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반기독교 테러, 대형화
소마 승려 사망 이후 반기독교 정서와 교회 테러 심화
작년 성탄절을 전후해서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민족주의 불교 인사인 소마 승려의 사망 이후 일고 있는 반기독교적인 정서와 교회에 대한 테러의 양상이 점점 대형화하고, 조직화 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1월 20일에는 수도 콜롬보에 있는 한 카톨릭교회가 경찰병력이 엄중 경계를 펼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계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그런데 카톨릭교회는 소마 승려가 사망하자 불교계와 합세하여 개신교를 공격하는 등 불교계의 공격을 모면하기 위해 한발 빼는 모양세를 보였었다. 그래서인지 소마 승려 사망 이후 불교계의 공격은 개신교회에 집중되는 양상이었으나 이번에는 수도 콜롬보시에 있는 카톨릭교회가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불교계의 공격은 개신교 뿐 아니라 카톨릭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목격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카톨릭교회인 성 안쏘니 교회 출입문에 폐타이어 등 인화성 물체를 쌓아 놓고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근 불교계의 반기독교정서로 인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교회 등을 중심으로 특별경계를 펼치고 있었으나 사건발생을 인지하고 출동했을 때는 범인들은 이미 현장에서 사라진 뒤였다.
이로부터 한 주일 전에는 불교도들이 콜롬보 외곽의 호마가마 지역의 카톨릭 교회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며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교회의 사제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이 교회와 성직자들은 불교 승려들로부터 거듭 협박과 함께 교회의 지붕에 불교를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하고, 이 지역을 떠나라는 강요를 받아왔다.
문제는 경찰의 수사를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정부는 경찰에 대해 교회 등에 대한 경계지시를 내렸지만, 전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도인 이 나라에서 경찰 역시 거의 모두 불교도들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시가 하급경찰에게까지 제대로 파급되고 있지 않고 있으며, 경찰이 오히려 불교계와 내통하면서 상황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스리랑카에서는 6개의 교회가 방화사건을 당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방화사건의 건수이고 그 외의 다른 유형의 공격을 받은 경우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훨씬 불어난다. 스리랑카복음주의동맹의 사무총장인 고드프리 요가라자씨는 최근 1년 동안 카톨릭교회를 제외하고 개신교회만 65개소가 공격을 당했으며 그 중 15건이 지난 12월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12월 들어 교회에 대한 공격이 급증한 것은 반기독교운동의 기수를 자처했던 간고다빌라 소마 라는 승려가 사망하면서부터이다. 소마 승려는 공교롭게도 러시아 정교회 측에서 수여하는 명예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던 중 급사했는데 이로 인해 그의 사망의 배후에 교회가 있다는 근거 없는 교회 음모설이 유포되었다. 그의 시신을 확인한 의료진이 이미 사망의 원인이 자연사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망에 대한 불교도들의 근거 없는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소마 승려가 사망한 후 수십 명의 불교 승려들은 정부의 불교사무부 앞에서 며칠 째 연좌농성을 벌이며 소마 승려의 사망의 원인규명과 함께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을 시급하게 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지난 성탄절에는 전국의 모든 카톨릭교회와 개신교회들의 성탄 예배와 미사가 경찰의 교회 경계 속에서 열렸지만 신도들은 언제 폭도들이 공격해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예배 시간 내내 떨어야 했다.
개종금지법의 제정하라는 불교계의 요구는 1년 전부터 있었다. 작년 9월에는 약 1,500 명 정도의 불교 승려들이 콜롬보에 모여서 기독교의 활동과 선교활동을 이른바 '비도덕적 활동'으로 규정하고 개종 뿐 아니라 개종을 유도하는 전도활동 자체를 금지시키라고 요구했다.
인도의 힌두교계가 주장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스리랑카의 불교도들도 기독교 사역자들이 스리랑카 국민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품을 제공하여 매수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메일선교소식 제공)