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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군산역 맞은편 국도변, 구도심의 중심에 위치한 조그만 터미널.
서해안권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군산의 버스터미널이다.
금강하구둑, 서해안고속도로, 26번 신도로가 연이어 뚫리면서 교통망은 무척 발달했지만,
정작 교통망과 발전 가망에 비하면 너무나도 열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얼핏 봐서는 도저히 인구 26만의 중규모 도시의 터미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작은 규모.
지어진 지 한참이 지난 영향도 있겠지만, 터미널이 세 군데로 갈라져 있다는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서울(강남)행 버스만 운행되는 고속터미널,
익산-전주권을 제외한 호남, 충청, 수도권, 영남 지역으로 연결되는 시외터미널.
그리고 주로 익산, 전주방면 시외버스만 취급하는 또다른 시외버스터미널.
모두 1~2층의 단조롭고 좁디좁은 건물에서 운영하는데,
띄엄띄엄 있는게 아닌 세 건물이 일렬로 연결된 풍경은 가히 놀랍다.
신 터미널이 수송지구의 롯데마트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침이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아직은 별다른 대책수립이 마련되지 않은 장기계획이라 그 기다림은 멀기만 하다.
세 곳으로 나뉜 터미널이 하나로 통합하기를 서로가 간절히 바라겠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그리 만만한 편이 아니다.
조속한 통합 이전으로 익산, 전주에 버금가는 버스터미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군산을 처음 방문하는 이용객들은, 상당히 당황해하며 헤매는 경우가 많다.
군산터미널이 구도심의 유흥업소가 밀집한 특수상업지역 어귀에 붙어있는데다,
조그만 세 개의 터미널이 연이어져 있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고속도로와 연계성이 좋은 북쪽에 위치한 터미널은 고속터미널이다.
엄연히 영업중인 버젓한 터미널이지만, 오로지 강남행 버스만 운행하기 때문에 입지는 무척 좁은 편이다.
금호, 중앙, 천일고속이 1:1:1로 고르게 공배를 하면서 수익을 나눠가진다.
오직 강남행이 전부인 곳으로 사실상 크게 영향력은 없는 곳인지라,
건물 규모가 무척 작고 건물 자체도 임시 컨테이너박스 형태에 가깝다.
워낙 좁기 때문에 주말이면 어김없이 사람들로 쉴새없이 북적댄다.
'군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센트럴시티(강남)행 버스를 제외하고는 전혀 운행하는 버스가 없다.
대략 짧으면 15분, 길면 50분 간격, 평균적으론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오전 6시~7시, 9~11시, 오후 1~2시에 간격이 조밀한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대체적으로 오후 7시 이전에만 온다면, 오래 기다릴 것 없이 바로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지가 워낙 협소한지라 건물 바로 양 옆을 주차장이 감싸고 있는 구조다.
건물 자체도 워낙 조그만데다 주차장까지 국도변과 마주하고 있어,
왠지 모르게 정신산만한 느낌을 준다.
2007년까지만 해도 서울로 직결되는 대중교통은 버스가 전부였기 때문에,
강남-군산의 수요가 워낙 많아 수시로 버스가 운행하고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수요가 많다고는 해도 행선지가 하나밖에 되지 않는데,
굳이 시외버스와 구분을 지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장기계획상 수송지구로 이전하게 되면 통합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조그만 간이정류장에 고속버스가 정차하는 꼴이기에 여러모로 불편함과 혼잡함만 가중된다.
바로 앞의 신호등을 사이에 두고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로 갈린다.
보이다시피 고속터미널의 경우는 주차장과 국도변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딱 붙어있다.
신호등 바로 오른쪽으로도 시외버스가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이 신호등을 사이로 양 옆에서 수시로 고속, 시외버스가 드나드는 어지러운 구조를 취하고 있다.
군산시외버스터미널은 고속터미널보다 더욱 혼잡하다.
물론 서울행만 운행하는 고속터미널에 비해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지만,
같은 시외버스터미널이라 해도 건물이 두 개로 갈려있는 것이다.
오른쪽의 정식 건물과는 달리 왼쪽 건물은 완벽한 임시가건물의 형태인데,
익산-전주 수요가 워낙 많아 따로 구분을 해놓고 있다.
정식 시외버스터미널은 바로 이 건물로서,
익산-전주행 버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외버스를 이 곳에서 취급한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승차장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만,
매표업무는 2개의 건물에서 따로따로 취급해 지역간에 따라 아예 표를 팔지 않는 경우도 있다.
원래 시외버스터미널은 이 곳 하나였지만,
시외터미널의 규모에 비해 수요가 굉장히 많아 혼잡도가 극도로 높아져,
수요의 중심축을 이루는 익산-전주행 노선만 따로 분리한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 이런 추측이 맞다면,
아무리 수요가 많다고는 해도 터미널을 분리한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같은 시외버스를 취급하는 터미널인데 매표업무를 두 군데로 분리해 놓아,
타지역 주민은 물론 군산 주민에게까지 혼란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차라리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을 옆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영업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실제로 군산터미널은 너무나도 좁고 혼잡하다.
거기에 매표업무 또한 직원이 발권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판기에 의존하는 형태다.
군산에서 시외버스를 타려면 자신이 직접 표를 발권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표 뽑는 것을 안내하는 분이 계시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표업무 완전 무인화를 시킨 것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터미널 건물이 두 개로 나뉘어 있음에도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북적이는 건물 안...
터미널이 활성화 되어있다는게 기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아직까지 이런 모습을 갖춘데에 대한 씁쓸한 느낌도 든다.
전주-익산-군산간 시외버스가 빠져버린 호남의 연계버스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김제, 부안, 줄포, 고창행 버스와 광주행 버스가 그나마 자주 운행하기는 하지만,
평균 30분 이상의 다소 긴 배차간격이다.
정읍행과 영광-함평-무안-목포행 시외버스는 하루 6회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아예 없을 정도로 같은 호남권의 연계버스가 매우 취약하다.
오히려 호남권보다 충남권과의 교통연계가 더욱 편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같은 서해안권인 서천/보령/서산/부여/논산행 버스가 30분 내외로 꽤 자주 있는 편이다.
대전고속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매시간 10분마다 운행하며,
유성행 버스는 하루 3회 운행, 청주행은 하루 7회가 전부다.
인천, 수원, 동서울 등 수도권 빅3 도시로 연결되는 버스도 모두 배차간격이 1시간을 훌쩍 넘고,
호남 서해안의 끝자락에 있는지라 영남권과의 연계도 굉장히 취약하다.
대구 8회, 부산 7회가 있을 뿐 나머지 지역과는 거의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 곳이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지역과 연결되는 터미널임을 감안하면,
대체적으로 도시 규모에 비해 버스 연계가 너무나도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호남권마저도 익산-전주, 광주, 전북 서해안권만 편할 뿐이고,
영남권과 강원권, 수도권과는 거의 전멸에 가까운 수준이다.
철도연계가 굉장히 미약한 동네인데다 26만명의 적잖은 도시규모를 지니고 있음에도,
버스 연계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터미널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익산-전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
만든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한 느낌의 또다른 군산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건물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있다.
이 곳의 매표업무는 거의 익산-전주 전용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실 시외버스터미널 수요의 상당수가 익산-전주 수요이기 때문에,
좁고 낡은 터미널 건물에서 익산-전주를 분리한 것은 어쩌면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임시 가건물로 아주 초라하게만 느껴지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오히려 시외버스터미널 본관보다 더욱 좋은 편이다.
물론 건물 형태에서 워낙 차이가 심하다 보니,
본관에 비해 활기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익산-전주 전용 건물또한 본관과 마찬가지로 자판기를 통해서만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버스회사의 입김이 강력한 고속터미널과는 달리,
다양한 버스가 들어오는 시외터미널은 군산시청의 영향력이 강하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국에서 거의 최초라 봐도 될 정도로,
상당히 빨리 매표업무 무인화가 이루어졌다.
전주-익산행 시외버스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외에도 이천, 의정부, 금산의 매표업무를 이 곳에서 통괄한다.
그러나 세 곳 모두 중간에 익산을 거치기 때문에 편의상 이 곳에서 매표업무를 맡는 것으로 추측된다.
대구, 마산, 경주-포항의 경우는 매표업무를 맡고 있긴 하지만,
본관에서도 매표업무를 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상 별 의미는 없다.
전주까지 4,400원, 익산까지 2,500원.
철도가 장항선과 연결되면서 지역별로 수요의 변등폭이 크게 뒤집어졌다.
서울, 수원, 천안, 아산, 보령과 같은 지역은 버스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반면,
익산, 전주 지역으로는 운행하던 통근열차가 사라져버려 버스수요가 급증했다.
가뜩이나 원래부터 만성적인 수요 폭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는데,
군산-장항 철도 연결 이후로는 그 수요가 더욱더 많아진 것이다.
그 덕분에 전북고속, 전주고속 등 군산-익산-전주를 잇는 버스업체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분좋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 개로 나뉜 건물과는 달리 시외버스터미널 승차장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표를 사지 못하고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건물에 따라 표를 파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두 곳 모두 매표업무를 하는 대구, 마산, 경주-포항쪽 승객을 제외하면
두 건물을 왔다갔다하며 적잖게 헤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더군다나 매표업무가 완전히 무인화된 상황까지 겹쳐있어서 안내를 받는것도 수월찮다.
이렇게 담장과 1차선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고속터미널과 시외터미널은 붙어있다.
서울 전용 고속버스터미널이 따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운데,
시외버스터미널 건물까지 두 군데로 나뉘어 있으니...
처음 오는 사람에겐 혼란이 없는게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다.
이런저런 말이 많이 오가는 군산터미널.
한창 이전논의가 진행되면서 수송지구로의 이전이 확정되어,
군산터미널은 신도심으로의 이전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비록 군산시청 측에서 사업진도를 느리게 진행하기 때문에,
언제 이전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주변의 수많은 유흥업소, 그리고 세 개로 갈라진 터미널, 도시 규모에 비해 취약한 연계...
군산터미널이 익산, 전주만큼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통합 이전을 통한 육성이 절실해 보인다.
이전 후의 군산터미널은 무척 멋지고 커다란 대형터미널로 화려하게 재탄생할 것이기에,
군산시민들도, 군산터미널 본인도 머나먼 미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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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처음에 군산터미널 갔을 때 이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많이 공감이 가는군요... 하루 빨리 터미널이 이전되길 바라네요
새로 생긴 이천행과 의정부행을 저기서 매표하는 군요. 매표 무인화 결국 비용절감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어찌보면 표를 사기 위해서 기다리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불편함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저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포항,경주행은 군산,익산 전주까지 경유하나요?
군산발에 익산경유로 알고 있습니다..
전북고속만 2회 연장운행중입니다. 아성고속은 전주종착이구요. 마산 노선하고 똑같죠.
군산 - 익산, 익산 - 전주 구간승차 가능하구요. 포항에서 출발하는 아성고속과 마산에서 출발하는 대한여객은 전주가 종점입니다. 전북만 군산/익산/전주 - 포항/마산/서대구 까지 운행합니다.
군산터미널 시간표 새로 깔았네요. 대전 홈이 원래 대전 단독인데 안양도 들어왔군요. 군산에도 친척분들이 좀 계셔서 많이 다니네요.
시간표를 보니 군산-인천.수원 분리 됬나요? 예전엔 경유했던거 같은데요..
지금도 인천행 오산,수원,서수원 경유하구요. 인천직통이 따로 있습니다 꽤 오래 됐죠.
저도 본가가 군산이어서 자주 이용했던 곳이지요. 고속노선은 서울 - 군산밖에 없어도 주말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구요.
시외터미널은 지금은 본관에서 매표하고 승강장이 이어져서 별관은 인천공항 및 지방행 승강장이 됐습니다.
장항선 익산 연장으로 익산, 전주 수요가 꾸준하던게 통근열차 폐지로 더 늘었죠.
포항, 경주/서대구/마산 전북고속 노선은 모두 군산 출발해서 익산, 전주 경유해서 갑니다.
군산 - 익산, 익산 - 전주 구간승차 가능하죠. 저도 군산터미널 언제 통합될지 궁금하네요
참, 중간에 하나 정정할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시외버스 시간표 두번째 사진인것 같은데, 동대전(현 대전복합터미널) 노선은 11회, 대전 서부터미널이 3회, 익산/유성/청주 노선이 7회 운행합니다. 유성행 3회가 서대전행 3회, 유성/청주행 7회로 바뀌어야할 것 같습니다.
글을 올린지 이미 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사진 속의 시간표는 이미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의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도 처음 들었고요. 저 또한 어떻게 바뀌었을지 너무 궁금하네요.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글쓰신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 서대전행 3회, 유성/청주노선 7회 그대로 운행하는건 안 바뀌었죠. 그냥 터미널 최근정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
근데 문제가 있는게, 터미널 매표소 직원분들의 불친절 때문에 여러번 도마에 오른적이 있어서.. 어떻게 수정이 됐을지 이부분이 궁금하긴 합니다. 저도 지금은 군산에 있는게 아니라서.. ^^;;
흠...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군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군산 자체가 많이 변했을테니 주변 구경도 할 겸요. 터미널의 경우는 딱히 대체할만한 서비스도 없어서 불친절하다 해도 이 악물고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많을텐데 좀 그러네요. 고쳐졌을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