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 가장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랜카드
우선 말의 뜻부터요, 랜은 영어로 LAN이라고 쓰는데, Local Area Network의 약자입니다. LAN은 우리말로 '근거리 통신망'이라고 번역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랜카드를 '근거리통신망 카드'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랜카드에 대해 자세한 설명 드리기 전에 우선 LAN에 대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군요.
LAN이란 한정된 지역 내에 설치된 사설 데이터통신망을 말하는데, 기업체나 기관의 각 부서에 설치되어 있는 개인용 컴퓨터들을 데이터 전용 케이블을 이용해 서로 연결해서, 부서간 정보공유나 업무연락을 빠르게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LAN이 있기 전에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통신장치는 앞서 설명 드린 모뎀이 유일한 수단이었는데요, 모뎀은 전화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으려 해도,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수십Kbps 정도의 비교적 느린 속도거든요. 그래서 요즘과 같이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주고받기에, 모뎀은 그리 탐탁한 장치는 아니죠.
물론 LAN의 경우에는 각 컴퓨터를 서로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케이블 공사가 필요하고, 수백 미터 이내의 공간에 모든 컴퓨터가 존재해야한다는 거리에 관한 제약점이 있긴 합니다. LAN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Local Area라는 말 자체에 지역적인 제약이 있다는 의미가 이미 포함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LAN은 대개 같은 빌딩 내에 모든 사무실이 위치해 있거나, 공장이나 발전소, 학교, 병원 등 동일지역 내에서 밀집된 컴퓨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위해서 데이터 전송케이블을 별도로 포설하는 케이블 공사를 거쳐야만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런 케이블공사는 전화선을 끌어오는 것에 비하면 아주 비싸고 복잡한 일이긴 하지만, 한번 설치되면 일반 전화회선을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회선이용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화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구내에서 직원들간에 통화를 할 때 전화비를 내지 않는 것과 유사한 이치라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LAN을 설치하는 것이 전화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LAN이 모뎀에 비해 우월한 점은 역시 빠른 통신속도입니다. 대개의 LAN이 10Mbps의 속도이고, 요즘은 100Mbps까지 나와 있으니까, 가장 빠르다는 56Kbps 모뎀에 비해 약 200배에서 2,000배나 더 빠르죠. 그래서 LAN에서는 멀티미디어 데이터와 같은 많은 량의 정보도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의 장점이라면, 모뎀은 필요한 경우마다 접속을 시도해야 하지만, LAN은 항상 네트웍에 접속해 있어, 필요한 경우 즉시 다른 컴퓨터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LAN을 구축하려고 할 때 개개인의 PC에 필요한 것이 바로 LAN카드인데, 정식명칭은 Network Interface Card, 줄여서 NIC라고 쓰고 닉이라고 읽는 경우도 있으니까 함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