나안과의 전쟁에서 승리, 불뱀
(6) 이스라엘의 실패(21:4-9)
(7) 모압으로의 여행(21:10-20)
(8) 암몬에게 승리한 이스라엘(21:21-32)
(9) 바산에게 승리한 이스라엘(21:33-35)
(10) 모압 족속과 함께 실패(22:1-25:18) - 발람의 이야기, 축복의 산, 싯딤에서의 음행
Ⅲ. 약속의 땅을 상속할 신세대의 준비(26:1-36:13)
이스라엘의 재정비(26:1-27:23)
(1) 두 번째 계수(26:1-51) - 제2차 인구조사
(2) 땅의 분배 방식(26:52-56)
(3) 땅 분배에 대한 기대(26:57-27:11) - 슬로브핫의 딸들
(4)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 임명(27:12-23) - 여호수아에게 안수
제사와 서원에 대한 규정(28:1-30:16)
(1) 희생 제사에 대한 규정(28:1-29:40)
(2) 서원에 대한 규정(30:1-16)
이스라엘의 정복과 분배(31:1-36:13)
(1) 미디안에게 승리함(31:1-54)
(2) 요단 강 동편의 분배(32:1-54)
(3) 이스라엘의 여정 요약(33:1-49)
(4) 요단 강 서편의 분배(33:50-34:29)
(5) 가나안 땅의 도피성들(35:1-34)
(6) 가나안 땅을 상속하는데 생긴 특별한 문제들(36:1-13) - 슬로브핫의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