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我民斯于何從祿是以往在癸酉縣民二百餘人以復縣事褁足千里詣伏 闕下再三陳疏而監司査啓則有曰慈仁之所當別設從前有此論議而距本府最遠主客異勢被侵於鄕所色吏者果多有之而雖剛明守今亦有所未及致察民之呼冤勢似然矣而係于沿革之擧而令廟堂商議處置云該曹及廟堂回啓又曰道里阻絶之患實難縮地其勢誠急其情誠可矜惻而固當依願變通以解倒懸而合分一節事係沿革恐難輕議云
▶疏 音讀: 애아민사우하종록시이왕재계유현민이백여인이복현사척족천리예복 궐하재삼진소이감사사계칙유왈자인지소당별설종전유차논의이거본부최원주객이세피침어향소색리자과다유지이수강명수금역유소미급치찰민지호원세사연의이계우연혁지거이령묘당상의처치운해조급묘당회계우왈도리조절지환실난축지기세성급기정성가긍측이고당의원변통이해도현이합분일절사계연혁공난경의운
▶疏 解讀: 슬프다 우리 백성이 이에 어디로 쫓아 복록을 누릴꼬 지난 계유년에 고을 백성 이백 여명이 復縣의 일로 천리를 걸어서 대궐 앞에 나아가 엎드려서 재삼 상소를 올렸고 감사의 장계를 살펴 본즉 말함이 자인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은 종전에도 이런 논의가 있었고 본부와 상거함이 가장 멀어서 주객의 세력이 달라서 고을의 아전에게 침해를 받음이 과연 많이 있어서 비록 강하고 밝은 수령이라도 또한 백성이 호소하는 원통함을 보살피는 것이 미치지 못하는지라 형세그러하여 변천하여온 내력을 다 들어서 묘당에 명령하여 의논하며 처리하라고 말하였고 해당 부서와 묘당이 장계를 돌리고 또 말하기를 길과 마을이 끊어지고 막힌 근심이 실지로 그 땅을 축소하기 어렵고 그 형세가 급하고 그 정성이 가히 불쌍하니 진실로 마땅히 소원을 의지하여 변통하여 엎어진 고을을 풀고 합하고 나누는 일절의 일은 연혁에 관계 할 것이요 가볍게 의온 하기는 두렵다고 말하였다.
臣等切惑焉所謂沿革爲難者擧八道而言之則猶之可也指一縣復設而言之則不可何者頃者鄰邑合分無常彦陽前合於蔚山而後分機張曾屬於東萊而今復河陽慶山亦合於大邱而又別焉四邑沿革何其不難而至於慈仁獨何難於分設乎
▶疏 音讀: 신등절혹언소위연혁위난자거팔도이언지칙유지가야지일현복설이언지칙불가하자경자린읍합분무상언양전합어울산이후분기장증속어동래이금복하양경산역합어대구이우별언사읍연혁하기불난이지어자인독하난어분설호
▶疏 解讀: 臣等은 간절히 의혹하니 이른바 연혁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八道를 다들어 말한 즉 오히려 가하거니와 한 고을을 다시 설치 함을 가리켜 말 한 즉 옳지 않다 함은 무엇이냐. 지나옴에 이웃 고을이 합하고 분함이 무상하여 彦陽이 前에는 蔚山에 합하였고 뒤에는 分하고 機張이 일찍 東萊에 소하였다가 지금 회복하고 河陽 慶山이 또한 大邱에 合했다가 또한 나누니 네 고을의 沿革은 어찌 그리 어렵지 않고 慈仁만 홀로 어찌 分設하는 것이 어렵노.
嗚呼天下九州堯舜分爲十二牧百里萬區周武合爲千八百國至於漢唐明君誼辟亦以沿革爲安民保國之策則沿革之擧在天下不難况一國乎在一國不難况一縣乎惟我慈仁初爲別邑者沿革事也中屬獐山者沿革事也後屬本府者亦沿革事也
▶疏 音讀: 오호천하구주요순분위십이목백리만구주무합위천팔백국지어한당명군의벽역이연혁위안민보국지책칙연혁지거재천하불난황일국호재일국불난황일현호유아자인초위별읍자연혁사야중속장산자연혁사야후속본부자역연혁사야
▶疏 解讀: 슬프다 천하의 九州(堯舜)를 十二牧百里萬區로 나누고 周武王이 千八百國으로 합하고 漢나라와 唐나라에 이르러서 밝은 임금과 옳은 천자가 변혁으로 安民保國의 계책을 삼은 즉 변혁하는 것이 다 천하도 어렵지 않는데 하물며 한나라에서 한고을이오 오직 우리 慈仁고을은 처음부터 별도로 읍이 된 것은 沿革의 일이라.
嗚呼革弊事重復役事輕曾何革弊之爲輕而今何復設之爲重乎若曰民物之凋殘不可復設云則縣民富庶物力繁盛軍丁戶口十倍於六里之河陽米粟錢財百勝於七村之慶山而有鄕校焉有客舍焉有官衙驛館舊址而社禝之壇氷庫之基宛然如昨鄕吏官屬足以任使則復設之擧少無難便矣而 國家只以沿革持難臣等切惑焉
▶疏 音讀: 오호혁폐사중복역사경증하혁폐지위경이금하복설지위중호약왈민물지조잔불가복설운칙현민부서물력번성군정호구십배어육리지하양미속전재백승어칠촌지경산이유향교언유객사언유관아역관구지이사직지단빙고지기완연여작향리관속족이임사칙복설지거소무난편의이 국가지이연혁지난신등절혹언
▶疏 解讀: 슬프다 개혁하고 폐하는 일이 중복하면서 설치하는 일을 가볍게하여 일찍이 어찌 개혁하여 폐하는것은 쉽게하고 지금 어찌 다시 설치하는 것은 무겁게 하노. 만약 백성의 재물이 시들고 쇠잔하여도 가히 다시 복설 못한다 말하리오 곧 고을 백성이 富하여 지고 모든 만물이 번성하기를 힘써서 軍丁戶口가 육리의 河陽보다 십배나 되고 米粟錢財가 七村의 慶山보다 백배나 되고 향교가 있고 客舍가 있으며 官衙와 驛館의 옛터가 있고 사직의 壇과 氷庫의 터가 완연이 어제와 같고 향리와 관속이 족히 소임을 맡으면 다시 설치하는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을 것인데 국가가 沿革을 어렵게 하니 臣等은 간절히 의심됩니다.
嗚呼爲國之道在於保民保民之術在於沿革沿革之擧在於務民望民望之至而不從者何也沿革而民不安則沿革不關於國家沿革而民實安則沿革實關於 國家今此沿革之擧勞 國之力費 國之財有害於國而有利於民則沿革之難理固然矣而不費於 國不勞於 國有利於民而不害於 國則沿革之難似違於便宜之道
▶疏 音讀: 오호위국지도재어보민보민지술재어연혁연혁지거재어무민망민망지지이불종자하야연혁이민불안칙연혁불관어국가연혁이민실안칙연혁실관어 국가금차연혁지거로 국지력비 국지재유해어국이유리어민칙연혁지난리고연의이불비어 국불로어 국유리어민이불해어 국칙연혁지난사위어편의지도
▶疏 解讀: 슬프다 국가의 도가 백성을 보호하는데 있고 백성을 보호하는 술수가 연혁에 있고 연혁이 다 백성의 소망을 힘쓰는데 있으니 백성의 소망이 지극한데 좇지 아니함은 무슨일이오 개혁하여 백성이 불안한 즉 개혁을 국구가 관계하지 않고 개혁해서 백성이 실지로 편안한 즉(개혁은) 실지로 국가가 관계하여야 하는데 지금이 연혁은 국력을 괴롭히고 국가의 재를 허비하여 국가에 해가 있고 백성에 이가 있은 즉 연혁의 어려움은 당연한이치이나 국재를 허비하지 않고 국력을 괴롭히지 아니하고 백성에 이로움이 있고 국가에 해롭지 아니한 즉 연혁은 마땅한 도리를 어기는 것 같도다.
嗚呼 君人之道雖有不便於 國而便於民則固當爲民而從便况此不害於 國而爲便於民者乎嗚呼恐不得侵漁於本縣之民而禁防分設者本府人吏之奸計也實欲免本府侵漁之患而願爲分設者縣民之切望也然則從彼之欲使强者益强可乎從此之願抑强扶弱可乎
▶疏 音讀: 오호 군인지도수유불편어 국이편어민칙고당위민이종편황차불해어 국이위편어민자호오호공불득침어어본현지민이금방분설자본부인리지간계야실욕면본부침어지환이원위분설자현민지절망야연칙종피지욕사강자익강가호종차지원억강부약가호
▶疏 解讀: 슬프다 군인의 도가 비록 국가에 불편함이 있어도 백성이 편리한 즉 진실로 마땅히 백성을 위하여 편리를 좇아야 하는데 하물며 이 국가에 해가 없고 백성에 편리한 일이리오. 슬프고 두렵도다. 본현의 백성이 재물을 차례로 빼앗겨도 고을을 나누어 설치함을 금하고 막아서 얻지 못함은 본 고을 아전들이 간사한 계략이오 설지로 본 고을의 빼앗은 근심을 면하고자하여 분설을 원 하는 것은 현민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그러하온 즉 저들의 욕심을 좇아 강한자로 하여금 더욱 강하게 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이 소원을 좇아서 강함을 누르고 약함을 붙들어 주는 것이 옳겠습니까?
嗚呼凡人有兄弟同居一室而其兄不良其弟穉弱其弟之衣兄於是奪之其弟之食兄於是攘之殘傷蔑義勢不相容則爲父母者開棟衆理不改其過則將何道處之不如離其兄弟各處其室然後攘奪之患乃止而父母之道得宜而
▶疏 音讀: 오호범인유형제동거일실이기형불량기제치약기제지의형어시탈지기제지식형어시양지잔상멸의세불상용칙위부모자개동중리불개기과칙장하도처지불여리기형제각처기실연후양탈지환내지이부모지도득의이
▶疏 解讀: 슬프다 뭇 사람이 형제가 있어서 한 집에 함께 살면서 그 兄이 어질지 못하고 그 동생이 어리고 약하여 그 동생의 옷을 兄이 빼앗고 그 동생의 음식을 兄이 물리쳐서 상하게 하고 義를 업이 여겨 그 형세가 서로 용납하지 아니한 즉 부모된 사람이 온갖 이치로 개진하여도 그 허물을 고치지 못한 즉 잗차 어찌 처리하리오. 그 형제가 서로 헤어져 각각 따로 살게한 연후에야 빼앗고 물리치는 근심이 이에 그치고 부모의 도가 마땅함을 얻느니라.
今此慶州者殘傷蔑義之兄也慈仁者酷被攘奪之弟也俱爲 君父之赤子則本府本縣用何道而處之合宜乎不如分而二之使慶州自慶爲州使慈仁自爲慈仁各土其土各役其役不相侵暴然後一縣民生將以保未知吾 君父愛赤子之心亦如何哉况慶州慈仁非若兄弟不離之比而呑噬有加於攘奪乎
▶疏 音讀: 금차경주자잔상멸의지형야자인자혹피양탈지제야구위 군부지적자칙본부본현용하도이처지합의호불여분이이지사경주자경위주사자인자위자인각토기토각역기역불상침폭연후일현민생장이보미지오 군부애적자지심역여하재황경주자인비약형제불리지비이탄서유가어양탈호
▶疏 解讀: 지금이 경주는 상하게 하고 의를 업신 여기는 형이요. 자인은 혹독한 양탈을 받는 동생이라 다같이 군부의 아들인데 본부와 본 현을 무슨 도리로 처리하며 합하였노 둘로 나누는 것만 못하나니 경주로 하여금 스스로 경주를 위하고 자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인을 위하여 각각 그 땅을 그 땅으로 그 역할을 그들이 만ㅌ아 서로 침략하고 사납게 아니한 연후에 한 고을 백성을 보전할 것입니다. 알지 못하겠으나 우리 군부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떠하리오. 하물며 경주와 자인이 형제가 헤어지지 않고 사는 것과 같지 않으나 삼키고 물고 하는 것이 양탈보다 더 함이 있도다.
嗚呼慈慶不可如前合幷之勢旣如彼慈民被侵漁喁喁之患又如此伏願 聖上垂察焉嗚呼一自年前上章之後本府之侵虐愈往愈甚操縱之權陰中之禍不一而足故其時參疏之人不忍其苦離親棄墓移居他邑者太半今又陳疏實由切迫而若不蒙 允則擧一縣之民將不得安堵而居伏願 聖上垂察焉
▶疏 音讀: 오호자경불가여전합병지세기여피자민피침어우우지환우여차복원 성상수찰언오호일자년전상장지후본부지침학유왕유심조종지권음중지화불일이족고기시삼소지인불인기고리친기묘이거타읍자태반금우진소실유절박이약불몽 윤칙거일현지민장불득안도이거복원 성상수찰언
▶疏 解讀: 슬프다 자인과 경주가 前日 합병하는 것이 옳지 못하고 이미 저 자인 백성이 차례로 빼앗김을 당하고 멍하니 근심하는 것이 또한 이 같으니 엎드려 원하건데 성상께서는 보살핌을 주소서.
슬프다 전년에 한번 상소가 있는 뒤로 本府의 침탈과 학대가 갈수록 더욱 심하며 조종하는 권세와 암중의 화가 한가지로 만족하지 않고 그 당시 상소를 올린 사람이 그 고초를 참지 못하여 친족을 떠나 선산을 버리고 다른 고을로 이거 하는 사살미 태반이나 되고 이제 또 상소를 올리는 것은 실지로 절박한 것이니 윤허를 받지 못하면 오 고을 백성이 장차 편안히 살곳을 엊지 못할 것입니다. 엎드려 원하노니 성상께서는 보살핌을 주소서.
嗚呼昔河南人卜式請輸財縣官以助邊漢武帝使使問曰欲官乎哉曰不願也有寃欲言乎哉曰無所欲言也今臣等一縣之民欲以大米一千石願納於海站以保軍國之需臣等雖愧卜式之無所欲言者而有寃欲言殊異卜式之無所欲言也
▶疏 音讀: 오호석하남인복식청수재현관이조변한무제사사문왈욕관호재왈불원야유원욕언호재왈무소욕언야금신등일현지민욕이대미일천석원납어해참이보군국지수신등수괴복식지무소욕언자이유원욕언수이복식지무소욕언야
▶疏 解讀: 슬프다 옛날 하남인 복식이 재물을 싶도 현관에게 변방을 도우러 갈 것을 청한지라 한무재가 사신으로 하여금물어가로되 벼슬을 하고자 하나 答曰 원하지 않습니다. 원통함이 있어 말하고져 하나 답왈 말하고져 함이 없다 하니 이제 臣等 한 고을 백성은 쌀 일천석을 海站1) 에 보내서 군사와 나라의 필수품을 보전하고저 하니 臣等은 비록 卜式의 無所欲言者에 부끄러우나 원통함이 있어 말하고져 하니 복식의 無所欲言과는 다릅니다.
嗚呼一縣一年撗侵之費不止千石之米故納一年之米欲革無窮之患民之願也伏願 殿下加察焉臣等咸願席藁 軒墀齊呼 閶閤而道路遼夐未得偕進 闕下謹以幼學臣某等遠陪盈尺之疏仰陳一縣之寃伏願 聖上開心惻隱命下廟堂使之商確以遂民願不勝幸甚
▶疏 音讀: 오호일현일년광침지비불지천석지미고납일년지미욕혁무궁지환민지원야복원 전하가찰언신등함원석고 헌지제호 창합이도로료형미득해진 궐하근이유학신모등원배영척지소앙진일현지원복원 성상개심측은명하묘당사지상확이수민원불승행심
▶疏 解讀: 슬프다 한 고을이 일년에 빼앗기는 비용이 일천석의 쌀에 그치지 아니하는 고로 일년의 쌀을 상납하여 다함이 없는 근심을 고치고져 하는 것이 백성의 소망입니다. 엎드려 원하건데 전하께서는 보살핌을 더하소서 臣等은 다같이 대궐 헌함 앞뜰에 짚을 깔고 함께 대권문을 향하여 부르짖고자 하나 길이 멀고 멀어서 함께 대궐 아래 나아가지 못하고 삼가히 유학신모등 멀리서 작은 소장을 모시고 우러러 한 고을의 원통함을 진정하노니 엎드려 원하건데 성상께서는 마음의 축은함을 열어 명하시어 아래 廟堂으로 하여금 확실하게 헤아려 백성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判曰民之受弊如此則事在久遠不必太拘依願施行
▶疏 音讀: 판왈민지수폐여차칙사재구원불필태구의원시행
▶疏 解讀: 判曰 백성이 폐단을 받는 것이 이 같은 즉 일이 오래되니 반드시 크게 구애하지 말고 소원을 들어 시행하라
1) 海站 해참: 바닷가에 있는 병참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