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렘펫 연주에 푸아그라 파이를 먹는 것" | |||
오늘은 먹는 음식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푸아그라 파이를 먹는 것'이라고 했다. 그 정도로 프랑스인들에게 있어서 푸아그라가 대단한 음식이란 얘기다. 푸아그라는 거위나 오리에게 옥수수 사료를 억지로 먹여 간을 크게 만들어 요리를 하는 것인데 불어로 '살찐 간'이란 의미다. 사실 거위나 오리는 옥수수 사료를 좋아해서 주변으로 마구 모여들곤 한다. 하지만 결국 그것으로 인해 간경화가 발생해 죽게 된다. 그 간 요리가 그렇게 맛이 있나 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의 나라들에서 특히 식재료로 애용되는 송로버섯은 모양도 볼품없고 기인한 냄새가 난다. 사실 이것은 뿌리, 가지, 잎, 꽃, 열매의 어떤 형태도 취하지 않는 당혹스런 식물이다. 이를 버섯이라고 칭하는 것은 포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로버섯은 땅 속에서만 자라므로 광합성을 하지 않으며 다른 나무의 뿌리와 공생을 한다. 봄철 며칠 사이에 성장하지만 수 개월 동안 성숙기를 맞는다. 익었을 때는 냄새를 발산하여 동물들을 유혹한다.
미식가들을 식탁으로 불러들이는데 일조한다. 세계의 3대 진미(송로버섯, 푸아그라, 캐비어)에 들어갈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 온도와 기름으로 음식 재료를 가열하는 조리법을 사용한다. 기름 조리가 많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차를 즐겨 마세기 되었다. 물론 물에 석회질이 많아서 그냥 마실 경우 배탈이 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멋있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조리 중에 맛술을 뿌려서 향을 첨가하고 나쁜 냄새를 없애는 과정의 일환이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차를 데울 때는 시간이 걸리지만 기다리노라면 어느덧 맛있고 향이 종은 음식과 차를 먹게 된다. 피난간 곳에 머무르고 있을 때 한 백성이 생선을 잡아서 바쳤다고 한다. 선조 임금은 그 생선의 담백한 맛에 반해서 그 백성에게 그 생선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어부는 생선의 이름을 '묵'이라고 말했다. 생선의 배에 은백색 빛이 감도는 것을 보고 선조 임금은 생선의 이름을 '은어'라고 개명해서 부를 것을 명했다. 신하들은 은어를 가져와서 요리를 했을 때 선조 임금을 얼굴을 찌푸렸다. 그때의 그 맛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조 임금은 이렇게 말했다 한다. "이런 맛이 형편없구나. 은어가 이렇게 맛없는 고기였다니. 도로 묵이라 불러라." 이는 도루묵에 얽힌 일화다. 송로버섯이나 캐비어 요리를 먹지 못 한다 해도 음식을 귀하게 여기고 먹으면 세상에서 다시없는 요리가 된다. 다 마음 먹기 나름이란 소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