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문화복지회관, 뚝섬역(6번출구)에서 막 내려 보이는 건물, 주변은 아주 비문화적인데? 최근 개관하여 새 집에 들어가는 기분이다. 그 안에 있는 성수아트홀...
성동구 주민들이 주로 오신 것 같은데....
김동건 아나운서의 입담으로 시작된 공연. 강무림 샘과 김은경 소프라노의 '고향생각'으로 시작되었다. 미스코리아 뺨치는 외모의 김은경 소프라노가 나와 부르면서 한 소절 뒤에 강샘이 옆에서 등장...
두 사람이 솔로와 듀엣, 그리고 김동건 아나운서의 노래개입까지 무려 15곡의 노래를 듣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계속된 공연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힘차게 불러주시는 강샘. 더욱 요즈음에는 애절한 모습까지 보이시네. 노래를 부르시기 전에 눈을 감으시는 모습이... 내 눈에만 그런가... 테너와 소프라노가 번갈아가며 혹은 주고받으며 부르니 훨씬 좋고... 김은경 소프라노도 매우 유혹적이었다.
듀엣으로 '고향생각'을 부르시고 이어서 김은경 소프라노의 '그네', 강샘의 '선구자'... 준비한 노래 순서를 잘못 말해서 강샘의 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순간. 김동건 아나운서의 보리밭 소개에도 불구하고 두 분의 '바위고개', 김은경 소프라노의 '그리운 금강산', 샘의 '목련화'. 그리고 나서 다시 두 분의 '보리밭', 이어서 김은경 소프라노의 '꽃구름 속에', 강샘의 '내마음의 강물', 김은경 소프라노의 '이별의 노래', 강샘의 '가고파' 그리고 듀엣곡 '향수'.
남성 듀엣으로만 듣던 노래를 남녀 듀엣으로 듣는 또 다른 재미... 그런데 사고가 났다. 정지용 시인의 그 아름답지만 외우기 어려운 싯구를 강샘이 놓치신 것... 김동건 아나운서가 옆에서 가사를 읊어주는 초유의 사태로 오히려 더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향수'가 완성되었다.
앵콜곡은 즉석에서 준비하셔서 '무정한 마음'으로... 선생님의 마음이 벅차신 것 같다. 이렇게 힘차게 부르시다니... 아아~~ 저미는 마음...
가곡을 주로 부르셔서 음악적 기교나 성량을 보여주기에는 부드러운 음악회였지만 앵콜곡에서 폭발적인 '무정한 마음', 앵콜 트리오곡 '오솔레미오'에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한 반복된 고음물결...
샘의 노래를 보며 듣게 된 이후 가장 감동적인 무대였다.
샘의 음악을 더 보여주시는 독창회를 기대하며...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