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고성터서 첫 삼국시대 석성 발견
백제·통일신라시대 기와도 나와
서울에서 처음으로 강서구 양천고성 터에서 삼국시대 석성(石城)이 발견됐다.
강서구는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사적 372호 양천고성 터를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삼국시대 석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 서울에서 처음으로 삼국시대 석성이 발견된 강서구 양천고성 터(위 사진)와 백제·통일신라기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및 기와 조각들. 강서구 제공
이번 조사에서 성곽 몸체인 체성부의 축조 기법과 성곽의 주요 구조물인 치성부(성벽 바깥으로 돌출된 부분), 수·개축부(처음 성을 쌓은 이후 보수하거나 다시 쌓은 부분)를 확인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또 성벽 내부와 바깥에서는 백제 유물로 추정되는 단각고배(짧은 굽다리 접시)와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보이는 태선문(굵은금무늬) 기와 조각도 나왔다. 따라서 양천고성이 삼국시대에 석성 형태로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에는 한성도읍기 백제시대 도성으로 평가받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그 건너편 아차산성과 같은 고대 성곽이 남아 있지만, 통일신라시대 이전 흔적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양천고성은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확실한 삼국시대 첫 석성일 가능성이 커졌다. 손영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그동안 흙으로 쌓은 삼국시대 토성 등은 서울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나 돌로 쌓은 석성은 양천고성 터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면서 “완전한 형태의 치성부와 성벽 형태를 확인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구는 오는 9월부터 3차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종합 복원계획을 수립해 시민 역사교육의 장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양천고성지는 가양동 궁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축성된 옛 성터로, 한강지역의 중요한 산성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 사적 372호로 지정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4-07-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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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법에 따른 유형분류
축성법 |
세분류 |
내용 |
土城(토성) : 흙으로 쌓아올린 성루(城壘) |
成土法(성토법) |
흙을 쌓아올리는 방식 |
削土法(삭토법) |
험준한 자연지세를 이용하여 기존의 지형을 깍아 내려 성벽을 축조하는 방법 |
版築法(판축법) |
흙 등 재료를 다져서 층층히 쌓아 올리는 방법. 風納土城, 夢村土城, 공주 공산성, 부여 사비성 |
石城(석성) : 돌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가장 견고한 성벽구축을 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성곽 |
片築式(편축식, 內托式, 내탁식) : |
외벽만 석축을 하고 내측은 흙이나 돌로 채우는 방식 |
夾築式(협축식) |
안팎 성벽을 모두 돌로 쌓는 방식 |
퇴물림식 축성법 |
城壁, 角臺, 望臺 기단부에 큰 돌을 쌓고 위로 올라가면서 층마다 안으로 들여 쌓고 윗 부분은 수직으로 하는 방식. 고구려~조선. |
土石混築城(토석혼축성) : 흙과 돌을 섞어 쌓는 성. 신라 월성 |
순수토석혼축법 |
가운데는 토축 외면은 석축 마무리하는 방식 |
가운데 석축 외면은 토축으로 마무리 하는 방식 |
塼築城(전축성) : 벽돌을 구워 쌓은 성 |
전체 전축성 |
성곽전체를 벽돌로 축조한 예는 없다. |
일부 전축성 |
조선 초기 일부 읍성, 수원 화성의 경우 여장, 옹성, 치등에 사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