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전남 완도군 조약도와 생일도 구간 해상에서 포설 장비가 설치된 바지선에서 해저 전력케이블을 해저면에 포설하고 있
국내 기술력 제고 전환점, 130여명 역 사정 현장 지켜봐
국내 기술력에 의한 역사적인 해저 전력케이블 포설공사가 시작됐다.
한전(사장 최수병)은 지난 25일 오전 8시 전남 완도군 조약도(약산면)와 생일도(생일면)을 잇는 5.6㎞ 구간의 해저 전력케이블 포설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역사적인 공사현장에는 박순용 전남지사장, 황병준 전북지사장 등 한전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 업계 관계자 등 130여명이 조약도와 생일도를 잇는 공사 현장에서 분당 5m 속도의 예인선이 이끄는 특수 바지선에 설치된 해저 전력케이블의 풀링 현장 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번 공사는 특히 국내 기술력에 의해 시공된다는 점에서 공사 입찰 수주 당시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지난 4월 한전 본사에서 실시된 조약도~생일도 구간 해저 전력케이블 설치 공사 국제 입찰에서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한국해저통신 이 주계약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일본의 해저 케이블 전문 건설업체인 스미모토사와 한국해저통신이 입찰에 참가했다.
그동안 해저 전 력케이블 시설 공사는 외국 업체가 독점해 왔다. 이에 따라 기자재 및 관련 장비의 국내 이동 및 기술진의 체류 등에 따른 공사비용 증가 등으로 막대 한 외화가 낭비돼 왔다.
이 공사는 한국해저통신과 영국 AEI사가 컨소시엄이 담당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외국 업체가 시공하는 공사에 비해 약 3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한전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사에는 약 3,350만 달러(한화 약 43억원)의 공사비가 소요 될 예정이다.
한전 배승춘 배전처장은 “이번공사는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5개년 계획의 해저 전력케이블 시설 사업 으로 전기품질 향상에 그 목적이 있다”고 언급하고 “우회선로를 통해 전기공급이 가능하도록 연계선로(tie-line)를 구성하는 이 사업을 통해 도 서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계약자인 해저 전력케이블 포설 공사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해저통신의 이상건 전무는 “해저 전력케이블 포설의 국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언급하고 “무엇보다도 값비싼 외화를 절감,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해저통신과 공동으로 해저 전력케이블의 매설과 보강을 담당하고 있는 ㈜해양수중건 설 안현 대표는 “무엇보다도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데 결정적 계기”라고 말하고 “선진 해외 업체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만큼의 공사품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하루 동안 실시된 해저 전력케이블 포설 작업을 완료한 한전은 26일부터 오는 11월 20일까지 케이블의 매설 및 보강작업을 끝내고 가공선과 연결, 10일 동안의 압축 및 시험 작업을 거쳐 오는 11월 30일 공사준공 및 계통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