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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3 CLUB 원문보기 글쓴이: 영화배우
2013년 5월 16일 새벽 2시55분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배우님”
“네..산마실님”
창원지부 산마실 지부장님의 전화다.
“출발 했는교”
“아니..헤이보스톤 대장님 하고 4시30분에 내서IC에서 만나서 가기로 했어요..”
“네..에..우리는 지금 가고 있습니다..”
“네 ..나중에 중산리에서 뵐게요”
나는 이렇게 2013년 국공연산 산행을 위해 내서 IC로 출발했다.
사일전 호남정맥 대략 100km 정도 산행을 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휴식 없이
이어서 산행을 할여고 하니 조금은 부담이 된다.
그렇지만 이번 산행에 알프스대장님이께서 서브에서 지원을 하신다고 하신다.
알프스대장님을 약으로 표현을 한다면 만병통치 약이시다.
그래서 더욱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산행에 참석을 했다.
시선한 공기를 마치며 1시간 정도 남해고속도로를 달여 내서 IC에 도착하여
헤이보스톤 대장님의 차량지원으로 중산리로 이동한다.
정말 고마우신 대장님이시다.
신 백두대간6차 대장님으로써 탁월한 리더쉽으로
6차 대간 팀은 편안하게 신 백두대간을 완주 한 것 같다.
신 백두대간 중에 차가 고장이나 폐차를 하고
새로 구입한 차는 승차감도 좋고 소음도 없이
부드럽게 중산리까지 드라이버를 했다.
AM 5시 30분 중산리 도착하여 국공연산 참석자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같이 했다.
AM 6:00 출발..
참석한 회원님들은 막강 창원지부 산마실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일나버니여간님,마운틴듀님.철옹성님,오리지널님,경북지부 콜리대장님,
대전에 동강할미곷님, 수도권지부 노성임대장님,무조건대장님,
노송선배님,상야선배님,블랙선배님,신화선배님,아하님,배움이님,대간지기님,
그리고 나 이렇게 가야산 상왕봉과 칠불봉을 향하여 출발이다.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흔히들 왜..?
그렇게 힘든 산행을 하는지 물어올 때마다
난 “시지프의 바위”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산이 좋고 산을 걷는 게 좋다.
바람을 반찬삼아 햇살을 나물삼아 비벼서 먹고 싶은 정도로
나는 산중의 바람,이슬,햇살,나뭇잎,바위,산새소리,흙냄새,
마른가지,야생화,풀,곤충,샘물, 그늘,마루금,정상석,시원한 안부,
따뜻한 안부,됀비알,임도,너덜겅,너덜지대,이런 산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어 나는 산이 좋다.
그리고 산사람들이 좋다.
부부의 인연은 팔천 겁의 인연이라고 하며
스승과 제자와의 인연은 일만 겁의 인연이라고 한다.
일겁의 인연이 초가집 처마 밑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집체만한 바위를 뚫는 인연이라고 하니
부부와 스승과의 인연은 과히 상상이 안가는 소중하고도
특별한 인연처럼 우리 장거리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인연도
일만 겁 이상의 인연으로 함께 산행을 하는 것 같다.
언젠가 배방만 방장님이 나에게 한 이야기가 있다.
“모든 인연은 J3을 통해서...”
맞는 말씀이다.
장거리 산행의 모든 인연을 J3클럽을 통해서 이루어져 늘 감사 하게 생각한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마음과 호흡과 발이 맞은
산 벗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행운인지 모르겠다.
새벽 중산리에서 천왕봉 오름길은 습도가 높아 땀이 쏟아져 나온다.
칼바위를 지나
법계사에 도착한다.
지리산에서는 지리산 산신님이 제일 큰 어른이시다.
그래서 샘터에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시원한
물 한 목음으로 목을 축이고 경건한 몸과 마음으로
법계사의 맨 윗자리에 모시고 있는 산신각에 들여 이번 산행의 무사 기원도 드려본다.
개선문도 지나고
남강 발원지에 도착하여 바위틈으로 이슬을 모아 흐르는 남강 발원의 물을 한 목음 한다.
물맛이 너무 좋다.
이제 서서히 천왕봉에 도착하여 단체 사진을 찍고 산행을 이어간다.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산장에서 잠시 휴식하고 연화봉~촛대봉을
이어 세석대피소를 와 칠성봉을 지나 선비샘에서 식수를 보충하며 머리도 감아본다.
너무 시원하고 머릿속이 정화가 되는 것 같다.기분도 좋다.
이어서 벽소령대피소에 잠시 들여 점심 겸 간식을 먹고 형제봉~연화천대피소에서
물 보충후 토끼봉~화개재~삼도봉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임걸령 샘터에서
지리산 샘물 중에서 가장 맛있는 샘물을 마셔본다.
임걸령 물맛은 언제나 마셔 봐도 오장육부를 타고 내려가는 그 느낌이 좋다.
어느덧 노고단에 도착하여 나는 동강 할미꽃님의 기념사진을 찍어
주고 성삼재에 도착하여 매식을 하고
만복대~정령치~고기리~노치마을~수정봉~여원재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한다.
중산리에서 여원재까지 55km 산행을 한 것 같다.
“차등적 교제이론” 은
갱 단원과 접촉 빈도가 높은 사람들이 갱 범죄자가 된다는 이론이지만
역설적으로 산을 좋아 하고 마음이 넓을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접촉하면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을 닮아 가는 것을 알 수 있듯이
국공연산 참가자 모든 분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중세 유럽에서 종교적 직업적 산업사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길드 체제( guild system)
에서 모든 생산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국공연산 산행도
서바이벌 산행이 아닌 길드 체제(guild system) 산행으로 진행 되는 것이 좋았다.
여원재에서 고남산을 넘어 매요휴게소의 신순님 할머니
집에서 라면을 한 사발 하고 사치재~새목이재를 지나 복성이재에서 봉화산을 치고 오른다.
봉화산의 붉게 물든 철쭉 능선을 타고 부러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광대치~월경산갈림길~봉화산 ~중재~백운산을 오르며 꼿꼿하게
서있는 능선을 한발 한발 내밀며 오르지만 무척 힘이든 다.
호흡과 힘 조정을 하면서
문득 인간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무엇일까...?
그것은 총이나 칼이나 무기가 아니고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도 아닌 것 같다.
오로지 나의 생각은 인간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 인간의 인간적 매력”이다.
라고 생각하며 된비알을 오른다.
인간적 매력은 결정적인 기회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기 때문 일 것이다.
나는 항상 된비알을 오르고 고통이 따를 때 마다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오른다.
영취산 ~깃대봉(구시봉)~지나 육십령에 도착 한다.
육십령휴계소 할머니 아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어·~~이 동생..”
“아~~영화배우..행님...”
“안 그래도~~영화배우 행님 한번 올 때가 됐는데 안온다고 하고 있었어요.
“ㅎㅎㅎ 얼마 전에 장야모에서 백두대간 하면서 왔다 갔잖아...”
애도 잘 크고 제수씨도 베트남에서 시집와서 김치찌개며,밑반찬을 이제 제법 하는 것 같다.
두 내외가 아이 낳고 알콩 달콩 재미있게 육십령을 지키며 사는 것 같다.
“영화배우 행님 나중에 오리고기 먹고 싶으면 전화해요.”
“왜..?..”
“저기 오리 농장에 오리 만 마리 키우는데 내가 사면 싸게 살 수 있거든요”
“ㅎㅎ..알았다...나중에 전화할게...ㅎㅎ”
이렇게 육십령에서 구수한 된장국 같은 인심과 정을 나누며 할미봉을
지나 서봉에서 맞이한 여명의 덕유산 실로엣은 그 곡선이 가슴을 설레게 아름다웠다.
남덕유산을 찍고 모처럼 삿갓봉도 찍고 삿갓재대피소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옆에 몇 분의 산꾼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 남은 김치랑 김, 식수 등을 나누어 준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거절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감사히 맛있게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물도 보충하고 음식을 나누어 준 분들과 인사도 나누며 무룡산을 항해 출발이다.
무룡산에서 잠시 휴식 중에 딸아이와 산행을 하는 아주머니를
만나 오이며 당근을 나누어 주신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잘 되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백암봉을 이어 빼재에 도착한다.
피에르 쌍소의 말처럼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 이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노성임대장님을 국공연산 2팀 대장님으로 해서 시간을 재촉하지 않고 산행을 한다.
빼재에서 시원한 물로 좀 씻고 휴식을 충분히 하고 출발이다.
빼재에서 삼도봉 지나 소사고개까지 1시간 50분 정도의 빠른 진행으로 도착하여 선두조 출발 하는 모습을 본다.
잠시 후 야간 산행 준비를 하고 수도지맥 길을 행해 출발한다.
가장 어두운 시간이 해가 뜨기 전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이 시간이 어둡고 어둡다.
검정색도 아니고 깜장색도 아니고 어두운 색이다.
왠지 두렵다.
랜턴 빛이 롱핀이 되어 길게 불빛이 천체망원경처럼 하늘을 비추듯이 앞을 비취며 진행한다.
초점산을 찍고 수도지맥 길로 접어드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뿔싸...
이번 산행 기상청에서는 비가 온다고 예보를 했지만 난 조금 내리다 말겠지 생각하고
일회용 비닐 비옷 한 장을 준비했는데 금세 찢어지고 비에 흠뻑 젖는다.
작년에 비해 산도 벌목이 되어있고 이리저리 헤매다
다행히 아하님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 트랙을 가지고 진행을 한다.
길도 험하고 비가 내려서 속도가 나질 않는다.
저체온증으로 산행을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 번을 산마실님께 전화를 하여 현재위치를 확인하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한다.
1시간이 넘게 선두조에서 기다려준 덕분으로 백학동에서 합류하여
나는 우중산행 준비 부족으로 저체온증으로 인하여 대략 165km 산행거리인 백학동 노인정 앞에서 산행을 접는다.
아하님 또한 저체온증으로 산행을 접고 신화선배님도 비 알레르기가 있어 산행을 접는다.
함께한 국공2팀 불사조 멤버 마운틴듀님,블랙님,신화님,아하님,나, 이렇게 다 중탈을 하고
국공2팀 산행대장님이신 “노성임대장님”만 선두조에 합류하여 산행을 이어간다.
산행을 중탈하며 많은 반성을 해본다.
나는 지금까지 나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오로지 환(幻)으로 헛보이게 살아온 것 같다.
이어 나는 알프스대장님과 지원조에 합류하여 날이 밝자 몇 가지 물품을 구입하여
목통령에서 단지봉 방향으로 역방향으로 4km정도 진행을 하여 국공팀과 조우를 한다.
산중에서 만나니 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뒤를 이어 동강할매꽃님이 활동하는 지역산방의 산지산인 산행대장님이
목통령으로 지원을 나오시고 나는 산지산인님과 함께
국공연산 종주팀과 함께 우정 산행을 이어간다.
이번에도 가야산 지킴이 줄리님이 상왕봉 밑으로 마중을
나오셔서 함께 가야산까지 산행을 하며
마지막까지 국공연산 종주팀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신다.
산행기를 마무리하며
국공2팀 때문에 선두 조에 안가시고 2팀을 리딩 하시느라 수고 해주신 노성임대장님의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인간한계를 극복하고 완주하신 회원님들과 함께한 회원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모습으로 지원해주신 알프스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산행을 기획하고 준비해주신 배병만 방장님과 임원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산행을 마치며 내가 진정으로 바라고 기다린 것은 완주가 아니고
고독이었음을 속도가 아니고 휴식이었음을 채움이 아니라
비움과 나눔이었음을 그리고 고독하고 외로운 내 마음을 따뜻하고
신명나게 내 안으로 데려오는 것이었음을 알았다.
그것이 산이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에서 인용)
무조건대장님
블랙선배님
구경꾼님
좌로부터: 대간지기님,동간할미꽃님,아하님,오리지널님,배움이님,철옹성님,마운틴듀님,여간님,노성임대장님,
무조건대장님,블랙님,신화님,산마실지부장님,영화배우,콜리대장님.
성삼재휴계소 서영자님
너무 친절하고 넉넉하게 잘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J3클럽 회원님들께서 혹시 성삼재 휴계소에 미리 예약 하실 회원님들께서는
서영자님 C.P : 010-6603-3418
로 하시면 됩니다.
국공2팀 불사조팀 산행대장님 이신 노성임대장님
노을이 지는 만복대에서
아하님,신화선배님,노성임대장님
두째 날....
국공2팀...
창원지부 마운틴듀님....
갑장인 마운틴듀님과 함께....
여유만만 국공2팀...
즐겁게 진행하는 국공2팀.
두번째 밤.....
세째날이 밝아오고.....
세째날 덕유산에서 바라본 일출......
남덕유에서.........
오랜만에 삿갓봉도 올라오고.....
무룡산에서 국공2팀에게 오이랑,당근을 나누어 주신 산님...
"너무 고마웠습니다."
빼재에서 휴식....
줄리님과 노성임대장님
이렇게 가야산 우두봉에서2013년 5월 16~19(무박) 국공연산 200km 산행. 중탈,지원,우정산행기를 마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