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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골에 살면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졸참 나무로 부터 얻는 혜택입니다.
세류정에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도토리를 내려주어
제가 좋아하는 묵을 먹을수 있어 좋습니다.
물론 묵으로 되기까지는 많는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긴 하지만
아무 조건없이 주어지는 이런 혜택들에
너무 감사합니다.
3~4년에 한번씩 이렇게 도토리가 풍년일때가 있습니다.
원인은 아래 자료에서 보았는데요.참나무 꽃이 필무렵인 오월 즈음 날씨가 가물고 쨍쨍한 날이 많으면 바람에 참나무 꽃 수정이 잘 되어 그해에 도토리가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대신 가뭄으로 논밭은 흉년이 들겠지요.
도토리가 풍년이면 같은 참나무과인 밤도 풍년이고
구황작물로 도토리와 밤이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다 합니다.
사람들은 도토리가 풍년인 해는 흉년이 든다하여 흉조라 여기지만
흉년에 굶주린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자연의 자애로움입니다.
사람들이 이런 자연의 마음을 모르고 하는 말이겠지요.
파랑골 세류정에 가장 큰 그늘을 만들어 주는 졸참나무 그늘입니다.
습지를 좋아하는 졸참나무가 세류정 물가를 따라 줄지어 서서
넉넉한 그늘을 드리워 주어 여름내 더위에 지친 파랑골 식구들이 이곳에서 피서를 한답니다.
세류정 맑은 물속에 도토리가 옹기 종기 정도를 넘어 집회라도 하는걸까요?
살살 쓸어 담기만 하면 되는데 손이 시려워 파니아님은 물속 도토리는 포기 합니다.
알밤도 풍년이라 산밤치고는 꾀 큰 밤톨들이 여기저기 바닥에 떨어져있습니다.
이 밤들을 주어 두었다가 품평회 하는 날 플라잉2 오븐에 구어 군밤을 대접 해야 겠습니다.
아름드리 참나무라 반경이 20미터가 넘어 여기저기 도토리 밭이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온가족이 도토리 줍기에 나섰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도토리 묵 한덩어리가 2000원 정도 합니다.
도토리가 묵이 되기까지 참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고 까다로워 여러번 사람의 손이 가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2000원이라는 묵값은 공짜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농산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산 묵가루로 만든 묵이 아니고서는 그 가격에 국산 도토리로 만든 묵은 어림없는 일이죠.
크게 도움은 안되지만 가족이 하는일, 함께 동참 시켰습니다.
처음 얼마 간은 줍는듯 하더니 금새 실증을 내고 장난치기 바쁩니다.
수현이가 꽃한송이 꺽어 엄마에게 가져갑니다.
얼마전 추석때 할머니댁에선 집앞 놀이터에 간다는 것도
골목 가득히 다니는 차들 때문에 못나가게 했었습니다.
이렇게 마음껏 아이들을 풀어 놓을수 있는것도 큰 혜택입니다.
도토리 줍기는 포기하고 지원이와 수현이가 오붓한 데이트를 즐깁니다.
돌보지 않아도 여기저기 피는 코스모스, 살만한 자리에 알아서 뿌리내리고 꽃을 피워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니 고맙기만 합니다.
아직은 울고 싸울때가 더 많지만
점점 함께 노는 시간이 늘어가고 그렇게 오누이의 정을 나누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지원이가 오히려 동생처럼 굴때가 많습니다.
장화에 흙이 들어갔다고 짜증을 내자 수현이가 도와 주려합니다.
찡찡대는 지원이의 입막음으로
파니아님이 돗자리를 깔고 뻥튀기를 입에 물려줍니다.
한동안은 파니아님과 도토리 줍기에 열중할수 있겠네요.
마당에만 나와도 소풍장소가 되는 파랑골에서의 삶이 너무 행복합니다.
먼 훗날, 다 성장한 내 아이들이 이 글을 읽으며
"내 어린시절이 이렇게 행복했었구나" 하고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이렇게 또 한장의 추억거리를 담아 아이들에게 선물로 남겨 둡니다.
두시간 정도 주은 양입니다.한말은 되어 보입니다.
이렇게 한톨 한톨 주어서 말려서 껍질까고 물에 담가 우려내고 갈아서 앙금을 내고 그 앙금을 다시 말려 묵가루를 얻고 그 가루로 묵을 쑤어 만드는 그 고된 과정을 거쳐야 맛있는 묵이 됩니다.
사람이 철드는 과정보다 더 긴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파니아님께 부탁했다가 핀잔만 들었습니다.
바쁘게 일거리만 잔뜩 만들어 놓고 무슨 소릴 하냐고 합니다.
할말이 없네요.
모두 어머님께 올려 보내고 가루만들어 주시면 조금 얻어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졸참나무 도토리로 만든 묵이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찰 도토리라고 하시네요.
묵을 쑤면 쫀득쫀득 찰기가 돌고 씹는 식감과 향이 다른 도토리에 비해 매우 좋다고 합니다.
아랫마을 어르신말씀이 표고버섯용 나무도 졸참나무가 더 오래가고 좋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참나무는 참 고마운 나무 입니다.
흉년 든 해에 구황작물 도토리로 사람들을 구하고 겨울엔 가장 좋은 땔감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죽어서는 버섯을 키워내 또 먹을것을 내어주고, 단단한 목재는 가구로, 건축재로 늘 우리곁에 머물며 아낌없이 주는 고마운 나무
어머니 같습니다.
이 고마운 나무를 먹고 사는 난로를 만드는 저는 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조금 이라도 나무가 덜 소비되는 난로를 만드는 것으로 그 미안함을 덜어야 겠습니다.
아래 자료는 산림청 홈피에서 담아 온것입니다.
참나무의 종류가 여러 종류라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나무는 어느 한 종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토리가 달리는 '참나무 무리'의 여러 종류를 따로구분하지 않고 집합적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겨울에 낙엽이 지며 잎의 모양이 밤나무 잎처럼 날렵하고 길쭉하게 생긴 상수리나무와 둥그스름하고 비교적 큰 잎을 가진 신갈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및 떡갈나무의 6종을 '참나무'라고 간단히 말한다.
6종의 참나무 종류는 엄밀하게 땅이 나누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로 구획을 정해두고 살아간다. 그리 높지 않은 야산이나 동네 뒷산에는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가 터를 잡았고, 경쟁자는 많아도 땅 힘 좋고 습기 많은 계곡에는 졸참나무와 갈참나무가 버티고 있다. 산을 오르다가 잠깐 고개바람에 땀을 식히는 산마루나 야호를 외치는 정상의 능선에서 만나는 참나무는거의가 신갈나무이다.
나무질은 단단하면서 질기고 쉽게 썩지도 않으므로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선조들이 가장 많이 쓰던 나무의 하나이었다.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우리의 선조들은 참나무로 만든 움막집에서 생활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점말동굴을 비롯한 신ㆍ구석기 시대 유적에서 많은 참나무가 출토되고 있으며 건축재로서 해인사 대장경판전의 기둥, 선박재로서는 완도 어두리 화물 운반선의 외판, 관재로서는 의창 다호리 가야고분 및 낙랑고분 관재 의 일부가 모두 참나무 종류이었다.
그래서 참나무란 이름은 나무들 중에는 가장 재질이 좋고 진짜 나무란 뜻의 '참'나무이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의 정사 기록을 보면 참나무의 열매인 도토리는 배고픔을 달래주는 구황식물로서 임금이 직접 시식을 할 정도로 귀중하게 여겼다. 흉년이 들수록 도토리가 더 많이 달리는 나무의 특성이 바로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참나무 종류는 꽃이 피어 서로 교배가 되는 시기가 봄 가뭄이 오기 쉬운 5월쯤이다. 햇빛이 쨍쨍한 맑은 날이 계속되면 꽃가루가 쉬이 날아다녀 수정이 잘 되고 가을에 많은 열매가 달리는 '도토리 풍년'이 온다. 반대로 비가 자주 오면 농사는 풍년이 들어도 이 녀석들의 꽃가루는 암꽃을 영 찾아갈 수가 없어서 도토리는 흉년일 수밖에 없다. 자연의 조화치고는 참 기막히게 합리적이다.
상수리 나무 |
신갈나무 |
신갈나무
열매를 식용하고 목재는 건축재 · 기구재 · 콜크재 등으로 쓰며 민간에서는 나무껍질과 종자를 하혈·주름살 등에 약으로 쓰기도 한다. 신갈나무는 떡갈나무와 잎 모양이 비슷하게 생겼으나 떡갈나무에 비해 잎이 얇다. 신갈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옛날 나무꾼들이 숲 속에서 짚신 바닥이 헤지면 잎이 넓은 이 나무의 잎을 짚신바닥에 깔아 사용했다고 해서 신갈나무라고 한다.
떡갈나무 |
굴참나무 |
떡갈나무
참나무 종류 중에서 둥그스름하고 비교적 큰 잎을 가진 나무는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4종이다. 이들 중 가장 흔한 것이 신갈나무, 다음이 졸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의 순서이다. 그렇다면 떡갈나무는 과연 참나무의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은 자격을 갖추었는가. 그렇지 않다. 다 자라면 다른 참나무들은 아름드리가 훨씬 넘지만 떡갈나무는 덩치가 가장 작아 기껏 지름 한 뼘이 고작이다. 또 어디에서나 쉬이 만나는 다른 참나무에 비하여 좀처럼 만나지지도 않는다.
떡갈나무를 만나기는 임금을 쳐다 보기 만큼이나 어렵다. 우리 조상들은 흔히 새로 난 떡갈나무 잎에 떡을 싸서 쪄 먹었으므로 떡갈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 도톰한 잎의 뒷면에 갈색의 짧은 털이 융단처럼 깔려 있어서 떡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는 데는 안성맞춤이고 독특한 향이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떡갈나무 잎은 같이 살던 미생물이 살균작용을 한다고도 한다. 냉장고속에 이 잎을 넣어 두면 불쾌한 냄새를 막을 수 있는 탈취제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일본사람들은 단옷날 떡갈나무 잎에 싼 떡을 먹기 좋아하는 풍속이 있다. 그래서 얼마 전 까지만 하여도 떡갈나무 잎을 따서 삶고 찌는 가공과정을 거쳐 일본에 수출함으로서 농촌의 중요한 소득 품목으로 각광을 받기도 하였다.
굴참나무
토목용, 표고 재배용, 땔감 등으로 사용한다. 껍질의 코르크는 병마개로 쓰고, 잘게 부수어 코르크판으로 만들어 쓰기도 하며 열매는 먹거나 약으로 쓴다. 조림수종으로 조림지는 산허리의 마른 남향 땅이 좋으며 산불에 가장 강한 내화성 수종은 굴참나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산불피해 후 맹아(싹)가 가장 잘 되는 것은 역시 신갈나무 등 참나무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굴참나무가 활엽수임에도 불구, 봄철에는 잎이 달려있지 있지 않고 또 두꺼운 코르크층 껍질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질이 상수리나무와 비슷하며 토목용, 표고 재배용, 땔감 등으로 사용한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산골의 너와집은 흔히 굴참나무 껍질을 벗겨 지붕을 이었으며 이런 집은 굴참나무의 껍질로 만들었다하여 굴피집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굴피집의 재료가 굴피나무 껍질이라고 흔히 잘못 알고 있다. 굴피나무는 이름만 굴참나무와 비슷할 따름이지 코르크 껍질과는 인연이 먼 전혀 다른 나무이다.
졸참나무 |
갈참나무 |
졸참나무
나무는 생장이 빠르고 좋은 용재이며 나무껍질은 염료로 이용하며 졸참나무는 참나무 중에 잎이 가장 작다는 의미로 붙여진 것 같다. 그러나 비록 잎은 작을 지라도 굵고 크게 자라 웅장하게 보이는 것은 다른 참나무 못지않다. 졸참나무는 표고 100~1,800m 의 비옥하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며 가장 작은 도토리가 달리고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이다. 가을에 붉게 물드는 정열적인 단풍이 더욱 아름답고 목재는 가구나 마루판재, 펄프재, 표고재배용으로 많이 쓰이며, 도토리 열매는 종피가 얇은데다 녹말이 많이 나와서 더욱 인기가 많다.
갈참나무
늦게까지 낙엽이 남아 있어 가을참나무란 뜻으로 갈참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랫동안 낙엽을 달고 있는 종류는 대개 참나무 종류이며, 때때로 이듬해 새잎이 나올 때까지 묵은잎 을 달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골짜기나 흙의 깊이가 깊고 비옥한 산기슭에서 자란다. 여름 산을 오르다 보면 바닥에 뒹구는 갈참나무 가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도토리에 알을 1개씩 낳은 다음 도토리가 달려 있는 작은 가지를 입으로 잘라서 땅에 떨어뜨리는 회색거위벌레의 집이다.
어려서는 그늘에서도 잘 견디며 내공해성이 좋아 잘 자라는 편인데, 잎도 시원하고 단풍도 좋아 주변 경관림 조성에 알맞고 가로수로도 이용이 가능하며 나무결이 곧고 무거우면서 단단해서 농기구 또는 가구를 만드는 데 이용되고 펄프재로도 알맞다. 표고 재배의 원목, 숯을 만드는 재목으로도 사용한다. 갈참나무의 껍질은 약용하거나 염색재로 사용하고, 열매는 식용하며 어린 잎은 녹비용으로 쓰인다.
첫댓글
도토리 정말 손많이 갑니다.
작년에 묵치는거 돕다가 날은 춥고 허리는 아프고 겁나 빡시더군요..ㅎㅎ
아, 도토리!!
어렸을 때 저것을 따서 파느라 낮엔 산에서 살고 밤엔 도토리 까고..
그러면 아버지는 그것을 새벽에 지게에 지고 10리길 판교장에다 내다 팔았지요.
그땐 판교도토리가 유명했었는데..
그나저나 파랑골 보기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파노님이 글을 너무 맛깔나게 써서 그런가봅니다.
궁포리님 어린시절이 도토리와 인연이 깊군요.감회가 남다르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