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열기와 감동이 청주에서 재현된다.
지난 여름 '신들의 땅' 그리스 아테네에서 각본없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4천만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던 태극전사들이 이제는 각자 고향의 명예를 걸고 전국체전 무대에서 각축을 벌인다.
장소는 올 한해 국내 엘리트 스포츠를 결산하는 제85회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충북 청주시 일원.
이 무대에서 대구시와 경북도 출신과 소속, 연고 선수들을 비롯한 태극전사 47명이 펼칠 메달레이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후 열리는 전국체전은 대표선수들이 가장 긴장하는 대회.
태권도와 양궁, 탁구 등 체전에 참가하는 국내선수들 대부분이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춘 종목에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섣불리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체전에서 올림픽 태극전사들이 펼칠 메달레이스는 올림픽 못지 않게 치열할 전망이다.
대구·경북 소속 아테네올림픽 대표선수 대부분도 이번 체전에 출전한다.
시·도 체육회의 목표달성에 큰 역할을 할 이들은 기대치는 크지만 올림픽 후 환영식과 팬사인회 등 각종 행사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만리장성을 넘는 금빛 스매싱으로 온 국민들에 기쁨을 안겨준 탁구 유승민(삼성생명·경북대표)과 이은실(삼성생명·대구대표)을 비롯해 태권도 장지원(삼성에스원), 역도 이배영(경북개발공사), 양궁 장용호(예천군청), 체조 양태영(경북체육회)등은 이번 체전에서도 세계 최강의 기량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또 '감동의 은메달'을 일군 17명의 여자 핸드볼 대표선수들도 이제는 각자의 팀에서 경쟁을 벌인다.
허순영, 최임정, 장소희, 김차연, 김현옥 등 대구시청의 국가대표 5인방은 지난해 실패한 대회 5연패의 한을 우승으로 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밖에 아테네올림픽에서 좌절을 경험한 사격의 천민호(경북체고), 서선화-조은영(울진군청)과 육상의 박형진(한국체대·경북), 배드민턴의 이현일(김천시청), 근대5종의 한도령(대구시체육회), 수영의 김방현(대구시시설관리공단), 요트의 김호곤(대구도시개발공사), 테니스의 조윤정(삼성증권·대구) 등도 명예 회복을 노린다.
또 체조 대표팀 이주형 코치와 사격 대표팀 김선일(대구백화점) 코치는 대구대표로 아테네올림픽 때 활약했던 제자들과 '사제대결'을 펼친다.
대구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