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한남뉴타운 ‘들썩’
개발계획 공람 앞두고 기대감 높아져
오는 10월 19일로 서울시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2년이 되는 용산구 한남 뉴타운지구.
요즘 이곳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현지에 재정비촉진계획에 대한 주민공람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
면서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재개발 지분 호가가 들썩이고, 매물은 줄고 있다.
다음달께 주민공람 들어갈 예정
한남뉴타운은 국철 서빙고역 인근에서 강변북로를 타고 한남대교 방면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들어서 있다.
강변에 펼쳐져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용적률 등을 둘러싼 서울시와 주민 간 이견으로 다른 3차 뉴타운에 비해 사업 추진 속도가 느리다.
서울시는 도시경관계획에 따라 남산을 가리면 안된다는 이유를 들어 기준 용적률로 170%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이 기본 용적률이 230%는 돼야 사업성이 있다고 반발하면서 아직까지 개발기본계획에 대한
주민공람 절차조차 밟지 못한 상태다.
최근 지지부진하던 사업 추진에 진전 기미가 감지된다. 지난달 14일 용산구 도시정비과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남 뉴타운의 진행상황을 발표하면서 “빠른 시일 내 재정비촉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용산구가 주민공람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오는 10월로 뉴타운 지구 지정 2년째를 맞게 되면서 사업 추진을
더 이상 미뤘다가는 전체 개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구는 5월 3일로 외부 용역을 끝낸 재정비촉진계획안의 도시재정비소위원회 상정 준비를 최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재정비촉진계획안이 다음 주 도시재정비소위원회에 상정될 경우 기반시설기본
설계자문을 거쳐 늦어도 7월 까지는 주민공람 절차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합개발방식 도입도 추진돼
이 재정비촉진계획안에는 그동안 문제가 됐던 용적률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뉴타운 정비업체 선정을 노리는 C실업 관계자는 “용적률이 당초 주민 요구 수준인 230%에는 못 미치는
190∼200% 선에서 기본계획안이 수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본계획안에는 현재 7개 구역으로 예정된 재개발구역 중 비교적 소규모인 2∼3개 구역을 하나로 묶어 5
개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재개발구역을 하나의 사업단위로 통합해 개발을 추진하는 결합개발방식도 추진되고 있다.
결합개발방식이란 서로 인접한 산동네(구릉지)와 역세권을 하나의 블록 단위로 묶어 통합개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역세권인 한남2구역은 고층 아파트 중심 단지로, 구릉지인 인근 한남6구역은 저층 아파트와 테라
스 중심 주거단지로 각각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26㎡짜리 지분 4억8000만∼5억원 호가해
사업 추진에 진전 기미가 보이면서 한남 뉴타운지구의 조합원 지분 호가가 들썩이고 있다. 한때 4억5000만원
선까지 떨어졌던 26㎡ 기준 대지 지분의 호가는 4억8000만∼5억원 선까지 회복됐다.
한남동 동아공인 이대섭 사장은 ”다른 뉴타운의 경우 재정비촉진계획 공람절차를 거치면서 대부분 조합원 호
가가 떨어졌지만 한남뉴타운은 평가액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되레 호가가 강세로 돌아서고 있
다”고 말했다.
존치구역에 포함돼 개발이 안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홈타운•현대하이페리온•삼성리버빌•신동아 등에도 투
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현대홈타운 인근 C공인 관계자는 “현재 한남동 현대홈타운 111㎡의 시세가 8억원 선인데 뉴타운내 111㎡의
일반 분양가는 15억원으로 예상되자 후광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