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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천하 風雲天下 풍운천하 제1권 지은이: 금강 - 차례 - 풍운천하(風雲天下)를 시작하면서…… 序 章 I 마교지미(魔敎之謎) 序 章 II 정사양대지비(正邪兩大至秘) 序 章 III 신주팔대마존(神州八大魔尊) 序 章 IV 가공음모(可恐陰謀)의 발단發端 제 1 장 준비(準備)의 장(章) 제 2 장 탄생(誕生)의 장(章) 제 3 장 天心之氣의 神童 제 4 장 天下劍法을 모으다 제 5 장 초강마공(超强魔功)의 정수(精髓) 제 6 장 毒門과 魔敎의 絶學을 잇다. 제 7 장 魔中至尊 出道前夜 제 8 장 초시마신위(初試魔神威) 제 9 장 대역무도(大逆無道) 제 10 장 潛龍王의 誕生 제 11 장 隱秘之門 九流幇 제 12 장 북망산(北邙山)의 풍운(風雲) 제 13 장 裸身에 숨은 陰謀 풍운천하(風雲天下)를 시작하면서… 풍운천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매우 특별한 존재다. 그는 정인군자(正人君子)가 아니다. 그렇다고 사악한 마두(魔頭)는 더더욱 아니다. 근엄하고 잘 생긴 주인공이 천하정도(天下正道)의 희망을 안고서…… 그렇게 흘러가던 당시에 있어서 이 작품은 매우 혁신적인 작품이었다. 게다가 한번 손에 잡으면 거의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을 이 작품은 가지고 있다. 당연히 일반적으로 말하는 히트라는 것을 했다. 그것도 책이 없어서 못판다는 빅히트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풍운천하는 무협의 기형화에 크게 기여한 작품이었다. 그만큼 여기에서는 무공의 정도가 극에 달할 정도로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과장(誇張)은 과장을 낳게 된다. 검술의 최고봉이 어검술이고 전음입밀(傳音入密)이 신공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강호의 삼류무사도 전음입밀은 기본으로 하는 것으로 치부되는 터무니 없는 과장의 에스컬레이터…… 결국,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거의 신(神)이 된다. 무협에서의 주인공 신격화(神格化)는 어떤 의미로는 필요불가결한 것이지만, 그것이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과장을 위한 과장이 된다면 결국 무협의 저질화에 다름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풍운천하(風雲天下)'는 영욕(榮辱)이 함께 하는 작품이다. 재미면에서는 압권이었지만, 이 작품이후 수많은 작품들이 극에 달한 무공을 들고 나오면서 한국무협은 신선(神仙)의 세계로 변해갔던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본인은 이 작품(作品)이후에 오히려 무공의 강도를 줄여가는데 힘을 썼다. 마음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이후의 작품에서는 그러한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쓴 '고월(孤月)'과 '풍운만장(風雲萬丈)'에서는 그러한 것이 어느 정도 정착을 하였다. 현재 신작을 준비중에 있는 바, 이 작품들도 과장을 위한 과장은 피할 것이고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한 순수무협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무협중흥을 바라보며…… 단기 4328년 蓮華靜舍에서 金剛. 序章 I 마교지미(魔敎之謎) 마교(魔敎)! 이들의 힘은 천하제일(天下第一)이다. 천하의 모든 마종절예(魔宗絶藝)가 거기서 탄생(誕生)되고 갈라져 나왔다. 공포(恐怖)의 마공(魔功)과 저주(詛呪)의 사공(邪功), 잔혹(殘酷)의 독공(毒功)에서 신비(神秘)의 환술(幻術)에 이르기까지, 천하마종절학(天下魔宗絶學)이 모두 마교(魔敎)에서 비롯되었다. 마교의 힘은 상상(想像)을 불허(不許)하는 사상초유(史上初有)의 것이었다. 전 무림의 힘을 다 합쳐도 마교의 힘을 당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 엄청난 마(魔)의 본산(本山)인 마교(魔敎)가 어느 날 아침, 홀연(忽然)히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 엄청난 마종기예(魔宗技藝)가! 그 무한대의 신기재보(神奇財寶)가…… 무려 십만에 이르는 교도(敎徒)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던 것이다. ---- 잠적(潛跡)이냐? 멸망(滅亡)이냐? --- 세월여류(歲月如流)!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채 시간은 물처럼 쉬임없이 흘렀다. 그리고 어느 날, 하나의 거대한 소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序章 II 정사양대지비(正邪兩大至秘) <천마지비(天魔至秘)!> 가공할 마(魔)의 신비(神秘)! 천마지비가 풀리는 날. 천하(天下)가 마(魔)의 지배에 들리라. 사상최초(史上最初)의 마종지존(魔宗至尊)이 탄생(誕生)하리라! 그로인해 마교(魔敎)가 다시 부흥(復興)하리라!! 천마지비가 풀리는 날. 천하(天下)는 멸(滅)! 망(亡) 하리라! 공포(恐怖)의 저주받은 전설(傳說). 그로인해 천하인(天下人)의 눈은 붉게 변했다. 공포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해서였다. 그러나 천지간(天地間)에 마(魔)가 있으면 신(神)이 있고 음(陰)이 있으면 양(陽)이 있는 법! <천도지비(天都至秘)!> 천도지비가 풀리는 날. 천하무쌍(天下無雙)의 천도지존(天都至尊)이 출현하리라! 그의 일거수(一擧手)에 천하인(天下人)이 경복(敬伏)하고 일투족(一投足)에 만마(萬魔)가 굴복(屈伏)하리라! 천마지비(天魔至秘)가 풀리는 날, 천도지비(天都至秘)가 풀리리라! 천마지비가 풀리면 천하가 빛을 잃고, 천도지비가 풀리면 천하가 빛을 찾으리라! 정사양대지비(正邪兩大至秘)라 불리우는 이 이대신비(二大神秘)는 이미 수백 년을 전해내려오면서 천하를 뒤흔들었다. 하나 그 누구도 그 신비를 풀지 못했고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그 양대지비(兩大至秘)는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드디어 정사양대지비가 모습을 드러낼 날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序章 III 신주팔대마존(神州八大魔尊) 무림사(武林史) 천여 년…… 그 세월 속에 한 시대를 풍미(風靡)한 고수가 어찌 한둘이겠는가? 천마존(天魔尊), 절대독조(絶代毒祖) 종리후(鍾離候), 마승(魔僧) 뇌극찰(雷克刹), 지옥흑마왕(地獄黑魔王), 구천검마(九天劍魔), 독심환영마후(毒心幻影魔候) 신도효(申屠梟), 천마요희(天魔妖姬) 희령봉(姬靈鳳), 만수마군(萬獸魔君) 곽동양(郭東陽), 하지만 신주팔대마존(神州八大魔尊)이라 불리는 이들 보다 강했던 고수가 몇이나 있었던가? 이들의 이름을 듣고 안색이 변치 않을 자 그 누구이며, 이들 앞에 고개를 들고 서 있을 간담을 지닌 자 어디 있으랴. 아니, 그 자리에 무릎을 꿇지 않을 자가 어디 있겠는가? 있다면 보리라! 천하인이 존경에 찬 눈으로 그의 시신(屍身)을…… 신주팔대마존! 그들의 무공은 가히 인간의 상상을 초월했다. 사상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초강고수(超强高手)가 바로 그들인 것이다. 공포(恐怖)와 전율(戰慄)! 신주팔대마존은 바로 그 자체였다. 더욱 가공(可恐)스러운 것은 그들이 출현한 시기였다. 동시대(同時代)! 그 가공할 마(魔)의 초강절대고수(超强絶代高手) 여덟 명이 믿을 수 없게도 같은 시대에 나타난 것이다. 단 십 년, 신주팔대마존이 나타난 지 십 년 만에 천하는 완전히 박살이 나고 말았다. 한데, 어느 날 그 공포의 신주팔대마존이 약속이나 한듯 마치 거짓말처럼 일제히 모습을 감추고 만 것이다. 한 산(山)에 두 호랑이가 공존할 수 없는 법! 과연 그들은 천하를 놓고 격돌한 것인가? 그렇다면 승자(勝者)도 패자(敗者)도 없었단 말인가? 오리무중(五里霧中). 그 누구도 까닭을 알지 못한 채 신주팔대마존은 단 한 사람도 강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 년, 이 년, 십 년…… 그리고 백 년이 흘러가도록…… 序章 IV 가공음모(可恐陰謀)의 발단發端 쏴아아--- 한줄기 흰빛이 유성(流星)과 같이 창천(蒼天)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삼십 장 상공에 까마득히 떠서 번개처럼 쏘아 가는 흰빛, 그것은 믿을 수 없게도 사람이었다. 사람이 새보다 높이, 빨리 하늘을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풍비행(御風飛行)! 경공의 최고봉이라는 전설의 경공이 펼쳐지고 있었다. 대체 그가 누구이기에, 당금 구대문파의 최고 고수(最高高手)에게도 결코 이러한 능력은 없으리라! 기련산(祁連山). 높이 일만 구천 육백여 척에 이르는 험준(險峻)한 산. 청해성(靑海省)과 감숙성(甘潚省)의 경계에 걸쳐 웅자(雄姿)를 자랑하고 있는 이 산을 그 누가 모르겠는가? 기련산은 명승기경(名勝奇景)보다 험준절악(險峻絶惡)함으로 더 이름 높다. 응수계(鷹愁界)는 그 험악한 기련산 중에서도 가장 험악하여 새들조차 날기를 꺼린다는 곳, 그 인영은 그 응수계마져 거침없이 날아 통과하고 있었다. 휘이이…… 그 인영은 갑자기 수십 장 허공에서 독수리가 먹이를 보고 덮쳐 내리듯 급강하했다. 마치 유성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순식간에 바닥에 내려서는 그 인영의 주위에서는 미풍조차 일지 않았다. 가공가경(可恐可驚)! 그 외에 또 무슨 말로 그것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땅에 내려선 인영은 뜻밖에도 문사(文士)차림의 중년인 이었다. 그의 용모는 매우 뛰어났으며, 차갑고 예리하게 빛나는 눈빛은 그의 심기가 독하면서도 깊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는 괴이한 기운이 감도는 곡구(谷口)가 드러나고 있었다. 중년문사의 눈에 희미한 격동(激動)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흐흐흐…… 천마지비(天魔至秘)…… 수백 년이래 마종(魔宗)의 숙원(宿願)이던 천마지비가 드디어 나 독심환영마후의 손에서 풀리는구나…… 으아하하하하……!" 광소(狂笑)! 미친 듯한 웃음이 중년문사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와르르……. 좌우의 단애(斷崖)가 그의 웃음소리에 진동되어 거대한 메아리를 토해 냈다. 주위의 초목들이 태풍을 만난 듯 머리를 풀어헤치고 허우적거렸다. 한날 웃음소리의 위력(威力)은 중년문사의 지닌 바 무공이 얼마나 초강(超强)한 것인가를 말해 주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옆에 누가 있어 중년문사의 말을 들은 사람이 있다면 공포에 질리고 말리라! 독심환영마후(毒心幻影魔候) 신도효(申屠梟), 그 누가 이 이름을 모르겠는가? 천하무림을 공포(恐怖)로 떨게 하던 신주팔대마존 중의 일인, 백 년 전에 사라졌던 신주팔대마존 중의 일인이 여기에 나타난 것이다. 비록 백년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그 가공할 이름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의 무공은 신주팔대마존 중에서 강한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천하인이 그를 무서워하는 것은 그의 무공이 아니라 독심(毒心)과 그 무서운 심기(心機)였다. 천하의 그 누구라도 그가 노리면 공포(恐怖)로 피가 말라죽어야 했다. 문득 웃음을 그친 독심환영마후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누가 감히 엿보느냐?" 순간이다. "오호호호……" 넋을 뽑아 놓을 듯한 매소(魅笑)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맑은 여인의 웃음소리에는 독심환영마후의 전신 진력을 흐트릴만한 가공할 위력이 포함되어 있었다. '염정탈혼환희소(艶情奪魂歡喜笑)!' 독심환영마후 신도효의 가슴이 진동했다. 그의 눈 앞에는 어느 새 한 여인이 나타나 있었다. 우물(尤物)! 그 외에 또 무엇으로 그 여인의 미(美)를 표현하겠는가? 처절하도록 요염(妖艶)한 여인(女人). "천마요희……" 독심환영마후의 입에서 나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 누가 있어 이 이름을 들었다면 사색이 되어 도망치리라! 천마요희(天魔妖姬) 희령봉(姬靈鳳), 천하제일의 탕녀(蕩女)! 그러나 그녀가 어찌 한낱 탕녀이기만 하겠는가? 신주팔대마존 중 일인인 그녀였다. 천하를 뒤흔들던 철담대협(鐵膽大俠)을 웃음소리 하나로 정혈(精血)을 말라죽게 한 가공할 능력의 소유자가 바로 그녀인 것이다. 그녀의 치마폭에서 백골(白骨로 화해 떨어진 지 자 얼마이던가……. "백 년…… 지난 날 무산(巫山)의 대회전(大會戰) 이래 실로 백 년 만이로군! 한데 여긴 웬일이오?" 독심환영마후가 음침히 물었다. 그의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렇다면 신주팔대마존은 과연 백 년 전에 일대격돌을 벌였단 말일까. "호호호……" 천마요희가 가볍게 옥수를 들어 입을 가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가슴이 대번에 빠개져 나갈 듯한 교태가 흘렀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웃음 하나에 이미 유계(幽界)를 헤매고 있으리라! "천마지비야말로 천하마종(天下魔宗)의 동경(憧憬)이요, 숙원(宿願)인데 내가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던가요?" 눈웃음치는 그녀의 교성(嬌聲)에 독심환영마후의 몸에 진동이 일어났다. "당…… 신도?" 다음 순간, 천마요희는 그의 눈에 살기가 스쳐감을 느꼈다. 그녀의 안색이 서릿발과 같이 굳어졌다. "신도효! 당신의 무공으로 내게 승리를 자신할 수 있나요?" 독심환영마후는 빙그레 웃었다. "마종지존(魔宗至尊)은 결코 두 사람이 될 수 없지……" 그의 뜻은 명백했다. 그 순간이다. 파파팍! 그의 발 밑에서 가공할 기세가 폭발하듯 일어나며 그의 몸을 집어 삼켰다. 그것은 상상도 못할 무서운 속도였으며 천하의 독심환영마후조차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변화였다. "차-아-압!" 벼락치는 호통이 터짐과 동시에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갔다. 독심환영마후는 원래 있던 곳에서 이십 장 벗어난 풀잎 위에 서 있었다. 그의 가슴에서는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진정 믿지 못할 일이었다. 독심환영마후가 암습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자는 단 한 사람 뿐!' 독심환영마후는 속으로 신음했다. "지옥…… 흑마왕……!" 그 순간이었다. "으흐흐흐…… 흐흐……!" 마치 십팔층 지하에서 울려오는 듯한 소름끼치는 음소(陰笑)가 들려왔다. 동시에, 독심환영마후가 서 있던 곳에 하나의 인영이 나타났다. 그 인영이 나타나자마자 사방은 숨막히는 살기(殺氣)로 가득찼다. 그 인영의 모습은 대낮인데도 제아무리 안력을 집중해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지옥흑마왕(地獄黑魔王). 장내에 그들 외에 또 누가 있었다면 이제는 공포에 질려 죽고 말았으리라! 무림사 이래 전설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공포(恐怖)의 대살수(大殺手), 그의 표적(標的)이 된 사람은 결코 살아날 수 없음만이 진실이었다. 무림맹주 백의성검(白衣聖劍)조차 그의 일초를 감당치 못했다는 믿을 수 없는 공포의 대마왕(大魔王), 그 또한 신주팔대마존의 일인인 것이다. "흐흐흐…… 과연 독심환영마후답군! 본 마왕의 일도를 피해낼 수 있다니……" 지옥흑마왕이 음침히 웃었다. 독심환영마후가 차갑게 코웃음쳤다. "흐흐…… 과연 지옥음령참혼도(地獄陰靈斬魂刀)는 명불허전이로군. 하지만 백 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것도 없군, 그래." "크흐흐흐…… 정녕 그럴까?" 독심환영마후는 냉랭히 말했다. "시험해 보고 싶은가?" "물…… 론이다! 흐흐흐…… 말하지 않았던가? 마종지존은 결코 두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지옥흑마왕의 환영(幻影)이 음산히 외쳤다. 그 순간, 가공할 무형의 살기가 백 장여를 뒤덮었다. 정녕 상상도 못할 무서운 기세였다. 그러나 독심환영마후 신도효는 안색조차 변치 않았다. 그는 차가운 눈길로 지옥흑마왕을 보면서 냉소를 터뜨렸다. "흐흐…… 버마재비 위에 다시 참새라…… 재미있군!" 순간, 지옥흑마왕의 기세가 주춤 해졌다. 천마요희의 존재를 경각한 것이다. 그들은 서로 그 어느 누구도 가볍게 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림사 이래 그 유래(由來)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우뚝 솟은 마종(魔宗)의 초강고수였던 것이다. 그들 개개인이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들은 아마도 능히 마종지존이 되었으리라! 그토록 그들의 능력은 가공스러운 것이다. 그런데도 괴이하게 그토록 엄청난 능력을 지닌 절대초강고수가 한꺼번에 여덟 명이나 나타났었으니…… 가히 마고천장지세(魔高千丈之勢)가 아닌가! "오호호호…… 걱정말아요. 소매는 구경만 할테니까 ……" 천마요희는 바위에 등을 기대며 여유있게 웃었다. 상황은 명백했다. 천마요희의 향배(向拜)에 따라 두사람 중 한 사람은 피를 뿌리며 쓰러져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독심환영마후의 눈과 지옥흑마왕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 두사람의 눈길이 천마요희에게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상황은 심상치 않았다. '이들은 연합해 나를 죽이고 승패를 가리려 한다!' 천마요희 희령봉은 전신이 싸늘히 식는 것을 의식했다. 그렇게 된다면 정녕, 그녀는 견뎌낼 수 없는 것이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천마요희의 몸매는 천하무쌍…… 버마재비에 잡혀 먹히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천마요희가 등을 기댄 바위가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누, 누구냐?" 천마요희 희령봉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만큼 놀랐다. 그러나, 말을 하는 그녀의 교구(嬌軀)는 이미 십 장 밖에 있었다. 축지성촌(縮地成寸)의 최고경공이 당연한 듯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무공은 세인(世人)의 상상을 초월해 있었다. 순간, 바위가 흐려지는 것 같더니 믿을 수 없게도 바위의 일부분이 사람으로 변해 나타났다. 냉막한 안색의 흑의중년인이었다. 그가 나타나는 순간에 주위는 처절한 마기(魔氣)로 휩싸였다. 그토록 무서운 마기를 뿜어낼 수 있는 사람이 천마요희와 같은 초강고수가 눈치도 못채게 기척을 죽일 수 있으니 그 무공이 어떠하겠는가? "천……마존?!" 천마요희가 경악한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천마존(天魔尊)! 만일 이자리에 있다 공포에 질려 죽은 자가 있다면 그는 또다시 공포로 인해 살아나리라! 멸망했다고 전해지던 마교(魔敎)의 교주(敎主)라고 자칭하며 나타난 공포(恐怖)의 대마존(大魔尊), 그의 마공(魔功)은 오히려 앞서 나타난 세 사람을 능가한다고까지 전하는 가공(可恐)! 그것이었다. 지난 백 년 이래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라 불리던 마존(魔尊 공손유(公孫幽)를 일거수에 허공에 분쇄(粉碎)시킨 고수! 그래서 그는 천마존이라 불리운다. 신주팔대마존! 그 가공할 마존들이 백년이란 까마득한 세월이 흐른 오늘 여기 기련산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옥흑마왕이 음랭히 중얼거렸다. "천마존이 배교의 환술(幻術)까지 집대성했다더니 헛소문이 아니었군……." 그것은 그들 모두의 놀람이었다. 천마존이 바위에 붙어있자 그들과 같은 절대 초강고수들마저도 그를 바위로 보고 발견치 못했으니 어찌 놀랍지 않은가? 천마존이 한광이 번뜩이는 눈으로 그들을 돌아보았다. "실로 뜻밖이군! 백년 전, 무산 대회전 이래 소식을 모르던 신주팔대마존이 네 명이나 여기에 모이다니……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죽지 않았겠군……" 그 순간이다. "신주팔대마존이 모이는 곳이라면 본조(本祖) 또한 빠질 수 없지……" 심야의 비명과 같은 소름끼치는 음성이 들리며 또 한 사람이 나타났다. 괴이한 옷차림에 작달막한 대머리 노인, 그러나 그의 눈에 번뜩이는 녹광(錄光)은 그 누구도 감히 마주 볼 수 없는 무서운 것이었다. "절……대독조(絶代毒祖)!" 네 사람이 동시에 중얼거렸다. 절대독조(絶代毒祖) 종리후(鍾離候)! 이 또한 가공무쌍(可恐無雙)의 마명(魔名)이 아닌가? 유사이래 최강의 독공고수! 그 또한 신주팔대마존의 일인이었다. 사람들이 채 정신도 차리기 전이었다. "크아하하하…… 신주팔대마존이 다섯이나 모인 성회(盛會)라면 본 마군(魔君)이 어찌 빠질 수가 있겠는가?" 굉량한 웃음소리가 공중에서 들려왔다. 휘이--- 익! 거붕(巨鵬)! 하루에 구만리를 난다는 전설의 거붕이 천 장 상공에서 세찬 광풍을 몰고 밑으로 내리꽂히고 있었다. 십여 장 상공, 거붕의 등 위에서 한 인영이 바람과 같이 날아내렸다. 매부리코에 백발을 휘날리는 흉맹무쌍한 모습의 노인, 우워어__ 크르릉! 그가 나타나자 사방에서 소름끼치는 맹수의 포효가 사태가 일어난 듯 일어났다. 그것은 그가 누구인지 설명해 주고도 남았다, "만수마군 곽도양이군……" 이번에는 다섯 사람이 어이없다는 듯 거의 동시에 중얼거렸다. 만수마군(萬獸魔君) 곽동양(郭東陽)! 그 또한 신주팔대마존의 하나가 아닌가. 비록 무공은 다른 마존에 비해 조금 뒤떨어질지 몰라도 그에게는 천하의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능력이 있었다. 천하의 모든 금수(禽獸)가 모두 그의 충실한 부하인 것이다. 설사 용(龍)이 나타난다 해도 그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당신도 천마지비(天魔至秘) 때문에 왔소?) 독심환영마후가 물었다. "흐흐…… 그것이 아니라면 천하의 그 무엇이 본 마군을 만수마궁(萬獸魔宮)에서 떠나게 할 수 있단 말이오?" 만수마군 곽동양이 꽹과리와 같은 음성으로 대답했다. "으흐흐흐…… 다람쥐 새끼 몇 마리 가지고 노는 주제에 감히 마중지존의 보위(寶位)를 넘보다니……" 희미한 인영 속에서 지옥흑마왕이 음산히 비웃었다. 만수마군의 안색이 일그러졌다. 하나 만수마군은 이내 음랭히 지옥흑마왕의 말을 받아넘겼다. "흐흐…… 그러나 본 마군은 최소한 얼굴조차 못내놓는 쥐새끼는 아니지!" "우후후후후……" 지옥흑마왕이 음산히 살기에 가득찬 웃음을 터뜨렸다. 가공할 살기가 일어났다. 그 순간, 독심환영마후가 독백(獨白)하듯 중얼거렸다. "천마지비…… 그 마의 신비가 저 계곡에 있음을 아는 사람은 천지간에 오직 나 뿐이라고 생각했거늘 어찌 이상하지 않은가?" 장내에 있는 사람 중에 그 누가 이 말뜻을 알아듣지 못할 사람이 있겠는가. "당신의 말은 누군가가 우리를 한데 모았다는 뜻인가요?" 천마요희가 경악한 빛으로 외쳤다. "감히 어떤 자가 그따위 짓을! 천하에 신주팔대마존 중 여섯을 한꺼번에 상대할 간담을 지닌 자가 있단 말인가?" 절대독조 종리후가 냉소했다. 그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신주팔대마존을 제외하면 천하의 그 어떤 고수도 그들을 상대할수 없음이 진실이기 때문이었다. 한데 그때였다. "여섯이 아니라 여덟! 신주팔대마존 전체요! 천축(天竺) 뇌극찰(雷克刹)은 이미 곡중에 들어갔소!" 한소리 외침과 함께, 한 줄기 미풍이 곡 안으로 들어갔다. 흔적조차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한 사람이 가공할 신법으로 이미 곡 안으로 진입했음을 알아보았다. 그 신법은 장중의 육대마존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천하에서 그들보다 빠른사람은 오직 하나, " 구천검마(九天劍魔)다." 그들은 신음하듯 내뱉았다. 구천검마(九天劍魔)! 천하제일! 아니, 고금제일(古今第一)의 초강마검수(超强魔劍手)! 그가 검을 뽑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는 끝이다. 그 순간에 그는 이미 산 목숨이 아닐 것이므로…… 신주팔대마존! 그 가공할 초강고수들이 백 년만에 한데 모이다니…… 정녕 경천동지할 일이었다. 그들이 우연히 한데 모였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믿지 않으리라! "흐흐…… 본 마군은 그 누가 신주팔대마존을 한꺼번에 상대할 능력이 있는지 반드시 보아야겠다!" 만수마군이 번개같이 곡 안으로 사라졌다. 거의 동시에 나머지 사람들도 곡 안으로 날아갔다. 남은 것은 독심환영마후 신도효 밖에 없었다. "신주팔대마존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자가 있다니…… 만약 그런 자가 실재한다면 신주팔대마존은 신주구대마존으로 바뀌어져야 할 것이다!" 그는 곡 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천하의 그 누구도 신주팔대마존 전체와 싸울 수는 절대로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천마지비가 실제로 저기에 존재한다면……" 독심환영마후는 이를 악물었다. 순간, 그의 몸도 곡 안으로 사라졌다. 천마지비…… 그것의 유혹(誘惑)은 그토록 거대한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기에! 독심환영마후가 곡 안으로 사라진 직후였다. 꽝! 꽝! 꽈르르르…… 천번지복(天飜地覆)의 거대한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수십 길 허공으로 치솟았다. 그것은 정녕 가공할 대폭발이었다. 기련산 전체가 무너지는 듯 진동했다. 신주팔대마존이 사라진 곡은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변괴란 말인가? 그리고 곡구에 하나의 희미한 인영이 나타났다. "이로써…… 신주팔대마존은 영원히 강호에서 사라졌다!" 인영은 대폭발이 일어난 곡을 바라보며 음산히 중얼거렸다. 그의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대폭발과 동시에 절대금진(絶代禁陣)인 복마천강대진(伏魔天 大陣)이 발동한다. 설혹 그들 중 살아남은 자가 있더라도 다시는 세상에 나올 수없으리라…… 이제 나를 가로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 천하는 나의 것이다! 으하하하……" 인영은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휘휘---휙! 그의 웃음소리에 진동되어 사방에서 미친 듯이 먼지가 피어올랐다. 그것은 마치 구름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풍운(風雲)! 풍운(風雲)!! 풍운이 인다…… 가공(可恐)할 음모(陰謀)는 이렇게 장(章)을 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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