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 풀인 ‘얼치기완두’가 밭작물의 피복식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그동안 연구 결과 얼치기완두가 밭작물 잡초 제거에 효과가 높아 농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섰다고 밝혔다.
농과원에 따르면 얼치기완두를 가을철에 파종한 후 월동시킨 다음, 이듬해 6월 얼치기완두가 말라죽지 않은 상태에서 고추를 옮겨심은 결과 밭의 잡초 중 80%가 제거됐다. 잡초 제거 효과는 고추 수확기 때까지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친환경 재배가 확산되면서 많은 농업인이 밭작물을 재배할 때 제초제 사용을 피하고 비닐을 깔아 잡초가 올라오는 것을 억제하고 있지만 폐비닐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헤어리베치를 심어 토양 피복과 녹비 효과를 보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작물을 심기 전에 반드시 헤어리베치를 베어주거나 밭을 갈아 넣어줘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얼치기완두를 가을에 뿌린 후 이듬해 봄에 밭을 덮고 있는 상태에서 작물을 옮겨심으면 별다른 방제작업 없이도 잡초를 억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조정래 농과원 잡초관리과 연구사는 그러나 “야생 잡초인 얼치기완두를 밭작물 재배를 위한 피복식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종자 채취와 재배 관리를 위한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병해충 및 토양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농가에서 얼치기완두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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