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바닥, 천장, 창문, 수납장, 농장, 벽, 욕실, 전등, 현관문, 벽지, 식탁, 주방, 우산꽂이, 테라스, 화분, 욕조, 거울, 스탠드, 이불, 침대….
주부 A, 요즘 집 분위기 바꾸기에 혈안이 돼 있다. 10년전 이맘 때, 그녀가 입주한 아파트는 이 지역에서 명품이었다. 입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하지만 그 감동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아이들이 먼저 지루해 했다. 스타의 실물크기 얼굴이 새겨진 포스터 브로마이드를 붙인다. 아이들도 변화를 갈구한 것이다. 그녀도 살금살금 집에 손을 댔다.
무늬목·컬러·데코·글라스·패널·파벽돌 시트지, 리폼·요요·뮤럴·몰딩 스티커, 인테리어 스위치, 캐릭터 접착타일….
라인 홈 인테리어 관련 블로그 등에 들어가 퀼트·패브릭·리폼·DIY(스스로 집 고쳐보기)에 필요한 물품을 많이 구입해 친구들에게도 나눠준다. 거실 문 바로 옆 스위치 색깔만 바꿔도 벽 한쪽 명암이 달라졌다. 기름기 가득한 주방 벽에 프로방스풍의 스티커를 붙이니 식사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화사해진다. 아이방 창문엔 꿈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캐릭터와 세계지도가 그려진 롤 스크린을 달아줬다.
새로운 정보도 절실했다. 그래서 DIY 관련 '레몬테라스'(cafe.naver.com/remonterrace.cafe)도 알아냈다. DIY 및 인테리어 팁을 공유하고 DIY 방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준다. 또 재활용 전문 DIY 커뮤니티 '재활용 연구소'(cafe.naver.com/junkart), 인테리어 전문 DIY 커뮤니티 '프로방스 집 꾸미기'(cafe.daum.net/decorplaza) 등도 알짜 코너. 게다가 요즘 가장 뜨고 있는 타이포그래피 아이템인 '스카시 이니셜'에도 눈독을 들인다. 원하는 알파벳이나 숫자를 구입해 선반이나 가구 위에 올려 장식하거나 모던한 벽에 액자처럼 걸어 연출하면 색다른 멋이 느껴진다. 액자 가게도 안놓친다. 뭉크나 고흐, 앤디 워홀, 세르비아 등의 프린트 작품을 2만~5만원에 살 수 있기 때문.
그런 그녀가 며칠전 남편과 큰 맘 먹고 사고를 쳤다. 조금씩 고칠 게 아니라 이 기회에 전체 구조를 확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 적금을 탔기 때문이다. 돈이 들어가도 하자 보수를 받을 수 있는 믿음직한 업체에 리모델링을 맡기기로 했다. 재료 선택 등을 위해 디자이너와 머리를 맞대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하루. 공사도 시작되기 전 그녀의 가슴은 10년전 새 아파트 입주 시절로 돌아간다.
이번 주에는 더 매이트 디자인이 제시한 대구 수성구 두산동 대우 트럼프 월드 49평형 아파트 리모델링의 각종 정보를 공개하고 주5일 시대를 맞아 시골집 새롭게 짓는 방법 등을 알아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