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수련회는 끝이 났습니다.
그 다음 목요일은 건너 뛰고 금요일에 우리는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토요일날 돌아와서 일요일 바로 교회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금요일 아침 일찍 정우랑 선우랑 저는(상한이는 다른 약속 때문에 가지 못했음.) 메가 마켓에서 먼저 장을 봤습니다. 상추랑 삼겹살 등을 사가지고 나오는데, 그렇게 애들끼리(고3까지야......) 간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흥분되었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목적 또한 너무 분명했기 때문에 더 자신감있게 갔습니다.
메가마켓에서 31번 타고(해운대 사는 사람은 알겠지?) 서부 터미널로 갔습니다. 기차로 가는 길도 잇었지만, 기억에 기차는 훨씬 번거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근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반 쯤 지나서 밀양에 도착하면 버스를 또 한 번 더 타야 합니다. 30분 쯤 지나면 '괴곡마을'이라는 데가 나오는 데 거기서 내립니다. 그 때가 한 오후 2시 쯤 되었을 거에요.
햇볕은 내리 쬐고(물론 날씨는 추웠죠), 차에서 내린 우리는 길 아래 개울가가 얼어 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우리는 어린 애들처럼 거기서 잠시동안, 짐을 다 내려 놓고, 얼음을 지치면서 놀았습니다. 돌 던지기도 한 것 같고. 생각보다 동네가 추워서 그런지(산 때문에 4시가 되면 해가 짐) 얼음은 생각보다 단단했습니다.
그렇게 좀 놀다가 다시 30분을 더 걸어 올라가서(그 마을 꼭대기집)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현이랑 그 친구들은(먼저 와 있었음) 놀러 나갔는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일단 여정을 풀고는 삼겹살로 점심부터 해 먹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놀다 왔으니까 배가 고픈 건 당연하죠...... 밥을 다 먹고는 그릇들을 바게쓰(?)에 담궈 놓고 산에 장작을 가지러 갔습니다. 완전 온돌방이니까요. 우리 어머니꼐서 집을 쓰는 대신에 그런 일은 다 해 놓으라고......
우리는 올라가서 장작을 주웠습니다. 오랜만에 맡는 자연의 향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다 우리는 여기까지 무사히 오게 해 주신 주님을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드라마 같죠?.... 근데 진짭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내려오기 전에 서로 손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저녁에 와 보니 현이랑 그 친구들이 왔더군요. 점심 때 먹은 거 설거지 하는데, 그 추운 날에 거기 설거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물은 원래 펌프로 썼지만 고장나서 옆집에서 빌어 쓰는데, 그 물이 설거지 하면서 언다는 말이죠..... 그럼 거기 손 담그고 있는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그렇게 고문 같은 설거지가 끝나고(돌아가면서 했음) 저녁을 먹었죠. 저녁은 뭐 먹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 때 온돌방 불 때는 곳엔 통닭 두 마리와 감자 고구마도 들어가 있었죠.
사실 불때는 게 쉬운 게 아니라서 정말 힘든데, 그 때 갔을 때는 현이 친구 중에 시골에서 살다가 온 애가 있어서 정말 잘 하더군요. 그래서 무사히 불을 때었고, 닭을 나중에 꺼내 먹었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하나도 제대로 못 끝냈고, 감자 고구마는 더 익힌다고 하다가 홀라당 태워 버리고 말았지 뭡니까......
그 후 우리는 따뜻한 온돌방 안에서 서로 찬송도 부르고 간증도 하고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동안 현이 친구들은 옆방에서 트럼프를...... 정말 우리가 그 때 찬양할 때는 주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첫날은 끝이 났습니다.
둘쨌날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많이 봐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