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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배움터'를 만들고 보니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고 조금 마음 설레기도 합니다.
우리 꽃님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같이 배운다는 자세로 시작하겠습니다.
모두들 가볍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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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8년 1월 문교부(지금의 교육과학기술부)는
일제시대인 1933년 이래 줄곧 써오던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몇십 년 만에 고쳐 새로이 고시하였습니다.
누구나 말로 할 때는 안 그런데
단 한 줄이라도 글로 쓰려면 이것이 맞는지 저것이 맞는지
아리송해서 답답한 적이 더러 있었을 겁니다.
개정한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의 가장 큰 특징은
다소 원칙에는 어긋나더라도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어
이미 굳어진 말들을 존중하고 인정해 줬다는 것입니다.
'-읍니다'를 '-습니다'로,
'설겆이'을 '설거지'로,
'삭월세'를 '사글세'로 고친 것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거꾸로
'일찌기'는 '일찍이'로,
'오뚜기'는 '오뚝이'로 고치기도 했습니다.
또 현실 발음을 존중해 준 결과,
'복수 표준어'(여럿 중 아무 거나 써도 되는 것)가 무척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대답할 때 쓰는 말 '네'도 맞고 '예'도 맞으며,
'소고기'도 맞고 '쇠고기'도 맞고,
'가엾은'도 맞고 '가여운'도 맞으며,
'옥수수'도 맞고 '강냉이'도 맞다는 것입니다.
조금 이상합니까?^^
오늘은 일단 인사만 하고
욕심내지 않고 한 가지씩 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성실하게 답하겠습니다.
부끄러워 대 놓고 묻지 못하는 분은
저한테 개별로 쪽지나 메일을 주셔도 되지만
조금 틀리고 모른다 해서 하나도 부끄러울 것은 없으니
가능하면 같은 답답함을 느끼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공개적으로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에도 틀린 맞춤법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저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시면 제 마음이 조금 가볍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리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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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리'란 말은
아주 오래 전에 대통령 선거에도 나왔던
백기완 선생이 '화이팅' 대신에 쓰자고 주장한 우리말인데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는 새로이 길을 낸다'는 뜻이며
'정선 아리랑' 등 각종 아리랑 타령에
'아리아리'의 '길 찾아 간다'는 그 의미가 잘 녹아 있다고 합니다.
국적이 모호한 콩글리시인 `파이팅'(fighting) 대신
앞으로 이 말을 많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이란 말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힘내라' 정도로 인식되지만,
미국인들에겐 '싸우라'는 전투적 의미가 담긴 '콩글리시'로 들리기 때문에
적대감을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시 아리아리!
첫댓글 오늘 저녁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리아리~~~~~~ 아리아리란 뜻이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는 새로이 길을 낸다'는 뜻이군요. 참 좋은 말입니다. '일찍이, 오뚝이, 설거지, 사글세' 군요 . 잘 배웠습니다.
정가네 샘님, 바람재 꽃님들, 아리아리~~~~~~~
아 ~~ 어려운 일 시작하셨습니다 참 많이 헷갈렸는데 열심히 배워 보겠습니다 ~~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국어 맞춤법은 가르치는 나도 가끔씩 헷갈릴 때가 있으니....대 찬성입니다....
아웅!~~ 재미있어요. 앞으로 열심히 배울께요. 한데 " 께요' 가 맞나요 '게요' 가 맞나요? 질문부터 막 나오네요. ㅎㅎ
'-ㄹ게요'가 맞습니다.^^ '또 올게. 조금만 쉴게. 내가 가르쳐줄게.'
'우리말 배움터'에 글 하나 올렸습니다.
저도 이번 받아쓰기 문제 올려 봤는데, 괜찮을까요?
알쏭달쏭한 우리말.. 이제부터 부지런히 배워볼까 합니다.
요즘 학생들이 샘 샘 하는데 그 말은 맞는건가요 그리고 하늘나리님도 샘님이라 하셨는데 맞는건가요 어휴~ 힘드네요
표준말은 아니지만 그냥 애칭으로 통한답니다.^^
때로는 문법에 어긋나는 말을 일부러 씀으로써 친근함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표준어를 잘 알 때 그 묘미도 누릴 수 있으리라 봅니다.
바람재에 신선한 바람입니다.궁금했던 부분들을 공부 하며 알아가야겠군요.
아리아리 가 그런 말이구나. 잘 배웠네. 앞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네. 정샘 아리아리!
아리아리 좋은 말이군요...사실 백기완 선생님이 저희 결혼식 길눈이였답니다. 백선생님은 주례란 말을 안쓰고 길눈이라고 하셨어요. 뭐랄까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길눈이 된단 의미일까요? 아리아리랑도 통하는 의미가 있는듯해요.그리고 결혼이란 말대신 늘 혼례라고 하시더군요...
그러셨군요. 또 그런 인연이 있었네요. 길눈이란 말도 좋지만 혼례란 말이 더 좋군요.
아리아리~! 주인님 말씀에 적극 동조합니다. 저도 간혹이나마 돕겠습니다. 저도 물론 많이 틀리기도 합니다. 허지만 국어선생이니 당연히 도와야 하겠지요. 그리고, 영국 미국 선생님들도 스펠링이 다 맞지는 않는답니다. 그러니 우리 국어선생들도 틀릴 수가 있는 것이죠.
아이구 ,교감 선생님. 고맙습니다. 제가 너무 주제넘은 짓을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주 오셔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ㄹ게요. 오뚝이, 일찍이, 설거지.... 많이 공부했습니다. 열심히 보완할게요.
네, 고~맙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무리 일러 주셔도 또 틀리겠지만...
노력하는 게 중요하지 틀리는 거야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 와 녜는 어떻게 쓰는게 맞습니까? 저는 지금까지 녜 그랬군요 라고 썻드랬습니다..그리고 "와" "는"은 붙여서 써야합니까?늘 헷갈리는 부분니라 부끄러움 무릅쓰고 질문합니다..
그러세요. 뭐든지 물어보세요. '네'가 맞습니다. '예'도 맞고요. '와/과'는 앞말과 뒷말을 연결하는 접속조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나와 너', '포근이님과 정가네' 처럼 말입니다.^^*
바람재 들꽃에 우리말 배움터가 있다니 참 기쁩니다. 국어 실력이 크게 좋지는 않지만, 우리말, 우리글을 사랑하는 사람인지라 수시로 국립국어원 사이트를 들락거렸습니다. 바람재 카페를 통하여 야생화 공부 뿐만 아니라 우리말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다니 제가 복이 많기는 많은가 봅니다.^^
그러시군요. 참 잘 되었습니다. 모두가 같이 공부하는 거랍니다.
국어선생님들 눈이 하도 많아서 글 쓰기가 무척 겁이 납니다. 갑자기 고쳐야 될게 너무 많습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하하, 정말 우리 카페엔 국어샘들이 많답니다. 그러나 이 방에서만 지적하고 그 외엔 눈 딱 감을 겁니다.^^
참으로 좋은 배움터를 열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착한 햑생 올림 ^^*
고맙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는 착한 학생들이 많으면 선생은 그저 열심히 가르칠 수밖에 없답니다.^^
몇 년전 '어린이 문학'지에 아이들의 글을 실은 적이 있습니다. 좋은 글인인데 어법이 맞지 않는다고 주간 선생님으로 충고를 받았습니다. 공부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또 카페를 가입하면서 여긴 선생님들도 많으시고 (더구나 국어 선생님) 제 글이 흉이 되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웠습니다. 이런 공부방이 있어 참 좋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모르고 틀리는 거는 아무리 틀려도 흉이 되지 않습니다.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게 흉거리지요.
정가네 선생님! 늦게나마 귀한 보석 같은 글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아리아리"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충성!
넵!^^
감사합니다 아리아리 물어물어 찾아가겠습니다
네, 왕비마마께서 우리말 공부를 하신다니 송구합니다.^^
네좋아요 아리아리
아하, 이제야 보셨군요. 고맙습니다.
작년에 아리아리 라는 말을 제가 아시는 분께서 자꾸 쓰셔서 물었더니 알려주셔서 저도 쓰고 있습니다.
좋은 뜻의 말을 살려야지요.
감사합니다.
동지가 생겨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