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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여우봉(726m)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산 여우봉은
한북정맥의 광덕산(1046.3m)에서 갈라진 지능선 산줄기가
각흘산(838.2m)과 명성산(921.7m)에 이어 세번째로 빚어놓은
산이다. 등룡폭포가 있는 구천동골계곡을 사이에 두고 명성산과
마주보고 있다. 울창한 수림과 아기자기한 암릉 및 기암,
진달래능선, 수려한 계곡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서 좋다. 산정호수의
상동주차장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여우봉
취재산행에는 노태선, 백태현, 신영현, 이덕균, 이은갑,
황호창 등 60대의 막토회 회원들이 동행한다. 구천동골계곡
입구로 들어서서 식당가를 다
지나고 나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와폭지대가 나타난다.
이곳에 '비선폭포' 라고 표시한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직진하는 넓은 계곡길을 버리고
와폭지대(비선폭포) 위를 통하여 계곡을 오른쪽(남쪽)으로
건넌다. 이어서 여우봉(726m)을 오르는 희미하고 가파른
오르막 사면길이 이어진다.
작은
지능선 위에 올라선 다음 곧바로 바위지대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나면 계속해서 희미한 오르막 능선길이 이어진다.
무덤이 있는 작은 봉우리(능선분기점)를 지나고 곧바로
얕은 안부를 지난다. 낙엽이 많이
쌓여있다. 이정표(여우봉 2.1km, 비선폭포 0.5km)가 있는
능선분기점에서 왼쪽(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연이어
무덤 몇 기를 지나고
곧이어 얕은 안부를 지난다.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이 일단
멈추는 어깨 같은 곳(447.3m)에는 삼각점(335 FOB H-9818)이 박혀있고
곧바로 큰 바위를 지나고 나면 다시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오르막이 또 한번 멈추는 어깨 같은 지점은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곧바로 밧줄이 짧게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세미클라이밍지대를 지나고 나서 암ㅈ벽을 이루고
있는 오르막 암릉을
왼쪽(북쪽) 사면으로 우회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사면길의 절벽 위에 올라서면 왼쪽(북쪽)으로 시야가
열려 있어서 모처럼 조망을 할 수 있다. 북북동쪽으로
명성산의 삼각봉(903m)과 억새밭 일부가 빤히 건너다보이고
북서쪽 나뭇가지 사이로는
산정호수와 상동주차장 주변의 건물들이 내려다보인다. 우회가
끝나는 오르막 암릉의 어깨 같은 지점은 바위와 소나무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서 조망을 하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남쪽으로 사향산(664.5m)이 가깝게 건너다보이고
그 오른쪽인 남남서쪽으로는
관음산(732.6m)이 건너다보인다. 곧바로
다시 한번 가파른 오르막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나면
기암지대의 전망대에 도착한다. 남쪽이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고 어우러진 기암이 절경이다. 동남쪽으로
국망봉(1167.2m)과
명지산(1253m) 등이 보이고 여우고개의 농장 및 건물들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사향산과 관음산이 시원스럽게
건너다보이고 있다.
곧바로 오르막
암릉을 왼쪽으로 짧게 우회하고 작은 암봉을
지난다. 가는 밧줄이 짧게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암릉을 지나고
얕은 안부에 내려서면 오르막 세미클라이밍지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지는 오르막
암릉이 통과할 수 없을 것처럼 험난해 보이지만 그래도 길은
있고 한발 한발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르막이 일단
멈추는 어깨 같은 지점에
올라서면 거북바위와 이정표(흔들바위 0.3km, 비선폭포 1.2km)가
있다. 거북이를 꼭 닮은 바위가 있다. 신영현씨가 "야아,
영락없는 거북이네" 라고 감탄한다. 가파르고
험난해 보이는 오르막 암릉이 또 이어진다. '등산로
아님' 표지가 설치되어 있지만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왼쪽으로 바위를 감싸고 돌아가도록 밧줄이 짧게
설치된 곳을 통과하고 잠시 더
올라가면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작은 암봉이다. 옅은
안부를 지나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 암릉으로
접어든다. 발걸음이 더디다.
가파른 오르막
암릉이 끝나는 어깨 같은 지점에 올라선 다음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30m 정도 가면 돌로 쌓은 'ㄴ'자 모양의
개인참호가 있고 곧이어 왼쪽(북서쪽) 방향으로 시야가 탁
트인다. 산정호수의
전경과 호숫가의 주차장, 위락시설 등이 한폭의 그림처럼
내려다보인다. 철원평야의 일부와 동송읍과 철원읍이 한데
어우러져 시가지 건물들이 멀리
보인다. 금학산(946.9m)과 고대산(831.8m), 지장봉(877.4m)도
보인다. 운천(영북면소재지)의 건물들이 보이고 그 옆을 흐르는
한탄강도 어림된다. 그리고 명성산의 삼각봉과 억새밭 일부가
빤히 건너다보인다. 오르막 능선을 따라 100m 정도 더 오르면
흔들바위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이른다. 이곳에 이정표(여우봉 0.5km, 거북바위 0.3km)가
있고 오른쪽(남쪽)으로 전망이 좋다. 흔들바위는
지름 2m 정도 되는 큰 바위이고 흔들면 쉽게 흔들릴
것 같은 되똑한 모습이다. 그러나 몇 사람이 힘껏 밀어 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보기와는 다르다. 곧바로 얕은
안부를 지나고 다시 또
오르막 암릉으로 접어든다. 좌우로 조금씩 전망이 열려있다.
작은 봉우리를 지나고 나면 암릉은 끝이 나고 낙엽이 많이
쌓여있는 신갈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벙커가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난다.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완만한 능선길을 편하게 간다. 작은 봉우리를
한번 더 지나고 나면 능선분기점을 이루고 있는
여우봉(726m) 정상에 도착한다. '여우봉' 이라고 쓴 목판이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여우봉 정상' 이라고 표시한 이정표
(등룡폭포 0.7km,
흔들바위 0.5km)가 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 이라고 새긴
시멘트 표지와 벙커도 있다. 나무숲에 가려 전망은 좋지
않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나목들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가능하다. 북쪽으로
명성산의 삼각봉이 건너다보이고 북북동쪽으로는 각흘산이
보인다. 북동쪽으로는 정상에 통신시설이 있는 광덕산이
가늠되고 그곳에서부터 백운산(903.1m), 도마치봉(937m)
등을 이으며 남동쪽에
위치한 국망봉(1167.2m)까지 뻗어 내려가는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장쾌하게 보인다. 동남쪽으로는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1468.3m)이
솟아있다. 남쪽으로는 사향산이 보이고 남남서쪽으로는
관음산이 보인다. 서서북쪽으로는 지장봉이 보이고
북서쪽으로는 금학산이 가늠된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여우고개를 거쳐 사향산으로
가는 길이다. 북쪽의 가파른 내리막 능선길로 들어선다.
'710m봉'을 지나는 등 진달래나무가 많은 능선길을 25분
정도 가면 앞쪽(북쪽)으로
시야가 탁 트이는 곳이 나타나고 이곳에 갈림길이 있다.
이곳에서는 명성산의 삼각봉과 억새군락지대가 건너다보이고
억새밭 위의 능선에 있는 팔각정도
조그맣게 보인다. 속살이 하얗게 드러나 있는 군부대
사격장도 보인다. 오른쪽(북동쪽)의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헬기장으로 올라서기 직전의
안부지대에서 왼쪽(북북서쪽)의 내리막 사면길로 접어든다.
희미하고 가파른 내리막 너덜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구천동계곡을 건너고 나면 곧바로
명성산의 억새밭에서 내려오는 넓은 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이 넓은 계곡길을 따라 내려간다. 암반지대, 소,
작은 폭포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구천동계곡이
왼쪽으로 내려다보인다. 가드레일과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이르면 등룡 폭포가 있다. 아주 절경이다. 용이 폭포의
물안개를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등룡폭포다. 이중(2개의 폭포가 연이어 있다)
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2중폭포' 또는 '쌍용폭포' 라고도 한다.
넓은 계곡길을
한동안 따라 가면서 철다리, 쉼터 등을 지난다. 장승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비선폭포' 라고 표시한 이정표(여우봉 2.5km, 등룡폭포
2.0km)가 나타난다. 이제 먹자골목 같은 식당가를 지나면
산정호수의 상동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길잡이 상동주차장-(6분)-비선폭포-(26분)-삼각점(447.3m)-(29분)-
흔들바위-(18분)-여우봉(726m)-(8분)-710m봉-(34분)-구천동계곡-
(6분)-등룡폭포-(26분)-비선폭포-(6분)-상동주차장 산정호수
국민관광지의 상동주차장을 들머리로 원점회귀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상동주차장~비선폭포~여우봉~등룡폭포~상동주차장'
코스로 논스톱 산행을 할 경우 2시간40분 정도 소요되고,
쉬엄쉬엄 산행할
경우에는 3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상동주차장~여우봉~명성산
억새밭(팔각정)~자인사~상동주차장' 쿄스로 산행을 해도 좋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추자료는 승용차 1,500원, 버스 3,000원이다. *교통 버스 이용시 동서울터미널(ARS 02-446-8000)에서
운천행 직행버스 06:00~21:20까지 5분~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2시간 가량 걸리며 요금은 6,700원이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4번
출구) 시외버스정류장(02-995-9188)에서 운천행 직행버스가
있다. 05:50부터 8분~15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5,200원이다. 운천에서
산정호수행 시내버스(71번)는 06:40, 07:25,
08:20, 09:00, 10:20, 11:00, 12:00, 13:00, 14:20, 15:10, 16:00, 16:50, 18:00,
18:50, 19:40에 출발한다. 1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850원이다.
운천에서 산정호수까지 택시(031-533-7306)를 이용할 경우
8,000원 정도 요금이 나온다. 산정호수에서
운천행 시내버스(71번)는 07:00, 07:50,
08:40, 09:20, 10:40, 11:30, 12:30, 13:20, 14:40, 15:30, 16:20, 17:20, 18:30,
19:10, 20:00에 출발한다. 의정부역앞
(경찰서쪽)에서 출발하는 산정호수행
좌석버스(138-6번)는 06:40, 07:40, 08:20, 11:00, 12:50, 13:50, 14:30, 16:50, 18:30,
19:00, 20:00, 20:30에 출발하며 1시간 정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석관동)~내촌~일동~낭유고개~산정호수
코스로 가면 된다. 시간은 1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잘 데와 먹을
데 상동주차장과
구천동계곡 입구에 있는 숙박시설 및 식당은 다음과
같다. 하우스랜드(펜션, 031-532-6129), 왕진식당(민박,식당, 532-6125),
가족공원(민박,
532-6243?),
한성식당(532-5460), 제일장여관(532-6118), 제일가든(531-6118),
금수강산(식당, 531-4653), 주막펜션(민박,
532-6243?),
등산로가든(532-6235), 옛고을(식당, 532-6238), 새마음식당(533-7776),
봉평쟁반국수(534-8213),
숲속에하얀집(펜션, 533-2784), 비룡식당(531-5071), 다리목식당(533-2750),
풀하우스민박(533-2673). *볼거리 자인사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 17번지 명성산 산자락에 있다. 왕건이
궁예왕의 명을 받고 후백제를 공격하게 되었을 때 산자수명한
이곳에서 산제를 지내 현몽을 받아 승전하였고, 그후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왕이 명성산에
진을 치고 있었을 때 궁예도 이곳에 제상을 차려놓고 기도를
올렸었다고 하여 이곳을 '젯터' 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후 이곳 젯터에 '신성암'을 창건하였는데 300여년 후
산불로 소실되었고, 충렬왕 3년(1227)에 중건하여 약천암으로
이름을 바꾸었다는
설만 구전으로 전해올 뿐 창건 및 폐사에 관한 확실한 기록은
없고 절터만 남아있다. 1964년 김해공 스님이 이곳 절터에
석고로 된 18척의
미륵불입상을 조성하였고, 그후 법당을 짓고 '자인사' 라고
칭하였다. '慈'는 미륵을 뜻하는 것으로 불가에서 자비를
의미하며 궁예왕이 미륵세계를
구현코자 했던 숭고한 정신을 받들고자 함이다. '仁' 자는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는 글자라 하여 영계에서나마
궁예왕과 왕건의 맺힌 악연을
풀고 미륵세계를 구현하기를 기원함이다. 1993년에 정영도
스님이 극락보전을 짓고 미륵좌불을 새로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글쓴이:강승기
산경표를
신봉하는 산악인, 1995.1.1부터 2001.12.27
사이에 남한 땅에 있는 백두대간, 낙남정간 및 8개의 정맥을
모두 다 종주하는 대장정을 마치고 종주기를 남겼다.
도서출판 '사람과 산'을 통해
<강승기의 종주기 백두대간>을 출간했다.
실버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