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를 즐김에 있어서도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습니다.
더우기 기본적인 에티켓 중의 많은 부분이 그것을 지키는 사람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당구는 매너의 경기다."라는 말도 있지만 원래의 기원이 귀족 게임이었던 것을 생각해보아도 에티켓의 중요성은 강조해서 마땅한 일이겠지요.
이 에티켓을 당구를 즐기는 동호인의 입장과 동호회를 운영하시는 운영자 입장,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켜야 할 에티켓을 지켜가면서 더 즐거운 당구 즐기시길 바랍니다.
◈ 경기관련 에티켓
1, 흡연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최대한 자제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담배를 피우실 경우에라도 피우던 담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시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당구 규칙에도 테이블 위에 어떤 물건이든 올려놓아 기준점을 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므로 재털이 옆에서 다른 사람에게 연기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셔서 피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물고 샷을 하는 분들을 아직도 가끔씩 봅니다만 재를 떨어뜨려 테이블을 더럽히게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기가 눈에 들어가 안정된 샷에 장애를 줄 수 있습니다. 눈이 따가워지는 것 때문에 서둘러 샷을 끝마치는 경우 당연히 제대로 된 샷이 될 수 없을겁니다.
또한 보통 테이블마다 한개씩의 재털이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지정된 재털이만을 사용하시는 것이 클럽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한 배려일 수 있습니다.
2, Fluke
게임을 하다보면 의도하지 않은 경로를 통해 득점을 하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뽀루꾸" 등의 말은 "우연", "요행"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Fluke에서 유래된 말이므로 고쳐 쓰시는 것이 옳습니다.
득점을 한 사람은 간단하게라도 미안함을 표시하셔야 하고 상대편도 너그러이 인정을 해주시는 것이 보기에 좋습니다.
3, 인터벌(Interval)
정확한 샷을 구사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는 것 정도는 상대편도 이해를 해주어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치게 긴 인터벌을 가지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조금이라도 공의 구질을 결정하는 것이 늦는듯하면 빨리 샷 하기를 재촉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견제를 하기위해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떤 경우에든 그런 재촉은 옳지 않으며 좋은 샷을 방해하는 일이 됩니다.
◈ 용품관련 에티켓
1, 테이블
깨끗하게 쓰시는 것이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초크 가루, 파우더, 땀, 음료, 기타 여러가지로 테이블을 더럽힐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줄여주시는 것이 동호인으로서의 남을 위한 배려입니다.
동호회 회원님들은 테이블의 당구지 부분과 쿠션 부분은 잘 관리하시면서도 상부 틀(덴방이라고 하죠?)에 대해서는 의외로 무관심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테이블을 정리하시면서, 어떤 경우엔 게임중에라도 젖은 수건 등으로 상부 틀까지 깨끗하게 관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2, 큐와 팁
클럽에 비치되어 있는 "하우스 큐"를 사용하는 분이 대부분입니다만 저렴한 것이더라도 개인 큐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우스 큐를 사용하실때에는 최대한 깨끗하게 사용하시고 줄이나 사포등으로 거칠게 다듬어 망가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크로 선골을 퍼렇게 물들인다든지, 상, 하대를 파우더 가루로 허옇게 발라 놓는다든지, 바닥에 세게 내리치시거나 쓰러트리거나 검도를 하는 폼 등으로 휘두르는 등의 모습은 좋지 않습니다.
동호회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동호인들이 개인큐를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하고 때로는 지원도 해주시는 것이 좋으며 게임이 끝난 테이블을 정리하실때마다 사용한 큐를 손질해 두셔야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줄(야스리) 없어요?", "사포 주세요." 하는 말을 많이 듣는 운영자분들일수록 그만큼 관리를 못하고 계시다는 말이 됩니다. 저 역시 클럽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줄과 사포를 찾는 분이 극히 드믈고 손질에 대해 칭찬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힘들고 귀찮고 피곤하시더라도 큐손질만큼은 매번 해주셔야 합니다.
손님과 입장을 바꾸고, 스스로가 손님이라 생각하고, 그 바뀐 입장에서 바랄 수 있는 것을 미리 갖추어 놓는 것... "경기가 않좋아서..." 등의 이유를 탓하며 매상을 걱정하는 것보다 더 먼저 해야할 더 중요한 생각입니다.
파우더 가루나 손때, 땀, 초크 가루 등으로 더럽혀진 큐가 다음 손님에게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상, 하대의 청결 상태도 매번 점검하셔야 합니다.
개인큐 사용자들을 위해 물수건 정도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좋겠죠?
3, 초크
개인별로 한개씩의 초크를 사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팁에 초크를 바르실때 발로 큐를 사정없이 돌리시거나 마치 초크에 구멍이라도 내겠다는 듯이 휘돌려 파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되는데 그럴 경우 제대로 발라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초크를 많이 버리게 되고 선골(큐팁 바로 밑의 흰부분)을 퍼렇게 물들이게 됩니다. 더구나 샷을 하면서 지나치게 발라진 초크의 가루가 테이블 위에 떨어지면서 공의 자연스러운 구름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초크는 매 샷마다 바르시는 것이 정석이며 눈으로 팁을 보며 빈곳이 있는지를 확인하시면서 적당량을 꼼꼼하게 발라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한 초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실 경우에는 거꾸로 놓아 가루가 테이블 상부 틀을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조심을 하셔야 합니다.
동호회 운영자님들은... 손님들이 선골을 퍼렇게 물들였다고 해서 뒤에서 궁시렁거리지 마시고 미리 그럴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 가시면서 올바른 에티켓을 손님들께 가르쳐 드려야 합니다.
깊이 패여진 초크, 아깝다고 그대로 쓰지 마시고 새것으로 교환을 해두시든지, 아까우시면 줄톱 등으로 반을 잘라 깊이를 얕게 하셔서 비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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