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열락재유고 3권 p91~p92
藥師庵重剏記(약사암중창기)
약사암을 중수하고 기록하다.
저자 김지익 / 탈초,번역 카페지기
庵在洛江上 金烏山苐一峰 最絶頂巖石間有. 若栖鶻之危巢 藥師如來佛安靈之所也. 庵之作扵是何 名扵斯何 庵上有奇巖巖形 若三佛列坐藥師三尊 故立庵扵斯 安靈扵斯 揭号号以是也.
암자가 낙강 상류에 있는 금오산 제일봉 꼭대기 바위 사이에 있어 마치 매의 아찔한 둥지 같은데 약사여래불의 신령을 모신 곳이다. 암자가 왜 이곳에 지어졌고, 왜 이름이 이러한가?
암자 위에 기암이 있는데 바위의 형태가 마치 세분의 부처가 나란히 앉은 약사삼존(藥師三尊) 같았다. 그래서 이곳에 암자를 세우고 이곳에서 영령을 모셔, 이름을 걸고 이처럼 불렀다.
*약사암(藥師庵) : 정방준(鄭邦俊)이 1606년에 <금오산성축성일지>에 등장
*서골지위소(栖鶻之危巢) :매가 깃들어 있는 높은 곳의 둥우리 출전 소동파 <적벽부> *약사삼존(藥師三尊) : 중생을 질병에서 구원하여 준다는 부처.약사여래(藥師如來)를 중심으로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이 좌우에 협시하고 있음.
恒沙諸佛中釋迦阿彌藥師最尊 而藥師其靈尤昭昭也. 三尊即三昆季 而自西域出來入我國, 一居星山之修道 一居金山之三聖 一居善山之金烏. 三山相距 百里相望也. 三尊放光一處降臨時 則瑞氣橫空如布白綀. 衆生仰見其光 始知三尊相會也.
항하(恒河,갠지지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중에서 석가불(釋迦佛) 아미불(阿彌佛) 약사불(藥師佛)이 최고로 존경받는데 약사불(藥師佛)은 그 영험이 더욱 확연하다.
삼존(三尊)은 즉 삼형제이다. 서역에서 나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한 분은 성산의 수도산, 한 분은 김산의 삼성산, 한분은 선산의 금오산에 계시는데, 세 산은 서로 거리가 백리이며 서로 바라보고 있다. 삼존이 빛을 뿌리며 한 곳에 내려올 때는, 흰 베를 펼친 듯이 서기가 공중에 가로놓였다. 중생(衆生)은 그 빛을 우러러 보면서 삼존이 서로 만난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
*석가아미약사(釋迦阿彌藥師) : 삼세불(三世佛)
長從慈航 恒濟衆生, 有祈有應 求福獲福, 無子女者禱而有子 求官職者祈而得職. 肆無貴無賤 曰男曰女 莫不合掌屈己 颷倒波奔. 世之人不欲修善祈福 則己如欲修善祈福 曷不扵三尊前一心乎.
(약사여래 부처님은) 자비의 배를 따라 항상 중생을 구제하시며, 기도를 하면 기도에 응하고 복을 구하면 복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자식이 없던 사람이 기도하여 자식을 얻고, 관직을 구하던 사람이 기도하여 직위를 얻었기에, 귀한 사람이든 천한 사람이든, 남자이든 여자이든 폭풍에 엎어지듯 파도에 떠밀리듯 합장하면서 엎드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
세상 사람들이 선행을 닦아 복을 기도하고 싶지 않은 것은, 이미 선행을 닦아 복을 기도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삼존 앞에서 일심이 되지 않겠는가.
*자항(慈航) : 자비심으로 중생을 구제함. 배가 사람들을 건네주듯이 생사고해(生死苦海)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을 말한다. *曷不(갈부) : 何不. 마땅히 ~해야 한다
山高矣磨以萬里之風 歲久矣洗以四時之雨, 道場傾頹 展角剝落, 佛座之安綏不得 緇俗之祈禱有艱. 山之人張信翁 身居世界 而心游天堂者也. 與道僧妙衍 有志易■, 至誠發願 普告檀粤, 廣請捨施皆助力 而趋事不數月工告訖.
산이 높아 거센 바람에 깎이고 세월이 오래되어 사계절 비에 씻겨서, 도장(道場)은 퇴락하고 전각(展角)은 떨어져 나가, 불좌(佛座)는 편안함을 얻지 못하고, 승려와 속인이 기도에 어려움이 있었다.
산에 사는 장신(張信) 노인은 몸은 세상에 살지만. 마음은 극락세계를 노니는 사람이었다. 수도승 묘연(妙衍)과 함께 (새롭게 바꿀 뜻을) 가졌기에, 지성으로 발원하여 단월(檀粤)에게 두루 알려 보시를 널리 청하자, 모두 힘을 보태어 일을 추진한 지 수 개월이 되지 않아 공사가 완료되었다.
*만리지풍(萬里之風) : 만리를 통하는 바람 *전각(展角) 관모 뒷부분에 뿔처럼 솟아 있는 부분을 말한다. *천당(天堂) : 극락세계 *묘연(妙衍) : 승려이름.‘덕림서원강당중수기’에 이름이 있음. *단월(檀粤) : 粤=越과 동의로 사용. 檀越과 동의. 절이나 스님에게 물건 따위를 봉양하는 일
噫此豈人力也哉. 罔非佛靈之所憑 而信翁玅衍之有功扵修殿亦大矣. 随壞随補 非今斯今, 殿以之維新 佛以之安靈者 倘非斯人之有緣扵佛 有信扵心. 安能與庶繕修若是其勤且速哉.
아. 이것이 어찌 사람의 힘이겠는가. 부처님의 영험에 의지한 덕분이 아닐 수 없고, 신옹(信翁)과 묘연(妙衍)이 전각을 수리한 공 또한 크다. 무너지면 보수하는 것이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곘는가. 전각이 새로워지고 부처님이 편안히 모셔졌으니, 이 사람들이 부처님과 인연이 있고 마음에 믿음이 있어서가 아니라면, 어찌 두루 수선함이 이와 같이 부지런하고 빨리 되었겠는가.
物之衰旺相來 成毁無常 殿雖得完扵今 又壞扵後 亦未可知也安知. 來世復有張公之堂堂乎幹事 竗衍之汲汲扵補葺 無使是殿圯絶而冈階也耶. 余喜二人之有誠扵事佛 竭力扵修殿 記其顚末. 以竢夫來者而勉焉.
만물은 쇠퇴와 왕성이 서로 오가고, 성함과 쇠함이 무상하니, 전각이 비록 지금은 완전하게 되었어도 후에 또 무너질지는 역시 알 수 없다. 내세에도 다시 장공의 당당하게 일을 주관하고, 묘연(妙衍)이 분주하게 수리함에 있어, 이 전각이 무너져 산 언덕의 계단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나는 두 사람이 주처님을 섬김에 정성이 있고 전각을 수리함에 온 힘을 다하는 것을 기뻐하며 그 전말을 기록하고, 장차 오는 사람들이 힘쓰기를 기다린다.
*쇠왕(衰旺) : 쇠퇴와 왕성 *이절(圯絶) : 무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