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본 연주자를 위한 가이드 GUIDE FOR TROMBONE PLAYERS
by DAVID LANGLITZ Metropolitan Opera Orchestra, Principal Trombone |
금관 악기는 그 연주자 자기 자신의 연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금관 악기를 공부하는 사람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올바른 음악가 정신을 가지고 꾸준하게 연습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올바른 신체 조건과 긍정적인 정신 자세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 이 가이드는 금관 악기 연주에 필요한 여러 부분을 주제별로 나열하였다. 이 가이드가 금관 악기 연주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전문 연주자나 전공 학생들이 금관 악기의 연주에 접근하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하며 또한 참고로 내용에 흥미를 가져주기를 바란다. |
호흡, 웜업, 마우스피스 연습, 상상력, 혀와 목, 고음 연습, 음량 조절,오케스트라 연주곡 해석, 앙상블 연습, 연습 방법, 자신감, 트럼본 연주자을 위하여 |
호 흡 |
올바른 호흡 조절법은 음악가가 마스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이다. 전문적인 금관 악기 연주자가 올바른 호흡과 그 조절법을 잘 숙달해 두는 것은 필수적이다. 호흡의 사용은 악기 소리 하나 하나에 곧바로 큰 영향을 가져다 준다. 호흡은 소리의 근원이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되어야 한다. 사실, 미국에서도 호흡에 관련된 문제가 있는 금관 연주자들이 다른 엉뚱한 불평만 늘어 놓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금관 악기 연주자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악기에 억지로 숨을 불어 넣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로 인한 결과는 작고 빈약한 소리와 불안한 음정만 초래할 뿐이다. 폐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몸집이 작은 연주자들이 건장한 동료 연주자보다도 크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경우를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신체적인 크기가 아니라 폐활량을 얼마나 잘 이용할 줄 아느냐 하는 것이다. 긴장을 풀고 숨을 깊게 쉼으로써 당신의 신체를 적절히 사용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올바른 호흡을 하기 위해 당신은 짧은 시간안에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 마셔야 한다. 이때 몸은 완전히 긴장을 푼 상태이어야 한다. 당신이 올바르게 숨을 내쉴 줄만 안다면 공기가 억지로 악기에 불어 넣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공기는 부드럽게 악기속으로 불어 넣어야 한다. 숨을 막는 첫 역할은 목구멍이나 혀가 아니라 입술이 해야만 한다. 연주자는 공기의 양에 의존하지 말고 대신 공기의 흐름에 의존해야 한다.
이제 차례로 올바른 호흡법에 대한 모든 방법을 알아본다. 먼저, 정확한 자세가 중요하다. 몸은 곧게 세우고 균형을 맞추며 긴장을 푼다. 앉아서 하면 몸이 굽고 너무 긴장하게 되어 공기가 유효 적절히 흘러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숨을 들이 마시는 과정이다. 숨을 들이 쉴 때는 목구멍이 느슨하게 열려야 한다. 하품할 때처럼 말이다. 바로 숨을 들이 쉴 수만 있다면 부드러운 오(OHH) 소리를 낼 수 있다. 숨을 들이쉬는 동안 목구멍에서 새근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이'라는 모음 소리가 난다면 이것은 너무 긴장해 있다는 증거다. 잔뜩 긴장해서 숨을 들이쉬면 아름다운 음색이 날 가능성은 아예 사라지는 것이다. 숨을 들이 쉴 때 하품하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을 잊지 마라. 얕게 숨을 마시면 공기 공급량이 대략 절반 가량 손실된다. 올바르게 숨을 들이 쉬면 폐가 위쪽과 바깥쪽으로 움직이고 횡경막은 아래쪽과 바깥쪽으로 움직인다. 이런 움직임은 재빨리 일어난다. 언뜻보면 이것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폐와 횡경막은 올바른 결과를 낳기 위해 함께 작용하는 셈이다. 긴장을 풀고 깊이 숨을 들이쉬면, 폐와 횡경막은 짧은 시간 안에 최대의 용량을 갖게 된다. 숨을 내쉬고 들이 쉬는 것을 연관성 있게 그리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숨을 들이쉰 다음 몇 초 동안 멈추고 다시 내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목에 긴장을 주고 음질을 망치게 된다. 그 다음으로 공기는 입술을 통해 내보내진다. 이때 혀의 위치가 너무 높아서는 안 되고 목구멍도 긴장해서는 안 된다. 촛불을 끄듯 악기에 공기를 불어 넣는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악기 위에 소리를 불어 넣는다는 심리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관 연주자에게 좋은 심리적 처방이다. 쉽고 자연스럽게 악기를 대하는 것은 금관 연주자가 기억해 둘 중요한 개념이다. 숨을 억지로 불어 넣는다든가 너무 힘들게 연습을 한다면 긴장을 푼 상태에서 숨 쉬는 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흡법을 연습하는 것은 중요하다. 연주할 때 긴장에 가장 영향을 받는 부분은 호흡이기 때문이다. 신경을 곤두세워서 호흡이 얕아지면 연주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학생이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잘못은 얕게 숨 쉬는 일이다. 어떤 이들은 그들은 호흡량의 3/1 정도만 이용하여 연주한다고 말한다. 깊게 그리고 긴장을 풀고 호흡하라. 나는 매일 웜업을 할때 올바른 호흡을 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긴장을 풀고 깊게 숨 쉬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다. 악기 없이 호흡을 연습하는 일도 도움이 된다. 그런 연습법 중의 하나는 촛불을 끄듯 당시의 앞에 있는 공간을 불어보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몇 번이고 긴장을 풀고서 깊이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연습을 하라. 이것을 올바르게 연습하면 네 번이나 다섯 번째 숨을 내쉴 때 현기증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길고 느린 음을 크레센도와 디미누엔도로 연습하는 것도 좋은 호흡 연습이다. 세계의 일류 연주자들은 매일같이 호흡법을 연습하고 있다. 호흡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하는 일은 전문 금관 연주자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나쁜 자세라든가, 흡연, 자만, 긴장, 과음, 연습 태만 등의 개인적 습관도 잘못된 호흡법을 초래할 수 있다. |
웜 업 |
내 생각으로 웜업을 하는 시간은 하루의 연습이나 연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당신이 악기를 연주하는 첫 사운드가 그 날 하루의 기준을 세우는 격이다. 입술의 긴장도 풀고, 호흡 조절도 잘 하여 웜업을 제대로 마쳤다면, 그날 하루 닥쳐올 음악적인 어떤 도전에도 잘 대비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느린 음표들을 크레센도와 디미누엔도로 연습하고 스케일과 크고 작게하는 연습을 해 두는 것은 모두 매우 중요하다. 음표들만 그저 무의미하게 소리내며 마음이 흔들리게 해서는 안된다. 집중해서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음표들을 아름답고 명확하게 소리내고 있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웜업 연습에서도 각 음표들을 최고의 예술적 감각으로 소리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완벽한 음악이란 실제로 불가능한 것이지만 언제나 목표를 삼아 두어야 할 것이다. 동양에서 몇 번 경험한 일인데, 무대에 서기 단 5분 전에야 악기를 꺼내 소리 내 볼 뿐 굳이 웜업을 하지 않으려는 금관 악기 연주자들을 보아 왔다.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주요 교향악단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이런식으로 하면 수준 높은 연주를 결코 기대하기 어렵다. 당신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당신의 동료에게 짐을 지우는 꼴이 된다.나는 매일 30분쯤 웜업을 한다. 그 시간에 나는 크레센도와 디미누엔도로 느린 음표를 연주하고 간단한 노래나 연습곡들을 불어 본다. 나는 모든 음표들이 아름다운 소리가 나도록 애쓴다. 또한, 호흡이나 몸의 긴장을 푸는 것, 올바른 혀의 사용하는 것 따위를 늘 연습한다. 금관 악기 연주에는 왕도는 없다. 게으른 금관 주자는 나쁜 연주자다. 나는 트럼본 연주자에게 레밍턴 (REMINGTON) 과 슐로스버그 (SCHLOSSBERG) 에튜드를 웜업에 사용하길 권하고 싶다. 이 2 가지 에튜드는 뛰어난 교재다. |
마 우 스 피 스 연 습 |
마우스피스 연습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마우스피스를 사용하여 하루에 15분 가량 연습한다. 이 마우스피스 연습은 시카고 심포니 관악 주자들이 개발해낸 훈련법이다. 이러한 연습이 깨끗한 소리를 내고 음정을 맞추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악기는 당신이 마우스피스에서 만들어낸 소리를 증폭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당신이 마우스피스를 매일 꾸준히 연습하면 연주에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예컨데, 마우스피스만으로 Bb장조 스케일을 천천히 연주해 보라. 알맞은 음정과 맑게 트인 소리, 그리고 긴장이 풀린 호흡을 한다.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라. 스케일을 깨끗하고 말끔하게 마우스피스만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되면 악기에 마우스피스를 도로 끼우고 Bb장조 스케일 연주를 하라. 당신이 연습을 성실히 했다면 스케일에서 훨씬 좋은 소리가 나야 한다. 연습곡, 독주곡, 그리고 교향곡도 이런 식으로 마우스피스만으로 훈련될 수 있다. 계속해서 음정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며 긴장하지 않고 숨을 잘 쉬도록 노력하라. 그러나, 마우스피스 연습에서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다. 먼저 마우스피스로 연습한 뒤에는 항상 그것을 악기에 도로 끼우고서 똑같은 패시지를 연주하라. 마우스피스 연습이라고 다른 감정을 갖지 말고 언제나 악기 연습으로 연결 시키도록 하라. 두번째로 이 마우스피스 연습은 하루 최대 20, 30분을 넘지 않도록 권하고 싶다. 때때로 음정을 체크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 피아노를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상 상 력 |
위대한 음악가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의 사고방식이다. 재능을 가진 사람은 많다. 그러나 위대한 음악가는 생각에 의해서 최상의 연주를 해 줄 수 있는 일이다. 생각이라함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상상력의 활용을 일컫는다. 상상력은 음악의 생명이다. 학생이든 직업 음악인이든 그가 만들고자 하는 소리가 어떤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신이 되고자 하는것에 대한 생각이 없는 한 향상은 불가능 하다. 이것이 그토록 뚜렷한 진실인데도 많은 학생들이 소리에 대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할애 하는데 인색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학창 시절 나는 소리에 대한 생각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미국에서 선생님은 상상력을 늘려주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학생에게 훈련시킨다. 첫째, 학생이 연습곡이나 독주곡 한 두곡을 연주한다. 학생은 악기를 내려 놓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의 악기 연주에 손꼽히는 위대한 음악가들의 연주로 자신이 연주한 바로 그 곡을 상상해야 한다. 학생은 마음속으로 그 위대한 연주를 명확하게 들어야 하고 아티큐레이션이나 음정, 프레이징, 전반적인 음악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명료하게 대가의 연주를 들은 후에는 악기를 들고 그것을 흉내내야 한다. 조금이라도 향상이 있으면 긍정적인 상상력의 활용법이다. 이 훈련을 사용한다면 학생 스스로 자신을 가르치는 일에 숙달하게 된다. 이 훈련법은 두뇌가 보다 높은 수준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연주장에서 좋은 연주를 듣는것도 역시 중요하다. 훌륭한 연주가의 공연으로부터 매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단지 흉내만 내서는 안된다. 당신이 즐긴 다른 사람의 연주가 어떠했던가를 생각하라. 다음번에 당신이 연주할때 그같이 아름답게 할 수 있도록 하라. 교향악단 내의 동료들에게도 귀를 기울이라. 누군가 아름답게 솔로를 연주 한다면 당신 차례가 되었을때 그 연주 스타일을 동일하게 따라한다. 더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내가 바라는 음색이 무엇인가를 머리속에 갖고 있어야 한다. 집에 돌아와 쉴때도 가끔씩 당신의 악기가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음색을 상상속에서 들어보라. 그리고 다음 번 연습이나 연주할때 그 소리를 상상하면서 소리를 낸다. 악기를 연주할 때마다 음악적 프레이징과 소리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음표에서 위대한 예술가의 기준에 스스로가 도전해 보라. 위대한 성악가처럼 악기를 연주하는 능력을 닦아라. 연주할 때는 마음속으로 노래하라. 그러면 음악적 정신이 훨씬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다. |
혀와 목에 관하여 |
혀와 목에 너무 힘을 주면 음질을 망친다. 연습할 때에는 혀와 목에 긴장을 푸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숨을 들이쉴때 하품하는 느낌을 갖는 것을 잊지 마라. 악기 소리가 안좋거나 긴장되면 잠시 몸을 풀고 몇 번 깊게 호흡하라. 내 경험에 따르면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할때 혀와 목에 너무 많이 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긴장을 푸는 것은 제일 중요한 일이다. 웜업할때 혀와 목의 긴장을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
고 음 연 습 |
연주가들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잘못중의 하나는 고음 처리를 할때 너무 많은 긴장과 압력을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이 너무 많은 압력을 써서 입술을 너무 굳게 만드는 일이 흔하다. 입술이 아니라 공기와 횡경막이 고음을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횡경막이 부드럽게 받쳐주며 따라 올라가야 한다. 극단적인 신체의 긴장은 피해야 한다. 고음역을 연습할때 끈기있도록 하라. 입술이 피곤하면 고음역을 너무 많이 연습하지 않도록 한다. |
음 량 조 절 |
악기를 크게 아니면 작게 연주하는 비결은 신체적 긴장을 푸는 능력에 달려 있다. 목과 혀와 호흡에 긴장이 들오가면 아주 크거나 아주 작은 소리로 연주를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전문 금관 악기 연주자라면 아주 소프트한 소리로부터 포르테시모까지 연주할 수 있어야 하고 사운드와 아티큐레이션을 조절 할 수도 있어야 한다. 나는 매일 15분쯤 연습 시간에 아주 큰 소리와 아주 작은 소리로 연습을 한다. 크고 작은 소리로 연습하는 것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늘 연습해야 한다. 길고 느린 음표를 크레센도와 디미누엔도로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끔 나는 연습곡을 불어보고 각 소절마다 크게 또은 부드럽게 소리를 바꿔가며 연습한다. 아주 크거나 아주 부드러운 소절을 연주할 때에는 팔이나 어깨, 목, 혀에 너무 긴장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라. 크게 연주하는것은 많은 양의 공기를 빠르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부드럽게 연주할 때는 보다 적은 양의 공기가 천천히 움직인다. 이렇게 아주 크게 연주하는 것으로부터 아주 작게 연주하는 일까지 계속해서 반속 연습한다면, 모든 종류의 다양한 음악을 잘 연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오 케 스 트 라 연 주 곡 해 석 |
교향악단 단원들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는것은 중요하다. 좋은 교향악단 단원이라면 다양한 다이나믹과 아티큐레이션을 작곡가에 따라 바꿔 쓸 수 있어야 한다. 예를들면, 모짜르트에 있어서 포르테는 차이코프스키에 있어서의 포르테 보다 훨씬 부드럽게 연주된다. 모짜르트 음악에서 금관 악기는 보다 가벼운 스타일로 연주되야 한다. 스트라빈스키에 있어서 스타카토 음표는 아주 짧은 반면 브람스나 바그너 음악에서 나타나는 스타카토는 다소 길게 소리 난다. 이런것들은 사소한 차이같지만 교향곡 해석에 있어 실로 매우 중요하다. 작곡가마다 다른 음악 처리를 직관으로 파악하는 것은 지휘자의 책임이다. 당신이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준비한다면 오케스트라 발췌곡을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오디션에서 지휘자가 연주 해석을 바꿔서 연주해 보라고 즉석에서 주문할지도 모른다. 당신이 그것을 얼마나 유연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가 보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것을 위해 다양하게 준비를 철저하게 해 두어야 한다. |
앙 상 블 연 습 |
먼저, 전체 리허설 전에 자신의 파트를 미리 익혀두는 것은 우수한 연주자들의 기본적인 습관에 속한다. 지휘자가 가르쳐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자신의 파트를 숙지하고 있으면 그 음악의 해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된다. 올 바른 템포로 연주하고 음정을 맞추며 다른 교향악 단원들과 악보를 나눠 연주하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 이는 트롬본, 트럼펫, 프렌치 호른 그리고 튜바같은 금관 파트가 함께 연습한다는 것은 연주가들에게 있어 특히 그러하다. 금관 파트는 각 작품에 대해 공통된 음색과 해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호흡과 아티큐레이션 그리고 음정을 조화시키기 위해 서로의 사운드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교향악단에서 연주하려면 우선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동양에서 나는 전혀 준비하지 않은채 그대로 리허설에 나오는 금관 연주자들을 여럿 봤다. 웜업 연습도 않고 악보도 보지 않은채 리허설에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하면 높은 수준으로 연주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준비를 잘 해온 다른 동료들에게도 해가 되는 일이다. |
연 습 방 법 |
음악가에 있어서 연주 실력의 향상은 그 사람이 연습에 임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 정확하게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테크닉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매일 연습 일정을 조절하고자 했다. 그리고 모든 종류를 연습에 포함하고자 한다. 크고 작은 소리로 연습, 고음, 저음, 중음, 스타카토와 레가토 같은 서로 다른 아티큘레이션, 오케스트라 트롬본 발췌곡, 에튜드, 솔로 연주곡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해서 말이다. 호흡법과 긴장을 푸는 연습도 잊지 않는다. 입술 조직은 근육이다. 매일 훈련 시키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거나 망가진다. 이런 사태가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많은 재능있는 동양의 연주가들에게 일어나곤 한다. 많은 이들이 연습을 게을리 해 그들의 연주 수준을 떨어뜨리고 만다. 젊었을때는 하기 쉽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성실하지 않으면 연주력이 쉽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젊은 학생들에게 지금 연습하는 습관을 잘 길들여 놓으라고 충고하고 싶다. 그 결과는 어른이 되면 잘 나타나게 될 것이다. |
자 신 감 |
자신감과 자만심은 다르다. 자신감은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적절한 준비를 마쳤을때 느끼는 감정이다. 교향악단에서 연주를 잘 하기 위해 음악가는 여러가지 다양한 것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컨디션이 최악일 때도 잘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 시카고 심포니에 활동하고 있는 트롬본 연주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악기를 연습할 때는 연주회에서 실제로 연주하듯 연습하고,
연주회에서는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연습하듯 연주해야 한다." 이 말은 아주 훌륭한 심리학적 처방이다. 연주회 전에 떨리거나 긴장이 되면 나는 심호흡 연습을 해 둔다. 어려운 연주 프로그램을 앞두고 있을때 이런 심호흡으로 긴장을 풀면 큰 도움을 준다. |
트롬본 연주자을 위하여 |
미국의 경우 트롬본을 배우기 시작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중간음의 아티큘레이션을 "타" (TAH) 나 "투" (TU)로 발음하라고 일러 준다. 혀는 위 앞니 뒤쪽에 있는 구강과 접촉 하도록 한다. 빠른 음표를 연주할 때 호흡이 얕아지지 않도록 하라. 긴 음표를 연주할 때처럼 호흡하라. 혀는 빠른 음표 연주를 위해 재빨리 공기를 휘젓는다. 다시 강조하는데 빠른 음표를 연주할때 긴장을 피하도록 하라. 모든 사람들이 다소 다른 텅잉와 입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입술과 치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음부 연주에서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티" (TEE) 라고 말한다. 저음부 연주 에서는 대부분 "투" (TU) "타" (TAH) 혹은 "토" (TOE)라 말한다. 레가토 연주에서 대개 "두" (DU) 나 "루" (LOO) 이다. 혀의 정확한 자리매김은 혀에 너무 중점을 두지 않는 것이 내 경험으로 느낀 바이다. 그러면 긴장을 낳는다. 호흡이 소리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 끊임없이 올바른 호흡법을 연습해야 한다. 또 손목과 슬라이드를 쥐는 팔에 너무 힘을 주는 경향도 있다. 슬라이드는 섬세하고 부드럽게 긴장을 푼 채로 움직여야 한다. 어깨 또한 무리하게 힘이 가서는 안된다. 미국에서 전문적인 트롬본 연주자들은 3 중주나 4 중주 연습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 앙상블 연주는 연주자들이 서로 음정을 맞춰볼 수 있도록 도와 주며 음악성을 길러 준다. |
이 글의 저자인 데이비드 랭글리츠( DAVID LANGLITZ)는 현재 미국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Metropolitan Opera Orchestra, Principal Trombone)에서 수석 트롬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80 년대 중반, 미국 정부에서 주관하는 fulbright 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에 와서 오케스트라와 강사를 지냈적도 있었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도 바로 그 때였다. 진정한 음악가를 접하면서 당시 그의 가르침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모든 음악 처리가 너무 부드럽고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꼭 성악가가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듯 그는 정말 편하게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의 성품에 또 한번 놀랐다. 대가답지 않게 늘 조용하고 검소하며 거만하지 않고 음악에 신중하는 모습에서 그는 정말 달랐다. 그 때 그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이 이 소중한 트롬본 연주자를 위한 가이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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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2005 edited by trombonemusic and notes by DAVID LANGLIT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