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인간이야기
지은이: 도이 이찌로오 옮긴이: 문정수
차례
옮긴이의 말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우리는 인간으로서, 과연 인간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인간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니, 많지 않다기보다는 아예 한 사람도 없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이 사회가 날이 갈수록 혼미해지고, 인간의 감정은 점점 메말라가고, 인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흉포화되어가는 추세로 미루어보아 얼마나 각박한 사회로 인간 스스로가 달려가고 있는가 하는 점을 능히 직감할 수가 있다. 그것은 인간인 우리 스스로가 인간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인간이면서도 다른 인간을 배격하지 않을 수 없는 각박한 현실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이면서도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 사회의 그릇된 풍토의 흐름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대로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우리 인간은 스스로의 잔꾀(?)에 넘어가 가련하게도 어찌 할 수 없는 부자유한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이 사회는 인간이 만들고 인간끼리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계의 한 현장이다. 이 과정을 올바로 인식하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가 인간을 조금 더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도에서 이 책을 기획하여 독자 앞에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들의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빈다.
옮긴이 씀
지은이의 말
3세 정도가 되면, 어떤 아이라도 무언가를 볼 때마다 '어째서?'라든가 '왜?"라고 질문을 하게 된다. 그 질문은 종종 부모를 곤란스럽게 하는데, 그 이유의 하나는 아이들의 질문이 사물의 본질을 정곡으로 찌르고 있는데 반해 적당한 대답을 할 수 없다고 하는 절박감이 부모에게 일종의 책임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입장으로 봐서 무엇이나 알고 있을 것 같은 어른들은 실은 좁은 범위의 일밖에 모르고 있고 더구나 이전에는 자세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적지 않게 잊어버렸다. 어른들이 알고 있었던 것은, 그 질문에 대한 정확에 가까운 답은 무엇 무엇을 운운하는 책을 조사해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 막연한 '목차'뿐이다. 이러한 질문의 얼마쯤에 답하기 위해서 생물학자도, 물리학자도 또 의사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을 10권 이상 산더미같이 쌓아 놓고, 여러 군데를 성급하게 뒤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간신히 질문을 벗어났을 때, 우리들은 자신이 어중간한 지식으로 빠져 나와서 상식인이 된 일종의 안도를 느낀다. 그러나 그 안심도 2년 정도 지속될지 어떻지 걱정이다. 즉, 아이들 마음에 떠오르는 소박하기 짝이 없는 의문의 답의 기초가 되는 지식은 시시각각, 나선 계단과 같이 상승하고 있고, 더구나 상승하는 만큼 그 반경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은 이 소책자가 통용되는 것이 1, 2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섭섭한 일이기는 하지만, 과학의 진보를 위해서는 기꺼이 기뻐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제1장 인간의 몸이란 이렇게까지 불가사의하다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어떻게 진화했을까?
지구 문명의 담당자인 인류도 최초에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사족보행의 동물이었다. 인간의 선조가 다른 동물과 구별되기 시작한 것은 직립해서 이족보행을 시작했을 때부터이다. 두 발로 보행할 수 있게 되자, 손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두뇌 발달로 인해 도구를 고안했으며, 손이 이 도구를 유효하게 잘 다루었다. 이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다른 동물과는 다른 생활을 만들어 나가게 하기 시작한 결정적인 조건이 되었다. 인간은 영장류인간과(호모 사피엔스)라고 불리어 같은 영장류 인간과 비슷한 원숭이과와는 진화의 과정을 달리하고 있다. 인간과 비슷한 원숭이과라고 하는 것은 유인원으로 우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긴팔 원숭이, 4종류가 여기에 해당된다. 유인원에는 꼬리가 없으면 반직립 보행을 하고, 체장에 비해 앞다리가 길어 지면에 닿는 것이 많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인류의 형태 변화의 순서를 연대별로 크게 나누면, 가장 원시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군 -> 피테칸트로푸스시난트로푸스군 -> 네안데르탈인 -> 에린구스드라프, 카르메르군 -> 화석 호모 사피엔스 -> 현대인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각각의 생식 연대는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남아프리카에서 발굴된 최고의 인류라고 생각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약 100만 년 전에 생식하고 있었다)의 화석은, 인간과 매우 비슷한 골반이나 골격으로 보아 이미 직립보행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되고 있다. 게다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사용했다고 생각되는 역기석이 발견됨으로 미루어 보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최고의 인류임이 분명해졌다. 다음의 피테칸트로푸스, 시난트로푸스군이라고 하는 것은 원인의 시대로, 약 50만__20만 년 전에 살고 있었던 인류이며, 유명한 북경 원인이나 자바 원인 등은 이 시대의 인류이다. 시난트로푸스의 북경 원인은 불을 사용할 줄 알고 있었다고 생각되며, 유적으로는 최고의 화덕 유적이나 태운 뼈가 발견되고 있다. 수렵생활을 하고 있었던 북경 원인은 동물의 긴 뼈를 곤봉대신 사용해서 여러 가지 동물을 죽이고, 불을 사용해서 맹수를 쫓거나 고기를 구울 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원인의 다음에 나타난 것이 네안데르탈인이다. 이것은 구인이라고도 불리며, 약 15만__5만 년 전의 인류의, 지금까지의 인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크고 뇌용량은 1300__1600cc였다고 하는 사실로 미루어, 현대인의 평균 1450cc보다 큰 사람도 있었던 것이 된다. 이미 불을 사용할 줄 알았고, 이것으로 인해 생활양식이 일변한 네안데르탈인은 화전으로 인해 농경생활을 확대해 나가거나 식물의 종류도 늘려 나갔으며, 불을 사용해서 음식을 먹기 쉽게 만들었다. 생활 수단도 수렵, 방목, 농경형으로 분류되어 간다. 또한 네안데르탈인은 죽은 사람의 매장을 의례적으로 행하거나, 제사와 같은 행사가 이루어진 유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정신구조도 상당히 고도로 발달되어 있었다고 생각된다. 네안데르탈인(구인)의 시대가 끝나자 시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신인이라고 하는 것은 화석 호모사피엔스로, 현재의 인간(호모 사피엔스)과 큰 차이가 없는 인류이다. 이 시대가 되면 석기의 종류가 늘어나고, 또한 정교하게 만들어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회화, 조각 등의 미술에 이르기까지 지능이 발휘되고 있었으며, 단순한 생명의 유지와 종족보존뿐만이 아닌 생활이 시작되고 있다. 수렵이라고 해도 구인과 비교하면 훨씬 두뇌적이 되었으며, 집단을 조직해서 순록, 맘모스, 야생마 등을 뒤쫓거나, 함정을 고안해서 효율 좋게 사냥감을 사냥했다. 지독한 빙하기를 살아 남은 신인은 신석기시대로 이행해 간다. 서아시아에서는, 기원전 6000년 경이 되자, 자생하고 있었던 보리류의 재배나 소, 양 등의 가축화가 이루어져서 원시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 화석 호모 사피엔스를 대표하는 것은 크로마뇽인(유럽)으로, 뇌용량은 1660cc나 되었다. 이 시대의 화석인류에는 이미 인종적 특징이 확인되고 있다. 남프랑스의 라스코 동굴에서 발견된 색채 벽화는 크로마뇽인이 그린 것으로, 1만 5천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미술적 가치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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