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소재로 하여 수묵 위주로 그려진 묵매, 묵란, 묵국, 묵죽 등을 합쳐서 四君子라 부른다. 이러한 명칭이 붙게 된 것은 수많은 식물들 중에서도 매화는 설한풍 속에서 맑은 향기와 함께 봄을 제일 먼저 알리며 피고, 난초는 깊은 산골짜기에서 홀로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고, 국화는 늦가을 찬서리를 맞으면서 깨끗한 꽃을 피우고, 대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하는 등, 그 생태적 특성이 모두 고결한 군자의 인품을 닮았기 때문이었다.
옛부터 동양인들은 덕성과 지성을 겸비한 최고의 인격자를 가리켜 군자라 불렀다. 이러한 군자적 성품은 누구나 이상적인 것으로 여기고 찬미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당시의 知的 엘리트였던 문인 사대부들은 실현해야 할 인생의 궁극적 지표로 설정하고 적극 추천했었다.
사군자 그림은 바로 이러한 문인사대부들의 삶을 확충, 고양시키고 그 마음의 뜻을 표현하기 위한 매체로서 그려지기 시작하였다. 문인사대부들은 사군자를 사시사철 그리고 감상하면서 윤리적 규범을 함양하고 성정을 바르게 순화하고자 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신념을 나타내고자 하는 등, 사군자 그림을 자기 계발과 자기 표현의 긴요한 수단으로 애호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사군자 그림은 지식층을 중심으로 갖추어야 할 예술적 교양의 하나로 여겨지면서 시문, 서예와 함께 일상 생활화되었으며, 이러한 풍조는 시대가 내려올수록 더욱 확산되었다.
옛부터 군자에 대한 인식은 그 신분성보다는 고매한 품성에 의한 인격적 가치로서 존경되었기 때문에 사군자를 그릴 때도 대상물의 외형보다 그 자연적 본성을 나타내는 것이 더 중시되었다. 그래서 문인사대부들은 사군자의 형상 너머에 있는 정신과 뜻을 마음으로 터득하여 마치 시를 짓는 기분으로 추상적인 구도와 모든 색을 함유하고 있다는 수묵의 표현적인 붓놀림을 통해 진솔하게 그리는 경지를 높게 여겼다. 다시 말해서 사군자 그림은 외형의 단순한 재현이나 형식의 답습이 아니라 대상무이 자라고 성장하는 자연의 이치와 조화의 정신을 깊이 생각하면서 느껴진 자신의 감정과 마음의 정서와 뜻을 표출, 즉 寫意性을 통해 가치가 추구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사군자 그림은 동양화와 수묵화의 중심사상과 핵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寫意畵의 정수이면서 동양회화의 대종을 이루었던 문인화의 대표적 화목으로서 크게 성행했으며, 마음을 수양하고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매체로서 널리 다루어졌다. 이는 곧 사군자가 그림뿐 아니라 동양의 문화와 정신의 본질적 가치와 의의를 집약시킨 하나의 표상으로서 전개되어 왔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군자는 일반적으로 매,난,국,죽의 순서로 소개되는데, 이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에 맞추어 배열된 것이다. 그러나 기법의 습득단계는 전통적으로 가장 단순하고 기초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난초에서부터 시작하여 대나무, 매화, 국화의 순서로 진행된다.
■매(梅) ■매화의 화제■
<4자>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핀 매화. 高士美人(고사미인) - 지조있는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 같은 매화. 瓊花浴月(경화욕월) - 구슬 같은 매화가 달빛에 어른거린다. 君子之交(군자지교) - 매화는 지조있는 선비와 사귄다. 冷香寒玉(냉향한옥) - 싸늘한 향기에 찬 구슬 같은 매화. 萬玉玲瓏(만옥영롱) - 매화가 일만 구슬처럼 영롱하다. 墨影含芳(묵영함방) - 수묵으로 매화의 꽃이 향기를 머금었네. 萬古淸香(만고청향) - 만고에 변함없는 향기. 芳信先傳(방신선전) - 꽃다운 봄의 소식을 전하는 매화.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 꽃다운 향기. 疎影橫斜(소영횡사) - 매화의 성긴 그리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네. 暗香疎影(암향소영) - 매화의 향기와 가지의 그림자. 暗香浮動(암향부동) - 매화 향기가 떠서 움직인다. 暗香籠月(암향농월) - 달빛에 어려 있는 매화. 韻勝格高(운승격고) - 운치있고 격조있는 매화. 一枝春信(일지춘신) - 매화 한 가지가 봄을 알린다. 一庭春色(일정춘색) - 매화가 피니 온 정원이 봄이구나. 臨風一笑(임풍일소) - 봄바람에 핀 매화의 웃는 모습. 早梅春信(조매춘신) - 매화가 봄이 왔음을 알린다. 早傳春信(조전춘신) - 일찍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 蒼龍臥雪(창룡와설) - 눈에 덮인 매화 가지. 鐵骨生春(철골생춘) - 매화의 가지에서 봄이 왔네. 淸香暗送(청향암송) - 맑은 향기를 보내는 매화.
<5자> 溪梅作小春(계매작소춘) - 시냇가의 매화가 작은 봄을 이루었다.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매화를 희롱하니 그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梅邊別有香(매변별유향) - 매화나무 주변에 별다른 향기가 있네. 餘香千載淸(여향천재청) - 매화의 향기가 천 년까지 맑으리. 淸極不知寒(청극부지한) - 지극히 맑은 매화가 추위도 모르네. 香中別有韻(향중별유운) - 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네.
<7자>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 반쯤 열린 창밖의 밝은 달과 두서너 그루의 매화나무. 氷肌玉骨不知寒(빙기옥골부지한) - 얼음과 같은 살갗, 옥 같은 뼈에 추위를 알지 못하네. 玉雪爲骨氷爲魂(옥설위골빙위혼) - 옥 같은 눈을 뼈로 삼고 맑은 얼음으로 혼을 삼네. 一枝梅花和雪香(일지매화화설향) - 한 가지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네. 晴雪梅花照玉堂(청설매화조옥당) - 개인 눈과 매화꽃이 집안에 비치네. 枝繞春風降雪香(지요춘풍강설향) - 매화나무 가지에 봄바람이 부니 내리는 눈도 향기롭다. 春到梅邊千里心(춘도매변천리심) - 봄이 매화가지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술렁이네.
<10자 이상> 獨有梅花白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함향색상기) - 홀로 핀 흰 꽃이 향기를 품으니 빛깔이 더욱 신기하구나. 昨夜前村深雪陽春又見梅花(작야전촌심설양춘우견매화) - 간밤에 앞마을에 눈이 많이 내리더니, 따뜻한 봄에 다시 매화꽃을 보네. 素艶雪凝樹淸香風滿枝(소염설응수청향풍만지) - 흰 꽃은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는 바람결에 가지에 가득하다. 素節自矜高士操淡粧元稱美人心(소절자긍고사조담장원칭미인심) - 깨끗한 절개는 선비의 지조를 자랑하고 소박한 단장은 본래 미인의 마음일세. 雪消晴幹寒餘白月上疏枝淡似金(설소청간한여백월상소지담사금) - 눈 녹고 개인 가지에 고드름이 희게 달리고 달은 늙은 가지에 올라 금과같이 맑네. 萬花敢向雪中出一樹獨先天下春(만화감향설중출일수독선천하춘) - 일만 송이 꽃이 감히 눈을 뚫고 나오니,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온 천지에 봄을 앞질렀네. 風引三春香雪弄南枝色(풍인삼춘향설롱남지색) - 바람은 봄의 향기를 이끌어 오고 눈송이 같은 매화 남쪽 가지에 봄을 알리네. 有梅花處惜無酒三嗅淸香當一杯(유매화처석무주삼후청향당일배) - 매화 있는데 술이 없음이 애석하나, 세 번 향기를 맡으매 술 한잔 마신 것 같도다.
매화는 추위를 이기고 눈 속에서 피는 강인하면서도 고귀한 운치를 그 특성으로 한다. 살을 에이는 추위 속에서도 풍기는 매화의 향기는 맑고 깨끗한 인품으로, 눈 속에서도 아름다운 자태는 봄을 알려주는 선구자적인 뜻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반드시 늦겨울 이른봄의 추위속에 피는 강건한 특성은 훌륭한 덕성을 지닌 군자의 강인한 절개와 지조 및 세속을 초월한 은일로 상징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매화를 가리켜 雪中君子, 淸香, 玉骨, 花御史, 淸客, 世外佳人 등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매화가 재배되고 시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매우 오래 전부터였으나 수묵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북송 때였으며 창시자는 선승인 仲仁이었다. 그는 호남성 華光寺의 주지로 문인사대부였던 蘇東坡, 黃庭 등과 교유하면서 매화를 사랑하고 이에 대한 시를 읊고 지내다가 우연히 창문으로 매화나무의 성근 그림자가 빗겨드는 것을 보고 그 소쇄한 맛이 너무 좋아 붓으로 그 형태를 따라 그리다가 墨梅三味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발생된 묵매화는 같은 禪僧인 妙高에 의해 이론적 체계화가 시도되었으며, 南宋 때에는 꽃잎의 윤곽을 그리는 圈法이 완성되기도 하였다. 묵매의 이러한 전통은 원대에 와서 王, 吳太素 등에 의해 크게 성행되었으며 구도에서 북방식인 形式보다 남방식인 貫式이 더 유행하였다. 명대부터는 화보 등의 출현으로 다소 형식화되었지만 청대에 이르러 金農등의 개성파 화가들에 의해 보다 담채가 많이 곁들어진 화사한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매화는 묵죽과 함께 고려 중기부터 그려졌으며, 조선시대에는 각 시기마다 구도와 기법을 달리하면서 독특한 양식으로 전개되었다. 조선 초, 중기에는 선비들의 기상과 밀착되어 고담한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후기에는 문인화의 담백한 분위기가 강조되다가 말기에 이르러 趙熙龍 등에 의해 봄의 화사한 계절적 정취와 함께 보다 회화성을 짙게 나타내었다.
난초를 곡선미, 대나무를 직선미로 본다면 매화는 굴곡미에서 그 조형적 특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매화를 그리는 데는 전통적으로 다섯 가지의 필수적인 방법(五法)이 있다. 뿌리는 서로 얽혀야 하고 대목은 괴이해야 하고 가지는 말쑥해야 하며 줄기는 강건하고 꽃은 기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36가지의 병(三十六病)이 있다 하여 한 가지라도 잘못 그리면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기본수련의 중요성과 함께 매화 역시 높은 경지에 들기가 어렵다는 점을 말해 주는 것으로 문제는 형식의 충실한 모방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자신의 감성과 뜻을 얼마만큼 구현시킬 수 있는가에 참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필법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담긴 정신세계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매화의 품종으로는 白梅, 紅梅, 朱梅, 時梅, 綠梅, 千葉梅, 九英梅 등이 있다. 그리고 많이 다루어졌던 화제로는 月梅, 雪中梅, 老梅, 羅浮梅, 西湖梅, 庭梅, 梅, 夜梅 등이 있다.
[사군자 1 난(蘭)] 백포 곽남배의 백포란(白浦蘭) 모음
[사군자 1 난(蘭)] 난초 그리기 실기(1)
[기수선]
蘭은 잎 부터 그리는게 순서 이므로 그림을 보면서 起手線(기수선) 부터 설명 하기로 한다 먼저 붓은 맑은 물에 잘 씻은 후 붓털은 調筆(조필)하여 眞墨(진묵)과 水墨(수묵)을 잘 調合(조합)한다, 먼저 몸의 균형을 바르게 취한후 筆峰(필봉)이 종이에 닿을 때 가볍게 逆入(역입)하여 붓을 약간 비스듬히(붓이나아가는 방향으로)하면서 필봉의 중심을 잃지말고 팔과 동시에 起手線을 내려 긋는다
다음에 2번 鳳眼線(봉안선)을 그어 올라 가는데 이때에 넓은 선이 보이는 정면이 "螳螂腹(당랑복)"<범아제비 배모양>이라고 한다 다시 붓을 약간 들면서 가늘게 하는것을 "輕提(경제)"라고 하는데 이는 잎의 측면을 표현 하는 것이다 . 다시 필봉을 힘을 약간 주면서 긋는데 이것을 "押提(압제)"라하여 잎의 정면을 말한다, 다시 점차로 붓을 가볍게해서 "鼠尾(서미)"와 (쥐의 꼬리모양)같이 붓을 자연 스럽게 때어 낸다, 이것을 拔出(발출)이라고한다 .
실제 난엽을 관찰해 보면 長葉(장엽)은 2,3번 정도 향배하는 것이 일반 적이다 이것을 畵法(화법)상 三轉(삼전)의 妙라하는데 이것은 蘭의 생태학적 특성을 살려 그 근처에 흐르는 '心氣(심기)'를 妙出 하려고 한 것임이며 또한 그 표현으로서 곡선 자체의 변화와 필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여기서 三轉(삼전)의 妙를 너무 시각화 시키는 것 보다는 내면의 實(실)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면 蘭 한촉을 그리는 순서를 보면서 위와같이 제일 먼저 一筆(일필) 起手(기수)하여 위에서 아래로 힘차고 천천히 내려 긋는다 2필은 "鳳眼(봉안)"이라하여 一筆과 交葉(교엽)하여 이룬 공간이 마치 鳳의 눈 같이 되게하고 三筆은 破鳳眼(파봉안)이라하여 鳳眼을 깨트리면서그어주는 "疎密(소밀)"의 妙 를 더한다.
[봉안과상안]
二筆은 鳳眼(봉안)이라하여 一筆과 交葉(교엽)하여 이룬 공간이 마치 鳳의 눈과 같이 되게 하고 三筆은 破鳳眼(파봉안)이라하여 鳳眼을 깨트리면서그어주어 疎密(소밀)의 妙를 더한다 象眼(상안)은 蘭葉(란엽)이 교차해서 이룬 공간이 흡사 코끼리 눈과 같다하여 붙여진 美稱(미칭)이다
곧 四線과 五線이 象眼이며 六線이 破象眼(파상안)이라고 하겠다. 이상의 起法(기법)은 반드시 알아야하며 이 法(법)을 열심히 반복 학습하여야 된다 ,그리고 처음엔 起手.鳳眼.破鳳眼.象眼.破象眼 順으로 蘭葉을 연결해 나갔으나 차츰 用墨(용묵)과 運筆(운필)이 숙달됨에 따라 여러 촉의 난엽을 엮어나가는 연습을 한다.
그다음엔 한폭의 작품을 구성하는 능력을 연마해야 겠다, 여러촉의 난을 엮는데는 紙面(지면), 空間(공간),畵勢(화세)에 따라 劃(획)의 加減(가감)과 運筆(운필)이 變化(변화)하기도 한다. 한촉의 葉數(엽수)가 弱(약)하면 二葉 茂盛무성)하면 五葉까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촉을 연결해 엮는데는 반드시 四葉이나 五葉을 그리지 않아도 된다.
長短葉(장단엽)이 서로 겹쳐지면 後葉(후엽)이 前葉(전엽)을 겸하기도 하고 短葉이 뻗어나가 長葉으로 變(변)하기도하므로 적당한 방향으로 뻗어내기도 한다. 이런경우 書法(서법)의 行書(행서)나 草書(초서)처럼 楷書(해서)의 고정된 법측에 구속되지 않음과 같이 자연 스럽게 장단엽을 엮어나간다.
첫 잎의 길이와 방향, 굵기는 난의 균형미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작 이므로 심사숙고 하는 마음 자세가 있어야 한다.
먼저 붓을 씻고 젖은 헝겊에 물기를 뺀다음 짙은 먹물을 묻힌다. 붓은 중간보다 조금 위로 잡는다. 붓이 나갈 방향과 반대로 약간 그은 다음, 원하는 방향으로 그어간다. 이때 붓끝은 선의 정중앙에 있게 한다. 중간 지점에 와서는 붓에 힘을 약간 빼어 잎이 뒤집혀진 느낌을 낸다. 잎의 끝부분에 와서는 붓을 빨리 긋지 말고 천천히 종이 위에서 떨어지 게 하여 쥐꼬리 모양이 되게 한다.
둘째잎
첫째잎의 2/3 지점에서 교차시켜 봉황새의 눈모양이 되게 한다.
첫째잎은 창공을 향하여 끝없이 나아가듯 긋고 둘째잎은 땅을 향하게 한다. (첫째잎보다는 조금 길게 ) 두 잎의 끝 방향이 같지 않게 하면서 너무 짧거나 길게 하는 것을 피한다.
첫째잎,둘째잎이 교차된 공간(봉황새 눈모양)을 지나가는 잎이다. 두 잎이 한 방향으로 향한 불균형을 바르게 하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긋는다. 셋째잎은 두 잎중 어느 한 잎에 끝(뿌리)이 붙게 그려 세 잎이 서로 떨어진 느낌이 안들게 한다. 셋째잎의 방향은 봉황새 눈모양 정중앙을 피해서 첫째잎의 높이를 생각하여 길이를 정한다.
복잡한 구성의 란도 이 구성이 기본이 되므로 착실히 연습해 두면 좋다. 기본적인 세 잎을 그리고 나서 왼쪽,오른쪽에 늙은 잎,마른 잎 두세 개의 잎을 그려 넣어서 세가닥 잎의 단순함을 피한다. 밑부분의 번잡함을 피하고 정리가 되어 보이게 뿌리 부문을 감싸듯이 선을 긋는다. 가능한한 붓에 한번 묻힌 먹으로 다섯잎을 단숨에 그려 선에 윤기와 메마름이 나타나게 그린다. 난잎은 뿌리에서 나오므로 성글고 빽빽함이 있게 하여야 하며, 길고 짧게, 굵고 가늘게 싱싱하고 메마르게 등 다양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잎그리는 연습이 어느정도 되면 꽃을 그려본다. 꽃은 잎과 달리 흐린 먹으로 그려 잎의 짙은 먹과 대비시킨다. 난꽃은 난의 종류에 따라 크기,모양,색깔이 다양하며 한개의 꽃대에 한송이 꽃이 피는 춘란과 여러개의 꽃이 피는 혜란의 두종류가 있다.
꽃술(심) 그리기
꽃을 그리고 나서 꽃잎 중앙에 짙은 먹을 찍어 꽃술(심)을 표현한다. 흐린 먹으로 꽃잎을 그리고 나서 마르기 전에 점을 찍듯이 하여 짙은 먹이 흐린 먹으로 스며 퍼지는 효과를 낸다. 점은 신속하고 빠른 붓놀림으로 해야 생기가 넘치는 꽃이 된다. 먹점을 찍어 꽃을 표현하는 것은 실제의 난 꽃과는 모양이 다르나 난의 상징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꽃대에 꽃을 붙이는 요령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수록 꽃의 간격을 넓게 하고 꽃대를 중심으로 왼쪽 오른쪽 번갈아 붙인다. 꽃대 끝에 꽃봉오리를 그리고 차츰 아래로 내려오면서 반쯤 핀꽃, 활짝 핀꽃 순으로 그린다.
난의 기본을 익히는 그림들
난의 꽃 잎과 꽃 심 그리기
난 의 기필 순서와 이름
난의 꽃대와 꽃의 변화
[사군자 1 난(蘭)] 난초 그리기 실기(2-1)
▶난(蘭)의 운필법(運筆法)
■ 묵란(墨蘭)을 그릴 때는 마음을 가다듬고, 심신이 하나가 되게 하고 운필(運筆)에는 부드럽고 곡선적이면서도 기운이 있어야 한다.
■ 원(元)나라 각은(覺隱)이 "난을 그릴 때는 기쁜 마음으로 그리지 않으면 안된다" 고 하였다. 즉 잎을 그릴 때는 자유로운 운필로 힘차게 우미하면서 신속하게 때론 천천히 변화있게 그려 붓놀림에 의해 잎의 정면, 배면, 측면을 표현해야 하며 묵색의 변화가 있어 꽃과 꽃자루와 꽃대는 담묵, 잎과 꽃술은 농묵으로 그린다.
■ 운필에 있어서 붓을 들어 화선지에 대고 처음은 가늘게 하고 점차 붓에 힘을 주어 굵게 하다. 잎의 중간쯤에선 다시 붓을 들어 가늘게 하면 잎이 꼬여 뒤집힌 형태가 된다. 이것을 기필(起筆)이라 하며, 잎의 마지막 부분을 쥐꼬리같이 약간 무디게 마무리하는데 이것을 수필(收筆)이라 한다.
■ 또한 좌에서 우로 그리기와 아래서 위로 그리는 것을 순필(順筆)이라 하고, 우에서 좌로 그리기와 위에서 아래로 그리는 것을 역필(逆筆)이라 한다. 초심자에겐 순필부터 익히고 차츰 역필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첫째 잎 그리는 법
<용어설명>
▶서미(鼠尾) : 쥐꼬리 모양 ▶당랑두(螳螂두) : 사마귀 배 모양 ▶제(提) : 가는 부분 ▶돈(頓) : 굵은 부분 ▶역입(逆入) : 붓끝을 세워 화지에 댐과 동시에 뒤로 가는 듯 하다가 바른 방향을 잡아 긋는 기필을 말한다. ▶정두(釘頭) : 역입한 것 ▶첨두(尖頭) : 공중역입한 것
■ 난 잎은 먼저 일필기수(一筆起手)부터 그린다. 편안한 마음과 몸의 균형을 잡은 후, 붓이 종이에 닿을 때 가볍게 역입을 해서 붓이 나가는 방향으로 비스듬히 하면서 나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그어 올라간다.
■ 이 때 넓게 보이는 정면을 당랑두라 하고(사마귀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잎의 중간쯤에서 붓을 약간 들어 가늘게 하는 것을 제라 하며 이때의 표현은 측면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다시 약간 힘을 주어 굵게 그리는 것을 돈이라 하며 이때의 표현은 잎의 정면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붓을 가볍게 해서 서미와 같이 가볍게 붓을 들어준다
▶둘째 잎 그리는 법
■ 이엽 역시 일엽과 같은 요령으로 하는데, 일엽의 기점(起點)에서 붓을 일으켜 적당한 지점에 가서 일엽과 교차하여 반달모양의 공백을 이루는데 이것이 봉의 눈과 같다 하여 봉안(鳳眼)이라 한다.
이것이 이필의 기본형인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이 교봉안(交鳳眼)에 얽매이는 것보다 일엽과 이엽의 모양이 서로 같지 않게 하여 응용하는 것이 좋다.
■ 또한 봉안 구성에 있어서 일엽이 길 경우 이엽은 짧게, 일엽이 굵은 경우 이엽은 가늘게 그리고 일엽이 짧을 경우 이엽은 길게, 일엽이 가는 경우 이엽은 굵게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그림은 본시 처음 시작할 때에는 법을 따라야 하지만 나중에는 무법(無法)으로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다. 굳이 법에만 얽매이면 오히려 遍嗤?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 붓을 들어 가늘게 하다가 중간에 끊겼어도 의도필불도(意到筆不到)라 하여 마음두지 말라 했다. 즉, 끊어지는 것 같이 이어지는 것 같음은 무방하지만 뜻으로 할 일이지 굳이 붓에 나타내려고 애쓸 것이 아니다 라는 뜻이다.
<봉안(鳳眼) 구성의 예>
▶ 셋째 잎 그리는 법
■ 삼엽은 일엽과 이엽의 사이를 지나 이엽과 교차시켜 비스듬히 적당한 방향을 찾아 그어 올라간다.
■삼엽은 파봉안(破鳳眼)이라 하여 봉안을 깨뜨리면서 그어주어 소밀(疎密)의 묘(妙)를 더 한다. 또한 일엽과 이엽의 기점(起點)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삼엽의 기필이 달라져야 한다.
<일, 이엽 구성에 따른 삼엽 기점의 변화>
<기본 삼엽 구성의 예>
▶넷째, 다섯째 잎 그리는 법
■사엽과 오엽은 일, 이, 삼엽을 보호하듯 적당히 배치하여 구성에 변화를 주고, 삼엽보다 길어서는 안 된다. 또한 사엽과 오엽의 길이가 같아서도 안된다.
■난 한 포기의 밑부분은 즉어두(즉漁頭)처럼 밑부분이 가지런한 모양이 되어야 한다.
<사, 오엽 구성의 예>
▶단엽(斷葉), 단엽(短葉), 엽포(葉苞), 절엽(折葉)그리는 법
■ 단엽(斷葉 ; 끊어진 잎)은 건필(乾筆)과 둔필(鈍筆)로 새로운 잎은 윤필(潤筆)과 예필(銳筆)로 그려야 하며 많이 그려서는 안된다. 이것은 포기의 빽빽한 잎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 단엽(短葉 ; 짧은 잎)은 뿌리 근처에 있는 것으로 새로 나온 잎이다. 이 잎은 한 포기의 난을 그릴 때 난을 감싸듯이 그려야 하고 난의 구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니 많이 그려서 번잡하게 하거나 간격이 넓어 듬성듬성하게 해서는 안된다.
■ 엽포(葉苞)는 뿌리 가까이에 위치한 작은 잎을 말하며 난 포기마다 있다. 이것을 그리는데는 잎을 그릴 때와는 달리 위에서 붓을 가볍게 대는 순간 아래의 뿌리쪽으로 강하게 긋는다. 그 모양의 끝은 가늘고 밑부분은 굵고 뭉뚝하게 한다
■절엽(折葉 ; 꺾인 잎)은 어느 정도 잎을 연습한 뒤에 하는 것이 좋다. 짧은 잎을 꺾는 법은 없고 긴 잎만 꺾는데 그 형태에 따라 좌절엽(左折葉)이나 우절엽(友折葉)으로 구분되며 꺾인 부위는 측면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가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잎의 금기사항
▶세 잎이 같은 곳에 교차하는 "米"자형인 것.
▶다섯 손가락을 편 수지형(手指形)인 것.
▶세 잎이 "川"자형인 것.
▶네 잎이 "井"자형인 것.
▶두 잎이 평행인 것.
▶두 잎이 "十"자로 교차된 것.
▶땅 그리기
■ 먼저 붓에 담묵을 찍고 붓끝에 농묵을 찍은 뒤, 난이 모아져 있는 부분부터 찍어 나가는데 점의 크기와 간격을 변화있게 찍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근란(露根蘭) 그리는 법
<노근의 예>
■난에는 뿌리를 그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노근란(露根蘭)이라고 부른다. 노근란을 처음으로 그린 이는 송(宋)의 유신(遺臣)이었던 정사초(鄭思肖)이다. 송(宋)나라가 망하고 원(元)나라가 세워지자 세상을 버리고 '원의 곡식을 먹지 않겠다'는 뜻으로 흙이 없고 뿌리를 들어낸 난을 그렸다고 한다.
■뿌리를 그릴 땐 먼저 물기를 될 수 있는 한 빼고 붓을 천천히 움직여 여러 갈래를 만든다. 난 뿌리에는 가지가 없어 파뿌리 모양으로 한 지점에서 여러 갈래로 뽑아서 나와 있다.뿌리를 언뜻 보면 가지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뿌리가 굽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염두하며 그려야 한다.
<노근란의 예>
▶가엽(可葉)의 운필법
■ 잎을 덧붙이는데 있어서 일필기수(一筆起手), 봉안(鳳眼), 파봉안(破鳳眼) 순으로 나갔으나, 차츰 용묵(用墨)과 운필(運筆)이 숙달됨에 따라 여러 촉의 난을 엮어 나가는 연습을 한다.
<두포기 구성의 예>
[사군자 1 난(蘭)] 난초 그리기 실기(2-2)
▶난꽃(蘭花)의 운필법
■ 난꽃은 3장(三長) 2단(二短)의 화판(花瓣)과 화심(花心) 그것들을 받쳐주는 줄기와 꽃대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 이와같이 화심을 뺀 나머지는 담묵(淡墨)으로 그린다.
그런데 먼저 바깥쪽에서 화심이 있는 쪽을 향해서 중심의 2변(二瓣)을 그리고 다음에 바깥쪽의 3번(三瓣)을 위에서나 오른쪽, 위쪽 적당한 위치에서 화심이 있는 쪽으로 그린다
■ 꽃에는 언앙(偃仰), 반정(反正), 함방(含放)의 여러 법이 있고 기후의 변화에 따라 노화(露花), 우화(雨花), 풍화(風花)가 있다.
▶언앙(偃仰) : 꽃이 하향(下向)이거나 상향(上向)의 형태
▶반정(反正) : 꽃이 정면(正面)과 배면(背面) 즉, 앞을 보고 있는 것과 뒤로 향한 형태
▶함방(含放) :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의 상태
<꽃의 기본 연습>
<꽃잎 그리는 순서>
■ 꽃을 그릴 때 우선 꽃잎 하나 하나를 따로 떼어서 연습하는 것이 좋고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자유 자재로 여러 방향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꽃의 모양은 직선과 곡선의 중간 정도 되는 호(弧)를 그리는 기분으로 끌어 붓끝을 천천히 들어 준다.
■ 꽃봉오리는 이필(二筆)로 또는 단필(單筆)로 찍어 그리기도 하는데 이필로 그릴 경우 바깥쪽 일필은 길고 굵게, 안쪽 이필은 짧고 가늘게 마무리 한다.
조금 핀 꽃은 봉오리에 양옆으로 적당한 위치에 한 장 또는 두 장의 꽃잎을 그리는데 점점 피어가는 예가 된다. 이 때의 중요한 점은 꽃잎의 아래 끝 부분이 한 지점에 모여야 한다.
<점심법(點心法)>
※ 꽃술 그리는 법
▶ 난꽃에 꽃술을 그려 넣는데 이것을 점심법(點心法)이라 한다. 꽃술은 농묵(濃墨)으로 점을 찍듯 "山, 小, 心"자의 초서체와 비슷하게 그려 놓고 이 점(點)에 의하여 강한 생동감을 들게 한다.
▶ 꽃술은 마음의 눈이라 하여 심점(心點)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마치 사람의 정신은 그 눈(眼晴)에 나타나듯이 꽃 역시, 그 정신은 점심(點心)에 나타난다고 생각하여 극히 간단한 몇 개의 점이면서도 신경을 써서 표현해야 한다.
▶ 점심(點心)은 3점정격(三點正格)[3점(三點)을 사용하는 것을 정식(正式)으로 한다.] 이나 3점4점격(三點四點格), 4점변격(四點變格)[4점(四點)을 가지고 점심(點心)을 그리는 것은 변격(變格)이다.] 등 이 있다.
▶꽃대(花莖)와 화포(花苞) 그리는 법
■ 꽃대(花莖)와 화포(花苞)는 어느 난꽃에도 있지만 춘란(春蘭)과 혜란(蕙蘭)을 볼 것 같으면 꽃대와 화포를 그리는 형식이 다르다.
춘란(春蘭)은 유곡(幽谷)에서 핀다 하여 유란(幽蘭)이라고도 하며, 한 줄기에 한 송이(一莖一花)가 달린다 해서 독두란(獨頭蘭)이라고도 불리우는데 한 줄기에 두 송이(一莖二花)가 피기도 한다.
화포(花苞)는 꽃대를 감싸듯이 그리되 좌우양필로 그리는데, 그 모양은 짧고 윤택하게 위에서 아래로 꽃잎 그리듯이 곡선(弧)으로 3~4층 연결하여 그린다. 또한 꽃대와 꽃자루(花柄)를 생략하고 화포만을 그리는데 그 이유는 화포가 꽃대와 꽃자루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춘란의 예>
■ 혜란(蕙蘭)은 구절란(九節蘭) 또는 흥란(興蘭)이라고 불리우며 잎은 길고 한 꽃대에 여러 개의 꽃(一莖多花)이 달린다. 꽃대에 꽃이 달리는 위치는 위쪽은 간격이 좁고 밑으로 내려올수록 넓어지며, 꽃대는 위쪽이 가늘면서 아랫부분으로 내려오면서 굵어진다.
그리는 순서는 맨 윗 봉오리를 그리고 꽃자루, 꽃대를 그리고 다음의 꽃들을 밑으로 내려오면서 그리면 된다. 꽃대는 수직으로 곧게 뻗는 것보다는 그 그림의 구도에 맞게 굴절하며, 강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꽃대 그리는 법>
<혜란의 예>
▶ 난을 구륵법(鉤勒法)으로 그리기
■ 지금까지의 방법은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직접 그린 몰골법(沒骨法)이다. 그리고 윤곽선을 그린 다음 채색을 하는 것을 구륵법(鉤勒法) 또는 쌍구법(雙鉤法)이라 한다. 또, 윤곽선에 채색하지 않고 선으로만 완성한 것을 백묘법(白描法)이라 한다.
세필(細筆) 윤곽선을 그리는 것은 철선묘(鐵線描)처럼 딱딱한 것보다빠름과 느림, 강함과 약함을 적절히 조절하여 그리는 것이 좋다.
구륵법은 잎과 잎 또는 잎과 꽃들이 겹치는 부분이 생기는데 형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앞과 뒤 다시 말해서, 공간감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