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같었던 무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을 먹거리 뭐가 있을까요??.
글쎄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결국 제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추천하면 되겠다 싶습니다..
시원한 물에 식은 보리밥을 말아서 풋고추를 노란 된장에 찍어먹고 싶은 생각 간절합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된장과 고추가 있다손 치더라도 제대로 된 맛은 아니지요.
된장은 장독에서 바로 뜬 황금색 된장이어야 하고,
풋고추는 남새밭에서 즉석에서 따야 그 맛이 납니다.
또 물은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시원한 샘물이어야 하구요.
예전엔 그런 조건을 갖춰 먹는게 너무나도 일상적이었지만
요즘은 시골에 간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식생활이 된듯 합니다.
비록 된장에 풋고추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름 입맛 동하는 먹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호박잎 쌈밥 입니다.
이 여름철에 호박잎 쌈밥을 먹지 않고 보내면 서운할 맛이죠.
호박잎을 비롯해 풋고추, 오이, 콩잎, 부추, 대파 등...
몇 가지 남새를 보니 없던 입맛이 거짓말처럼 돌기 시작합니다.
△ 밥을 지을 때 함께 쪄낸 호박잎.
찜통에다 호박잎만 찔때보다 밥물과 밥냄새가 스며들어 훨씬 구수하다
자 이제 밥상을 차리도록 하겠습니다.
호박잎은 깨끗이 비벼 씻어서 밥을 지을 때 찌면 됩니다.
처음부터 밥통에 넣으면 너무 물러지겠죠?
전기밥통이 보온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넣습니다.
△ 호박잎 쌈과 잘 어우러지는 고추무름
익는 동안 쌈장으로 고추무름을 만들 차례입니다.
젓국물에 큼직하게 썬 풋고추와 편마늘을 넣고 끓였습니다.
젓국물 없다면 간장을 이용해도 상관 없습니다.
고춧가루도 살짝 뿌려 주구요.
다 끓은 다음에는 참기름 한방울 떨어 뜨렸습니다.
누르스름하게 익은 오이는 껍질을 벗겨 소금에 살짝 절인 다음 새콤달콤하게 무쳤습니다.
풋풋한 오이향도 좋지만 쫄깃한 식감 또한 먹을수록 즐거움을 선사하죠.
고추와 쌈거리도 씻어 차리고 대파도 어슷하게 썰어 쌈할 때 곁들이면 향긋한 게 아주 그만입니다.
쌈밥에 된장국이 빠질 수는 없겠죠? 콩잎으로 된장국을 끓였습니다.
시원한 맛이 납니다. 이렇게 시골풍으로 한 상 차리고 나니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 오는 것도 식은죽 먹기 아니겠어요?
구수하게 때론 향긋하게 때론 청량감 있는 식감으로 밥상을 즐겼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 여름의 막바지 무더위도 만만해지는 듯합니다.
호박잎은 섬유소와 비타민C가 풍부해서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지친 몸을 회복 시켜 준답니다.
호박잎에는 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식품이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분들에게 매우 좋습니다.
특히 호박잎에는 된장이 어울리는데 맛도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호박잎에 부족한 단백질을 콩으로 보충을 해 주기
때문에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께서는 호박잎을 드실 때는 꽁치나
고등어 조림 등 단백질 식품을 곁들여서 드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