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명상의 세계'란 책 150권부터 159권까지에서 김창옥이란 사람이 2001.07.16부터 2001.09.17까지 연재한 글로써, http://www.koreananews.com/1ki.htm에서 인용합니다. 심신이 쉬이 지쳐 자칫 흐트러진 생활로 몸과 마음의 병에 걸리기 쉬운 현대인에게 한 번쯤은 실제적인 몸과 마음의 수련방법으로써 응용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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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율려의 세계
02. 율려의 인식
03. 율려신화
04. 율려와 우리음악의 명칭
05. 율려의 기준
06. 율려의 척도로서 금척
07. 율려(律呂)와 공산주의(共産主義)
08. 율려(律呂)와 공산주의(共産主義) (2)
09. 율려(律呂)와 자본주의
10. 율려와 인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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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율려의 세계
수 만년동안 우리민족의 정신사를 장식해온 국선도가 통일신라시대 이후 불교의 유입과 위정자들의 몰지각으로 산중에서만 비전 되어오다 19의 명을 받아 비경도사께서 대중에게 공개하셨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묻기를 “왜 도사님은 산중의 고귀한 도법을 시중으로 끌어 내려오셨습니까?”비경도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시중을 율려 세계로 인도하려 왔습니다”라고 하셨다.
율려의 세계는 모든 기 수련으로 득도하신 도인들의 이상향이다. 율려의 세계란 한마디로 천지인이 일화된 세계를 말한다. 즉 하늘 땅 모든 생명체가 조화를 이루며 사는 세계를 율려세계라 하는 것이다. 이 율려의 세계는 오직 우리민족만이 할 수 있는 천명이다. 왜냐하면 뭇 생명체를 교화하고 무생물까지 하나로 보는 사상을 우리민족만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왜 우리민족만이 그런 사상을 갖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이 세계가 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는 모든 것을 조화하고 통하게 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론은 바로 우리민족이 창시하고 보존해온 사상이다. 율려란 기(氣)의 순환원리를 말하며 천기(하늘의 기운)와 지기(땅의 기운)와 인기(생명의 기운)가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상태다.
즉 율이란 천기의 변화리듬이요 려란 지기의 변화리듬이다. 따라서 우주의 조화로운 질서를 율려라고 하며. 좁은 의미로는 음악이 된다. 우주의 음악. 그러니까 율려란 육율(六律) 육려(六呂) 12음인데, 육률이 양음(陽音)이고 육려는 음음(陰音)이다 조화로움의 척도가 바로 율려이다. 사람과 사람의 갈등동물과 동물의 갈등 무생물과 생물의 갈등, 이 모든 것의 책임은 결국 사람자신에게 있다. 사람이 이 모든 관계의 조화로움을 해치기 때문이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몸의 각성과 영적인 각성을 통해 이 율려의 조화로움을 체득하면 곧바로 인간사회에 조화가 찾아오고 뭇 생명체가 조화로움을 되찾는다. 수련이란 이러한 조화로움을 내몸에 구현하는 것이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 자신의 중심을 찾고 화합하는 것이 수련의 과제인 것이다. 홍익인간의 이념 구현은 바로 얼마나 율려의 조화로움을 다른 사람 다른 생명체와 되찾고 실현하는가에 달려 있다.
하늘이 율려의 세계로 진입하고 땅이 율려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은 오직 인간에게 달려 있으며 이러한 막중한 임무을 완수하는 것이 우리민족의 사명이다. 수도자들의 대오각성을 통해 이러한 이상세계 건설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02. 율려의 인식
세상이 혼탁해지고 질서를 잃어버린 원인을 도인들은 율려(律呂) 즉 조화로움이 깨져버렸다고 인식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조화를 찾아 새 세상을 염원하는 사람들은 먼저 율려음을 찾는데 주력했다. 어쩌면 수도라는 것도 이 참다운 자신의 율려를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 주체자인 자신이 성립됐을 때 비로소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율려를 찾기 위해 옛 사람들은 깊은 명상 속에서 우주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천지의 변화를 관찰하여 거기서 피어나는 진아(眞我)의 소리로 율려를 새롭게 했다. 이 것은 새 시대의 중심음 즉 황종(黃鐘)을 다시 찾아 정하여 예악(禮樂)을 새롭게 일으키고 온갖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예기(禮記)]의 악기(樂記)편에 의하면 “무릇 음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떠한 연유에서 비롯된다.
느낌은 외부자극의 움직임에 의한 것이므로 그 움직임을 소리(聲)라 한다. 소리는 서로 응하는 것이므로 변화가 일어나니 이것을 음(音)이라 한다. 악(樂)은 음(音)에 의해서 생긴다. 그리고 그 근본은 사람의 마음이 사물에 감동하는데 있다. 이런 까닭으로 그 슬픈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목이 쉰 듯하여 낮고 약하며, 그 즐거운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풍부하고 크고 느리며, 그 기쁜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높게 올라가서 빠르고 차분하지 못하며, 그 노여운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거칠고 격심하며, 그 공경하는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평화롭고 부드러운데,
이 여섯 가지 소리는 사람의 본성(本性)이 아니고 마음이 외물(外物)에 감촉(感觸)하여 그러한 다음에 움직이는 것이다. 음에 맞추어 악기가 울리고 간척과 우모(舞具)를 갖추니, 이것을 악(樂)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음악을 천지의 기운과 감응하는 마음의 작용을 표현한 것이라 인식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율려음을 찾아 세상을 조화로운 삶의 터전으로 만들려고 한 것이다. 음악을 단순한 소리의 표현과 감정을 다스리는 도구로 사용해온 서양과는 근본적인 인식의 차이가 있다.
옛날 삼국유사에 보면 신라에서 만파식적(萬波息笛)이란 피리를 국보로 삼은 것도 바로 율려음을 중시하는 우리조상들의 슬기에 의한 것이다. 만파식적이란 세상의 온갖 혼탁한 파장을 잠재우는 피리라는 뜻이다. 율려의 기본 중심음이 들어 있고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기 수련자들이 특히 이 율려를 중시해야 하는 것은 기(氣)의 구조가 율려 속에서 표현되기 때문이며 율려를 찾았을 때 새로운 차원의 수도(修道)가 열리기 때문이다. 기가 한번은 음으로 한번은 양으로 흐르는 불문율, 이것이 다름 아닌 율려이며, 도란 바로 기가 운행법칙 율려 상태임을 말한다.
03. 율려신화
율려에 대한 신화가 최초로 기록된 역사는 신라의 충신 박제상이 쓴 부도지이다. 박제상은 왜국에 볼모로 잡혀간 신라 태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영해 박씨의 시조이다.이후 영해 박씨는 우리 민족사에 혁혁한 공을 끼쳤다. 박제상의 후손 중 백결선생은 청빈한 생활로 기 수련과 음악에 통달해 화랑을 양성하고 신라 젊은이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삼국유사에 전해진 그의 방아타령은 너무도 유명하다.
박제상의 부도지에 보면 다음과 같이 율려를 표현하고 있다.“선천(先天)의 시대에 마고대성(麻姑大城)은, 실달성(實達城)의 위에, 허달성(虛達城)과 나란히 있었다. 처음에는 햇볕만이 따뜻하게 내려 쪼일 뿐 눈에 보이는 물체라고는 없었다. 오직 8 여(呂)의 음(音)만이 하늘에서 들려오니 실달성과 허달성이 모두 이 음에서 나왔으며 마고대성과 마고도 또한 이 음(音)에서 나왔다. 이것이 짐세(朕世)다.
짐세 이전에 율려(律呂)가 몇 번 부활하여 별들(星辰)이 출현하였다. 짐세가 몇 번 종말을 맞이할 때 마고가 궁희(穹姬)와 소희(巢姬)를 낳아 두 딸로 하여금 오음칠조(五音七調)와 음절(音節)을 맡아보게 하였다. 성중(城中)에 지유(地乳)가 처음으로 나오니 궁희와 소희가 또 네 천인(天人)과 네 천녀(天女)를 낳아 지유를 먹여 그들을 기르고 네 천녀에게는 여(呂)를, 네 천인에게는 율(律)을 맡아보게 하였다. 후천(後天)의 운(運)이 열렸다.
율려(律呂)가 다시 부활하여 곧 음상(音象)을 이루니 성(聲)과 음(音)이 섞인 것이었다. 마고가 실달대성(實達大城)을 끌어당겨, 천수(天水)의 지역에 떨어뜨리니 실달대성의 기운이 상승하여 수운(水雲)의 위로 덮고 실달의 몸체가 평평하게 열려 물 가운데에 땅이 생겼다. 육해(陸海)가 병렬(?列)하고 산천(山川)이 넓게 뻗었다.
이에 천수의 지역이 변하여 육지가 되고 또 여러 차례 변하여 수역(水域)과 지계(地界)가 다 함께 상하가 바뀌며 돌므로, 비로소 역수(曆數)가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기(氣), 화(火), 수(水), 토(土)가 서로 섞여 빛이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을 구분하고 초목(草木)과 금수(禽獸)를 살찌게 길러내니 모든 땅에 일이 많아 졌다.
이에 네 천인이 만물(萬物)의 본음(本音)을 나눠서 관장(管掌)하니 토(土)를 맡은 자는 황(黃)이 되고 수(水)를 맡은 자는 청(靑)이 되어 각각 궁(穹)을 만들어 직책을 수호하였으며, 기(氣)를 맡은 자는 백(白)이 되고, 화(火)를 맡은 자는 흑(黑)이 되어, 각각 소(巢)를 만들어 직책을 지키니 이것으로 인하여 성(姓氏)이 되었다.
이상의 율려신화에서 말해주는 것은 일기(一氣)가 음양의 조화를 부리는 것이 율려이며, 이 음양의 조화가 실달성이라는 물질계와 허달성이라는 정신계를 만들었으며 정신과 물질 육체에서 율려를 찾는 것이 바로 낙원인 마고대성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 수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조화 즉 Harmony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선도를 세상에 공개하신 비경도사께서 “조심(마음의 조화), 조식(숨의 조화), 조신(몸의 조화) 세 가지를 기 수련의 기본으로 삼는다”라고 하신 이유도 모두 이 율려에 있다.
04. 율려와 우리음악의 명칭
기의 느낌 혹은 알 수 있는 현상은 조상들은 제일먼저 음(音)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먼저 세상에 두루 유행하는 민중들의 음악을 살펴보고 인간세의 흥망성쇠와 도덕윤리의 높낮이를 판단한 것이다.
기의 율려작용이 인간심성에 영향을 주고 이 영향은 다시 음악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옛 조상들은 음악을 중시한 것이다. 인간심성과 어우러지는 우주의 음악이 바로 율려이다. 기의 바뀜을 상으로 표현한 것이 역이고 이 상의 유연한 흐름이 율려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역경에서 우주의 시작은 무극이고 무극에서 태극으로 발전하고 태극이 황극이 되어 우주가 된다고 표현했다. 즉 우주는 태극이고 황극이다. 우주의 본체가 황극이라고 하면 그 쓰임인 용은 바로 율려인 것이다.
따라서 천문 지리 인사의 변화가 모두 율려이며 율려의 법칙에 지배받는다. 하늘의 별자리 이동, 지구의 사계절의 변화, 인간의 사회질서에 이르기까지 전부 율려의 세계이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히 음악 미술 예술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세상만사의 흐름이 제자리를 찾고 그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이 율려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세상이 혼탁해지려면 먼저 음악이 혼탁해지고 예술이 혼탁해진다고 선인들은 본 것이다. 한 나라가 망하려고 하면 그 나라의 음악과 예술이 병들고 연쇄작용으로 정치가 문란해지고 사회가 거칠고 폭력적으로 변한다. 사람들은 서로를 못 믿고 질시하며 윤리도덕이 해이해 지는 것이다. 이런 때가 되면 새 세상을 열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그들이 제일먼저 하려고 하는 일은 율려를 찾아 새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율려을 찾는다는 것은 새로운 변혁을 하려면 우주의 변화를 인식하고, 그 우주의 변화 한가운데서 황종음이라는 중심음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중심음을 통해 새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을 토대로 예절을 만들고 예술과 문화를 정비하고 정치를 혁파하여 우리 조상들은 새 왕조를 꾸몄던 것이다. 조상들은 음악과 문화를 정치에 선행하는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율려의 법칙에 따라 우주와 인간의 마음의 관계를 밝히고 그것을 음악과 예술문화로 표현하고 여기에서 도덕을 창출하고 정치와 사회제도를 만들어 새 세상을 열었다. 기 수련 또한 호흡을 통해 마음의 중심과 몸의 중심인 황종인 진아을 찾아 다시 몸과 마음을 혁신하는 것 즉, 새 인간을 여는 행위로 인간의 율려를 찾는 것이다.
율려음인 우리음악의 명칭은 한 옥타브를 12개의 반음으로 나누어 사용하여 6개는 천기의 리듬인 율로 표시하고 6개는 지기의 리듬인 려로 표시한 것이다. 이 율려음은 바로 삼국유사에 나오는 만파식적 즉, 대금으로 음률을 통달한 수도가 높은 분이 깊은 명상상태에 하늘과 땅의 기운과 화합하여 황종음을 찾아 정하는 것이다. 율려음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보통 우리는 세종대왕하면 조선시대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각종 문예를 부흥시킨 분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세종대왕께서 조선을 번영시키고 문예부흥을 하신 이면에는 바로 율려의 고찰과 확정이 먼저 있었음을 직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양사에서 중세 암흑기를 지나 문화 예술 과학이 부활하는 르네상스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서양을 기준으로 우리가 배워오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훌륭한 위인들이 많지만 조선조 세종 시대에도 이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세종대왕은 바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율려를 가지고 여신 분이다.
세종대왕께서는 아버지 태종대왕이 골육상잔의 비극을 연출하면서까지 왕권을 강화하고 정치적 안정을 찾았기 때문에 이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었다. 사실 태종때까지도 고려조의 연장선과도 같은 과도기적 정부형태였다. 이것을 불식시키고 새 왕조체제를 확립한 것은 바로 세종대왕께서 율려를 바로 세웠기 때문이다.
세종의 위대한 업적은 율려를 통해 음악을 바로잡고 그 다음으로 말과 글을 바로잡아 훈민정음을 창제하였으며 각종 도량형과 문물을 정비하여 명실공히 새 세상을 만든 것이다. 즉 세종대왕께서는 조상 대대로 중시여기던 율려를 명확히 인지하고 그를 실천한 것이다.
모름지기 수도 또한 수도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여 바른 마음과 바른 행실을 찾아 그를 실천하는데 있다.
이 바른 마음과 바른 행실은 마음의 율려와 몸의 율려에서 나오고 마음의 율려와 몸의 율려는 호흡을 바로잡는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호흡이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나라는 생명체를 바로잡아 차원 높은 인격체로 승화시키는 목적 그 자체인 것이다. 호흡의 율려란 그래서 나의 존재 속에 가장 먼저 실행시켜야 할 척도인 것이다.
세종대왕께서 악학궤범에 구현시킨 율려음과 서양음악을 현대적으로 비교하면 이것은 서양 음악의 12반음 체계와 비교되며, 연주되는 음악의 편성 악기에 따라 황종의 음높이는 C가 되기도 하고 Eb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중성이 기본음역이고 한 옥타브 높은 음역은 청성, 한 옥타브 낮은 음역은 배성이라 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높은 영역은 중청성, 중배성으로 부른다.
06. 율려의 척도로서 금척
고대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황금색을 중시하고 황금이 녹슬지 않고 변형이 없으므로 그것으로서 하늘의 아들로서 표상을 삼았다. 이는 학자들이 주장하는 청동기 시대가 도래한 보편적 인류심성인지는 모르나 특별히 우리조상들이 더 중시하는데는 바로 율려의 신화 때문이다. 율려의 마고성은 황금빛으로 휩싸인 천국성으로 묘사된다.
이 마고성에서 전해진 율려 척도로 금척이라 것이 있다. 금척은 황금으로 된 자인데 단순한 자라기 보다 피리의 형태를 띤 것이다. 즉 조상들이 처음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그 소리로 율려를 표시하였는데 대나무는 세월이 지나면 변하고 못쓰게 된다. 그래서 율려 소리나는 대금과 똑같은 것을 황금으로 피리를 만들어 이 것으로 도량형의 척도를 삼은 것이다.
이 金尺은 한인시대 한웅시대를 거쳐 전해온 신기로서 천부금척이라 하여 하늘의 징표로 삼은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우리 겨레에 전하여 온 하느님의 신기(神器)인 천부금척(天符金尺)은 정통왕권의 징표로서 천부경(天符經)의 묘리를 구현화했고 단군왕검께서 금자로서 하늘의 삼태성(三台星)을 표상하고 네 마디로 사계절 뜻하고 길이는 5치짜리로 된 신기(神器)로서 율려의 척도로 삼았다 한다.
천하의 보물인 금척은 2세 단군 부루 임금 시절까지 아사달의 천존고(天尊庫)에 보관되어 있다가 없어져 버렸는데 행방을 감추었던 금척이 신라의 밝은이(弗去內) 朴赫居世에게로 전승되었다 한다. 박혁거세는 국선도 밝달법을 닦아 밝음을 완성하신 분이란 뜻이다. 이는 천부경의 태양앙명(太陽昻明)을 하신 분으로 기(氣)수련의 최고봉에 오르신 것을 의미한다. 박혁거세는 금척의 이치에 따라 천지가 생긴 근본을 가르치고 음률 소리를 고르게 하여 율려화생법(律呂化生法)을 세상을 평온케 하였다.
그 후 신라 박제상 가문에서 이를 보관하다가 후대의 광명시대를 위해 현재의 건천, 금척리에 38개의 언덕을 만들어 묻었는데 역사적으로 계속적인 금척 발굴과 관심 때문에 종내는 그 행방이 묘연해졌으며 조선조의 성군인 세종대왕도 금척지를 얻을 욕심으로 박씨 문중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금척지에 대한 관심과 율려를 정비하기 위해 박연과 같은 박제상의 자손들을 한양으로 불러 중용하였으며 한글 창제도 박제상의 징심록에 나오는 우리 소리글, 토착어, 가림토 문자를 통해 하셨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매월당 김시습에게 금척을 찾으라고 명하고 왕명을 받았던 매월당 김시습은 서라벌로 내려와 금오산에 오랜 세월 머물면서 금척을 찾는 과정에서 금척에 대한 내용이 적힌 금척지를 읽어보게 되었으나 너무 어려워서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07. 율려(律呂)와 공산주의(共産主義)
경제활동(經濟活動)이란 사람의 생존(生存)을 위해 필수적인 물질적 행위이다. 이 물질의 분배(分配)와 습득(拾得)이 바로 경제활동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수련이나 혹은 종교행위, 철학 등은 정신적 활동이며 경제활동은 물질적 활동이다.
이 정신적 활동은 경제활동 보다 훨씬 중요하다. 율려란 기(氣)의 조화(Harmony)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이 기운이 정신영역과 물질영역 모두를 구성하는 요소라는 것이 우리조상들이 개발한 전통적 기(氣) 사상(思想)이다. 이 기(氣) 사상(思想)에 입각하여 경제학(經濟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삶에 가장 영향을 주는 재화(財貨)의 분배요소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불합리성을 내포(內包)해 왔다. 이런 불합리성(不合理性)을 극복하기 위해 인류의 위대한 선진(先進) 성현(聖賢)들께서 고민하고 제안한 방법론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플라톤이 제창한 세상 철리를 모두 통달한 철인이 지도자가 되어 부(富)의 가치(價値)를 모두 통솔하여 공평(公平)하게 분배한다는 공산주의 이론이다.
이것이 노동가치설에 접목(接木)하여 19세기 칼 마르크스에 의해 부활된 공산사회주의 이론이다. 단지 여기서 유일 지도자 철인이 프롤레타리아 노동자 계급으로 바뀐 것뿐이다. 예수님께서 인류에게 보여준 유토피아 천국 또한 어쩌면 공산사회라 할 수 있다.
하나님과 천사들에 의해 공평하게 모든 천국의 자원들을 공유한다는 사고로 볼 때 그러하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에 의해 구현된 서양의 공산사회주의 이론의 잘못은 태동(胎動)부터 내재된 사상이다. 플라톤의 사상(思想)이나 기독교적 신관(神觀)의 사상은 엄격히 2분법적 사고(思考)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거기에 조화 즉 율려가 없고 지배와 통솔 통제만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만물은 높낮이와 품성(品性)의 차이가 있다.
이 품성과 높낮이가 과연 조화(調和)를 이루는 사회를 우리 조상들은 유토피아라 한 것이다. 신라 박제상이 지은 부도지의 율려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마고성은 인간과 만물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의미한다. 마르크스가 다시 태어나 우리조상들이 남긴 이 율려의 경제론의 모델을 보았다면 그토록 고민하고 찾아 헤맨 천국의 모델을 몸소 확인한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오늘날 유럽은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에 회의를 품고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접목인 중도식 사회자본주의라 할 수 있는 제3의 경제사회를 꿈꾸고 있다.
깁스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이 주도하는 “제3의 길”이 바로 그 것이다.“제삼의 길” 보다 훨씬 차원 높고 자연과 인류 모두에게 공생의 길을 여는 홍익인간의 율려세계가 있음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것이다. 국선도 수도자들이나 기 수련자들이 염원하는 세계가 바로 이런 세계이다.
중국 공산당 창시자 모택동은 자신의 공산주의 이론은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중국고유의 사상체계를 현대에 맞게 발전시켰다고 주장하며 막스 레닌주의와 자신의 사상을 차별화시켰다. 이를 마오이즘이라 한다. 당시 소련 스탈린의 뒤를 이은 후루시초프와 모택동은 국경분쟁을 비롯 사사건건 대립되었다.
첫 번째, 공산주의 중심이론인 유물론을 살펴보면 중국의 모택동이 주장한 공산주의 유물론은 사실 고대 우리민족이 중국에 전해준 기론에 그 토대가 근거한다. 즉 모택동은 기론을 주자가 본 것처럼 형이하학의 물질로 평가하고 그 것을 막스의 유물론과 접목하여 해석한 것이다.
기론이란 조선 초 화담 서경덕 선생이 주자학의 오류를 지적한 기일원이 사실 우리민족의 전통적 사상이다. 기 자체에 물질과 정신이 동시에 존재한 유물사관과는 차원이 틀린 이론이다. 그러므로 관념과 물질이 동시에 존재하며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즉 유식유물을 모두 포함한 것이 기론의 핵심이다.
두 번째, 중국 공산주의의 재화의 분배를 보면 국가가 모든 재화를 통제하여 각자에게 분배한다는 것이 공자께서 주창한 균형 분배론에 근거한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잘못된 해석이다. 공자께서 고민하고 해결책으로 제시한 이론은 율려의 조화론에 그 사상이 닿아있다. 공자어록에서 “나는 세상사람들이 가난한 것을 한탄하지 않는다. 단지 나는 재화의 분배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것을 한탄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공산당의 일당독재로 전지전능한 위치에서 모든 재화를 인민개개인에게 이치에 맞게 공동 분배하고자 하는 서구적 이분법적 공산주의가 아닌 각각의 사람들의 재화가 균형과 조화를 갖추어야 한다는 심오한 율려사상을 담고있는 것이다. 보통의 인간들의 재화의 소유를 보면 어떤 이는 수억만금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이는 한푼도 가지질 못하고 있다.
그들은 동등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터무니없는 부조화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전지전능한 철인이나 일당독재의 국가가 해결하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각자 개개인의 도덕적 양심과 국가의 효율적인 조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공산사회주의 이론가들의 오류는 바로 이 뿌리깊은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 창조주와 피조물, 철인과 범인, 정신과 물질 등의 이분법적 구분에 의한 해결법에 있다. 자본주의가 세금제도 기부금제도 사회환원제도 자원봉사 등의 조율작용이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이 자본주의도 이제 모든 사람이 깨달아 각성하는 사회인 마고성의 율려세계로 진입해야 할 것이다.
우리 수도자들도 처음부터 전지전능한 신을 꿈꾼다든지 불사의 신선을 모델로 삼는다면 공산주의이론가들과 똑같은 오류를 범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련이란 율려이고 조화임을 항상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08. 율려(律呂)와 자본주의
자본주의는 고전적 경제이론인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모든 것이 조정되므로 각자 개인은 최대한 노력하여 재화를 성취하면 된다는 이론에 바탕한다. 자본주의 시장원리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동적으로 조절됨으로 오직 국가는 최대한의 자유와 개방을 해주면 시장가격이 형성되고 사람들은 능력에 맞게 재화를 성취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협소한 육체와 한계 없는 정신작용으로 마음이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만족하고자 끊임없는 욕구를 분출한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하게 되어 극소수의 브르조아 부자 대다수의 프롤레타리아 노동자들의 모든 재화를 착취하여 자연스럽게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자본주의는 몰락하고 공산사회주의가 도래한다는 것이 막스의 이론이다.
고전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조세와 기부제도 자원봉사 등과 사회보장제도 등이 추가된 오늘날의 수정자본주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막스의 이론은 부분적으로 옳으나 전체적으로 틀렸으므로 역사는 반대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아담 스미스가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 또한 막스와 마찬가지로 서구의 이분법적 사고에 기인한다. 자연에는 법칙이 있어 그 법칙에 따라 자연계가 유지된다. 이 법칙이 바로 다름 아닌 율려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만든 사회제도 특히 경제제도 또한 자연의 율려를 본받아 인간사회의 율려를 재창조했을 때 모든 선진성현들이 꿈꾸어 온 이상적 재화분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욕심을 다스리는 수련이나 기도 등의 종교생활이 사회활동에 우선해야 밝은 인간세상이 도래하는 것이다.
종교인이나 수도자들이 제 할 일을 잃고 인간세상의 혼탁함을 유발하는 명예나 권력 황금을 탐하면 그 사회는 파국에 이를 것은 자명한 이치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이 욕심에 있다. 디즈니사의 회장 연봉이 수 억불에 달하나 그 만화나 인형을 만드는 저개발국의 노동자들의 한달 급여가 30불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은 인간사회에 율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인간 몸의 자연성을 살펴보면 갓난아이의 몸무게가 3파운드 정도인데 가장 거구의 어른이 약 300파운드이다. 이로 비추어 조화로운 율려가 지배하는 인간 몸을 지탱하는 경제력은 가장 가난한 자와 가장 부자인 자의 경제력의 차이는 100배를 넘어서면 안 되는 것이다.
100배 이상의 잉여재화는 사회에 기부되어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쓰이거나 종교단체에 기부되어 인간 삶의 정신영역의 행복추구에 쓰여져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폐단을 극복하는 것은 공산주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선조들이 제시한 홍익인간의 율려의 조화를 성취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개개인의 수도와 종교생활 그리고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특히 국선도 수도자나 혹은 기 수련자는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가장 훌륭한 정신문화유산을 인류에게 수혈해야 할 이러한 사회적 책무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09. 율려와 인체주의
사람의 몸에 우주가 들어 있다는 전통적 사상이 바로 국선도에서 말하는 인체주의이다. 일기 기화작용이 우주를 만들었는데 이 우주를 만드는 일정한 룰이 바로 율려이며 율려가 하늘에 작용하는 이치와 땅에 작용하는 이치와 생명에 작용하는 이치가 서로 일관성이 있다.한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을 살펴보면 모든 인체를 설명하는데 우주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이러한 관점은 한의학의 기본원리가 바로 기론에 입각해서 인체의 생리구조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것도 바로 하늘과 땅을 모든 생명체 중에서 가장 잘 닮아 있기 때문이며 하늘의 원리를 적용하고 땅의 원리를 적용하여 몸의 율려를 찾아 주면 자연히 병은 소멸되고 건강은 찾아진다는 것에 기초한 것이 한의학이다.
한의학의 최고원리가 바로 이도치병(以道治病: 도로써 병을 치료한다.)이며 여기서 말한 도는 자연계를 지배하는 율려를 의미한다. 인간세상의 사회 또한 조화와 율려를 찾아주는 것이 바로 정치이며 치(治)란 물의 흐름이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다스리는 것을 의미하며 그 것은 바로 율려이다. 도인들이 주장하는 살아간다는 것의 최고 덕목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조화하는 상생에 두고 있다.
우리의 삶이 육체와 정신의 모든 작용에서 상생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바른 생각과 바른 말 그리고 바른 행동의 세 가지 덕목을 지킬 때 수련도 바로잡히고 나의 삶도 밝아진다. 정사(正思) 정언(正言) 정행(正行)의 사언행(思言行)의 윤리적 실천을 바로 하기 위해 수도를 하는 것이며 숨을 고르고 마음을 고르고 몸을 고르는 적극적 방법은 정신과 육체 모두에서 율려를 찾는 인체주의의 극치이다.
내가 희로애락을 조화하지 못하고 조절치 못하면 해당 장부에 이상이 오고 몸의 기능상에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은 정신과 육체가 둘이 아니며 하나인 것이다. 인체주의는 서양의 협소한 인본주의를 뛰어 넘어 21세기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양의 인본주의는 인간의 존엄성만을 강조한 것에 불과하여 다분히 관념적 사상적 체계이나 인체주의는 인간자체의 주체적 자아와 우주적 관계를 유기적으로 파악하고 인간 몸과 마음의 작용이 자연과 지구 더 나아가 우주의 상관 속에서 해득되는 고차원적 사상이다. 모든 생명체의 존엄성을 표현하고 지구와 자연의 문제를 인간 몸의 차원까지 승화시키는 사상이 바로 인체주의이며 이 사상은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기론에 그 근원이 닿아있다.
살아간다는 것이 모든 것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삶을 영위하기 때문에 나아 연관된 모든 사물 더 나아가 지구와 우주까지 통섭하는 이와 같은 사상체계는 오직 우리민족만이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백의민족은 자연히 인류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국선도를 전해주신 비경도사께서 항상 제자들에게 백의민족이 인류의 정신적 지도자가 될 것임을 주지시킨 것도 이러한 율려의 인체주의가 있기 때문이다. - 김창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