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서론
1. 갈라디아서의 중요성과 핵심 : 갈라디아서는 바울서신 중 비교적 짧은 책이지만, 그럼에도 그 영향력은 로마서에 비견 될 만큼 크다. 특히 갈라디아서는 以信稱義(以信得義)의 교리를 가르치고 있어, 칭의론(Justification)을 말하려면 로마서와 함께 반드시 언급해야 할 성경에 속한다. 그래서 갈라디아서를 짧은 로마서라고까지 부르기도 한다. 이 칭의론과 관련하여 시간이 제법 지나긴 했지만 새관점과 고전적인 논의 사이에 다툼이 있었는데, 그것 역시 중심은 갈라디아서였다.
갈라디아서는 유대주의와 기독교 사이에 분리가 일어나고 있었던 초대교회 상황에서 그 구분점을 명백히 해 주었으며, 또한 로마가톨릭으로부터 개신교가 종교개혁을 통하여 분리되는 데에도 갈라디아서가 바로 모퉁이 돌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갈라디아서를 우리가 읽어나가노라면 자유라는 말을 많이 접하게 될 것인데,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자유 대헌장”(Magna Charta of Christian Liberty)으로서, 현대인에게 죄의 형벌과 영향력으로부터의 구원이 행함으로 말미암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믿음을 통한 은혜로 말미암았다는 사실을 선포한다.
갈라디아서의 핵심은 그런 점에서 볼 때, 바로 “자유”이다. 그리고 그 핵심이 되는 장(章)은 5장으로, 여기서는 율법과 죄로부터의 자유가 방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본다. 복음으로 되찾은 자유는 마땅히 성령을 좇아 행함(5:16)으로 성령의 열매(5:22)를 맺을 때 그 가치를 지닌다. 특히 바울은 본장에서 자유의 획득과 더불어 자유의 올바른 사용 즉,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5:13) 할 것을 더욱더 강조하고 있다.
2. 갈라디아서의 저자와 수신자 : 갈라디아서의 자저는 바울사도라 봄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수신자는 갈라디아 여러 교회를 대상으로 한다. 다만 당시 갈라디아도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갈라디아서가 말하는 갈라디아는 어느 곳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지만, 유력한 견해는 더베, 루스드라, 이고니온, 그리고 비시디아의 안디옥과 같은 남쪽 교회들이 바울의 첫 번째 전도여행 중에 방문했던 성읍이라는 점(행 13-14장), 그리고 바울의 고향인 다소에서 나오는 주요 도로들이 남쪽 갈라디아를 직통하고 있다는 점, 또한 예루살렘 빈민구제에 참여한 자들은 모두 남쪽에 속했다는 점(행 20:4) 등을 참고할 때 수신자는 남쪽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3. 갈라디아서의 기록연대 및 장소 : 도날드 켐벨 등은 갈라디아서는 그 수신자를 남 갈라디아 성도들이라고 볼 때 이 서신은 예루살렘 총회(행 15장) 직전인 A.D 48년 수리아의 안디옥에서 기록된 것으로 보기도 하고, 맥아더는 총회가 A.D 49년에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인 시점으로 보기도 한다. 그리고 톰슨은 사도가 3차 전도여행 후기 A.D 57년경에 마케도냐에서 기록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록장소와 저작연대는 일치하지 않는 게 흠이다.
4.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그리스도 : 갈라디아서는 여섯 가지 관점에서 성도를 위한 그리스도의 역할이 설명되고 있는데, 첫째는 율법의 저주를 속량하심, 둘째는 자유를 누리게 하심, 셋째는 칭의를 주심, 넷째는 복을 주심, 다섯째는 양자의 명분을 주심, 여섯째는 성도의 유일한 자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5. 갈라디아서의 개요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갈라디아서의 중심은 바로 이신칭의이다. 따라서 서론격인 1장과 2장에서는 통상적인 인사와 바울의 사도변증을, 그리고 3장과 4장은 이신칭의 교리의 변증을 한다. 나아가 5장과 6장은 앞 장의 이신칭의 교리의 결과로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방종이 아님을 전제로 구체적인 이 자유에 대한 변증을 한다. 그리고 6장 11절 이하는 결론으로 바울의 대적자인 유대주의를 공격하고, 마지막 강복선언(降福宣言)으로 이 서신서를 끝내고 있다(이하 계속/ 구모영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