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 운주산 비암사 극락보전 주련

[백우]

                    충남 연기 운주산 비암사 극락보전 주련

                    忠南 燕岐 雲住山 碑巖寺 極樂寶殿 柱聯

      

                                   극락보전 유형문화재 제79호

                                     

                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중생일수

                開花天地未分前             개화천지미분전

                非靑非白亦非黑             비청비백역비흑

                不在春風不在天             부재춘풍부재천

                원각산에     한 구루       나무가        생겼는데

                천지가        나누기 전    이미 꽃이    피었다네.

                푸른색도     흰색도        검은색도     아니며

                봄바람        하늘에도     있는 것이    아니라네.

   【註】

   비암사(碑巖寺) :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창건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삼국시대에 창건되었고, 신라말 도선(道詵)대사가

      중창했다고 합니다.

      극락전 앞에 있는 3층석탑의 정상부분에서 3점의 비상(碑像)이 발견되었는데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비상(癸酉銘全氏阿彌陀佛三尊碑像)은 국보 제106호로,

      기축명아미타불삼존비상(己丑銘阿彌陀佛三尊碑像)은 보물 제367호로,

      석조반가사유보살비상(石造半跏思惟菩薩碑像)은 보물 제368호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모형이 극락보전 안에 모셔져 있습니다.

   원각산(圓覺山) : 원각(圓覺)이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원만한 깨달음을 말하며

      원각산이란 그와 같은 원만한 깨달음인 본래 우리의 본성인 마음을 산으로 비

      유해서 쓰인 말입니다.

   【解說】

   우리의 마음의 산에 한 구루 나무가 나서 꽃을 피웠는데 천지가 나누기 전이라 하니 분별이전의 소식입니다.  꽃이란 청정한 본성을 말하는데 그것을 푸르다 희다 검다고 분별할 수 없는 청정 그 자체입니다.  이 꽃은 봄바람을 타고 피어나는 것도 아니요, 하늘의 날씨에 의해 핀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깊은 선의(禪義)를 담고 있기 때문에 무어라 말할 수 없으니 잘 궁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것은 새벽 종송에 나오는 게송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