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외도 1동 부영아파트 상가 2층 16평의 건물에 고성종(36·제주로 교회)·김영순 집사(35·제주로 교회) 부부가 '은혜성'이라는 중국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화려하거나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은 아니지만 세계복음화의 언약을 잡고 늘 기도하는 두 부부에게는 더 없이 귀한 일이다.
고집사가 부부가 중국 음식점을 시작한 것은 두 달 전이다. 10년 가까이 운영해오던 우유보급소가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시들해졌다.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중국음식점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명주 담임 전도사의 권유를 받아 이 곳 아파트 상가를 얻어 중국음식점을 시작했다.
상가건물을 얻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다. 상가를 비싼 가격에 분양을 해 수많은 사람들이 침만 흘리고 분양을 받지 못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고 집사 부부가 상가 분양을 문의하러 갔을 때 시공회사에서 전세도 가능하게 제도를 바꾸어 고 집사 부부는 입주가 가능했다. 하나님은 고 집사 부부를 위하여 상가를 예비해 놓으셨던 것이다.
그러나 새로 시작한 장사가 쉽지만은 않았다. 솜씨 없는 주방장을 채용해 음식 맛이 없다는 소문이 나 한달 반 정도를 어렵게 고전했다. 그러다 얼마 전 새로운 주방장을 들이고 상황이 점점 호전되어 가고 있다.
외도동에 도시계획이 서고 본격적인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1차 1,060세대가 입주했고 2차 860세대가 내년이면 들어 올 예정이라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은혜성'은 맛만 좋으면 상당히 전망이 밝다.
고 집사 부부가 같이 사업을 시작한 것도 근 10년이 되어간다. 같은 교회 청년부에 함께 있으면서 사귄 두 사람은 91년도 약혼을 했다. 형이 결혼을 하지 않으면 동생들이 결혼식을 할 수 없는 제주도의 인습에 매어 있는 시부모들의 고집 때문에 고 집사 부부도 약혼만 하고 신혼살림을 차렸다.
고 집사 부부는 신혼 초 단돈 50만원으로 우유보급소를 냈다. 보급소는 어려움 없이 잘 되어 2년 후에는 고 집사 부부가 사는 동네에 작은 슈퍼마켓을 차렸다. 3평 짜리 가게였지만 엄청나게 수입을 올렸다. 100가구도 안 되는 이호동 동네에서 한 달에 270만원 짜리 적금을 매월 불입해도 될 정도로 가게가 잘 되었다. 바로 옆에 다른 슈퍼마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고 집사 부부의 가게만을 고집하고 손님들이 찾아와 옆 가게에서 자기 가게를 인수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장사가 잘 되어 빌라도 한 채 구입했다.
고 집사 부부의 인간관계가 워낙 좋아 장사가 잘 되기도 했지만 하나님이 미신과 우상에 매어 있는 동네에 보란 듯이 몇 안 되는 신자인 이들에게 축복을 주신 것이다.
오직 부처만을 고집하던 모친도 예수를 잘 믿는 자식부부가 날마다 잘 되어 가는 것을 보고 완악한 마음이 꺾였다.
고 집사 부부가 둘째 아이를 가지면서 힘이 들어 우유보급소와 슈퍼마켓 두 곳을 다 할 수 없어 95년 슈퍼마켓을 팔고 우유보급소만 했다. 그후 다락방메시지를 접하고 집이 복음 전하는데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97년 12월 다락방 제주도 전도 팀 사역으로 880여명의 사역자가 들어와 제주도의 흑암세력을 초토화시키는 과정에서 다락방사역자들과 만나 집을 전문교회로 내어놓았다.
고 집사가 살고 있는 이호2동 지역에 교회가 없어 고집사 집을 통해 불신자들이 복음을 듣기 위해 모이게 되었고 본부에서 파송한 이명주 전도사가 매주 들어와 사역을 함에 따라 성도들이 날로 불어났다.
그런 과정에서 작년 8월 8일 예배당 건물을 얻어 이전하고 제주로교회(담임: 이명주 전도사)를 창립하여 첫 예배를 드리게 됐다.
이렇게 하여 복음의 불모지인 제주도에 오직 그리스도를 붙잡은 부부의 순순한 마음이 씨앗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며 산업의 축복을 누리는 산업선교의 모델케이스가 이루어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