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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자도 올레 코스. 이번 클린올레 행사는 첫날은 추자항에서 묵리수퍼까지 둘째날은 묵리수퍼에서 신양항까지만 실시했어요. 오후 4시 25분 추자에서 떠나는 핑크돌핀호가 안개(해무) 때문에 아침 9시 30분 제주항에서 출발하지 못해 결항이 되어서, 결국 완주를 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답니다.
▲ 저녁 오락시간 때 '추자도 올레코스 총길이는 얼마일까요?' 하는 문제가 나왔을 때, 사회자(류민우님)가 요구한 정답(올레홈피에 나온 '공식' 길이)은 18.2 km이지만, 추자도 올레지기인 김정일님에 의하면, 묘소 주변을 돌아가는 길을 새로 냈기 때문에 100 m 정도가 늘어나서 '정확하게' 18.3 km가 된다고 했답니다. ^^
인생을 살면서 늘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네 삶은 자신이 맘 먹은 대로 혹은 계획했던 것 '그대로' 실행이 되거나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확률로 표현하면 대략 70~80%) 것 같아요. 물론 객관적으로 볼 때 터무니없는 것을 맘 먹거나 계획한 것은 거의 실행하거나 달성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래서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고 해석할 때 저는 이른바 '운7 기3 원리' 혹은 '20대 80 이론' 더 나아가 '복불복(福不福) 이론'들이 다른 어떤 이론들보다도 훨씬 마음에 다가와요. ^^
제가 쓴 올레여행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언급해 보겠습니다.
"저는 한때는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각자가 원하는 것을 대략 이루면서' 살아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었답니다. 60 가까이 살아오면서, 그리고 직장 생활을 30년도 넘게 하다보니까 지금은, '자신이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 운운...' 하는 것은 '고도의 (정치적) 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즉,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총체적으로 보면, 자신의 '후천적 노력'보다는 '타고난 운(일단 100% 받아들 일 수밖에 없는,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운세 혹은 운명)'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이른바 '운7(타고난 운세 70%) 기3(후천적 노력 30%)의 원리'가 작용하여 각자의 삶이 전개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랍니다. ('운7 기3'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세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삶이 제대로 풀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일단 '선천적 운세'를 잘 타고 나야만 하는 것 같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주장이나 생각이 '미신'이라고 하더라도, 저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동시에 열심히 '노력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나름 열심히 노력을 하더라도 무언가 잘 풀리지 않으면, 아무래도 운 혹은 운때가 잘 안 맞은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 죽을 때까지 그러한 노력을 포기하지는 않고 살아가려고 해요. 그래야 그나마 타고난 운세가 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듯(!) 하기 때문이지요.
예컨데, 세종대왕이 왕이 된 것이나 현재 이건희 삼성 총수가 총수가 된 것은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신의 '후천적 노력'보다는 '선천적 운'이 결정적이었음을 알 수 있어요. 아버지(태종)가 왕이기 때문에 혹은 삼성 총수(이병철 창업주)였기 때문에 왕과 삼성 총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즉, 아버지가 왕이 아니었거나 총수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세종이 왕이 되거나 이건희 회장이 지금의 삼성 총수가 되는 것은 거의 (99.9999...) 불가능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박정희)가 대통령을 지내지 않았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거의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저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도 마찬가지고.
이것은 특별한 예이지만, 이른바 '도사'라는 사람들에 의하면, 모든 사람들에게도 '운7 기3'이라는 삶의 원리가 작용하여 삶이 전개된다고 합니다. 그렇더라도 그들도 100% 확신은 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미래 삶을 100% 예측하는 것은 '원리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지요. 인간의 예측은 '유한한 존재'인 인간 스스로의 한계 때문에 100%라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한편, 다른 사람들의 삶(선택)이 나에게 좋게 혹은 나쁘게 작용하면서 나의 삶에 미칠 때, 그것은 나의 노력과는 별 상관없는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래에 예를 든 것처럼.
저는 제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지금의 남북한 우두머리 권력자인 박근혜 대통령이나 김정은 같은 (부류의) 사람을 결단코 선택하지 않습니다. (않았습니다! Never!)'
제가 꿈꾸고 바라는, 인간답게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인, 이른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에 근접하는 북유럽식 민주복지 국가를 이들이 '실제로(말로 만이 아니라)' 실현할(실현하고자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저는 이들을 결코 선택하지 않았다(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판단할 때는,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한 대한민국이나 독재자 김정은이가 왕조처럼 권력을 계승한 북한이나, 소위 '1%' 상위 계층은 계속해서 '귀족스런' 신나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국민'이나 '인민' 상당수는, 이러한 사람들이 계속 지배하는 한, (자발적 혹은 타의적) '노예처럼' 일만 죽도록 하면서 국가(지배 세력)로부터 '개 같은' 대접만 받다가 죽는, 불행한 삶을 살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진짜 그런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최고 권력을 쥔 이들의 '정치적 행위'가 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것은 저의 선택이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운명'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정치적 행위가 저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예상하면서, 최대한 피하거나 감수할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것도 제 운명이라면 운명일 수 있는 걸 어떡하겠습니까? 일단 받아들이면서 나름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번 추자도 클린올레 행사에 참가한 결과, 위에서처럼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저의 '인생관' 비추어 볼 때도 참으로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어요. 왜 그런지는 제 글을 읽다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
저 로망은 클린올레에 처음 참가했어요. 매월 4째 주 토요일에 실시하는 함께 걷기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올레여행 계획을 세워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둘째 주에 실시하는 클린올레행사에는 참여하지를 못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6월에 추자도 클린올레를 실시한다는 공고가 나왔을 때, 직장일과 가정행사를 살펴보니까 특별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일요일 밤에 올라가는 비행기표도 구할 수 있었구요.
결론은, 이번 추자도 클린올레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아쉬움이 엄청 많았을 것 같았고, 한편 결과적으로 제주올레가 저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떨쳐버릴 수가 없었어요. ^^
왜냐하면, 저 로망이 클린올레에 참여한 우리 올레꾼들이 일요일 낮 11시에 출발하는 한일카페리 3호를 타고 추자도에서 무사히 '탈출'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니까요. *^^* 끝까지 읽어보시면 그 내막을 자세히 알게 될 것입니다. ^^
금요일 오후에 직장일을 끝내고 제주에 내려와 저의 아지트인 꼬닥꼬닥 게스트하우스에서 서동성 국장님과 놀멍, 마시멍 하루밤을 지낸 후, 토요일 아침에 점심김밥과 생수를 챙겨가지고 유니님 일행과 함께 제주항 여객터미널로 달려갔답니다.
클린올레 둘째 날인 일요일 아침, 묵리마을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해서 조용필의 노래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멋드러지게 부르면서 '거리 콘서트'를 했던 이호상님의 로맨틱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승용차를 함께 타고서 말이죠.
▲ 프랑스 방송팀에서 오신 분(Benoit ,베누와)이 촬영하고 있는 가운데, 올레꾼들 앞에서 '거리 콘서트'를 하고 있는 이호상님
제주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서명숙 이사장님과 안은주 사무국장님과 제주올레 사무국 직원분들 그리고 올레길에서 자주 만나는 분들 포함하여 무려 50명에 가까운 분들이 추자도 클린올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오신 것이지요.
▲ 추자도 클린올레에 참가하기 위해 오신 분들
저 로망은 서 이사장님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마치 '추자도 올레개장식 시즌2'를 하는 기분이 든다고 하였어요. 2010년 6월 26일(토) 추자도 올레개장식이 열렸던 날에 배가 못뜨는 바람에, 그 전날 들어온 올레꾼은(제주올레 사무실 관계자분들 빼고) 어린이를 포함하여 단 7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의 올레꾼들이 참여하여 추자도 클린올레 행사를 거행하였으니까요. ^^
인사를 나누다 보니까 티비 화면을 통해 보아왔던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어요.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제주도지사에 출마하여 당선된 원희룡님이었어요. 서 이사장님에게 '원희룡 차기 도지사도 오셨네요' 하면서, 원희룡님에게 다가가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인사도 드리고 악수도 나누었답니다.
▲ 디카로 찍으려고 하니까 포즈도 취해주시고, 서명숙 이사장님과 얘기도 나누고 있는 원희룡님
나중에 안은주 국장님에게 어떻게 해서 원희룡님도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냐고 여쭈어 보니까, "원래는 며칠 전에 7코스(?)를 함께 걷기로 약속했는데, 원희룡님이 다른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올레길을 걷지 못했고, 그래서 시간이 나는 이번 추자도 클린올레 행사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원희룡님이 당선이 확정되면서 당선 소감을 발표할 때의 모습을 추자도에서 얘기해 주셨어요.
당선 축하를 해드릴 때는 보통 당선인 목에 화환을 걸어주면서 축하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원희룡 당선인은 '상투적인' 화환을 거부하고 그 대신에 제주올레 마스코스 역할을 하고 있는 '간세 인형'을 목에 걸고 당선 소감을 했다고 했어요.
▲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낸, 원희룡 당선인이 간세 인형을 목에 걸고 있는 사진들
▲ 간세인형을 목에 걸고 당선 소감을 하고 있는 '다만' 원희룡 당선인 ^^
간세 인형을 목에 걸고 당선 소감을 피력한 사진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제주올레가 원희룡 당선인에게 잽싸게 줄을 선 거 아니야?' 라고 농담(!?)하면서 '놀렸다'고 했다네요. 한편, 원희룡 당선인은 '저 덕분에 간세 인형이 조금이라도 선전이 되었을 거예요.' 라고 얘기했다고도 했구요.
이말을 듣자마자 저 로망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어요.
"제주올레가 원희룡 당선인에게 줄을 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희룡 당선인이 제주올레에 줄을 선 것이겠지요. '표'에 민감한 정치인인 원희룡 당선인에게는 제주올레가 일단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표밭'으로 보였을 테니까요. 사진 덕분에 간세 인형이 조금이라도 선전이 된 것은 맞을 것이구요."
원희룡 당선인은 제주올레에 대한 관심이 많으니까 제주올레에 보탬이 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이것은 결국 제주도민들에게 이익이 가는 것이 되지요.) 도지사직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저 로망은 일단 잘 지켜볼 것이에요.
서명숙 이사장님도 늘 말씀하셨지만, (사)제주올레나 서 이사장님 자신은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키면서 제주올레를 유지 발전시키는 활동만 하실 것입니다. 즉,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사)제주올레 이름으로 혹은 서 이사장님 개인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지지하거나 거부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는 것이죠.
왜냐하면,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제주올레 유지 발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정치에 말려들어 잘못하다가는 제주올레가 어려운 지경에 빠지기 딱 좋으니까요.
어쨌든 저 로망은 누가 제주도지사가 되는지 간에, 제주올레 정신에 걸맞는 정책을 펴면서 제주올레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면서 더 나아가 제주도민 다수에게 보탬이 되는 민생정책을 제대로 실시했으면 하고 바랠뿐이에요.
▲ 이성근 총무님의 아들과 아들의 친구와 함께 핑크돌핀호를 타기 전에 기념 촬영 찰칵~
이성근 총무님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신분증을 받아가지고 클린올레에 참여하는 분들의 표를 모두 끊어가지고 와서 나누어 주셨어요. 추자도를 처음 가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모두모두 부푼 꿈을 안고 핑크돌핀호를 타고 추자도를 향해 신나게 달려갔답니다.
▲ 핑크돌핀호를 타러 고고씽~~
▲ 핑크돌핀호를 타고 가면서
이날 핑크돌핀호는 정원이 꽉 차다시피 만석을 이루었어요. 날씨가 좋고 주말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 배를 타고 추자도로 혹은 육지로 여행을 가거나 볼 일을 보러 간 것이지요. 한편 배를 타러 가는 도중에 세월호 사고 있고 해서, 탑승객 점검과 유사시를 대비한 안내가 철저히 이루어졌답니다. 바람직한 일이지요. 사전 예방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요.
▲ 정원이 꽉 차다시피한 핑크돌핀호를 타고 가는 승객들에게 구명조끼 착용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고 계신 승무원분
▲ 핑크돌핀호 안에서 바라본, 주로 주황색 지붕으로 되어 있는 추자도 영흥리 마을 모습
제주항 여객터미널에서 떠난지 1시간 10여분만에 상추자항에 도착했어요. 추자올레지기인 김정일님을 비롯해 추자면 공무원분들이 많이 나오셨어요. 원희룡 차기 도지사도 오셨으니까요.
특히 추자도에서 생활환경을 담당하고 계신 공무원인 이성익님은 직접 꽃 한송이를 들고 오셔서 서명숙 이사장님에게 선사했답니다. 평소에 제주올레를 만드신 서 이사장님의 강연도 듣고 제주도가 나아가야 할 바를 잘 제시하신 것을 보고 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고 존경하신다고 하면서 말이죠.
▲ 꽃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서 이사장님에게 김정일님이 이성익님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악수를 하고 있는 서 이사장님과 이성익님
11시부터 클린올레를 실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일단 캐리어나 트렁크 등의 짐을 가지고 온 분들은 숙소에 맡겨두고 오는 것으로 했고, 그래서 숙소인 추자올레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두고 올 동안에 몇몇 분에 대한 소개도 하고 인사말을 듣기도 하였어요. 사회는 당연히 연예인 기질이 다분한, 제주올레가 새로 '발굴한' 에너자이저인 이성근 총무님이 하셨어요.
▲ 사회를 맛깔나게 보고 있는 이성근 올레아카데미 총동문회 총무님과 인사말씀을 하고 계신 안은주 국장님과 오순덕 회장님과 강올레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은주 국장님이 인사말씀을 하실 때 클린올레 참가자분들이 기뻐할 말씀을 하셨어요.
"오늘 저녁 식사는 서명숙 이사장님이 삽니다. 클린올레팀에게 밥 한번 사야지 했는데 오늘 저녁 저렴한 밥으로 이사장님이 쏘십니다."
"와아아~~~" 짝짝짝
한편, 제가 생각할 때 제주올레나 서명숙 이사장님은 인복이 참 많으신 것 같아요. 제주올레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혹은 무언가 아쉬울 때마다 하늘에서 구세주가 강림하듯이 도처에서 '인물'들이 슈퍼맨처럼 짠~ 하면서 등장하니까요.
이성근 총무님도 어디서 숨어있다가 짠~ 하면서 나타난 슈퍼맨과 같은 그런 분 중에 한 분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강올레님이나 오순덕님을 비롯한 수많은 자원봉사자분들도 다 그런 분들이지요.
저요?
저는 이러한 '사실(fact!)'들을 착실히 기록으로 남기는 '올레사관(기록자)' 노릇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구요. *^-^*
▲ 열심히 촬영을 하고 계신 베누아님
▲ 인사말씀을 하고 계신 서명숙 이사장님
서명숙 이사장님의 인사말씀은 다음과 같았어요. 올레사관 노릇을 충실히 하기 위해 기록으로 남깁니다. ^^
"사회자가 심심하면 테레비에 나온다고 해서 나는 아니겠지 했는데...저는 테레비에 나오는 것이 정말정말 싫은데, 되도록이면 안 나오려고 몸사리는 사람이구요.
오늘 프랑스 국영 티비에서 50분짜리 올레 다큐를 만들기 위해 며칠 전부터 내려와서 20일 동안 취재를 하는 중에 추자도 클린올레에 오셨습니다. 오늘 카메라가 비출 때마다 얼굴을 내밀면 유럽에서 얼굴이 나올 것입니다.
추자도는 하룻밤을 자야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말 골수 중에 골수분들이 오신 것 같은데, 아마 오신 보람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도 있고 여러 번 오신 분들도 있으신 것 같은데, 제가 제주올레 중에서 딱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저는 추자도 올레를 추천합니다. 저는 왠만하면 하나를 추천 안 하거든요.
추자도는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남도의 아름다움을 같이 지니고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반은 제주도 풍경 같고, 또 반은 다도해 풍경 같다는 것을 걸어보면 아실 거예요.
또 11코스 모슬포에 있는 정마리아 성지의 정마리아, 조선조 황사영 백서사건의 주인공인 황사영의 부인인 정마리아의 두살난 아들(황경한)이 여기 추자도에 몰래 버려졌습니다. (엄마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버린 것이지요. 신분을 속이고 추자 오씨로 성을 바꾸고 추자도 어부에 의해서 길러진 아들인 황경한의 무덤을 여기 올레길에서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다가 여기에서 숨을 거두었어요. 무덤은 제주본섬을 향해 조성되어 있어요.
(말씀이 약간 길어지자 이 총무님이 3분 30초가 경과했다고 다그치고 있네요.^^ 올레꾼들은 이러한 멘트에 대해 깔깔 거리며 웃었구요. )
(계속해서) 무엇보다도 추자도는 풍광 다음으로 음식이 정말 좋습니다. 1박 2일 계시는 동안 저녁 아침 점심이 너무 행복할 거예요. 어떤 식당도 맛없는 데가 없어요. 신선한 해산물을 가지고 호남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말투도 호남 말투예요, 제주본섬보다도 음식이 훨씬 맛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1박 2일 동안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사장이라서 길게 얘기 했습니다."
ㅋㅋㅋ
▲ 인사말씀을 하고 계신 차기 제주도지사인 원희룡님 (7월 1일 0시부터 도지사 4년 임기가 시작됩니다.)
서 이사장님의 뒤를 이어서 원희룡님이 인사말씀을 하셨어요. 서 이사장님이 총무님으로부터 인사말씀이 길다고 다그침(?)을 당해서 그런지 다음과 같이 짧게 말씀하셨어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달리 말씀을 드릴 것은 없구요. 제주의 가치를 높인 사람들이 여럿이 있는데 근래에 가치를 높인 사람이 서명숙 올레 이사장님이십니다.
그리고 이사장님과 뜻을 함께 해서 오늘 참여한 여러분들이 제주의 가치를 높여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여러분들의 뜻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순수하게 그리고 불편을 줄여서, 불편을 줄인다고 하면 서명숙 이사장님이 거기에 대해서 저에게 말씀하실 것 같은데(웃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그런 길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오늘은 (다른 일정도 있기 때문에) 쓰레기를 많이 못 줍습니다만, 항상 동참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짝짝짝
잠깐 뜸을 들인 후
"짧게 해야 표가 나옵니다." ㅋㅋㅋ
인사말씀이 모두 끝나고 짐을 숙소에 맡긴 분들도 모두 모이자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챙겨가지고 본격적으로 클린올레를 시작했어요. 저는 처음으로 봉투와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열심히 찾아서 봉투에 넣었답니다. 날씨는 너무너무 좋았어요. 약간 더운 것이 흠이라고나 할까요?
▲ 봉투와 집게를 챙겨서 클린올레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 간세가 있는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 앞에서 단체기념 촬영. 무엇이 다를까요? ^^ ⓒ 로망(위) & 강올레 (아래)
저 로망은 추자도에 5번째 오는 것이 됩니다. 개장식 행사 때, 올레이음단 걷기 때, 작년 여름 휴가 때 서형 부부와 함께, 올 2월 백록담쪼아님 부자와 함께 그리고 이번 클린올레 행사 때, 이렇게 지금까지 5번 추자도 올레길을 걸었는데 모두 운이 좋아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게 놀멍, 쉬멍, 걸으멍, 먹고 마시멍 하다가 돌아갔던 것이지요.
물론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어요. 특히 이번 클린올레 행사가 가장 아쉬웠던 것 같았어요. 그놈의 '예기치 않은 안개'로 인해 핑크돌핀호가 제주항에서 뜨기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예정보다 일찍 추자도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지요.
물론 저보다도 처음 추자도에 온 분들은 '엄청' 아쉬웠을 거예요. 그래도 올레길은 늘 거기에 있으니까 다음에 또 오면 될 것입니다. 아마도 다음에 또 추자도로 놀러오라는 설문대할망님의 계시 때문에 그럴는지도 몰라요. 정말? ^^
[가장 아쉬웠던 분은 제주항 여객터미널로 오는 택시안에 짐을 그대로 두고 내리는 바람에 배를 타지 못했던, 규슈올레와 방학올레를 함께 했던 최 여사님과 규미님 모녀일 것입니다. 하필이면 짐을 미처 챙기지 못한 상태에서 타고온 택시가 떠나는 바람에 그 택시를 찾아서 짐을 다시 찾느라고 오시지 못했다고 하네요.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해드리며 다음을 기약하도록 해야 하겠어요.]
▲ 추자도 클린올레 출발~~ am 11:20
▲ 추자초등학교를 거쳐 최영 사당으로 올라가고 있는 클린올레팀
이렇게 줄지어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새삼스럽게 개장식 날이 떠오르네요. 개장식 날, 이곳을 지나갈 때 비가 주룩주룩 내렸더랬어요.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느라 그런지 이날은 정말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어요. 다들 들뜬 마음으로 열심히 걷고 쓰레기도 눈을 부라리고 찾았답니다.
저도 느꼈지만, 여기 추자도 올레길은 정말 깨끗해요. 올레꾼들이 쓰레기를 '당연히' 잘 버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공무원분들이 수시로 청소를 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클린올레에 여러 번 참가한 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가장 깨끗한 올레코스가 바로 여기 추자도 코스라고 합니다.
우리 클린올레팀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찾았어요. 저도 '밥값'을 하기 위해 담배꽁초 하나라도 열심히 찾아서 쓰레기봉투에 담았고 동시에 사진도 부지런히 찍으면서 걸었답니다.
올레길은 혼자 걸으면 엄청 자유로와서 좋고, 함께 걸으면 심심하지 않고 얘기를 나누면서, 먹을 것도 나누면서 다정하게 걷게 되어서 참 좋아요. 결국 올레길은 혼자 걷든 함께 걷든 돈벌기 위해서 몸부림치면서(!?) 하는 노동보다는 '당연히' 좋다는 말씀! ^^
▲ "잠시 진드기 퇴치제를 맞고 가시겠습니다."
▲ "앗싸 산딸기~"
클린올레라고 해서 쓰레기만 줍는다는 편견은 버려야 하겠죠. 쓰레기 줍는 것도 즐겁게 노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하면 그리 힘이 들지 않고 재미도 있답니다. ^^
▲ "앗싸 왕건이!"
서 이사장님이 '커다란' 쓰레기를 발견하고 이를 흐뭇하게 봉투에 담고 있는 모습을 포착하여 사진을 찍었더니, 다시 멋진 포즈를 취해주시네요. 함께 걸어가고 있던 묘생님도 덩달아 포즈를 취해 주셔서 한 컷트 찍어드렸는데 참 잘 나왔네요. ^^
▲ 봉글레산 정자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올레팀
그야말로 '클린'한 추자도 올레길을 걸어가면서 열심히 산딸기를 찾아서 따먹는 모습을 보니, 쓰레기를 주으러 왔는지 산딸기를 따먹으러 왔는지 헷갈리네요. ㅋㅋㅋ
▲ 정자 안팎에 옹기종기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
때가 되었으니 먹어야 하겠지요. 이날 점심은 각자 준비했어요. 저녁 식사부터 단체로 하기로 되어 있으니까요. 배낭에 싸가지고 온 음식과 과일을 꺼내서 함께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누어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행복과 사랑과 평화가 따로 없네요. 그래서 저는 제주올레가 참 좋아요. 그러니 비싼 뱅기를 타고 내려와 놀다가더라도 경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
▲ 자기 소개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야말로 놀멍, 쉬멍
이곳까지 쓰레기도 주으면서 함께 걸었던 서 이사장님과 안 국장님과 원희룡님 일행은 일단 우리와 헤어졌어요. 약속된 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서 그리고 주민들과의 만남을 위해서 였지요.
원희룡님은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4시 20분 제주행 핑크돌핀호를 타고 되돌아 가셨고, 서 이사장님과는 오후에 묵리 마을로 넘어가는 산길에서 다시 만나서 우리 클린올레팀과 묵리수퍼까지 함께 걸었어요. 그리고 저녁 식사도 함께 하고 레크리에이션도 함께 즐겼답니다.
▲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모습
여기 정자에서 30분 정도 놀멍, 쉬멍, 먹으멍 지냈어요. 배도 채우고 등도 따스하니 또 떠나야 하겠지요. 이날은 일단 걷는 데까지 걸으면서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고, 나머지 구간는 다음 날 하기로 하면서 추자등대를 향해 떠났어요.
제가 시간을 대략 계산해 보니 중간 스탬프를 찍는 묵리수퍼까지는 당연히 갈 수 있고, 더 걸으면 신양항까지도 출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날은 결국 오후 3시 30분까지 걷고 묵리수퍼에서 클린올레 행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이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답니다.
만약 이날 신양항까지 걸었다면 다음 날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한일카페리호도 타고 나오지 못해서 대부분 우리 클린올레팀은 부득이하게 대부분 하루를 추자도에서 더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을 것입니다. 왜 그런지를 다음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 추자도 클린올레행사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느꼈지만, 우리네 삶은 아무리 아무리 생각하더라도 무언가 '우연과 운명'에 의해 전개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운7 기3'의 원리가 작용하면서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삶이 잘 풀릴 수 있도록 나름 '노력'은 죽을 때까지 하면서 살 거예요.
올레사관(기록자)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는 로망이 서울에서 올렸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2014. 6. 20(금) 오전 10시
(덧글)
추자도에 놀러갈 경우에는, 추자올레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올레지기 역할을 열심히 하고 계신 아래 김정일님의 카페에서 정보를 얻으시기 바라며, 미리 전화연락을 드리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http://cafe.daum.net/chujaolle (추자올레 게스트하우스 카페)
첫댓글 로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서명숙 이사장님과 참여하신 모든분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