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라디아서 6:2)
이 말씀은 읽을 때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지만, 막상 그 짐을 내 어깨에 지게 되면 결코 가볍지 만은 않은 말씀입니다.
어머니의 입원과 수술 곁에서 아들로서, 또 보호자로서 어머니를 지켜보는 마음을 생각하면 이 말씀이 참 깊게 다가옵니다.
잠시 후 오후 1시에 어머니가 복강경 수술을 한답니다. 소장이 막혀서요. 심하면 개복할 수도 있다고, 나이 92세에 전신마취를 한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나니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아픈 곳을 대신 아파 드릴 수도 없고, 수술의 결과를 내 힘으로 결정할 수도 없고, 사랑하지만 대신 아파 줄 수 없고, 지켜 드리고 싶지만 모든 것을 지켜 낼 수는 없다는 것. 바로 거기에 서로 짐을 진다는 일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평생 나를 돌보아 주셨던 것처럼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돌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느낍니다.
간이 침대에서 하룻 밤을 함께 지내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아침에 머리를 감겨드리고. 쭈굴쭈굴한 얼굴을 만져드리고, 기도해 드리고,, 외롭지 않게..
이것이 어머니의 짐을 조금이나마 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어머니의 존재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복강경 수술이 잘 될 수 있도록.
나이가 들어도 두려워하는 어머니에게 평강이 충만하기를
어머니가 하늘의 소망으로 이겨내시기를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