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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첨단 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생명체입니다. 하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인류 역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2일 진도 7.9의 강진이 중국 쓰촨(四川)성 일대의 원촨과 아바, 청두, ?양, 더양 등 6개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한반도의 3분의 1에 달하는 6만5000㎢에 달하는 피해지역에서 50만채 이상의 건물이 붕괴되고, 무려 1000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지진·재난구조본부는 18일 오후 2시 현재 사망자가 3만2,476명, 부상자가 22만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앙지 원촨(汶川)현의 한 제련공장 직원 탄빈 씨(譚斌·56)는 "12일 오후 2시28분, 쓰나미가 몰려드는 것처럼 공장 앞마당이 갑자기 뒤집어졌다"고 지진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번 쓰촨성 지진은 지질학적으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5년 7만5000명의 사망자를 낸 리히터 규모 7.6의 카슈미르 지진도 같은 원인이었습니다.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활발한 인도판이 옆에 맞닿은 지판인 유라시아판을 파고들었다가 밀어올리면서 발생하는 이 단층에 의한 직하형 지진은 강도가 커 피해가 심각합니다. 언제 강진이 발생할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곳 건축물은 내진설계가 안돼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차 재앙' 공포 확산
19일 중군 톈진(天津)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조례중 쓰촨(四川)성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눈물짓고 있다. 중국은 이날부터 3만여명의 희생자들에 대한 사흘간의 전국 애도기간에 들어갔다. |
대재앙이 터지자 원자바오(溫家寶)총리가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인민해방군 30만명, 헬기 120여대를 동원하는 등 중국정부는 인명구조 작업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99명의 인명구조단이 현지에 급파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한 가닥의 희망만 있다면 전력을 다해 인명을 구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쓰촨성 내에서만 1만3000여명이 건물더미 속에 갇혀있습니다. 인간은 외부로부터 식수나 음식을 공급받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서 72시간(3일) 이상 버티기가 힘들고, 게다가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이번 지진 사망자는 5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록 베이촨(北川)현 병원건물 더미에서 139시간만에 생존자가 구조되는 등 눈물겨운 구조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 18일 쓰촨성 장여우(江油)시에서 리히터 규모 5.7의 강진이 발생해 3명이 죽고 1000명이 부상, 주민들이 여진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게다가 쓰완성 대지진 피해지역에 만들어진 자연호수 언색호(堰塞湖·18개)가 붕괴되기 시작되면서 수만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홍수와 전염병이 우려되는 등 '2차 재앙'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무원은 쓰촨성 원촨현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동안을 국가차원의 애도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사이클론, 식량창고 강타
사이클론으로 19만주민 대부분이 집을 잃은 미얀마 동남지방 보갈라이시.적십자사가 사이클론으로 파괴된 주택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을 배포했다. |
5월 2일,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강타한 미얀마(옛 국명 버마)는 아비규환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벵골 만의 따뜻한 바닷물에서 엄청난 힘을 키운 나르기스는 미얀마 양곤시와 식량 창고 이라와디 삼각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라와디 삼각주가 나르기스에 강타 당하자 국제 쌀값은 크게 뛰었고, 아시아 각국은 자국의 쌀 수출을 단속했습니다.
이재민 150만명. 건물의 95%가 완전히 파괴된 미얀마에서 나르기스 사망자는 10만명이 넘었고, 게다가 구호물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미얀마 군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수십만명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당초 미얀마 정부 기상당국은 나르기스가 강타하기 48시간 전에 인도기상국(IMD)으로부터 그 위험을 경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10일 예정된 신헌법 투표 독려 방송만 했을 뿐 주민대피령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부는 군부 정권 연장을 위한 신헌법 투표를 예정대로 지난 10일 실시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에 대해서는 구호물품만 받고 구호 전문인력은 거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이클론의 방패막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맹그로브 숲 등 삼림이 파괴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 지역은 해발 고도가 5m에 불과한 저지대이지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삼림보호구역까지 농지로 개간됐습니다.
▲ 2008년 2월3일 = 콩고 동부와 르완다 서부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 45명 사망.
▲ 2007년 3월6일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 70명 이상 사망.
▲ 2006년 3월27일 = 인도네시아 요갸카르타서 강진이 발생, 6000명 사망.
▲ 2005년 10월8일 = 파키스탄 북서부 및 카슈미르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 7만5000명 사망.
▲ 2005년 3월28일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인근의 니아스섬에서 지진이 발생, 900명 사망.
▲ 2004년 12월26일 = 수마트라섬 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인 16만8000명을 비롯, 총 22만명 사망.
▲ 2003년 12월26일 = 이란의 밤시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 3만1884명 사망.
▲ 2001년 1월26일 = 인도 구자라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만5000명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