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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6.9.
오후 12시30분.
인천공항에 모여서 모스크바행 러시아 항공기에 탑승하였다.
대부분이 한국 관광객들이었지만 기내에 한국어 안내 방송은 나오지 않았고,
처음 들어보는 러시아어 안내방송은 무슨 뜻인지 눈치로 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오후 2시 10분경 기내식이 나오는데 어떤 음식인지 옆 좌석에 받아 놓은 메뉴를 살짝 본다.
TV도 없고, 안내방송을 하긴 하는데 한국어가 아니라 모르겠고, 5시간 이상 앉아 있으니 다리에 좀이 쑤신다.
오후 6시 30분경 창밖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화창한 날씨여서 울창한 숲이 보이는데 산꼭대기에는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다.
시베리아 상공을 지나고 있다고 한다.
모두들 무료하여 화장실 앞쪽 공간으로 와서 다리 운동도 하고 창밖을 구경하는 등 승객들이 자리를 자주 비우니까 승무원들이 뭐라 뭐라고 하는데,
다들 잘도 알아듣고 자리로 가서 좌석벨트를 매고 얌전히 앉는다.
한국시간으로는 저녁 9시 35분이 되었는데 창밖은 환한 대낮이다.
도착 시간이 다되어 가니 착륙준비를 한다는 듯 한 안내방송이 나온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살며시 내려앉는가 싶더니 쿵 하며 갑자기 멈춰 섰다.
그 순간 몸이 앞으로 휙 쏠리면서 앞좌석 등받이를 붙잡았고 모두들 박수를 친다.
러시아 기장은 놀란 승객들에게 안내 방송을 해주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착륙시 흔히 있는 일인 것 같다.
아마 조종사가 초보이거나 구소련 군용기 조종사출신인 모양이다.
밤10시 10분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모두들 입국 심사대 앞으로 나가 줄을 서서 기다린다.
입국심사 후, 모두들 여행 트렁크를 찾았는데, 우리 일행의 가방 하나가 나오질 않는다.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가방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가이드가 공항 담당자에 알려서 찾아보았는데도 없다.
여행 시작부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촬영 감독의 가방인데,
이번 여행의 기념사진 촬영은 다 틀렸구나. 일행 모두가 침울한 기분이다.
현지 가이드는 가방을 찾을 테니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킨다.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 경인데 아직 바깥은 대낮처럼 환하다.
모스크바 공항은 동양의 이방인을 맞아 축축한 가랑비로 우리 일행의 여정을 축복해 주고 있다. 우리는 기다리다가 하는 수 없이 밤 12시 경에 버스에 올랐다.
천만다행으로 가방은 이튿날 호텔로 돌아왔고 사진 촬영도 활기를 띄었다.
2006.6.10.
저녁 8시(한국 새벽 1시경)에 식당으로 향하는데 모스크바 대학을 지나간다.
도로변의 나무와 풀이 푸르고 싱싱하며, 땅이 넓어서 녹지 공간이 참 널찍하다.
도로 중앙 분리대가 산책로이다. 그 산책로 양쪽으로 가로수가 있다.
버스를 세우고 현지 가이드가 설명을 시작한다.
참새언덕(일명 레닌언덕)에서 모스크바 시내를 내려다본다고 한다.
뒤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현지 시간으로는 저녁 8시 30분이지만,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1시 30분이라서 우리 몸은 한밤중이다.
한국 식당에서 돼지고기 찌개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당건물 안에 있는 환전소에서 루블화로 환전을 할 수 있었다.
10유로는 330루블, 약 12,000원, 10루블은 370원 정도 된다.
식사 후 새벽 4시경 호텔로 출발하여 5시경에 도착했다.
낮 12시 경에 아침 식사하고 오후 2시경에 버스로 출발하여 모스크바 시내를 관광할 예정이다.
6월 9일에는 잠을 못자고,
6월 10일 새벽 5시부터 12시 까지 잠자는 시간이다.
지금 이 시간이 현지의 시차에 적응해야 할 때이다.
현지 시간으로 6월 9일 자정부터 6월 10일 오전 7시까지.
현지 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버스를 타고 크렘린 궁으로 향했다.
관광객들이 입장료를 내고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바실리 성당이 있는 붉은 광장에는 결혼 기념사진 찍는 소련 젊은이들이 많다.
삼성다리, LG다리, 루비통 백화점, 모스크바 대학 정문 앞 공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길다란 인공호수 양쪽으로 글씨를 알아볼 수 없지만, 이 대학출신의 유명한 학자 혹은 역대 총장들의 흉상이 세워져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찌 세계적인 과학자 혹은 예술가가 탄생하지 않겠는가.
주변에는 구멍가게 하나 없다. 우리의 대학 정문 주변에는 상권이 형성되어 북적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승전 기념탑과 공원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있고, 이곳은 러시아 젊은이들의 휴식공간이다.
시내 거리에는 전차가 다니고 교통은 혼잡하지 않고 잘 소통되고 있다.
성당에는 의자가 없고 미사를 보는 장면과 성당 안에 묘가 있는 것이 이채롭다.
러시아 정교가 로마 가톨릭과 분리되어 약간 다르다고 한다.
관광후, 모스크바 강변에 정박해 있는 배 위에서 현지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2006.6.11(일요일)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 경에 샹트페트르부르크행 국내선 비행장에 도착하여 신발 벗고 허리띠 풀고, 낡고 조그만 공항에서 까다로운 탑승 수속을 거쳤다.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10시 30분 경에 샹트페트르부르크 공항에 도착하여, 구 레닌그라드 시내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날씨는 우리의 가을 날씨처럼 맑고 시원하다. 도로변의 나무와 풀이 싱싱하고 푸르다.
시골장터 옆을 지나는가 했더니 마침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꽃을 사들고 근처의 공동 묘지를 방문하고 있다.
차가 간간히 밀리는 것 같다.
G 8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 차량 통제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변은 끝없는 평지이고 산은 보이지 않았는데 해발 80m가 제일 높은 언덕이라고 한다.
발틱 해안가에 있는 피터대제 여름 궁전이 넓고 아름다웠다.
궁전을 둘러보고 발틱 해안까지 산책하면서 맑은 공기와 푸른 숲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수가 있었다.
러시아 전통 요리라고 하지만 빵과 닭고기, 무채에다 토마토 즙을 넣어 끓인 것 같은 스프로 점심 식사를 했다.
제대로 된 값있는 전통 요리는 아닌 듯 하다.
식당 밖은 서늘하고 추웠다.
시내의 사거리 코너집 식당인데 거리에는 우리나라처럼 요란한 간판이나 노점상들이 전혀 없고, 한산해 보인다.
건물도 5층 전후로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다. 건물 벽은 엄청나게 두껍고 창문도 크지 않다. 보온을 위해서 그렇게 건축되었다고 한다.
겨울에는 얼마나 추울까 상상해본다.
빼떼르부르크가 우리의 경주처럼 러시아의 고도이다.
우리의 불국사 등 고찰을 관람하듯이 그곳의 오래된 성당들을 관람했다.
이삭성당, 니콜라이성당, 바실리 성당, 또 약간 한적한 곳에 있는 성당 등.
저녁 식사는 한국관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호텔은 시내에 있는 소비에트 호텔인데 혼탕가인지 뭔지 방을 찾는데 모두가 애를 먹었다.
우리의 한강 유랍선 처럼 그곳의 발틱해로 향하는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 전통 공연을 보면서 맥주잔을 들고 구소련 함대가 드나들던 넓은 발틱해의 유람선상에서 여행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2006.6.12.
한국시간으로 낮 12시에 기상하여 오후 1시에 아침식사, 2시에 호텔 출발한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9시 출발)
활동 리듬이 어느정도 적응 되어 가는 것 같다.
바티칸 성당 모양의 카잔 성당, 고풍스런 모양에다 잘 가꾸어진 넓은 정원이 있고 성당 안에는 성인들의 초상화가 많이 걸려 있다.
바실리섬의 피터폴 요새(베드로 바울 요새), 베드로 바울 성당, 1904년 러일전쟁에 참가한 순양함 오로라호 등 근 현대사의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 버스를 타고 핀란드로 향한다.
(버스투어 시작)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와는 달리 국도를 달리는 것 같았고 통행 차량이 많지 않은데도 과속하는 일이 없다. 도로변에는 자작나무 숲이 많고 가끔 초지를 경작하는 농가들이 보인다. 2 시간 쯤 달리고 나서 1차 국경 검문소가 나온다. 허름한 국방색 군복에 조금 뚱뚱해 보이는 여군이 버스에 올라 슬쩍 훑어 보고 내린다.
다음 국경 검문소에서는 모두가 버스에서 내렸다. 사무실로 들어가서 출국 심사를 하는데 1시간 가량 기다렸다. 버스를 함께 탄 우리 일행 30여명 밖에 없는 데도 괜히 일부인을 들고 왔다갔다 하는 군복입은 직원 한 사람과 또 한사람이 도무지 고객 서비스 마인드는 전혀 없어 보인다.
오후 5시 40분경(현) 핀란드 입국 심사때는 그냥 수월하게 통과했다.
객지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은 기분이다.
태양은 한낮인양 구름 한점 없는 중천에 떠있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야말로 쾌청한 날씨와 온도인 것 같다.
도로 변에는 수목이 푸르고, 핀란드의 농촌인가 밭에는 우리의 보리밭처럼 파란 풀이 자라고 있다.
6월13일, 00시 30분(한국)
CUMULUS 호텔에 도착.
6월12일 오후6시30분(현지) 인데 해는 중천에 떠 있어서 우리의 대낮처럼 보인다.
저녁 식사 후 주변 산책과 슈퍼마켓에 들러 쇼핑도 하고 유준복 동기의 방에서 호프 한잔으로 여독을 풀기도 했다.
오전 8시30분(현)
헬싱키로 출발한다. 2시간 가량 달려온 지금 헬싱키 까지는 약 100km 남았고, 버스는 아마도 시속 약 80km로 달리고 있는 것 같다. 날씨는 쾌청하고 시원하다.
생활하기에 최적의 온도 와 습도인 것 같다. 상쾌한 기분이 든다.
창밖으로는 넓은 초지와 농촌 마을이 보인다. 왕복도로 중앙에는 대략 20m 폭의 초지 공간이 있다. 이 나라는 땅이 넓어서 인지 도로도 넉넉하게 만들었다.
12시 30분(현)
헬싱키에 도착했다.
헬싱키 대성당 앞 원로원 광장, 헬싱키 대학, 알라스카를 미국에 판매한 부동산 큰손인 알렉산드 2세의 말탄 동상이 광장에 서 있다.
중국 식당에서 중식 후 암반을 둥글게 파서 만든 암석 교회, 슈벨리우스 공원에 있는 파이프 탑의 파이프 개수를 세어 보라는 가이드의 숙제를 풀고 나서 (600개), 오후 4시 30분 (현지) 실자라인에 탑승했다.
실자라인 7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2006독일 월드컵 우리나라가 토고전에서 2:1로 승리하는 순간 기쁨의 함성을 우리 동네 호프집인양 크게 외쳤다.
헬싱키 시간 오후 5시, 배(실자라인) 가 스톡홀름으로 출항했다.
6월14일 새벽1시30분(한)
배는 망망대해를 항해중이고 호텔 같은 방(10828호) 에는 배의 엔진 소리만 희미하게 들리고 아무런 흔들림도 없다.
우리 일행의 방은 모두 10층이고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전망이 좋았다.
날씨는 멀리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밝다.
저녁 8시(현지) 저녁 식사를 위해 6층에 있는 식당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였다.
뷔페 식사인데 아직 시간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한꺼번에 입장하니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리 같이 급한 사람은 음식 맛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와인은 양껏 제공되는 모양이다.
모두들 건배하면서, 말로만 듣던 호화유람선 크루즈 여행이 이런 것인가 새삼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타이타닉호도 이렇게 여행 중이었겠지 문득 생각해본다.
아침 8시 10분(한)
새벽 1시10분(스웨덴 시간) 인데 태양은 저멀리 바다끝 약 2m 높이에 떠있다.
프리즘으로 보는 것 같이 붉은 색이 선명하다
새벽의 푸른 바다,
파도는 잔잔한데 서로 부딪쳐서 하얀 물거품을 이루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12층 높이의 실자라인은 그 위를 고요히 미끄러져 가고 있다.
6,7 층에는 상업 시설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12층에는 큰 배의 갑판으로 바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안쪽으로는 사우나, 극장 등의 시설이 있다.
오전 3시50분(현),
날이 밝아오고 멀리 작은 섬들을 뒤로하고 배는 다시 망망대해로 나가고 있다.
오전 6시10분(현)
배는 다시 해안선을 따라가고 있다.
약 500m앞으로 나무가 울창한 해안선인데, 띄엄 띄엄 통나무 조립식 같은 집들이 있고,
포구에는 별장처럼 보이는 그림같은 집들이 있다.
태양은 높이 솟아 있는데,
새벽에 바다 끝 수평선 위에 떠 있던 태양은 지는 해가 아니고 뜨는해 였다.
지금까지 깜깜한 밤은 한번도 없었다.
오전 10시 40분(현) 스톡홀름의 실자라인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맑고 초여름 날씨처럼 온도가 꽤 높은 것 같다.
스웨덴 시청의 노벨상 시상식장, 왕궁, 국회의사당 등을 관람하고,
우리의 명동 뒷골목 같은 오래된 건물과 가게들이 있는 뒷골목 관광을 한 후,
스웨덴의 국경 근처에 있는 칼스타트로 향했다.(약4시간 소요예정)
도중에 휴게소에 들러 저 아래에 흐르고 있는 피요르드와 길가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들 (사진참조)을 감상하면서 버스는 노르웨이를 향해 계속 달리고 있다.
6월15일 새벽1시30분(한)
칼스타드 리카호텔에 도착하여 중국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호수(강) 주변으로 산책을 한 후,
호텔 객실(338호) 밖의 정원 같은 곳에서 호프를 한잔 하는데,
여기가 레스토랑 이란다.
유준복 동기의 방으로 와서 남은 호프를 마저 비웠다.
아침8시(현지) 호텔을 출발하여 10시경 스웨덴과 노르웨이 국경에 도착하여 휴식,
날씨는 시원하고 쾌청하다.
12시 30분경 화장실만 있는 간이 휴게소....
도로변의 나무는 침엽수,
우리의 소나무와 비슷하지만, 나무가 가늘고 길게 쭉 뻣었다. 전봇대로 쓰고 있다.
간간히 보이는 초지와 통나무 집들이 차창으로 스쳐간다.
하루 종일 버스타는 것 같다.
좌석이 비좁아 무릎이 아프다.
다들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오후 1시경(현지) 194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릴레함메르에 도착하여, 중국 식당에서 중식 후, 스키활강장, 성화대등을 관람하고 오슬로로 향한다.
약 4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피요르드) 맑은 강과 밤 색깔의 통나무집들, 양,소,말 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들,
국토는 넓고 인구는 적은 이 나라의 모습이다.
국민소득 5만불인데 산유국이면서 기름값이 리터당 2천원이 넘고 물가는 세계 최고로 비싼나라(부과세20%)
하지만 은퇴직전 수입의 70%를 연금으로 평생 지급 받는 나라,
이만하면 지상낙원이 아닐까
도로변의 산자락이나 조금 넓은 지역에는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면서 초지를 가꾸고 있다.
우리처럼 평야 같은 곳은 보이지 않지만 풀을 재배하여 수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가을 들판에 볏짚을 묶은 하얀 비닐 뭉치들이 보인다.
길가의 농가들이 마치 별장처럼 잘 단장되어 있고, 띄엄띄엄 있는 곳도 있고 무리를 지어 있는 곳도 있다.
멀리 높은 산에는 잔설이 보인다.
6월16일
새벽 0시50분
보그호텔 도착,
호텔 이라야 빌딩이 아니고 조그만 단독주택이다.
스위스 인터라켄의 샬레 호텔같은 분위기다.
우리 나라의 시골 면 소재지 보다 적어 보이는 산골 마을이다.
산자락에 단독 주택이 조금있고, 호텔 주변에는 무슨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몇 개 있다. 가게와 레스토랑도 있기는 한데 이곳 사람이라고는 통 보이지 않는다. 동네 중심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그 묘지 가운데 교회 건물이 있는 것이 이곳 공동묘지의 특징이다.
폭이 청계천 만한 냇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그냥 퍼마셔도 될 것 같다.
멀리 높은 산에는 눈이 덮혀 있다.
보슬비가 내리는 지금 기온이 반티를 입으면 조금 추울 것 같다.
밤10시(현지)
밖은 환하게 밝다.
아침 8시(현지)
보그호텔 출발,
주변 길가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있다.
겨울에는 얼마나 많은 눈이 쌓였을 까.
산 꼭대기에도 눈이 쌓여 있다.
마치 이른 봄에 한라산 꼭대기의 눈을 보는 것 같다.
버스가 달리고 있는 이 지역이 해발 1000m는 되는 것 같다.
양쪽으로 그렇게 높지 않은 산에는 눈이 남아 있고 그 사이 넓은 구릉지대로 강이 흐르고,
강 옆으로 버스는 달리고 있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강물이 푸르다.
강변의 초록빛 풀과 함께 어우러져 깨끗하다.
산 아래의 완만한 능선에는 초지를 조성하여 경작하는 집들이 있다.
버스 좌우로 이런 광경이 이어진다.
기둥이 하얀 자작나무 사이로 잘 생긴 소나무가 곧게 쭉쭉 뻗어 있다.
가까이 보이는 산 위에는 눈이 있어 하얗고 눈이 없는 산중턱 아래는 숲이 푸르다.
벽이 밤색 나무판자로 된 집과 스프링 쿨러로 물을 뿌리는 초지가 한폭의 그림 같다.
오늘의 버스 투어는 양쪽 경관이 좋아서 어제보다 훨씬 좋다.
버스는 크기는 한데 좌석이 좁아서 불편하다.
TV도 없다.
물은 사서 먹으란다.
작은병 하나에 1유로.
날씨는 엷은 구름이 끼었고, 가끔 푸른 하늘도 보인다.
기온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데 눈이 녹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눈 덮힌 한라산을 연상케한다.
백록담에서 진달래 능선을 지나 성판악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눈이 덮여 있는 것과 같아보인다.
다만 한라산보다 낮아 보이고 가까이 보인다.
16일 오전 9시,
갑자기 버스가 속도를 줄인다.
순록 한 마리가 길을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날씨는 점점 맑아진다.
양쪽 낮은 산아래 넓은 구릉지대에는 집들이 있고 강폭도 넓어졌다.
푸른 숲과 하얀 눈이 대조를 이룬다.
이곳이 해발 1500m이상은 되어 보인다.
산악지대의 지방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지구 꼭대기의 산골짜기를 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에 얼음 눈덩이가 둥둥 떠있다.
산에는 눈이 점점 많아진다.
아마 더 높은 지대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넓은 호수에는 눈얼음이 덮여있다.
주변의 산은 모두 바위산이다.
풀과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저 쪽 강 건너 산 아래에는 터널공사를 하고 있다.
지금 부터는 강물이 버스와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빙하의 꼭대기에서 이제부터는 내려가는 길이다.
꼬불꼬불하게 절벽을 깎아 만든 뱀 같은 길을 큰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내려가고 있다. 내려다보니 겁이 난다.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게 할 일이지,
S자가 너무 납작해서 버스가 한번에 내려가지 못하고 후진 했다가 다시 내려간다.
핀란드인 버스 기사가 운전을 잘 하는 것 같다.
겨우 다 내려왔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이 큰 호수와 강을 이루었다.
유람선이 있다.
관광지답게 집과 호텔이 들어서 있고 호수가의 넓은 지역에는 캠핑카들이 모여있다.
우리 나라의 부곡 온천 보다는 적어 보이는 지역이다.
이곳이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물이 너무 차서 손이 시리다.
차가운 돌멩이를 주워서 배낭에 넣었다.
(삼복 더위 때 사용하려고)
오전 11시(현)
버스도 배에 들어가고 우리는 배의 갑판으로 올라갔다.
아래층에는 레스토랑도 있다.
배가 출항하니까 갈매기들이 모여든다.
손바닥에 새우깡처럼 생긴 과자를 올려놓으면 용감한 갈매기는 물고 간다.
물은 너무 맑다 못해 비취색이다.
양쪽 산에서 떨어지는 폭포 물 줄기와 산꼭대기의 눈이 어우러져서 절경을 이룬다.
선상에서의 맥주 한잔과, 사진 찍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국말 안내 방송이 나온다.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지금도 우리와 함께 다른 한국 관광객들이 많다.(한진관광)
양쪽 강변, 산의 절벽 같은 곳을 자세히 보면 주택이 보인다.
염소, 과일 등 농사일을 주로 하다가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소득이 높아 졌는지 1960년대에 떠났다고, 우리말 안내 방송을 한다.
엷은 구름이 끼었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12시30분(현)
호니달에 도착하여 Resesion 호텔에서 중식 후 (식사량이 적어서 간식거리다)
푸른 빙하 지대인 브릭스달로 향한다.
16일 오후 2시(현)
브릭스달에 도착하니 약간의 빗방울이 우리들을 맞이한다.
빙하가 녹아 물이 뿌옇게 흘러 내리고 있다.
덮개가 없는 짚차가 조깅 속도로 비포장 도로를 꼬불꼬불 올라가서,
푸른 빙하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
모두들 빙하를 만져보고, 바쁘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오후 4시30분(현)
브릭스달을 출발하여 호텔로 향한다.
중간 휴식지에서 송내 피요르드가 내려다 보인다.
6월 17일
새벽 2시 30분(한국)
버스를 탄채로 배에 올라 피요르드를 건너 호텔로 향했다. (15분 소요)
새벽 3시45분(한국)
오프달의 산골짜기에 있는 린스토롬 호텔에 도착.
다른 호텔들도 많고, 길가엔 기념품 노점상과 젊은이들이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중간 기착지인 모양이다.
아침 7시 30분(현)
Lindstrom Hotel 출발,
도중에는 바위로 된 터널이 많아서 길이가 24km되는 터널도 있다고 한다.
플람에 도착하여 산악열차로 미르달로 향한다.
열차가 산악지대를 오르는 중간에 역이 몇군데 있고 역세권에는 집들이 띄엄띄엄 있다. (별장인 것 같다.)
빙하가 흐르는 폭포가 물보라를 이룬다.
오전10시45분(현)
플람역에서 버스로 베르겐으로 향한다.
베르겐의 중국집(장강) 원탁 테이블에서 식사 후 길건너편에 수산시장의 다양한 수산물과 포구의 어선들, 어린이 놀이시설, 길가의 야외 레스토랑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오후 3시30분(현)
베르겐 출발, 게일로 호텔로 향한다.
6월18일
오후 5시(현)
큰 호수인지 강인지 바다인지 모르겠다.
버스는 강변도로를 달린다.
길이 꼬불꼬불하고 왕복2차선이라서 큰 버스가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엷은 구림 사이로 간간히 햇빛이 보이고 창쪽에는 커텐을 쳐야 할 정도로 더운 편인데 호수 건너 먼 산꼭대기에는 눈이 보인다.
하르당거 피요르드 주변을 달리고있다.
바다와 연결되는 만이다.
피요르드 주변으로 경관이 좋은 곳에는 별장이나 펜션 처럼 보이는 그림같은 집들이 보인다.
버스는 다시 배를 타고 피요르드를 건너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서 갑판으로 올라갔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더러있고 어린애를 데리고 있는 젊은 부부들도 있다.
다시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산악지대를 달리고있다.
해발 1862m의 높은 산 구릉지대다.
도로변에는 눈이 녹지 않았고 가끔 눈녹은 물이 고여서 큰 호수를 이루고, 한겨울인양 물이 얼어있다.
멀리 푸른 빙하인지 눈덮힌 산들이보인다.
산악지대 정상을 길을 잃은 것 처럼 1시간 이상을 이리저리 달리고있다.
눈이 녹지 않고 호수가 얼어 있는 것을 보면 높은 지대인 것 같은데, 높은 지역에 호수도 여러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엄청나게 넓은 지역이다.
곳곳에는 별장으로 보이는 집들이 있고, 어떤 집에는 자동차가 있어서 사람도 있어 보인다.
겨울에 눈이 많으면 버스 여행이 불가능해서인지 철길도 보인다.
산중턱에 있는 게일로에 도착, 호텔 식당에는 여행객들이 식사중이다.
빌딩이 아닌 다가구 주택같은 호텔의 왼쪽산 중턱에는 스키장이 있고, 주변에는 집들과 레스토랑이 몇 개 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호텔 식당에서는 식사 후 외국인 노 부부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구경하는 우리한테 춤을 권하기도 한다.
게일로 호텔의 아침에 가랑비가 약하게 내려서 우산을 들고 주변을 산책했는데 출발할때는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드러났다.
날씨는 서늘해서 아주 상쾌하다.
버스 투어 도중 모텔이라고 쓰여 있는 곳에 휴식하면서 길가의 야생화 같은 여러 가지 색다른 꽃을 볼 수 있었고,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이 이색적이다.
오슬로에 도착하여 대구에서 이민온 한국 식당의 주인 아주머니를 만나고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바이킹 박물관과 조각 공원을 관람하고 스웨덴으로 향한다.
1시간 가량 달리는 도중, 왕복 2차선을 확장공사 하는 곳과 도로변에는 넓은 초지를 조성한 농촌 마을을 볼 수 있었다.
6월19일
새벽1시경(한)
노르웨이 국경지역 할덴에서 강을 건너 스웨덴 수비에순더를 지나 스웨덴 최대의 무역항인 구뗀보르그에 도착하여 사람 수가 아닌 테이블 수로 주문한 좁고 비좁은 중국집에서 무슨 요리인지 모를 석식 후 스칸딕 호텔로 향한다.
한국과 프랑스의 월드컵 경기, 1대1로 비겨서 호텔로비가 떠나갈 듯 맥주잔을 들고 기쁨의 함성을 높이 외쳤다.
오후 3시30분(한)
구뗀보르그를 출발하여 6시30분(한) 페리호 탑승 (스칸드라인, 햄릿호)하여 덴마크의 헬싱고르에 도착하여 왕의 여름 별장인 Rojenhorg 공원과, 코펜하겐 시청, 안데르센 동상, 인어공주, 여왕의 왕궁, 오페라하우스, 운하 옆의 노천 까페, 여성 국회의원이 많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국회 의사당, 키에르케고르 동상이 있는 정원, 일룸스 백화점이 있는 코펜하겐의 명동거리와 젊은이들의 묘기 등을 보고 최종 숙소이며 공항이 가까운 Quality Hotel로 향한다.
이번여행의 종착지이다.
6월20일
오후2시(한)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오후 6시30분경에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하여 약 8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려야 한다.
2층에 있는 호프집에서 이번 여행의 해단식겸 해서 건배를 하고, 면세점에서 쇼핑등 시간을 보냈다
6월21일 새벽 2시 40분경(한국)
서울행 러시아 항공에 탑승하여 가족끼리 좌석을 맞추느라 기내에서 한참을 법석을 한 후, 저녁 10시(현지)경 이륙했다.
기내는 모두가 한국사람들이다.
석양이 수평선 위에서 비행기 날개에 반짝이면서 길을 안내하고 있다.
모스크바를 이륙한지 3시간 30분,
창밖은 아침햇살이 눈부시다.
비행기는 동으로 아침해 돋는 나라, 동방의 나라,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향하고 있다.
첫댓글 부부동반한 동기들의 오붓한 여행모습이 보기좋습니다....수고많이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