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4회 운문산 산행보고>
일시 : 2012. 10. 14 (일) 맑음
참가자 : 김동, 문태, 송정, 변태, 이정 (5명)
이번 산행은 운문산의 숨은 코스를 답사이기에 늦게나마 간단히 글을 올림니다.
언양 석남터널을 지나니 얼음골에는 불게 잘 익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석골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30분이다. 석골사에서 상운암으로 가는 계곡 길은 언제나 평화롭다. 30여분이면 제1전망대를 만난다. 녹음과 단풍이 어울린 구만산, 북암산,억산, 운문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여기서 15분 내려가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오르면 정구지바위를 지나 상운암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계곡 입구 바위에 페인트로 "비로암" 화살표를 해둔 좌측의 숨은 길을 찾아 10분 정도 진행하다 보면 앞에 턱하니 버티고 있는 암벽과 마주치게된다. 여기서 부터 릿지암벽이다. 그나마 암벽에는 스탠스와 홀드가 충분하여 누구나 오를 수는 있으나, 퍼석바위라 홀드를 철저히 확인해야한다. 식구를 데리고 아찔한 바위길를 1시간 정도 오르고 나니 "왼쪽 전방에 불상의 모습을 선바위가 내려다 본다." 비로자나불일까? "관세음보살"
암벽을 마치고 안전지대에서 뒤를 돌아 왔던 길을 감상하자. 바위 틈에 뿌리를 박은 소나무가 일품이다.
1시간 정도 좁은 숲 길을 오르니 억산- 딱밭재 - 운문사를 잇는 능선이다. 운산사에서 딱밭재를 넘면 석골사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발 아래는 만산홍엽이 아니라 형형색색이다.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오늘은 어찌 김밥이 전부다.
운문산 정산(1188m)에 도착하니 2시다. 가지산. 신불산, 재약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 산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얼음골에서 천황산 능선을 오르는 케이블카가 9월에 개통되었으니 사자평 억새가 몸살를 앓지는 안는지? 나도 다리에 힘없어면 케이블카를 이용하겠지.... 발아래 남명리 사과 밭에서 깔아둔 은박지는 빛이 반사니 "거울아, 거울아...." 백설공주 마을이라 해두자!
정상에서 남능을 따라 하산하는 길 초입에는 야생화와 곱게 물든 단풍나무를 헨드폰으로 담아둔다. 30여분 지나니 길이 불명확한 두갈래 길의 험로가 전개된다. 여기서 문사장 홀로 계속 능선을 따라 석골사로 하산하여 4시20분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우리 4명은 얼음굴을 답사하기 위하여 우측길을 선택하여 바위 너들길을 돌아 1시간을 내려가 페인터로 "얼음굴" 화살표를 발견하였다. 얼음굴은 우리 산악회에서 10여년전에 답사한 적이있었는 데 그때 바위 밑 바닥에 서릿빨이 있음을 확인한 기억은 뚜렷하다. 얼음굴은 "유의태가 제자 허준에게 자신의 몸을 해부하게 한 곳이라는 불명확한 설이 있음" 얼음굴은 높다란 바위 틈새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선풍기의 역활로 여름에도 바위(굴) 아래에는 항상 냉기가 있지 아니할까" 사료됨
얼음굴을 답사하고 20여분 내려오면 상운암으로 가는 정구지바위를 만난다. 하산길에 억산으로 가는 대비골에서 손과 발을 씻으고 석골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다.
오늘은 비교적 쉽게 접근하지 아니하는 비로암 암벽-운문산 정상-남능-얼음굴을 답사하는 7시간의 험난한 산행이었으나 모두가 피로한 기색이 없으니 아마도 색깔이 있는 가을산의 보람이 아니 겠는지?
귀가 길에 석남사 온천 앞 유명한 손두부 집에서 동동주 한사발과 두부정식(6천원)으로 배를 채우니 변양이 자기네 고향에 온 손님이라 식대를 지불한다. 감사합니다.
2012. 10. 26. 자정 김바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