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80대 남성. 대퇴골 골절로 수술 후, 골절 회복 지연 / 발 부종 발생 / 신장 수치, 간기능 수치, 염증 수치 비정상.
- 고지혈증약(아토르바스타틴, 에제티미브) 감량, 카르베틸롤(고혈압약 베타차단제) 중단, CGM(연속혈당측정기)을 통해 혈당 변동성을 개선 + 한약 투여 = 제 증상 개선.
내과 진료 톺아보기 <21>“골절이 낫지 않고, 신장 수치도 안 좋아졌어요”
한의신문 2025.6.17. 이제원 원장(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분이 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문의.
환자 아버지의 나이는 80대로 약 7년 전 뇌경색 발병 후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분이다.
내원 약 5개월 전, 환자는 아버지가 집에서 바지를 입다가 넘어진 후 못 일어나신다며 본원으로 급히 연락했다. 그때 나는 진료 받는 대학병원의 응급실로 가실 것을 권고했다.
환자의 아버지는 좌측 대퇴골 골절로 진단 후 수술 받았다. 그런데 며칠 전, 추적관찰을 위해 대학병원에 갔더니 정형외과에서 못고정술 시행된 부위가 잘 낫지 않는다, 뼈가 생겨야 하는데 오히려 흡수되고 있다고 했다. / 게다가 진료를 받아오던 신경과에서는 신장 수치가 안 좋아졌다면서 혈압약을 조절해 주었다. 그 후 양발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났다.
환자에게 아버지의 뇌경색과 관련된 초진 기록, 영상의학적 검사 자료 및 최근 진료 기록 등 의무기록사본을 발급받아 오시도록 했다. 기록을 확인해 보니 환자의 아버지는 좌측 안쪽 연수 뇌경색이었고, 혈관조영검사상 좌측 척추동맥 및 양측 내경동맥에 협착이 있었다. 그리고 좌측 대퇴골 전자간부 골절로 경피적 골수강외 정복술 및 골수내 정 고정술을 받았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는 좌측 근위부 내경동맥에서 중등도 협착, 우측에서는 경도 협착이 확인됐다. 환자의 아버지는 대학병원 신경과 처방 약물을 복용하며 실신한 적이 있었고, 당시 순환기내과로 의뢰해서 혈압 관련 약물을 감량하였기에 환자는 아버지의 상태 변화에 대해 불안해했다.
이 상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약물 처방 내역을 조회했다. 환자의 아버지는 항고혈압 약제로서 피마사르탄, 니페디핀, 인다파미드를 계속 복용해 왔는데, 최근 내원에서 인다파미드 대신 카르베딜롤( 고혈압, 협심증,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 차단제 )이 처방되었다.
경과기록를 살펴보니 Creatinine 수치가 1.51mg/dL로 높아 인다파미드를 중단한 것이었다. 본원에서 다시 검사를 시행했다. 중단 후에도 1.34mg/dL로 여전히 높았다. 게다가 CK,Total(CPK)도 203IU/L으로 높았고, ALP, γ-GTP, hsCRP 등 간 기능과 염증에 관한 수치들이 전반적으로 정상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Creatinine 상승의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의무기록을 다시 살폈고, 골절 발생 약 2개월 후 아토르바스타틴(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 2배 증량되고 에제티미브(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주로 스타틴과 함께 사용 )가 추가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후 Creatinine 수치가 CPK와 함께 높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임상 추론을 바탕으로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용량 증가가 신장 및 근육 대사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고려해 해당 약물을 감량하도록 했고, 丹參·三七根·龍腦가 포함된 한약제제를 병행 투여했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카르베딜롤은 하지 부종의 원인일 수 있어 중단하고, CGM(연속혈당측정기)을 통해 혈당 변동성을 개선함으로써 혈압이 조절될 수 있도록 했다(그림4).
그 결과, 치료 2주 후 Creatinine 수치는 1.21mg/dL로 감소했고, 4주 후에는 1.08mg/dL 로 회복되었다. 그 외 CPK 203 → 193 IU/L, ALP 160 → 123 IU/L, γ-GTP 83 → 78 IU/L, hs-CRP 19.26 → 4.50mg/L 등 다른 수치들 역시 호전 양상을 보였고, 혈중 지질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혈당 변동성이 개선됨에 따라 카르베딜롤 없이도 혈압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하지 부종도 빠르게 개선되었다. 이후 정형외과 추적관찰에서 골절 부위가 회복되고 있다고 했고, 치료 7개월 후 골절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Creatinine 수치도 다시 높아지지 않고 잘 유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