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강(The Seoul's River) 경강(京江)은 광나루부터 시작한다.
광나루는 광진(廣津) 너븐나루와 함께 강폭이 넓은 나루라는 뜻이다.
조선조 초기의 문신 서거정(徐居政)은 자주 광나루에 나와 시심(詩心)을 불렀다.
날 저울게 광나루에 와서 말을 세우고 배를 부른다.
물은 푸른 벼랑아래 감돌고
돛대는 흰 갈매기앞을 지나누나
강가 갈대밭에는 흰 눈이 날리고
사당앞 잣나무에 맑은 연기 흔들린다.
해질녘 배 위에 앉으니
시심(詩心) 가볍게 떠 오르누나
서거정은 세종26년(1444) 식년문과에 급제하고 사제감직장 집현전박사를 거쳤다.
그는 공조참의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45년 간 여섯 임금을 모시며
신흥왕조의 기틀을 잡고 문풍(文風)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서거정은 만년에 은퇴하여 그의 숙원을 이루워 광나루 마을 조용한 곳에 집을 마련하고
농로(農老), 어옹(漁翁)들과 이웃하여 강호생활의 유유자적을 즐겼다.
이 광나루 광진의 또다른 이름으로는 양진(楊津)이 있다.
이 양진 버드나무 나루에는 강 기슭에 버드나무가 많이 있었다.
1970년 때까지만 해도 광진교 북단 버드나무 숲은 한강가의 절경으로 유명하였다.
한강가의 개발로 울창하였던 버드나무 숲은 없어졌다. 대신 빌딩으로 가득할 뿐이다.
광진교 남단 광나루 한강공원 앞 옛 백사장 자리에 울창한 버드나무 숲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수양버들은 물가나 습지에서 자란다.
높이 15~20m 정도. 나무 껍질은 흑갈색이며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가지는 아래로 늘어지며 작은 가지는 적자색이다.
잎은 길이 3~6cm의 좁은 바소꼴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혹은 작은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없으며, 뒷면은 흰 빛이 돌고 잎자루는 짧다.
꽃은 암수딴그루로서 4월에 잎과 함께 황록색으로 핀다.
수꽃은 2∼4cm, 암꽃은 2∼3cm이며 털이 나 있다.
열매는 털이 많은 원뿔 모양의 삭과(朔果)로 5월에 익는다.
봄이면 공중을 날아다니며 코를 간지럽히거나 재채기를 나게 하는 것이 바로 수양버들의 홀씨이다.
2012년 4월 21일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1천여명의 시민들이 한강시민공원에서 갖종 나무를 심어 한강 숲을 조성하였다.
한강에는 그 옛날 유명한 모래밭 백사장이 있었다.
파라솔을 펼쳐놓고 강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살아있는 강이었다.
한때나마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시멘트로 덮어버린 '죽은 공간'
그 한강에 나무를 심고 꽃을 심어 생명이 되살아나는 '산 공간'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2012년 4월 서울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 한강공원에서 갖종 나무를 심었다.
광나루한강공원 내 총 9109㎡에 버드나무, 감나무 등 큰나무 400주와 갯버들 앵두 등
키 작은 나무 4000주 등 총 14종 4400주를 심었다.
이때 버드나무도 많이 심어 옛 양진의 정취를 되살리고 싶어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수양버들 원산지는 중국이며 특히 양쯔강 하류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수양버들은 한자로 수양(垂楊)이라고 한다.
중국의 수양산 근처에 많다고 하여 수양버들이 되었다고 한다.
조선왕조 때 수양대군의 이름을 따서 수양버들이 되었다고도 한다.
수양버들의 가지를 '유지', 잎을 '유엽', 꽃을 '유화', 뿌리를 '유근',
나무껍질을 '유백피', 털이 달린 씨를 '유서'라 하여 모두 약으로 쓴다.
가지는 중풍·거담·종기·소염에, 잎과 껍질은 지혈·감기·이뇨·해열·황달·치통에 효능이 있다.
나무 형태가 운치 있으며 생장속도가 빠르고 또 공해나 추위에도 강해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목재는 건축용이나 각종 기구재로 쓰이며, 번식은 주로 꺾꽂이로 한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